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나 항간에 떠도는 근거 없는 말 또는 뜬소문을 가담항설(街談巷說)이라 하였다. 요즘은 신문, 방송, 인터넷까지 가담항설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는 5.18 광주사태시 특공대 투입 후 여자의 유방을 대검으로 도려냈다는 등의 무서운 가담항설을 체험하였고, 쇠고기 파동시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으로 뇌를 갉아먹어 죽는다는 등의 수준이하의 개그 같은 가담항설에 촛불의 진정한 가치를 말살시켰다.
이것도 모자라 현실은 순실의 국정농단이라 하여 순실을 잡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을 도마 위에 놓고 있는 이야기 없는 이야기로 무차별 난도질을 한다. 대통령이 법을 위반하였으니 법이 필요 없고 여론으로 마녀사냥 하듯 하여도 된다는 무법천지가 되었다. 잘못하였다는 대통령을 두둔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법치국가요 민주주의국가에서 일국의 대통령을 무참하게 언론이 난타하여도 되는 것이며, 지구상의 모든 다른 국가에게 우리의 옷을 발가벗겨 치부를 보여주어도 되는 것인지 이 나라 앞길이 걱정이 되어서 하는 소리다. 앞으로 이렇게 대통령을 놓고 재미로 난상토론하다가는 대통령이 팬티의 어떤 색깔을 좋아하였는지 청문회 하자고 할지도 모른다.
구약성경 창세기에 노아는 방주를 건축하여 홍수로 심판한 세상에서 다시 번성하고 포도나무를 심어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그 장막 안에서 벌거벗은지라 그 아들 가나안의 아비 함이 그 아비의 하체를 보고 밖으로 나가서 두 형제에게 고하매 그 아들 샘과 야벳이 옷을 취하여 자기들의 어깨에 메고 뒷걸음쳐 들어가서 아비의 하체에 덮었으며 그들이 얼굴을 돌이키고 그 아비의 하체를 보지 아니하였더라]하였다.
노아가 술이 깨어 그 작은 아들(함)이 자기에게 행한 일을 알고, 즉 형들에게 가서 아버지가 벌거벗고 잠들었다고 소리친 함에게 노아는 저주를 하였다.
[가나안은 저주를 받아 그 형제의 종들의 종이 되기를 원하노라]하였다. 그리고 셈과 야벳에게는 창대하여 함의 족속을 종으로 삼기를 원한다고 하였다.
노아의 저주대로 가나안 족속은 역사적으로 볼 때 셈족인 이스라엘에 의해 정복당하여 종으로 전락되고, 나머지도 그 후 솔로몬시대에 완전 정복되어 종이 되고, 그 후 야벳 족속인 페르시아인들과 마케도니안인들 및 로마인들에 의하여 무참히 정복당하였다.
노아의 하체를 보고 떠들던 셈은 후손이 무서운 고난을 당하였으며 벗은 하체를 안 보기 위하여 뒷걸음질로 가서 옷으로 덮은 셈과 야벳의 족속은 함의 족속을 종으로 삼고 번영을 하였다는 말씀이다. 인간 세상에서는 이것을 인과응보라 하였다.
오늘의 대한민국의 판세를 보라. 함과 같이 치부를 떠벌리는 족속들은 사방에서 좋은 시절을 만난 듯 난타를 한다. 반면 인간의 도리를 다 한 셈과 야벳 같은 사람들은 숨을 쉬지 못하고 있다. 함의 위세가 너무 쎄니 셈과 야벳 같은 사람들이 고개를 들면 언론이나 여론에 뭇매로 두둘겨 맞는 세상이니 장차 이 나라의 앞길이 걱정이다. 그러나 함과 같은 일을 하여 이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그들도 발 뻗고 제대로 마음 편하게 잠들기는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