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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사랑방
 
 
 
카페 게시글
.......... 만나면 즐거워요 스크랩 내 생일과 사랑방 번개
줄리아 추천 0 조회 116 09.01.07 22:13 댓글 12
게시글 본문내용

어제 내 생일,

호스피스 사랑방 종달새가 경희 의료원에 정기 진료 오는 날이랑 맞물렸다.

그래서 사랑방 식구 몇 사람이 만나 같이 점심이나 먹기로 했다.

문산에서 아네스가 타고 오는 11시 기차를 나는 백마역에서 타고 원당역에서는

사석님이 타시고,그렇게 기차 안에서 만나기로 했다.

일어나자 마자 부지런히 아침밥을 해서 식구들 깨워 같이 먹고, 

뽀돌이 뽀미 밥 만들어서 먹이고,막 샤워를 하려고 하는데 뽀돌이 뽀미가 오줌을 싸서

한강을 만들어 놨다.  휴지를 풀어 닦고 걸레로 닦고 락스 뿌려서 닦고 걸레 빨고 하다보니 힘이 다 빠진다.

아이구, 이놈의 팔자, ,,,

 

대충 머리만 감고 나갈 준비 하면서 남편에게 외출 이유를 설명하니,

"생일 날 식구들하고 같이 먹어야지..." 응, 모르고 약속을 했어, 일주일전에.. 이따 저녁에 먹지 뭐,"

"몇 시에 오는데?" 남편 목소리가 좀 부은 것같네..

"일찍 올께,7시까지는 올 거야,"  미안하다고 한 마디 하면 좋을 걸, 나도 참 못말리는 존심녀다,

외출 준비 하는 것을 옆에서 보던 손녀가 자기도 따라 가겠단다. 어른들 모임이라 심심할 거라 하는데도

가고 싶다고 조른다. 한 번 조르면 끝장을 보는 녀석, 끼어 주기로 했다.

분주하게 서둘르고 있는데 사석님한테서 전화,

복된 사무엘도 같이 참석을 하게 됐으며 백마역에서 우리를 픽업해서 데레사님댁에 들려,

전 날 데레사님댁에 미리 와 있는 종달새랑 데레사님을 픽업하기로 했단다.

하, 하,하, 애초에 살짝 친 번개가 천둥 번개가 되었다.

 

서글 서글,화통한 사무엘님 이야기 들으며 데레사님댁에 가서 전망 좋은 거실에서 차 한 잔씩 마시고

경희 의료원으로 갔다. 근처 식당에 자리를 잡고,우리보다 먼저 병원에 도착해서 기다리는

한마음도 만나고, 모두 여덟이서 식사를 했다.

그리고 찻집으로 자리를 옮겨  종달새 진료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서 시종 화기 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얘기꽃을 피우다.

사무엘님의 부인과 사별한 얘기, 사업 실패 한 얘기에 말 없는 슬픔이 전해지고,

가장 힘 든 부분이 아이들한테 엄마 손이 필요한 일이 있을 때란다. 잘 알지...

지나 가는 얘기처럼 별 기색 없이 하는 얘기지만 그 속이 어떨지, 자식 키워 본 우리는 모두 알지...

아뭏든 아직 젊은 남자가 엄마 없는 삼형제를 잘 키우고 있는 사무엘이 다시 보여 지는 순간이다.

 

종달새 진료 다 끝나고 모두 일산으로 왔다. 나는 식구들하고 생일 저녁 먹기 위해 집으로 오고

일행은 어느 식당으로 가고,저녁 먹고 난 뒤 만나기로 했다.

저녁 다 먹고 나오면서 전화를 하는 날 보고 큰 딸이 그런다." 엄마, 어떻게 엄마는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하고 그렇게 친할 수가 있어? 난 학교 친구들하고만 친하게 지내게 되 던데..."

" 야, 여기 사랑방 식구들은 정말 다 진심인 사람들이야. 그라고 엄마는 원래 좀 그런데가 있잖아?

이사 가는 곳마다 친구 만들고, ...그런데 느덜은 왜 엄마 안 닮았어?"

 

백마역에서 만나, 사석님, 사무엘님, 데레사님은 가시고 네 아녀자들은 우리집으로 왔다.

밤새 자지 말고 얼굴 마주 보고 얘기 하잔다.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얘기 하고 있자니 남편이 내려 와서 하는 말, 얘기만 하지 말고 명상도

좀 하라네.. 그리고 출출하면 24시 올갱이집에 가서 국밥 사 준단다.

그런다고 해 놓고는 내가 먼저 잠이 들었던 같고 그 다음에 종달샌가? 잠결에 문산댁이랑 서울댁이

도란 도란 나누는 얘기 소리 들리고, 긴긴 겨울 밤은 그렇게 두 아녀자의 이야기속으로  깊어 갔다.

 

다시 한 숨 자고 눈 떠 보니 5시다. 도란거리던 문산댁도 서울댁도 잠이 들어 고요하다.

곤히 자는 사람들 깨울 수가 없어 조용히 기다리고 있으니 누구 백에선지 휴대폰 알람이 울린다.

모두를 부시시 일어나는 걸 보고 라면을 삶았다. 어느 신부님이 직접 농사 지어 만드시는 야콘 라면,

국물이 얼큰해서 해장국 같아 그런대로 먹을만 하다.

