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백무동 한신계곡
트레킹 후기
2023. 7 .2. (일)
10:40 백무동 주차장에
모두들 모였습니다.
지리산 백무동 한신계곡
그 깊은 속으로
푹 빠져들고 싶어서 ...
▶ 꾹 누르고, 왼쪽 마우스로
연속재생 선택해서
함께 들어갑시다. 지리산 품으로!!!
일주일 가량 계속된 장맛비도
오늘만큼은 뚝 그쳤습니다.
하늘이 도우셨나 봅니다.
10:50 탐방지원센터를
통과합니다.
백무동은 옛날부터 '지리산의
지혜로운 기운를 받기 위해
백 명이 넘는 무당이
머물던 곳'이라고 하여
백무동(百巫洞)이라 하였답니다.
또한 '안개가 늘 자욱하게
끼어있는 곳'이라고 하여
백무동(白霧洞)이라 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무사(화랑)를 많이
배출한 곳'이라고 하여
백무동(白武洞)이라고 한답니다.
이곳 백무동에는 세석평전
꼭대기에서 시작된
약 10km의 한신계곡이
흐르고 있습니다.
한신계곡은 칠선계곡,
뱀사골과 함께
지리산의 3대 계곡
이기도 하고요...
11:20 첫나들이 폭포
(해발 730m)
처음 만난다고
첫나들이폭포인가요?
폭포수 소리가 시원합니다.
너무 길어 똑딱이 카메라엔
담을 수 없습니다.
계고을 가로 지르는 출렁다리!
제 마음도 출렁이고
카메라도 따라 출렁입니다.
11:40 가내소폭포.
신라시대 한 스님이 이곳에서
도를 닦다가
자기 도력을 시험하고자
실타기 도전을 했습니다.
계곡 사이에 실을 메달아
두고 두 눈을 감고서
정신을 집중에 막 실 건너기를
끝내려는 순간,
지리산 여신의 유혹으로
헛발을 딧고
그만 계곡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력의 한게를 깨닫고
크게 낙심한 스님은
그 길로 수행을 포기하고
"나는 가네" 하면서
이 곳을 떠나고 말았답니다.
이후 "가네"하며 갔다고해서
"가내소"라 불리게 되었다고 ...
12:20 한신계곡 초입
백무동에서 3.7km 지점입니다.
12:35 뒤엉킨 숲속을 한침 비집고
내려가 만난 한신폭포
폭포수는 바윗결을 타고
쉼없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 끝은 어디고 얼마나
깊은 곳일까?
엎드려 봐도 보이질 않습니다.
지리산 저 깊은 골 한신폭포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어느 여름날 세 사람이 오붓하게 이곳에 들어와
신선, 선녀 놀음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반주까지 곁들여 점심을
맛있게 먹었으니
이제 멱 감을 할 차례!
먼저, 남성인 ㅇㅇ씨가
저 위 바위 독탕에 올라가
올 누드로 시원한 계곡물에
멱을 감는데
선녀가 내려와서는 하늘나라에
가서 같이 살자고...
ㅇㅇ씨는 이승에 미련이 있어
한참을 망설이니
선녀는 ㅇㅇ 씨의 얼굴에
손톱 자국을 남기고
하늘나라로 홀연히 날아가고
말았습니다.
다음은 여성인 # # 씨 차례,
숲과 바위로 둘러쳐진
아늑한 독탕에서
훌훌 벗고 시원하게
멱을 감습니다.
"아! 여기가 선녀탕,
바로 내 전용이네!"
그럼 각본대로면
나뭇꾼이 나타나
벗어 논 저기 저 옷을
감춰야 하는데
한시간 넘게 기다려도
감감 무소식입니다.
은근히 부아가 치민 # # 씨는
한신계곡 내려와 쓴
소주만 디따 나발 불었다는
전설 따라 삼천리였습니다.
ㅎㅎㅎ
15:12 한신폭포에서 올라와
내림 길 함께 걷습니다.
15:20 오층폭포
올라 갈 땐 다른 산님들께
양보하느라
제대로 보지 못한 오층폭포
오층이면 폭포 빌딩(?)
이라는 이야기지요
15:30 가내소폭포
가까이 내려가서 만나니
신비스런 분위기와
알 수 없는 깊이 그리고 웅장함에
말문이 막힙니다.
16:10 백무동 야영장
평생 고생만 한 소중한 발,
폭포에 식히고
족욕으로 한번 더 식혀 줍니다.
17:10 마천 맛집 운학정
푸짐한 백숙과 소불고기
버섯전골을
소주 한잔 곁들여 시원하게 비우고
19:10 남사예담촌
여기 쌍 회화나무 밑을
함께 지나가면
부부 금술이 더 돈독해 진답니다.
축복 받은 늦둥이 생기면
이 회화나무 덕분인 줄 아시길...
ㅎㅎㅎ
안방 마님도 되어 보고
인 유난히 높은 담쟁이
토담 길도 걷습니다.
그리고는 우리들의
추억놀이 한바탕!
먼저 투호 던지기
다음은 제기차기
훌라우프로 몸도 풀고,
굴렁쇠로 동네 한바퀴 돌고...
19:40 부산으로 출발!!!
우리 향우님들, 지리산의
좋은 기운 듬뿍 받아
올 여름 무더위 거뜬히 이기시고
건강하시길 소망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 드립니다.
첫댓글 함게해서 좋은 하루였습니다. 수고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