계속 경포대입니다..진또배기 조각상에서 사진을 찍고 해변으로 이동했습니다..겨울인데도 모터보트 타는 사람들이 많네요..단 몇분타고 3만원씩이나 내야 하는 거지만.. 오랫만에 보는 바다..정말 좋더군요..저는 제가 갖고 있는 MP3플레이어를 이용해 경포대 해변의 파도소리를 3분 30초정도 녹음했습니다.우리 해변가면 그짓거리 잘하잖아요.파도치고 빠지는 틈을 이용해 얼른 그 안까지 들어갔다 나오기...저도 재미삼아서 몇번 해봤습니다..물론 스릴있게는 안했지만 양말은 안젖었습니다..나도함모아보자님은 그렇게 하다가 신발과 양말을 3번이나 적셨더군요...ㅋㅋㅋ
쥔장님이 그걸보고 머릿속에서 불이 반짝반짝..여기서 쥔장님의 복수극이 펼쳐졌습니다. 파도 치고 빠지는 틈을 이용해 깊숙이 들어가는 나도함모아보자님을 얼른 뒤따라가서 못 도망쳐 나오게 떠밀고 나오기...덕분에 나도함모아보자님은 자신의 양말을 4번째로 적셔야 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더 재밌게 놀더군요...이제는 밥먹으러 강릉역에 가야할 시간...저도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아서려 하는데 승후님의 목소리..
맹아~~~밥 무윽자~~~~니가 좋아하는 밥이다 밥~~~~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경상도 사투리었습니다..재밌네요..다시 버스정류장에 도착...또 한사람이 없습니다..바로 꽁지님.. 꽁지님이 도착하는 순간 모두의 눈초리는 꽁지님에게..꽁지님은 자신의 핸드폰을 들어보이며 그 안의 시계를 보라고..11시 49분이라구..1분 빨랐다구..그러나 버스 한대 또 놓쳤습니다.. 그러나 꽁지님의 사연인즉..경포호를 한바퀴 돌고왔다는..정말 대단하시더군요... 어떻게 경포호를 돌생각을 했을까..
경포대 가는 버스를 다시 승차했습니다..맨 뒤의 5인용 긴 의자에 세상에 울 카페 회원 6명이 들어가네요...이야..다들 날씬한 몸매를 가지셨습니다..본인 포함 나도함모아보자,꽁지,맹이,조폭토끼,글구 한명이 누구더라....(저는 173에 60..빼빼 마른 편입니다..)정지수씨는 자신의 새해맞이 횡천역 일정을 얘기하시더군요..그러다가 이내 Zzz...
2003. 1. 1.PM12:55
강릉역앞에서 내린 후 쥔장님이 예약하셨다는 식당엘 갔습니다..알고보니 그 식당은...제가 11개월전에 갔었던 해장국 3500원짜리 그 식당! 거기서 우리는 육개장을 먹었습니다..(맹이님만 빼구..자기혼자 돌솥비빔밥먹구..)그래도 맛있더군요..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까페회원 전체가 하는 유일한 공식 식사였는데 사진을 못 남겼다는 점...
2003. 1. 1. PM1:20
다들 밥먹구 강릉역으로 가서 스탬프를 찍었습니다..저는 역시 강릉역 스탬프가 있기땜시 그냥 아웃사이더가 되어버렸죠..그리고 나서 경상,충청,전라지역 참가자들과 마지막 악수를 나누었습니다..785열차가 오후 1시 35분 출발이구 우리가 타는 528열차가 오후 2시 출발이기 때문에 강릉역에서 헤어져야만 했습니다..
2003. 1. 1. PM1:30
드디어 개찰구를 통해 785열차를 타시는 분들이 빠져나갔습니다..꽁지님은 사기를 쳐서 동해역 스탬프를 찍겠다구 해서 입장권으로 꼽사리... 저는 그래도 아쉬움이 남아서 강릉역 입장권을 구입해서 플랫폼으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나도함모아보자님의 독사진을 하나 찍어드렸습니다. 제가 플랫폼에서 전송하니깐 쥔장님을 포함한 분들이 1:33분인데 열차 왜 안타냐고 하시더군요..제가 좀 어리버리해서..안들리기도 하구..해서 이해 못했었는데 나중엔 이해 가더군요..저는 그래서 2시차 탄다고 했죠..
