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회 금수산 영하산방 참선수련회가 2년 째 접어들어 벌써 4월 모임을 가졌습니다.1년을 영하산방에서 하면서 오시고 가시고 하는 시간들이 좀처럼 쉽지 않았을 텐데 참선의 인연은 그리 녹녹하지 않다는 것을 새삼스레 알게 되었을 것으로 봅니다. 서울도반님들의 편의를 위해 동분서주하며 서울 수련장소를 물색하여 관음정사와 영하산방을 오가며 ‘인연’의 고리(環)로 나를 찾고(지혜) 있습니다. 이와같은 간절한 공부가 아니라면 오늘과 같은 오고감이 있을까 싶습니다._()_
(영하산방에서 바라 본 가은산 봄비 후 雲霧 2012. 4.22 아침에)
음악이 흐르면 음악소리가 들려오는 음율대로 몸이 따라가 듯, 계절의 변화 또한‘봄’이라는 자연의 도반이 영하산방으로 손짓과 초청을 해 주었습니다. 4월 참선수련은 봄나들이로 꾸며 가고자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반님들의 불가피한 사정으로 참여를 못해 못내 아쉬움의 여심이 아직도 풀리지 않은 도반님이 계셨고, 갑작스레 아프셔서 못오시지만 도반님들을 위해 직접 사포닌과 소화력이 제일 좋은 찹쌀콩떡(정말 맛있었습니다. 먹어도~먹어도 싫증나지 않는...)을 만들어 보내주신 도반님, 수련 일부시간을 마치고 하루의 마지막과 내일의 첫 시간을 걸치며 봄의 빗속을 뚫고 집으로 가신 도반님, 늘 수련일정을 마치자마자 부랴부랴 가셔야 하는 도반님들의 아쉬움의 수레바퀴(타이어)는 그래도 행복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벽운거사님께서 올려주신 수련회 후기에서도 보시다시피 “새 소리,물 흐르는 소리, 닭 우는 소리와 시원한 공기는 너무 너무 상쾌~”했던 만큼 비온 후 영하산방 가은산은 운무에 휩싸였습니다. 자연의 멋진 도반을 오랜만에 본 것처럼 4월 참선모임은 간만의 이벤트 공연 같았습니다. 날씨변동(우천)에 따라 예정되었던 제비봉 산행을 역시 포기하고 대신 전원법사님의 밀로(密路)로 옥순봉을 10분으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신바람을 타고 영하산방 주변의 자연경관을 탐하기로 했던 옥순봉 산행은...2시간으로...
휴식시간에 벽운거사님은 종달 노사님의 저서 『生活속의 禪』1970년도 초판발행되어 1982년 4판째 발행된 책을 보여주셨습니다. 노사님께서 직접“출판권 소멸 통고”라는 친필이 따로이 메모지로 붙여있었던 책만큼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종달노사님께서 쓰신 책들이 20여권을 넘으며 그 책을 구하지 못해 도서관에서 상호대차하여 제본해서 가지고 있는 지난 시절을 상기하며 이 책을 보는 제 자신이 자랑스러웠습니다. 벽운거사님께 책 욕심이 많은 저의 솔직한 심정으로 눈짓을 했으나, 어디까지나 자료용으로써 기록하고 싶어 잠시 빌려 달라 했습니다. 잠시, 잠시, 잠시...
(표지-'정정'이라고 씌여있음)
(종달 노사님의 친필원고)
전원법사님의 이번 강의『화두이야기』「조계종 간화선의 내용 pp.13~14」 중 “어떻게 <평상심시도>를 실천하느냐에 있다고 한다면 그 방법에 있어 우열을 가릴 수는 없다. 하물며 차별을 멀리하는 선의 입장에서는 그런 논의조차 무의미하여 이론으로 성립될 수 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후학을 올바르게 지도하는 방법에 대한 방법은 여전히 숙제로 남게 된다.”
‘근대 선종의 중흥조로 추앙받는 경허 선사는 (중략) 날카로운 송곳으로 찌르고 칼을 갈아 턱에 괴면서 화두에 집중 하던 중 ‘무비공無鼻孔’이란 소리에 활연대오豁然大悟하셨는데, 그때가 1879년 선사의 나이 31세 때였다.’부분을 설명하시면서 전원법사님께서는 이런 꼼짝 못하고 참선에 집중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성철스님께서도 ‘종단정화’가 한창이던 1955년부터 1963년까지 계셨던 파계사 성전암에 불공을 오는 사람을 안 받아들이고 주위에 철조망을 치면서 완전히 갇힌 상태에서 수행을 하신 것을 보면 전원법사님께서 말씀하신 것도 일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벽운 거사님께서 가져오신 종달 노사님의 저서를 보는 시간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생각에 룰루 랄라~와 함께 참선공부의 인연은 정말 값지고 값진 묘연대자님의 말씀‘인생의 최고의 것(내가 죽을 나이가 되어서 알게 되는 것인데..라며)’이랍니다. _()_
< 도착 및 저녁공양 >
역시나 건허법사님 내외분께서 제일먼저 도착하셔서 비바람을 헤치시며 영하산방표 두릅, 쑥, 민들레 등으로 봄 부침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직접 가져오신 연밥과 함께 만찬을 즐겼습니다. 일찍 도착하시는 분들의 특혜입니다. 늘~
첫댓글 내려가고 올라오는 찻 속에서도 공부 많이 합니다!
막걸리 준비 하시는 법사님 마음도 헤아려 봅니니다!
모두들 웃으며 반겨 주시는 도반님들 환한 미소에 모든 피로가 다 풀리지요!
이것이 선 공부죠!ㅋㅋ
식탁위에 반찬들이 모두 막걸리 안주 같습니다~!ㅋㅋㅋㅋ
무상님! 또 수고 많으셨네요!^^
네 멀리서 오시고 가시는
도반님들께서 더 수고가 많으신 것 같아요.
법사님께서 득로님을 위해 막걸리를 준비하신것 같습니다.ㅎ
애고~! 보현님을 더 많이 생각 하셨겠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