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 장소 : 백운산 매봉(865m), 쫓비산(538m) 2. 산행 일시 : 2016. 03. 20( 일요일 ) 3. 산행 코스 : 내회마을(유성민박) - 매봉 - 헬기장 - 512봉 - 게밭골 - 갈비봉 - 쫓비산 - 매실농원 - 주차장 4.. 산행 지기 : 해우뫼사랑 102차 정기산행 5. 준비물 : - 바람막이 자켓, - 베낭(오스프리 38리터). 스틱1개, 손수건 , 선글러스, - 물500ml 2통 , 맑은소주 1병 ,맥주 1병 - 카메라 nikon D700 ( 24-70mm ) 6. 이동 수단 : 소라관광 7. 오늘의 날씨: 따뜻한 봄날씨, 황사와 ?빛구름이 가득한 날 8. 특징적 산행 메모 - 해우뫼 3월 102차 정기산행 - 2016년 해우뫼, 테마가 있는 산행 3번째 " 섬진강 봄불따라 가는 꽃마실"
백운산 매봉능선 매봉을 가는 방법은 백운산 상봉에서 흘러내리는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방법이 있을테고 또다른 코스는 어치계곡을 타고 오르다가 계곡 갈림길에서 매봉을 오르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비등(예전에는 많이 이용했던듯 싶음)로가 유성민박 뒤안에 숨겨져 있다. 묵혀져가는 임도길을 따르다가 능선길을 따라 오르는 3.6km(1시간 소요)의 매봉 오르는 등로 통상적으로 반대편 관동마을에서 산행들머리가 시작되는게 정석일테지만 들머리까지 찾아가는 길의 도로정체가 두려워서 한갓진 어치계곡에서 진입하는 등로를 찾게 되었다. 이곳 등로는 매실축제가 열리는 지금도 찾으면 좋을테지만 진달래 피는 4월 첫주쯤에도 제법 인상적인 코스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때는 매실농원이 아닌 백운산 주능을 거쳐 억불봉을 넘고 구황마을로 원점회귀산행을 하면 좋을것이다.
이 백운산 상봉에서 매봉을 타고 흘러내리는 매봉능선의 끝자락에 위치한 쫓비산은 산의 모양새가 뾰족(쫓빗) 하다는 순수 우리말에서 연유가 되었다고 한다. 호남정맥 갈무리 부분에 발음하기도 난감한 쫓비산이라는 자리를 만들어진준 매봉능선은 좌우로 섬진강과 어치계곡을 가르고 봄날 한철에 섬진청류와 산행 그리고 봄꽃놀이를 즐기는 일석삼조의 산행지로 산꾼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곳이다. ▲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묵은 임도길, 그 옛날 교통이 좋지 못하던 시절에는 이 임도를 넘어서 섬진강변을 왕래 했다고 한다.
사고이후 처음 도전해보는 장거리 산행이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한시간 안짝의 동네 산들에서만 산행을 했을뿐 이만큼의 장거리 산행은 처음이였던터라 고민도 많았고, 자신도 없었던게 사실이다. 여차하면 다압쪽으로 하산하?다는 생각 하나만 가지고 단순하게 도전했던 산행..!
오른쪽 무릎에는 테이핑과 무릎보호대를 겸해서 보강을 했다.
결론부터 말을 하면 게밭골, 갈미봉까지는 좋았는데 , 그 이후부터는 완전 저질체력의 본질을 아낌없이 보여주었다. 무릎도 무릎이지만 체력적 고갈이 더 큰 힘겨움이 아니였나 싶다. 나름의 산행반성 욕심내지말고 차분히 시간을 기다려라 그리고 천천한 체력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려라...!
매봉에서 갈미봉까지 지루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은 푹신한 양탄자길이면서도 끝도없이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산행이라서 심적으로 더 많이 지치는 것은 아닐까....? 게다가 동네뒷산쯤으로 쉽게 생각했던 방심에서 오는 체력 조절의 실패 또 마땅한 휴식을 취할만한 조망터가 없는 식상한 산길의 기로 지루한 산행시간...! 아마도 이런 저런 연유로 많이들 힘겨워하고 두 다리 풀리는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다리 풀려서 죽을만큼 헛심 쓰셨던 님들...! 부디 너그러이 용서하시길, 실은 돌팍 지도 태어나서 이리 힘든 산행은 처음이였답니다.