마지막으로 785타는 분들 사진 찍었는데 그거 안나왔을꺼에요..창문통해서 찍으면 잘 안나오잖아요..그렇게 785열차는 떠나구 저는 떠나는 785열차의 뒷모습만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2003. 1. 1. PM1:50
강릉역 저만치서 짱박혀 있던 528열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왔습니다..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528 사상최초일껍니다..10량편성이네요..그것도 디젤 기관차 1대로...헐...10량편성...정말 장난 아니네요...너무 놀랐습니다. 우선 우린 표 검사 받고 플랫폼으로 이동했습니다. 528열차 10량까지 나오게 사진 찍긴 했는데 잘 나왔을려나...ㅠ.ㅠ우리의 이번 객차는 4호차였습니다..511 2호차보단 낫더군요..
2003. 1. 1. PM2:00
528열차도 강릉역을 발차했습니다. 정동진~안인구간도 바다 구경은 정말 멋있습니다..저도 아쉬워서 사진 몇방 찍었습니다.정지수씨는 이제 수면 삼매경에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조폭누나는 꽁지님과 연락을 취해서 자신도 동해역 스탬프를 찍어보겠다고 준비중입니다..
2003. 1. 1. PM2:40
열차 묵호역 도착..4분 지연..조폭누나 10호차로 이동했습니다. 꽁지님이 동해역은 열차 진행방향 뒷편에 건물이 있다고 하더군요..더구나 강릉~동해구간에서 열차가 지연되어버리면 동해에서 기관차교체를 빨리 하기때문에 바로 출발해버리는 단점이 있습니다..528열차의 동해역 열차정차시간은 10분..그러나 지연되서 그 10분이 5분으로 줄어들지도 모른다며 초조해하는 조폭누나의 모습..보기에도 안쓰럽더군요..
2003. 1. 1. PM2:47
열차 동해역 도착..5분 지연..안내방송이 나옵니다..7분 정차라고 하네요.저도 불안한 마음에 10호차로 이동하였습니다. 제가 9호차쯤가는 사이에 열차가 도착하였고 조폭누나의 뛰어가는 모습이 보이더군요..정말 불안했습니다..그러나 2분후에 조폭누나랑 꽁지님이랑 같이 나오네요..에이 뭐야..너무 허무했습니다..그때 어느 순간에 여수발님도 나와서 있더군요...자신도 나와서 기관차를 바라보고 수신호 했다면서 차내에서 큰소리로 말하면서 아주 팔을 빙빙 돌리더군요..(갓 고등학생이니 자신의 행동에 대해 강한 흐뭇함을 느꼈나봅니다.) 이렇게 안올렸다가는 바로 리플 날라갈것 같아서 올립니다.동해역 스탬프는 쿨쿨 주무시는 정지수님 이외에 저를 제외하곤 모두 날인하였습니다..맹이님과 여수발님은 조폭누나한테 부탁하고..동해역 스탬프는 개인적으로 저 혼자 와서 찍을랍니다..
2003. 1. 1.PM4:20
열차 태백역 도착..평소보다 5분일찍도착하더군요..태백역에서 사람들 많이 탔습니다...시각표에 나와있는 열차 발차시각은 4시 27분..이렇게되면 7분이 여유있는 건데..저는 설마..하고 머뭇거렸습니다..근데 정말 7분후에 출발하데요..아유~~~태백역 찍고 오는건데~~~ 후회스럽습니다..정지수님은 역시 드르렁 드르렁..
2003. 1. 1.PM4:40
열차 #525 열차와 교행을 하기위해 추전역에 멈춰섰습니다..제가 추전역에서 열차교행이 있을 줄은 알았는데 이게 웬 떡입니까...안내방송에서 왈,
우리열차 지금 도착하고 있는 역은 추전,추전역입니다. 추전역에서 청량리에서 강릉으로 가는 무궁화호열차와 서로 바뀌는 관계로 약 10분간 머물겠습니다.
