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산리 유적, 국내 최고 신석기 유적 확인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선사유적지(국가사적 제412호)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신석기시대 정착 생활터전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시와 (재)제주문화유산연구원(원장 김은석)은 지난 10월 10일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고산문화의집에서 제주 고산리 유적지 발굴조사와 최종보고 및 2차 자문위원회의를 개최하고 “고산리 선사유적이 1만년(B.C 8,000년) 전 유적으로 그동안 국내에서 가장 오랜 선사유적으로 알려진 강원 오산리 유적보다 2,000년가량 앞선다”고 밝혔다.
시굴조사 결과 2만4205㎡에 수혈유구 76기, 야외노지 1기, 추정석기제작장 3개소 등 총 80기의 유구가 확인됐으며 조사대상지의 남쪽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범위에 분포하고 있어 차후 단계적인 발굴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고산리 유적에서는 수혈유구 30기, 구상유구 2기, 야외노지 10기가 조사됐으며, 유물은 신석기 시대 초창기의 고산리식 토기와 융기문토기, 무문양토기 등 토기류와 화살촉, 찌르개, 밀개, 돌날, 박편, 석재, 망치돌, 어망추 등 석기류가 다양하게 출토됐다.
특히 타제석기 재료인 석재와 장신구인 결상이식은 제주도에서 산지가 알려진 바 없어 당시 남해안을 비롯한 한반도와의 지속적인 교류과정에서 유입되었을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시 관계자는 “발굴조사를 마친 후 종합기본계획에 따라 현지에 종합전시관을 건립해 최근 세계 지질공원으로 인증된 주변 유적들과 연결한 제주시 서부권 지역의 문화, 역사, 관광의 핵심지역으로 조성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