체력의 고갈, 저질체력으로 변한 돌팍이 힘겨운 사투를 벌이기 시작한 곳이, 이곳 갈미봉을 넘어서면서 부터였을것이다. 점심시간에 한잔 술을 곁들여서 그랬는지, 아니면 산행은 뱃심이라는데 밥을 부실하게 먹어서 그랬는지 그것도 아니면 무릎 골절이후 재활기간동안 저질체력으로 한없는 추락을 한 것인지...? 어쨌거나 이날 이 구간 이후부터는 산행지기를 다 보내고 홀로 뒤처져서 황당한 독수공방의 고행길을 걸어내야 했다. 아직도 마음은 다치기 전의 산행법을 잊지 못하고 성질급하게 움직이는데 반해 몸은 벌써부터 허기진 체력의 밑바닥을 들어내고 조절능력을 상실했다. 앞뒤 분간 못하는 욕심많은 마음을 따라줄수가 없었던 것이다. 몸따로 , 마음따로
▲ 쫓비산 도착하기 직전의 순탄한 안부능선, 이쪽에서 보면은 쫓비산이 쫓빗하게 보이는것 같기는 하다. ㅎㅎ
▲ 쫓비산 정상에서 보이는 섬진청류, 날씨 좋은날이였으면 아주 멋드러진 풍경을 담아낼수 있었을텐데...
▲ 쫓비산 정상(538m)에서 보이는 섬진 청류
▲ 청매실농원과 호남정맥 끝점인 토끼재 갈림길 (청매실 2.0 , 토끼재 2.2 , 쫓비산 0.8km) 토끼재 갈림길이후의 내림길에서는 무릎테이핑과 보호대마저도 그 기능을 상실했다. 아직 재활이 온전치 못한 상황에서의 5시간 이상 산행은 절대적으로 무리수였던 것이다. 테이핑과 보호대에 의지했던 무릎에서는 이제 더이상의 힘이 실리지 않는다. 그나마 엉거주춤하게 스틱에 의지해서 조심히 내려서는 길 매화꽃이 지 아무리 지천에 널부러졌을지라도 사진으로 담아낼 욕심이 생기질 않는다. 다 지 맘 편하고 몸 성해야지 이런 화사한 눈물같은 풍경도 눈에 들어오는 것이지 얼척없는 저질체력으로 추락해버린 두 다리들한테는 고달픈 산길에서 빨리 벗어나기만을 바랄뿐, 눈물같은 풍경도 한낯 사치한 풍경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무탈하고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는 것 그것만이 지금 내가 바라고 바라는 황당하고 치욕스런 욕심이였다.
그래도 다행이였다면 날씨가 이모양이여서 굳이 사진적 욕심을 낼 필요거 없는 날이였다는...ㅎㅎ
▲ 청매실 농원 도착직전의 전망포인트
▲ 청매실농원 전망데크 직전
▲ 청매실 농원, 지금은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소박한 시골벽촌이 거대한 기업으로 변한듯 하다.
다리 풀려서 내려선길 홍쌍리집도 초가집도 다 관심없다. 매실꽃들을 만날때부터 무조건 최단거리 직진길만을 고집했다. 사진찍을 욕심이 없으니 굳이 이곳 저곳 기웃거릴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그 와중에 만났던 초가집에 눈꽃 내린 풍경 참 이쁘다. 사람도 이쁘고 눈꽃 핀 초가집도 이쁘다.
그러고도 다리풀려서 황망하게 내려서는 주차장에 와서야 한숨같은 무탈함을 확인하고 오늘 무리수같은 산행을 마무리한다.
욕심내지 말고 , 차분한 시간을 기다려라. 산에 오래 오래 댕길려면..! 술좀 작작 먹어라 좋아하는 술 두고두고 오래 묵을라면...!
뜨거운 감자 - 봄바람 따라간 여인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
출처: 돌머리의 산 길 헤매이기 원문보기 글쓴이: dolpak
첫댓글 우리찍세 고생 하시네요 잘보고 갑니다 앞으로도 계속 수고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