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대품들! 셀렘잎이 아주 크다. 작은 잎의 셀렘은 이뻐서 조카 작업실 냄새 먹으라고 보내주고 이녀석들 분갈이 해서 포기나누기 전에 한 컷! 분에서 나누고나면 인물도 달라지고 자리잡기까지는 몸살도 앓을 것이라 싱싱할 때 증거를 남기는 것이다. 알로카시아는 다죽어 한 잎만 남았던 걸 애지중지 볕아래 두었더니 햇볕 보약의 특효로 건장한 잎을 여럿 키우며 자세가 집혀간다. 나눌 것은 보스톤이다. 벌써 두번째다. 고사리 종류로 반그늘에서도 그 위엄이 근사하여 어디든 어울려서 절로 흐믓하게 해주고 포기나눔으로 벌써 두 집이나 시집가서 지낸다. 보내고나서 잘 자라는지 잔소리가 필요한 집은 다음 번엔 절대 보내지 않기로 한다. 철칙이다. 엄마가 키우시던 고무나무를 잘라 번식해서 동생에게 시집보내고도 두집 후배에게 보냈더니 쑥쑥 잘 키우고 있다니 마음이 행복해지는걸 알고난 후 계속 할수 있도록 하는 중이다. 화초는 그저 물만줘도 잘 자라는데 그걸 안한다는건 너무 바쁜 집이거나 관심이 없는 집이니 줘서는 안되는 걸 알았다. 특히 개업하면서 화초주는걸 싫어하는 사람도 생각보다 많다. 그런 집은 죽일까싶어 더 그런다니 다른걸 보내야 좋아한다. 보스톤은 그저 그늘에서도 쭉쭉 벋어가며 어지러운 장소를 일시에 멋지게 꾸며준데 말이다. 예쁘게 나누어 자리잡히면 어디를 보내도 화원에서 방금 보기좋게만 다듬어 보낸 분보다는 오래 살 것이다. 개업하고 시들어진 분을 뒤집어 보고 난 이후부터는 절대로 보기만 좋게 치장해서 보내는 건 안하기로 하고는 일 이년 키워 자리잡은 애들을 보내기로 했다. 나는 키우기 카다로운 화초는 못 키운다. 그저 누구나 키우는 그런 화초가 좋은데 가끔 누군가가 못 키우고 버린 녀석은 끼고 그예 살리는건 잘한다. 꽤 비싼 호접란과 호야를 함께 심은 작품을 뒤집어 다시 살리기까지 시간이 많이 필요하던 기억이 나는데 한국인의 눈앞의 이익만 생각하고 생명을 다루는 자세는 세월호까지 들먹이지 않아도 뭐 다 아는 일이다. 까짓 분갈이 얘기에서 불똥이 튀다니 ㅎㅎ 고치고 다듬어 수양 할 일은 사실 저 아래 기초부터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은데다 다 알고 있으면서도 안하는 기본의식이 언제 다져질 지가 아리송하다는게 문제다. 결코 나아지지 않는 문제를 법으로만 하자는 데 그 법은 결코 지키지 않는게 누구냐고 따지니 웃기는 일이다. 세상에 없이 잘 만든 법도 안지키면서 맨날 개정하고 꽝꽝 망치만 두두리니 개도 하품 할 일인지 너나없이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