역까지 데려다 달라고 하려고 남편을 깨우니 잠에 깊이 빠져 있다.

택시를 불러서 종달새랑 한마음은 백석역에, 아네스는 백마역에 내려 주고 나는 다시 집으로,

요금에다 천 원을 더 얹어 주는 작은 인심에 기사님 기분이 좋은 가보다.

집에 오니 텅 빈 마루가 내 맘 같네...하루 밤 손님 가고 난 뒷자리가 왜 이리 허전한거야?

 

사석님은 사진 찍으시느라고 안 계시고 한마음은 화장실? 가느라고 안 보이고...

 

 

 

얘네들이 내 나이를 몇 살  줄였네..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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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1.07 22:36

    첫댓글 줄리아님 일기 에다 내일기 보태면 단편 소설이네???무척 좋았고 행복하고 가는날이 마침 생신이여서 더 좋았습니다.우리의 사무엘님이 나타나 더행복한 이박삼일의 일정이였습니다 ~~저 이브닝 끝내고 왔습다.

  • 작성자 09.01.07 23:19

    긴 시간 차타고 오느라고 고생하고 잠도 편히 못자고 또 차타고 가느라고 피곤할텐데 일까지 하느라고 몸이너무 고단하겟다. 오히려 병이 덧나지 않ㅇ르까 걱정 되네... 귀병도 체력이 약하면 오는 걸로 알고 있느데... 아뭏든지 먹는 것을 잘 먹어야 되야,잘 챙겨먹기를 바란다.

  • 09.01.07 22:43

    사랑이 넘치는..참사랑이 살아숨쉬는 사랑방 식구들과 만나니 시간 가는줄 몰랐습니다...자주 만나지 못하더라고 가끔 시간이 허락되는 사람들이라도 가끔 만나서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면 우리들 삶에 참 유익한 것 같습니다..함께 하신 모든님께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 09.01.07 23:21

    사무엘님 어제 수고 많으셧고, 고마웠어요. 덕분에 우리는 편하게 다니고... 좋은 시간 함께 해서 더 즐거웠어요. 사랑방 애껴주시니 더 고맙고. 앞으로 일산에서 모임 있을 때는 꼭 참석하셔요.

  • 09.01.07 23:23

    워매~~ 이글이.. 워디 갔다 왔대유?~ 열심히 댓글 쓰고 확인을 누르니 없는 글이라고 뜨고.. 에휴~ 또 썼다가 지우셨나보다 많이 아쉬워했드만.. 다시 글을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생신 축하드리고... 사랑합니데이~~ ♥♡♥♡♥♡♡♥ 겨울 밤 하늘을 수 놓은 헤아릴 수 없는 별만큼요~~~

  • 작성자 09.01.07 23:23

    올렸다가 지우고 올렸다가 지우고... ㅎㅎ 가차이 살면 함께 했었을텐데... 그러면 더 즐거웟을거고.. 나도 사랑합니데이~

  • 09.01.08 06:51

    각시언니와 동일했습니다...다시 볼 수 있게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지나갔지만 언니 생신 진심으로 축하 드려요...가까히 계시는 분들 자주 만나시니 부럽네요...항상 건강유의 하시고 늘 그렇게 즐겁고 행복하시기를...

  • 작성자 09.01.08 07:21

    번개라는 것이 그렇네, 둘이 셋이 되고 셋이 넷이 되고, ㅎㅎ 그런데 멀리 있는 식구들한테는 정말 미안하네, 가까우면 달려 올 수도 있을텐데,...방학 동안 편히 쉬고 잘 먹고 건강해졌으면 좋겠네...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고 잘 지내,

  • 09.01.08 09:05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립니다. 지난 주일부터 제 스케줄표를 전혀 열어보지 못했더니 줄리아님 생일 지나시는 것도 몰랐네요. 어제 막내동생 생일도 그냥 보냈고, 동료 봉사자 생일도 놓쳤고... 제가 그렇게 허술하게 사니까 아무 연락도 못받았겠지요^^#$%&

  • 작성자 09.01.08 12:06

    죄송합니다. 많이요. 사실은 종달새 블로그 갔다가 6일이 병원 오는 날이라는 걸 보고 병원으로 가서 진료 할 동안 옆에서 같이 있어 줄려고 했었어요. 제 생일인 것도 모르고요. 달력에다가는 표시도 해 놨으면서요. 제가 이렇게 살아요. ㅋㅋ 또 종달새가 저녁 7시차로 내려 간다기에 시간도 많지도 않고 해서 번개 할 생각도 안했어요.아네스도 일을 하니 시간도 없고 해서 그냥 나 혼자 다녀 온다고 얘기만 했더니, 시간 조절을 해서 나온다고 하고 ㅎㅎㅎ 변명 같지만 좀 그렇게 됐어요. 하지만 요한님은 늘 바쁘신것도 이유는 되는 거 아시지요? ㅎㅎ

  • 09.01.08 16:32

    줄리아님 늦게나마 생신 축하드립니다 사랑방님들 만남 좋으셨겠어요 언제저도 만나 뵐수 있을런지 부럽습니다.^^

  • 작성자 09.01.09 06:11

    벨리나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언제 모임 있을 때 이곳에다가 올릴테니까 시간이 맞으시면 오세요. 저도 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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