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과 설악산을 좋아하는 산객으로 J3숙제중 하나 지태.
산행은 재미있기도 하고, 고난도 있고 또 때로는 위험하기도 하고...
5월29일 23:50 심야버스로 남부터미널에서 출발
진주에서 찜질방에서 2시간을 보내고 아침먹고 6시30분 덕산으로 go.
7시30분 덕산 들머리에서 산행 시작합니다.
지도만 들고 가는 혼자 산행. 목표시간 30시간.
편한세상님, 산수갑산님과 같이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걷는 속도가 달라 따라가지 못할것 같고 또 기다리기도 지루해서 그냥 출발합니다.
등부능선과 서부능선은 초행길입니다. 약간의 준비가 필요하죠.
먼저 지도(5만과 2만5천) 구입하여 가야할 산길과 주변의 마을들만 남기고 잘라 냈습니다.
지도 판매하는 초로의 신사분이 "눈썹도 무겁지요".
공감입니다.
지도에 가야할 길과 식수 보충할 수 있는곳 우리넷님의 자료 보며 표시 합니다 (감사합니다).
베낭, 지도, 헤드랜턴 2개, 장갑, 스틱, 디카, 900cc 쥬스통 2개 (식수통으로 씁니다),
핸폰, 작은명함지갑에 10만원 수표 한장 접어 넣고 (비상금) 현금 15만원 정도. 티슈.
여벌옷 (바지, 긴팔상의, 등산용 팬티, 양말), 챙 넓은 모자.
먹거리 (쵸코파이 2개, 카스타드 3개, 자유시간 2개, 파워겔 3개, 바나나 7개, 육포 30g, 일회용 비닐에 1식씩 포장한 뽁음밥 2개).
베낭 총무게 6kg.
덕산들머리 5월 30일 07:30.
밤머리재 13:30. 컵라면과 뽁음밥으로 식사. 조금 남은밥 포장해서 받음.
밤머리재 출발 14:00.
천왕봉 23:30.
장터목 5월 31일 00:05. 주먹밥 녹이다가 잠깐씩 졸았습니다.
장터목 출발 02:15.
성삼재 10:20. 산수갑산님 (비빕밥, 도토리묵, 막걸리) 후원.
성삼재 출발 11:00.
인월 18:40.
총산행시간 35시간 10분.
총 알바시간 3시간여.
장터목에서 2시간여.
쥬스통에 식수 900cc씩 2통 가득 채워 동부능선 덕산 들머리 출발합니다.
산길 들어서자 마자 독산경일님의 시그널이 보입니다.
웅석봉 1.1km 이정표에서 사진찍고 약 20분 진행하다 시야 트인곳에서 사진 찍으려고 보니까
디카가 보이지 않습니다.
되돌아 가며 찾느라 50분 허비하고도 못 찾아서 그 허탈감과 아쉬움.
뭣보다 소중한 에너지의 낭비, 실망감에 기운은 더 빠지고...
에라, 가는데 까지만 가자.
지태를 구간별 사전답사나 선등자의 동행인 없이 혼자서 한번에 성공했다는 산행기 읽어 본적이 없습니다.
지도 보고 도상훈련, 거리와 등고선 보며 예상 산행시간까지 꼼꼼히 계획했는데...
"이건 재수 문제다, 동부능선 답사 하는셈 치고 천왕까지만 가자" 이렇게 자위하며 갑니다.
밤머리재에서 식사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컵라면과 가져간 뽁음밥 주머니로 끼니 해결.
(밤머리재 010-9139-3112 미리 주문하여야 합니다, 이런 정보 없었습니다)
후등하는 산수갑산님에게 전화하여 4인분 식사 준비 하라고 일러놓고 메모 남기고 출발.
왕등재 습지 다리믿에서 식수 구할수 있다고 표시 했는데 개구리들만 있어서 포기한 일.
물 아껴가며 청이당까지 가서 계곡수 길어 2통 가득 채웠을때의 안도감.
국골 사거리에서 알바하다 뒷봉우리에서 오는 산객의 불빛을 보고 소리쳐 불러 만났던 일.
(11시 30분에 출발한 편한세상님 이었습니다).
하봉 헬기장까지 따라가다 배가 고파서 중봉 가는길에 놓쳐버리고 쵸코파이 물에 적셔 먹고
중봉 오르니 반팔티로는 너무 추워서 여벌옷을 바지까지 껴 입었던 일.
장터목 취사장에서 주먹밥 녹으라고 꺼내놓고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깜빡 졸았던 일.
