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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팥죽할멈 탄생
혹시 여러분은 2대 팥죽할멈의 이야기를 알고 있나요. 물론 아무도 모릅니다. 왜냐면 그 이야기를 이제까지는 한 사람이 없거든요. 그래서 내가 여러분들에게만 이야기 하는 거예요. 재미있는지 들어보세요.
옛날 한 옛날에 할머니와 효자 아들이 살았습니다. 할머니 집은 깊은 산속이어서 근처에는 이웃이 없었습니다. 아들은 어찌나 부지런한지 잠시도 쉬지를 않고 일을 했습니다. 산에 가서 땔감을 하고 나서는 약초도 채취합니다. 산비탈을 개간하여 각종 채소와 구황작물인 고구마, 감자, 옥수수 등을 심었습니다. 또한 산속의 꽃들을 찾아오는 벌들이 있어서 벌도 키웠습니다.
봄꽃이 한 바탕 산속을 휩쓸고 지나가자 벌통에는 꿀이 가득했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오기 전에 벌꿀을 다 팔아서 겨울을 지낼 양식을 사야합니다. 아들은 힘겹게 수확한 벌꿀을 큰 장독에다 가득 채웠습니다. 그리고 귀한 약초도 보자기에 꼭꼭 담았습니다. 아침 일찍 장에 가려고 말입니다.
“어머니, 지금 장에 갔다 오겠습니다.”
“그래, 먼 길인데 조심하고, 또 호랑이가 달려들지 모르니 항상 조심해라.”
“예, 염려마세요, 이 튼튼한 작대기가 있잖아요. 어둡기 전에 돌아올게요.”
“그래그래 얼른가야 얼른오지, 어서 갔다 오려무나.”
“예, 휭 하니 갔다 올게요. 어머니가 좋아하는 생선도 사가지고 올게요.”
“너나 먹고 싶은 거 사오렴. 얌전한 색시나 데리고 오면 더 좋지.”
“그게, 어찌 제 마음대로 되는 일인가요!”
할머니는 산모롱이로 사라질 때 까지 아들의 뒷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어찌, 저 아버지와 똑 같을까나.”
할머니는 벌써 산 아래로 내려간 아들의 모습에 눈길을 돌리지 못했습니다.
산속에도 밤이 찾아왔습니다. 할머니는 먼 길을 갔다 오는 아들에게 줄 맛있는 밥을 준비하고 언제쯤 오나 기다리며 싸리문 앞에 서서 먼 산을 바라보았습니다. 초저녁에 울던 부엉이도 밤이 깊어지자 잠자러 갔는지 집은 조용하기만 했습니다. 할머니는 아들이 지금쯤은 산 입구에 들어서서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울을 건너고, 꽃 바위에서 조금 쉬었다가 다시 지게를 지고 올라오고 있으리라. 그러나 아들이 집에 오기도 전에 스르르 잠이 들었습니다.
할머니는 꿈속에서 먼저 간 할아버지를 보았습니다. 할아버지를 크게 불렀습니다. 할머니가 달려갔지만 할아버지는 그냥 할머니를 보시고는 또 그만큼 뒤로 멀어져 갔습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부르다가 잠에서 깨었습니다.
‘이상하네, 꿈에 영감이 왜 나타나지. 참 근수는 장에서 왔는감?’
“근수야, 근수야 왔냐?”
할머니가 소리를 쳤지만 아들의 방은 조용하기만 했습니다. 주섬주섬 옷을 껴입고는 조용히 방문을 열어 보았지만 아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꿀을 다 판다고 장터에서 하루 밤을 자나. 이런 일이 없었는데!’ 할머니는 아들이 장터에서 하루 밤을 자고 아침에 온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는 없거든요. 할머니는 방안 앉아서 꿈을 다시 한 번 생각했습니다.
“허허, 참으로 이상한 꿈이구먼. 영감이 분명 무슨 할 말이 있는 것 같았는데, 왜 아무런 말도 안 하고 쳐다만 보았을까. 참으로 요상타, 요상해.”
할머니는 아들이 오면 물어 보아야지 생각하며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날이 밝아오자 할머니는 아들이 오면 주기위해 만든 주먹밥 한 개를 먹었습니다. 주먹밥은 딱딱하게 굳었지만 찬물을 마시면서 꾸역꾸역 먹었습니다. 아들을 마중가기 위해서는 배가 든든해야 하거든요. 할머니는 지팡이를 잡고서는 싸리 대문을 나섰습니다. ‘분명, 아침 일찍 길을 나섰을 것이나 해가 중천에 뜨면 만나겠지. 아마 꽃 바위쯤에서 만나지겠지.’ 할머니의 걸음이 빨라졌습니다. 보고픈 아들을 보고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들이 사 온다고 한 생선이 먹고 싶기도 하거든요.
