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백제’역사 속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위례역사문화연구회)
2010-10-14 오후 03:02
모든 문화재들이 다 중요하고 소중하지만 그중에서도 서울 송파에 자리 잡고 있는 한성백제의 역사문화유적은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문화유산이다. 고구려 식 적석총인 석촌동고분이라든가, 풍납토성은 그 문화재 하나하나마다 찬란했던 한성백제의 위용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한성백제’는 지역주민들 모두에게 관심 밖의 존재였다.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를 알리고, 문화적 가치로서 활용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연구와 교육활동이 시급했다. 이점이 안타까웠던 위례역사문화연구회는 곧이어 한성백제의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교육과 홍보활동을 시작했고, 지역주민들을 모아 문화지킴이를 만들게 되었다. 그들에게 잊혀 진 역사를 되찾는 것은 거창한 일이 아닌, 우리의 뿌리를 찾아가는 그저 당연한 일이었다. 역사를 배운다는 것은 우리들 삶에 주인의식을 갖고 존재 가치를 알아간다는 것을 뜻하므로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들에게는 내 고장을 알고, 역사를 배우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긍심과 바른 가치관이 생길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그 믿음은 지역주민들 스스로 문화재지킴이가 되게 하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위례역사문화연구회는 어린이에서 성인에 이르기까지, 역사와 문화 그리고 문화재와 관련된 교육활동과 자원봉사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 어린이들의 역사교육과 문화재 교육을 위해 매주 주말마다 운영하는 현장체험 주말학교와, 140여 명의 위례청소년지킴이들이 참여하는 자원봉사가 매월 격주 토요일마다 열린다. 또한 각 학교에 파견되어 문화유산 방문교육을 실시하는 교사회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위례문화유산해설가들이 다방면에서 그 전문성을 뽐내며 활동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위례청소년지킴이들의 활발하고 다양한 활동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문화재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는 ‘꿈말사람들’, 다문화가정 학습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 ‘작은 촛불’, 도시습지 보호활동을 하고 있는 ‘화살나무’, 초등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는 ‘백제꾸러기지킴이’까지. 총 4개의 동아리로 구성되어있는 위례청소년지킴이는 자신들이 직접 활동하며 느꼈던 내용을 기록으로 남겨 해마다 활동보고서를 만들었고, 직접 제작에 참여해 책을 만들면서 소중한 청소년 시기를 알차게 보내고 있다. 올해 연말쯤에는 <청소년의 눈으로 본 서울의 역사와 문화>라는 책이 발간될 예정이라고도 한다. 오덕만 위례역사문화연구회 대표는 “청소년지킴이들의 활동은 언제나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문화재 교육은 단순한 지식의 범주를 넘어서 영성靈性을 키우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며 아이들에게 문화재 교육을 통한 올바른 가치관과 세계관을 심어주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
위례역사문화연구회는 요즘 한창 분주한 분위기로 들떠있다. 한강이 지니고 있는 문화유산을 찾아보고, 이를 ‘스토리텔링’화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사람들의 욕심으로 인해 무차별한 개발을 반복하고 있는 한강을 보호하고, 그 안에 담긴 우리의 문화유적을 보호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오덕만 대표는 사업이 점차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며, 사람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훌륭한 문화유산을 어떻게 하면 보다 널리 알리고, 잘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 그들이 말하는 소명이자 신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