백무동으로 하산 하려다 그래도 주능선길은 잘 아니까 성삼재까지는 가자고 출발.
도중에 오서산님(닉이 맞은지 모르겠습니다) 만나서 디카 잃어 버렸다니까 디에쎌로 사진 찍어주던 일,
산수갑산님이 약 20분 앞에 가고 있다는 소식.
6시 30분에 연하천 도착하여 매점에서 황도캔 하나 사 먹으려고 문을 두드리는데 7시부터 판다고 대답도 없던 일 (정말 절박 했습니다).
배가 고파 물과 바나나 2개, 카스타드 1개 먹고 성삼재까지 걸어간 일.
휴게소에 들어가는데 산수갑산님이 식사와 도토리묵, 막걸리를 사서 격려 하던 일.
카메라 빌려준다고 선뜻 말하는 산수갑산님이 너무 고맙지만 재수 없는 날 또 잃어버릴까봐 사양하고...
만복대 오르는 길에 또 독산경일님의 시그널이 보입니다. 동부능선의 답사기는 보았는데 서부능선도 답사를 했나보다고 생각하며 갑니다 (산행기 보고 전날 다녀 간줄 알았습니다).
가도 가도 거리는 줄지 않고 1시간이면 3.5km에서 4km정도는 걸어야 정상인데 지쳐서일까.
만복대까지 5.3km를 1시간 40분 걸렸고 정령치 휴게소까지 2km를 또 40분이나 걸립니다.
휴게소에서 게토레이 한병과 설레임 1개 사서 1층 바닥에 주저 앉아 먹었습니다.
직원들이 2층에 의자가 있다고 올라가서 쉬라고 하는데 2층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고리봉 거쳐 세걸산 가는데 의외로 몸이 편함을 느낍니다. 이젠 몸이 알아서 하는구나, 맘 놓고 가는데 세걸산에 도착해보니 4.5km를 1시간 40분이 걸렸습니다. 이러다간 해 떨어지기 전에 인월에 당도 하지 못하겠다... 은근히 걱정됩니다.
팔랑치 지나 바래봉 당도하니 이젠 덕두봉 길만 찾으면 되는구나.
횐님들의 산행기에서 덕두봉길이 바래봉 넘어가면 된다는 걸 읽은적이 없어서
지도 보고 또 고민 합니다.
1,000m급의 봉우리들이 연결된 곳.
나침반이 없어서 판단하기가 조금 애매 했습니다만 바래봉 넘어서 뒤로 난 길이 보여서
일단 그 길로 들어갑니다.
덕두봉 30m 쯤 전에 오른쪽으로 시그널이 많이 붙어 있습니다.
당연히 그길로 따라 들어 갔지요. 또 알밥니다.
덕두봉에서 이정표를 보니 산행기에서 낮익은 겁니다. 안심이죠.
바지 내려 엉덩이 까고 쉬도 하고 바람부는 덕두봉 정상에서 거풍 시킵니다.
사타구니 사이가 짓 무르는것 같았습니다.
인월마을로 가는길은 또 왜 그리 지리한지... 지리산은 어디나 지리합니다.
인월마을 초입에 내려 서는데 좌우로 벌통들이 많이 있고 나무사이로 저녁 햇살이 비쳐드는게
꼭 저를 반겨주는 천사의 옷자락 같습니다.
편한세상님과 산수갑산님에게 전화했습니다. 이제 내려 왔다고.
배고픔과 갈증, 더위와 추위, 초행길의 잦은 알바와 막연한 두려움.
몇 시간씩 사람 구경 못하고 지도에 의지하며 걸어가는 고행길.
아마 이 코스 다시 하지는 않을 겁니다.
지리 3대 무박 종주와 J3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미친 *들 하며 코웃음 쳤는데...
지난 4월 중순까지도 하고자 하는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5월 첫째주 화대종주를 시작으로
5월 셋째주 성천왕복종주 (비 무지 무지 맞았습니다)
5월 마지막주에 지태까지...
이제 저도 미친* 딱지 붙었습니다.
디카를 잃어버려 사진이 없습니다.
후등자를 위해서 나름 자세히 알바 표시와 길 찾기 애매한곳을 표시 하려고 했는데
자료를 남기지 못해 후등 할 횐님들에게 미안한 마음 금할수 없습니다.
지리산과 설악산을 좋아하는 산객으로 꼬옥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좀 한다하는 산객들이 3대종주 얘기 할때
나도 한때 "그런 것 해 보았다"고
추억이라도 회상하려고...