집에서 나와 산모롱이를 지나자 아침 해가 거두산 꼭대기에서 머리를 내밀었어요. 하지만 할머니의 발걸음은 멈출 줄 모르고 아들이 올라오는 산길을 내려갔어요. 그렇게 한 참을 걸어가자 만날 곳으로 예상한 꽃 바위가 보였습니다. 바위에서 쉬고 있으면 아들이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니 힘이 났습니다.
꽃 바위에 도착한 할머니는 조심스럽게 바위를 올라갔습니다. 꽃 바위는 그 모양이 호박꽃을 닮아서 꽃 바위라고 했어요. 바위가 마치 호박꽃처럼 넓적하게 생겼거든요. 그래서 비가 오면 꽃 바위 속에는 빗물이 고여 있지요. 나무로 둘러싸인 산길은 조용하기만 했습니다. 귀를 세우고, 두 손으로 망원경을 만들어 아들을 찾았지만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내가 조금 일찍 왔남. 곧 올라오겠지.’ 할머니는 평평한 바위에 앉아서 가쁜 숨을 몰아쉬었습니다.
잠시 후 할머니는 다시 어제 밤 꿈에 본 영감이 생각났습니다. ‘허참,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꿈이구나. 한 번도 꿈에 나타나지 않는 영감이 갑자기 왜 나타났을까?’ 할머니는 혹시라도 나쁜 꿈일까 싶어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지금 저 밑에서 잘 올라오고 있을 거야. 암, 별일이야 있을라고.’
할머니는 한 참을 기다려도 아들이 보이지 않자 아래로 내려 가보기로 했습니다. 가는 길은 한길뿐이기에 중간에서 반드시 만날 것이기 때문이거든요. 조심조심 호박바위를 내려와 산길로 접어드는데 바위 뒤 쪽에서 할머니가 좋아하는 냄새가 났어요.
‘이상하구나. 어디서 이런 냄새가 나는 거지.’ 할머니는 냄새가 나고 있는 바위 뒤쪽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갔습니다. 그러자 냄새는 점점 더 심하게 났습니다. 바위 뒤편에는 조그마한 평지가 있습니다. 그 옆에는 황소만한 바위가 있는데 그 바위 뒤 쪽에서 비릿한 생선냄새가 나고 있었어요.
바위 뒤쪽으로 다가가자 희미한 물건이 보였습니다. 할머니는 그 물건 쪽으로 다가가서 살펴보았습니다. 새끼줄에 고등어 두 마리가 꿰여 있었습니다. 할머니가 좋아하는 생선이었지요. 생선 두 마리는 이미 온전한 모습이 아니었어요. 그래도 할머니는 새끼줄을 잡고 바위 뒤편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할머니 눈에는 아들이 신고 간 짚신 한 짝이 보였습니다. 얼른 집었습니다.
“아니, 이것은 어제 장에 가는 근수가 신고 간 짚신이 아니야?”
할머니는 짚신을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분명히 어제 아들이 신고 간 짚신이 맞았습니다. 갑자기 불길한 생각이 들자 바위 뒤쪽을 살펴보았습니다. 짚신이 떨어진 바로 아래에는 붉은 물체가 보였습니다. 얼른 다가가서 집어보니 피가 묻은 옷 조각이었습니다. 그 옆에는 부러진 지게작대기도 있었습니다. 그것을 본 할머니는 그냥 땅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그것은 이전에도 본 적이 있었거든요. 눈에서는 눈물이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통곡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근수야, 근수야, 어디 있는 거니. 빨리 나오너라. 근수 아버지, 우리 근수 좀 찾아 주이소. 나는 이제 우리 근수 없으면 못 살아요. 영감 보내고도 살 수 있었던 것은 근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이제 나는 어찌 살라고 말입니까.”
할머니는 울음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할머니는 아들의 찢어진 옷과 생선을 들고는 집으로 향했습니다. 두 눈은 초점을 잃어 버렸는지 멍했으나 지팡이를 쥔 손에는 힘이 들어 있었습니다. 근수가 돌아오기를 그렇게 기다렸는데 아들은 집까지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장터에서 가지고 간 꿀과 약초를 다 팔고는 어머니가 좋아 하는 고등어를 사가지고 지게에 매달고는 급하게 집으로 돌아오다가 생선 냄새를 맡은 호랑이에게 화를 당한 모양입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도 호랑이에게 화를 당했기에 아들의 불행을 즉각 알 수가 있었습니다. 어찌 그런 불행이 또 찾아 왔을까요.