이소리를 듣고 저는 제 스탬프 수첩을 들고 얼릉 튀어나갔습니다. 교행을 하기위해 멈춰서는 것이면 열차는 모든 문을 열지 않습니다. 마침 5호차의 문이 열려있더군요..그래서 저는 그 문을 통해 선로에 내려 그 옆의 승강장을 냅다 달려나갔습니다.. 추전역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역으로 유명하긴 하지만 하루에 열차 한대밖에 안섭니다.. 관광열차 타기 이전에는 정말 스탬프찍기 힘든역입니다.하필 추전역 역사가 열차 진행방향 뒷쪽에 있을것이 뭡니까.. 그래서 5~10호차까지 냅다 튀어서 바로 역무실로 쳐들어갔습니다..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역방문 기념 스탬프를 날인했습니다. 30초뒤 꽁지님이 들어오시네요..저는 제꺼만 갖구 들어왔는데 꽁지님은 맹이,조폭누나,여수발님의 스탬프 용지를 모조리 들고왔더군요. 하여튼 추전역 스탬프를 날인하고 다시 열차안으로 뛰어들어왔습니다. 정말 저는 제 의자에 앉고 너무 힘들어서 열차가 사북역에 도착할때까지 정신을 못차렸습니다. 하늘이 노랗다는게 이런거구나...김밥도 먹는 둥 마는 둥..무슨 선착순달리기 하는 것도 아니구...정말 힘들었습니다. 정지수님...잘자고 계십니다..이런 미라클을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2003. 1. 1. PM5:06
열차 증산역 도착.3분 지연. 조폭누나는 동해,추전역을 그렇게 얻은 것이 너무나 통쾌했는지 증산,영월,제천도 안되겠냐고 머리를 짜내고 있더군요..그러나 현실이 안받쳐주죠...증산역에서는 6시 35분 발차예정인 정선행 1량짜리 통일호였습니다. 기관차가 보이고..1량짜리 객차가 보이는데 이게 웬일? 정선 아리랑 열차라고 색깔을 멋있게 칠해놨네요...당장 찍겠다고 카메라를 꺼내려 했지만 카메라를 꺼냈을땐 이미 시야에서 사라진 뒤였습니다...에이 속상해라...정지수씨는 횡천역을 생각하시면서 단꿈에 빠지시느라 이것도 육안으로 못봤습니다..
2003. 1. 1. PM6:23~9:15
넘넘 피곤했는지 졸립더군요..제천 출발후 저도 넘 졸려서 3시간 스트레이트로 자버렸습니다...일어나보니깐 도농역을 갓 지난것 같더군요..(이해안가시는 분들을 위해..(청량리-망우-도농-덕소-팔당-능내-양수-...)근데 어느새 자리를 바꿨는지 저랑 맹이님이랑 합승, 조폭누나랑 꽁지님이랑 합승...어떻케 된것이냐 하면 원래 의자 돌려놓은 상태에서 제 앞이 맹이님인데 맹이님이 덥다고 나갔다 왔는데 제가 넘넘 잘자서 괜히 자기가 앉는 과정에서 건드려 깨울까봐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꽁지님이 그 자리로 간것이라고 하더군요..저는 잠결이라...하튼 열차는 3분 지연되어서 9시 15분에 무사히 청량리역에 도착했습니다. 나머지분들은 강릉~청량리 일반실 완승, 잠만보 정지수씨는 강릉~청량리 침대차 일반실값주고 완승...ㅋㅋㅋ청량리역은 나가는 곳이 2개입니다. 청량리역 용산-성북간 전철을 탈려면 위로, 나머지는 아래로..그래서 수도권지역 참가자는 청량리역 플랫폼에서 헤어졌습니다.저랑 맹이님은 용산행 전철을 타기위해 위로 올라갔습니다. 나머지는 아래 지하도를 통해 청량리역 광장으로 나갔습니다.
이자리를 빌어서..
꽁지님게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네요..꽁지님이 절 깨워주셨나본데 제가 피곤하기도하고 잠결에 신경질을 좀 부렸나봐요...사람이라면 누구나 당연히 기분나쁘겠죠...미안합니다...
2003. 1. 1. PM 9:30~11:00
저랑 맹이님이랑 같은 성남시 거주여서 같이 지하철을 타고 갔습니다. 열차에 자리가 많이 났는데 맹이님은 엉덩이 아프다고 앉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옥수역에선 3호선으로 갈아탔는데 노약자 보호석에 미국인들이 다리꼬고 앉아서 큰소리로 떠드네요...맹이님도 반미감정이 심하신가봅니다..상당히 싫어하시더군요.. 수서역에서 분당선 환승..맹이님이 자기 친구네 가본다고 경원대역에서 헤여졌습니다. 저는 그 후 또 잠에 빠지다가 깨어보니 종착역인 오리역에 도착해 있더군요..출입문이 열려있었고 차내엔 아무도 없었습니다..저는 차량기지로 갈지도 모르는 위급한 상황임을 직감하고 얼른 내렸습니다. 제가 내리고 바로 문이 닫히더군요. 하마터면 차량기지 갈뻔했습니다..
드디어 이렇게 저의 5차정모 여행은 끝이 났습니다..역시 여행이 끝난다는 것, 일상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참 아쉬운것 같아요. 쥔장님을 비롯해 정모에 참석하신 분들 다들 수고하셨고 4월에 다시한번 모두 볼 수 있기를 빕니다. 진해 군항제 갑니다. 1,2월은 다들 보기는 힘들것 같아서요..
그럼 하루하루 잘 보내세요~~~
이상 분당꽥꽥군이었습니다..(<-이씨...누가 내 아뒤를 이렇게...정말 아닌데..그 오리가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