2009년 5월을 지리 3대 무박종주로 보낸 까마귀.
지태완주 축하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 ㅎ
무사히 지태 완주하심드립니다
해바라기님/ 감사합니다.∼
태극길에 좋은시간대를 악조건속에 완주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길 몰라 조금 힘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태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전, 우리넷님의 지도중 선명하게 나오는게 없던데, 어떻게 해야 되는지 궁금하네요...^^; / 왕등재 습지가 처음볼때에는 영 거시기 하긴 하죠..ㅋㅋ 목말라서 그 물을 벌컥 벌컥 마시고 난후에야 안 일인데, 몇걸음만 내려가면 맑은 물이더군요....^^; / 덕두봉에서 바래봉이 능선따라 가면되는길인데...... 당연 불안하고도 남죠....ㅎㅎ / 이렇게 얘기하는저....지태에 , 4번이나 도전하고도 아직 한번도 성공한적없습니다... 지태 축하드립니다....^^
이 방의 맨 위에 있는 우리넷님의 지도 두번째것 클릭하면 크게 볼수 있습니다..../ 왕등재 습지 다리건너 좌측으로 계곡으로 내려 가는 길 한참 가다가 길이 분명치 않아서 다시 올라 왔는데 계곡까지 가야 한다고 되어 있기는 한데.../ 바래봉에서 덕두봉은 길만 알면 쉬운길인데 처음이라 바래봉에서 보니 우측에도 1,000m 급의 봉우리가 있어서 ㅎㅎ/ 감사드리고 담엔 꼭 지태 완주 하세요. 여건 맞으면 지원 산행도 갑니다.
축캬~ 왕 츄캬 합니다. 어려운길 끝네 다 하셨군요.... 여러 어려움을 다 견디시고 완주함을 축하 합니다.
감사 또 감사합니다. 자연인/님을 보고 용기를 내었지요...ㅎㅎ
홀로한 지리태극 완주를 축하드립니다.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요샌 날씨라도 따뜻하니 괜찮구먼.... 아무리 장거리고 지랄이래도 난 먹을 것 넉넉치 않으면 아예 출발하지 않는다네. 시간이 빠르다고 누가 상을 주나? 배고픔으로 산행은 절대하지 않는다네....하기사 자넨 그게 몸에 밴 모양이구먼.... 난 14kg 베낭을 메고 갔드랬지..ㅎㅎㅎㅎ버너, 술까지...침낭두 챙겨서..겨울엔 얼어 디진게..ㅎㅎㅎㅎ 그래서 40시간이 걸렸었는지도 모르지...난 배는 안 고팠거든~
ㅋㅋ 배고프면서 왜 다녀? 밤머리재에서 주먹밥을 준비 하지 못해서 그랬지. 주능선에서는 야간이라 햇반을 살 수 없었거든 ㅎㅎ 주먹밥 1, 2개만 더 있었으면 배고프지는 않지... 시간이 중요하지 않아... 완주 했다는게 중요한거지... 어차피 초행길이라 시간은 생각도 않고 걸었지... ㅎㅎ
이제 봤네요,, 지태 성공 축하드립니다.. 알바를 했는데도 기록이 좋으시군요,,사진기는 아깝지만 어쩌겠습니까,,부럽삼,,
감사합니다. 부럽다고 하신걸 보니 아직 숙제를 못하신것 같은데 여건만 맞으면 지원산행 갑니다. 여건이라함은 1달에 2번 외박 기회가 주어지는때를 말합니다. ㅎㅎ
까마귀님 지태완주축하드립니다. 전 아직마무리짓지못하고있는데 부럽습니다. 카메라 있어버리셔서 산행기가더욱더 가슴에 와찡합니다. 고생하셨구요. 인제 즐기면서 하세요..ㅎㅎ
감사합니다. 담에 지태 가시다 웅석봉 1.1 km 이정표 주변을 유심히 살피시면 혹시 주울지도 모르겟습니다. ㅎㅎ
늦게 축하드립니다...^^ 짧은 시간에 제삼리 모범 주민으로 우뚝 서셨네요... 지태완주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지리산과 설악산은 자주 다니던 산이라 숙제라곤 생각 하지 않았는데... 지태나 설태는 은근히 걱정되더라구요... 감사합니다...
늦었지만 정말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사진보다 글이너무 리얼 합니다 지태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잘 읽어 주셔서 더욱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