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서해랑길 기행, 군산 53코스(만경대교↔외당 버스정류장) 걷기
만경대교는 오래되고 낡아 이제는 차마(車馬) 대신 사람만이 건너 다닐 수가 있고, 기능을 다한 다리이름은 오늘날 김제 쪽 세
창나루의 이름을 가차해 세창이 다리로 불리고 있다. 김제시 청하와 군산시 대야의 접경지역인 이곳은 대교 바로 위쪽에 서해
안고속도로를 받치는 만경강교가, 바로 아래쪽은 또 청하대교가 자리한 곳이다.김제. 만경 평야를 적시고 내린 만경강은 이곳
에 이르러 강폭을 더 넓히고 하구로 내닫는다. 6월 8일 10시, 2주 만에 다시 국토 종주 서해랑길 장도에 올라 세창이다리(만경
대교)를 찾았다. 지난 김제 52코스 날머리에 이은 군산 53코스 들머리가 되는 곳이다.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강변 따라 길게 줄지어 샛노랗게 피었던 금계국은 벌써 화색이 바래 초라하고, 부쩍 자란 갈대밭은
연무(煙霧) 속에 더 짙은 녹색 되어 바람을 쓸고 있었다. 강 연안을 따라 군산 쪽 평야와 만경강 습지. 강 건너 김제 평야를 바
라보며 강 하구를 향해 걸었다. 직전 구간에 걸었던 강 건너 김제 구간이 '만경 8경의 노을 길'이라면, 이 쪽은 '만경 30리 길'과
잠시 궤를 같이한다. 새만금 하구로 이르는 만경강 연안에는 억새 늪지가 끝없이 펼쳐지고 있었다. 새들의 낙원인 억새밭은
논병아리. 원앙. 해오라기 등 철새는 물론, 직박구리. 곤줄박이. 오목눈이 등 육추(育雛)에 바쁜 텃새들이 천적들을 경계하는
듯 쉼 없이 지절거렸다. 낭만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춤추고 노래하는 조무락(鳥舞樂) 풍경이지만 살펴보면 종의 번식을 위한
어미새들의 몸부림임을 알게된다.
서해랑길 군산 53코스는 산. 강, 바다를 아우르는 여느 삼포길과 달리 끝없이 펼쳐지는 평야와 큰 강의 풍경을 탐하며 걷는 길
이다. 상큼한 솔바람은 없어도 아름거리는 지평선의 아득함을 쫓는 시선이 바빠 지루할 틈이 없다. 지경. 증석. 금광교차로로
이어지는 7.1km의 만경 30리 길을 차례로 지나 회현면 금광리 들녘을 찾았다. 아침나절 잠시 내리던 이슬비는 어느새 그치고
신청(新晴)의 하늘은 가을하늘처럼 높았다. 이모작 밀. 보리밭이 황금들을 이루고, 수확 끝난 논에는 다시 벼들이 평야를 푸르
게 넓혀가고 있었다. 수확과 파종을 위해 뙤약빛 들판을 종회무진 하는 트랙터와 벼 이앙기는 이맘때에만 볼 수 있는 별경이다.
대정리 회현면사무소를 지나 세장리 청암산(118,8m)을 찾았다. 군산호수를 품은 산, 북쪽 기슭에 자리한 호반은 기대 이상의
진경(珍景)이 펼쳐지고, 전북천리길과 궤를 같이하고 있었다. 산록의 호안 구불길은 해묵은 왕버드나무 숲과 함께 왕대밭이
길게 이어졌다. 좌우에 기립한 죽림의 오솔길은 잊힌 옛 추억들을 불러오고, 댓닢에 속삭이는 산바람은 긴 여로의 노독은 물
론 일상에 찌든 마음까지 가셔주는 것 같았다.
회현면과 옥산면을 경계하는 군산호 둑방을 내려서서 옥산마을을 돌고, 당북리 드 넓은 석교들을 가로질러 백석마을. 원당
마을을 차례로 지나 날머리 외 당 버스정류장을 찾았다. 19.6km의 비교적 긴 트레일, 50리 먼 길을 걸었어도 피로하지는 않
았다. 10여 년부터 천착(穿鑿)해온 주말마다의 산행길과 국토종줏길에 이골이 난 두 다리가 이제는 건각이 된듯하니 뿌듯한
마음이 일었다.
