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동호회 회원들 원성의 글이 올라왔다.
공이 몇개 없어 연습하는데 불편하다는 것.
연습을 얼마나 빡세게 하길래....
하는 생각에
확 족구공 100개 사서 뿌려? 죽어보게?ㅋㅋ
사실 최근 매일 운동을 하다 보니 강한 스파이크에
볼이 4미터 펜스를 훌쩍 넘어가 논바닥에 빠지는 일이 잦아졌다.
그만큼 쎄서?
아니다. 발이 늦어 툭 잘못대면 빗맞아 펜스를 넘기는 것일테지.
특히 이름은 못 밝히는 성 고문님이 자주 하는 수법이다.
힘들때 일부러 쉬려고 마치 냅따 차버리는것 같다.
그렇게 논에 빠져 물샤워를 한 공은 잘 닦아 말리지 않으면 금새 삭고 변형된다.
이래 저래 유실되고 버리는 것이 많아지다 보니 공이 모자란다.
암튼 원성이 잦아지고, 회비는 이것저것 구장공사에 내부 인테리어에 많이 빠진 상태라 재정이 많이 축나있었다.
이때 짜잔 하고, 일월지구 터줏대감이자 SK매직 식기세척기 사장인 고민수 부회장이 나섰다.
"아, 거 공 10개 주문해유, 개갈딱지 나게 제가 함 쏠테니"
회원들 반응이 뜨거웠다.
감사하다는 의례적인 인사에서부터 역시 식기세척기는 SK야 하는 사람, 집에 쌀 떨어졌는데 그돈 있으면 자기나 달라는 인간 등등.
한때 고부회장이 신나게 운동하던 시절에는 툭하면 내기 족구를 즐겨했다. 불과 4~5년 전, 요시절은 술꾼들이 판을 치던 때였다.
일명 일월주족 시대.
당시 일월 집행부는 참 화려하다. (칠성파) 김칠성 회장님, (현 회장이자 당시 꼬장 대마왕^^) 이종익 부회장님, (양아치 또는 양계장) 양동석 총무, 거기다가 무진장 지게차를 운영하는 힘좋고 말술하시는 장백진 고문님까지,,,, 이름만 들어도 뭔가 무시무시하고 냄새가 난다.
그중 고 부회장은 대회를 나가면 차를 대서 천막, 의자 등을 싣고 다니며 회원들을 편하게 했다. 그뿐이랴, 족구대회인지 회식날인지 분간 못하게 뻑적지근 하게 상을 차리는데 앞장서 타 동호회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야유회 등 술판도 자주 벌렸다. 물론 이런 분위기의 일월 족구동호회이니 만큼 성적이 좋을리 없다.(but, 분위기는 끝내줬다. 동호회 구성된지 얼마 안된 상태라 이해함^^)
그랬던 고 부회장은 요즘 좀 시들시들 하다. 몸도 좋지 않고, 식기세척기 AS가 많이 늘었나보다. 일월에 대한 애정도 조금 식었겠지 생각을 했다.
목디스크로 아프고, 바쁘다고 한다. 실상은 운동하는 날 누구랑 일월지구 어디어디에서 술푸고 있다고 한다. 하다못해 얼마 전에는 운동 나오려는 사람 꼬득여 술푼다는 제보도 들어왔다. 에라이~~
그동안 일월 동호회를 위해 노력한 공로가 매우 큰 고 부회장이다. 최근 일련의 행각은 그 공로에 비하면 충분히 용서될만 하다.
동생들이 잘 따르고, 인간적으로 매력이 넘치는 고 부회장이 우리 앞에 다시 돌아올 날이 올 것인가?
술보다는 운동을 더 좋아하고, 회원들 다독이며 분위기를 업 시킬 수 있을 것인가?
개갈딱지 나게 족구공 협찬 한것이 마음을 돌리는 첫 단추이길 기대해본다.
고민수가 왜 그럴까?

족구공이 참 이쁘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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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