어떻게 집으로 돌아온 지도 모르는 할머니는 머리가 산발이 되어 누가 보면 미친 할망구로 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흐트러진 머리카락 밑으로 작은 두 눈동자는 무섭게 반짝 거렸습니다. 마치 큰일을 준비하는 것처럼. 아니, 할머니는 큰일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입과 입으로 전해져 온 ‘팥죽할멈과 호랑이’의 이야기 주인공인 팥죽 할머니는 바로 시댁 집안의 할머니였거든요. 시집오기 전부터 그 이야기를 알고 있어서 어쩌면 자신도 그 할머니처럼 될 팔자가 아닐까 가끔씩 생각을 했습니다. 남편이 호랑이에게 죽자 점점 더 그렇게 될 것이란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제 남은 아들까지 호랑이에게 내 주었으니 결국 자신은 싫어도 팥죽할멈이 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할머니는 마루에 앉아서 꽃 바위에서 가지고 온 피 묻은 옷자락과 떨어진 짚신, 그리고 아직도 비릿한 냄새가 나는 고등어를 보면서 깊은 생각을 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그놈의 호랑이를 잡아 죽일 수 있을까. 이제 그 놈과 나는 한 땅에서는 살 수가 없는 팔자인데, 어떻게 하면 될까.’ 할머니는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호랑이를 죽일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아이고, 이제 나는 어떡하나. 영감도 호랑이가 물고 가더니 이제는 귀하고 귀한 내 아들 근수까지 물고 가네. 아이고, 이놈의 팔자야. 아이고.”
할머니는 땅바닥에 손을 내리치면서 통곡했습니다. 울음은 멈출 줄을 몰랐습니다. 할머니의 울음소리에 헛간에 있던 지게가 깡충깡충 뛰어 나와서는 말했습니다. 할아버지가 사용하던 지게였습니다.
“할머니, 이제 그만 우세요. 울기만 한다고 아들이 돌아오지 않아요. 어쩌면 그 호랑이는 조만간 할머니까지 잡아먹으러 올걸요.”
“아이고, 지게야,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서 이렇게 울고만 있단다. 그 놈을 잡아서 영감과 아들의 복수를 반드시 해 주어야 할 텐데 말이다.”
“그러니까 빨리 기운을 내고 그 옛날의 팥죽 할머니의 이야기처럼 호랑이를 물리칠 생각을 해야지요. 할머니는 그 이야기를 잘 알고 있잖아요.”
“내가 그 이야기는 잘 알고 있지. 우리 집안의 일이니까.”
“그 이야기 속에서 호랑이를 잡은 방법이 있잖아요.”
“그래, 그렇구나. 그 이야기에 보면 아궁이에 숨은 밤톨이 있고, 물 항아리에 숨어서 호랑이 손을 꽉 깨문 자라도 있었고, 맷돌도 있었고, 쇠똥도 있고, 지게도 있고, 멍석도 있었지.”
“네, 그때와 다른 것은 자라가 없다는 것 밖에 없어요.”
“그럼, 자라가 없는데 어떡하니?”
“할머니, 그건 괜찮아요. 자라가 없는 대신에 우리는 벌을 이용하면 되요.”
“그럼,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하니?”
“다 생각을 했으니까 할머니는 내 말대로 하세요.”
지게는 호랑이를 잡을 계획을 세우고, 그에 필요한 친구들을 모두 불러 모았어요. 모두 죽은 아들의 친구들이였지요. 그래서 산속의 작은 할머니 집 마당에는 ‘2대 팥죽할멈 탄생’팀이 만들어 졌어요. 팀원들을 한번 볼까요. 먼저, 1대 할머니의 후손인 2대 팥죽할머니가 있고요, 할아버지와 함께 생활한 지게와 작대기, 밤톨, 사랑으로 키운 벌, 할머니의 오랜 친구인 맷돌, 아들이 만들어 놓은 새끼줄, 산나물을 말리는데 꼭 필요한 멍석이 팀원들입니다. 제갈량에 버금가는 지게의 계획을 들은 팀원들은 각자가 맡은 임무에 잘못이 되지 않도록 몇 번을 연습을 했습니다.
아들이 호랑이에게 죽은 지 3일이 지났습니다. 모든 준비를 끝낸 지게는 할머니를 찾아가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할머니, 이제 호랑이를 잡아야 할 때입니다. 할머니는 내가 한 이야기대로만 하고요, 절대로 호랑이를 무서워하면 안 됩니다.”