촬영, 2024, 06, 08.
▼군산시 대야면 복교리, 만경대교(세창이 다리) 북단 서해랑길 군산 53코스 들머리/ 만경강 30리 길과 겹침
▼군산 53코스 안내판
▼만경강 세창이 다리(만경대교)
▼복교리, 만경강 습지의 연꽃 단지
▼대야면 복교리 들판
▼만경강 청하대교 / 대야면 복교리에서 본 풍경
▼만경강 하류 / 대야면 복교리, 만경강 30리 길에서 본 풍경
▼군산 쪽 만경강 강변둑 만경강 삼십 리 길
▼만경강 30리 길 큰 금계국과 만경강 - 1
▼서해랑길 53코스 내, 만경강 30리 길 인증
▼ 만경강 30리 길 큰 금계국과 만경강 - 2
▼대야면 지경리의 만경강 30리 길, 지경교차로 앞
▼대야면 지경리 쪽 습지
▼지경교차로 앞 지경교.
▼대야면 지경리 만경강 하류
▼만경강 30리 길(만경강 하류 군산 쪽 둑 길) 쉼터와 안내 이정목
▼만경강 30리 길 군산 6 배수 관문 / 군산 회현면 증석리
▼군산 30리 길, 증석교차로
▼ 군산 30리 길, 증석교
▼서해랑길(군산 30리 길), 도반들
▼회현면 증석리, 만경강 하류 습지
▼ 군산 30리 길, 금광 교차로 / 회현면사무소 갈림길 - 1
▼ 군산 30리 길, 금광 교차로 / 회현면사무소 갈림길 - 2
▼군산시 회현면 금광리 들녘
▼회현면 금광리, 옥성 마을 동구
▣ 사료용 귀리, 하이스피드
2005년에 사료용 맥류(麥類)로 개발된 귀리의 신품종으로 파종에서 수확까지 60일 정도 걸림.
여름에 수확하기 위한 춘파(春播)와 가을에 수확하기 위한 하파(夏播)로 재배가 용이함
▼ 하이스피드 춘파 채종포
▼하이스피드(사료용 귀리)
▼회현면 금광리, 광지산 마을 동구
▼회현사거리와 회현면사무소 / 회현면 대정리
▼군산 회형면 세장리, 청암산(118,8m)
▼청암산 군산호 구불길 안내도
▼군산호 호반 구불길
▼전북 1,000리 길과 겹치는 군산호 구불길 / 서해랑길 53코스
▼청암산 대나무 생태학습장, 청암정
▼군산호 호반 왕죽길 - 1
▼ 군산호 호반 왕죽길 - 2
▼ 군산호 호반 왕죽길 - 3
▼군산호 호반길 왕버드나무 군락
▼ 군산호 호반길, 양치식물 군락지
▼ 군산호 호반길, 마삭덩굴 군락지
▼ 군산호 호반 왕죽길 - 4
▼ 군산호 호반 왕죽길의 팽나무 거목/ 사간수(四幹樹 - 한 나무에 네 줄기)
▼ 군산호 호반 왕죽길 - 5
▼군산시 옥산면 옥산리, 군산호(群山湖) - 1
▼ 군산시 옥산면 옥산리, 군산호(群山湖) - 2 / 국토 종주 중인 도반
▼ 군산시 옥산면 옥산리, 군산호(群山湖) - 3
▼군산호 공원
▼군산시 옥산면 옥산리 들녘
▼군산시 옥산면 당북리, 석교들 - 1
▼ 군산시 옥산면 당북리, 석교들 - 2
▼옥산면 당북리, 백석마을
▼옥산면 당북리, 외당사거리
▼당북리, 외당사거리 외당 버스정류장 / 서해랑길 53코스 날머리
▼외당 버스정류장, 서해랑길 54코스 안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