“내가 왜 그놈이 무서워. 난 이제 호랑이는 하나도 안 무서워. 그 놈을 죽이기 전에는 결코 눈을 감지 못해.”
“예, 그럼 지금부터 내 이야기를 잘 들으세요.”
지게는 다른 팀원들에게 자신의 임무를 이야기를 했듯이 할머니가 해야 할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할머니, 무슨 이야기인지 잘 알겠지요.”
“그래, 잘 알겠구만. 내 호랑이만 잡을 수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못할까.”
“그럼, 지금부터 할머니 할 일을 하세요. 모든 준비를 끝냈으니까요.”
“알았어.”
붉은 해가 거두산을 넘어가자 할머니 집에도 밤이 왔어요. 할머니는 마당에 숯불을 피우고는 아들이 할머니에게 주기로 한 고등어를 천천히 굽기 시작했어요. 고등어에 참기름을 발라 고소한 냄새가 멀리멀리 날아가게 했습니다. 이렇게 하라고 지게가 말했거든요. 마당 주위에는 지게와 팀원들이 조심스럽게 할머니를 지켜보고 있었어요.
그때 찬바람이 불어왔어요. 바람 속에는 호랑이 냄새도 있었어요. 할머니는 호랑이 냄새를 알고 있었거든요. 호랑이가 온 것을 알고는 말했어요.
“아이고, 아무리 산중호걸이 대단하다고 해도 깊고 깊은 용궁에서 잡아온 이 생선 맛을 알기나 할까. 혼자서 먹기가 아깝구나. 어쩔 수 없지. 나 혼자라도 먹어야겠다.”
이 소리를 들은 호랑이는 숯불에 굽고 있는 고기가 너무나 먹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할멈에게 말을 했습니다.
“할멈, 할멈, 용궁에서 가져온 고기 맛 좀 보여줘. 얼마나 맛이 있는지.”
할머니는 깜짝 놀란 것처럼 더듬거리면서 말을 했습니다.
“아니, 산중호걸님이 어떻게 이곳까지 왔습니까요?”
“할멈이 아주 고소한 냄새를 보내기에 이렇게 찾아 왔지. 나도 좀 먹어봐.”
“그러면 이쪽 숯불로 오세요. 그리고 생선을 손으로 잡아서 먹으면 돼요.”
“고맙소, 할멈. 그럼 먹어 보리라.”
호랑이는 할머니의 말대로 숯불에 얼굴을 대고는 앞발을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생선을 잡으려고 고개를 숙이자 갑자기 숯불 속에서 ‘팡’ 하는 소리가 나더니 밤톨이 호랑이의 왼쪽 눈을 맞추었습니다. 호랑이는 깜짝 놀라 눈을 감았습니다. 그러자 집 위에 있던 맷돌이 떨어져서는 호랑이 머리를 때렸습니다. 호랑이는 또 놀라서 한 발 뒤로 물려나자 집 뒤에 있던 벌통에서 한 무리의 벌들이 나오더니 호랑이 얼굴에 마구 벌침을 쏘았습니다. 호랑이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눈을 감은 상태에서 몸을 뒤로 돌리자 오른 쪽 다리가 부러질 만큼 큰 아픔이 왔습니다. 작대기가 호랑이 다리를 때린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작대기는 다시 왼쪽 다리를 때렸습니다. 호랑이는 너무나 아파서 앞으로 넘어졌습니다. 그러자 넘어진 호랑이 등위로 지게가 올라타서 꼼짝도 못하게 눌렸습니다. 지게 밑에서 버둥거리는 것을 본 맷돌이 다시 한 번 공중으로 솟아올라서는 호랑이 머리를 겨누고 떨어졌습니다. 호랑이는 그 충격으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멍석이 재빨리 호랑이를 둘둘 말아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새끼줄이 멍석을 묶어버렸습니다. 그것을 본 지게가 얼른 멍석을 지고는 산꼭대기로 올라가서는 절벽 앞에서 밑으로 던져 버렸습니다. 호랑이는 멍석에서 나오려 해도 멍석이 꽉 잡고 있고, 새끼줄이 꽁꽁 묶고 있어서 나오지 못하고 절벽에서 떨어져 죽었습니다.
그날은 모처럼 산속의 할머니 집 아궁이에 불이 붙었습니다. 할머니는 아들의 친구인 팀원들에게 할머니가 가장 맛있게 하는 팥죽을 끊여서 잔치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지게와 남은 팀원들에게 고마워하면서 그들을 근수 대신의 자식으로 삼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