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시드니대를 졸업하게된 2004 학번 줄리라고 합니다.
저의 아름다운 한국 이름(?)은 장금호 입니다 ^^"
전공은 Accounting과 Marketing을 했구요, 얼마전 마지막 학기 기말 고사를 마쳤습니다,,
내년 5월 18일 졸업식을 하게 되었구요. 지금은 영주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우여곡절과 어려움을 안겨준 저의 대학생활을
마치면서 감히 몇글자 적어볼려구요,
누구나 한번쯤은 유학생활을 꿈꾸게 되죠..
유창한 영어를 하고 좋은 학교타이틀을 가지고
남부럽지 않은 직장을 가지고 멋진 사회생활을 하고 싶은,,,
가능하고 현실적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의 댓가를 치러야만 해야죠,
저도 처음에 대학교를 오퍼를 받았을땐 정말 그 모든것을
이룬양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제 앞에 있던 현실의 쓴맛을 보면서
그 기쁨이 바로 내 것이 되지 않음을 느꼈습니다.
살이 잘 빠지지 않는 체질인 저였지만
시험을 마치고 한국을 갈때마다 말라가는 저의 모습을 보시고
어머님의 걱정스런 눈빛을 느낄때 마다 저의 마음도 찡해 왔습니다.
모두들 그렇겠지만 저또한 지기 싫어하고 강한 자존심을 가진터인지라
성적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도 저에게 중요한건 자존심이 었습니다.
한마디로 호주애들한테 죽어도 뒤지긴 싫어했죠....
모자란 잠을 줄여서라도 제가 할 분량은 꼭 하고 넘어갔으며
특히 그룹워크가 있을땐 호주애들이 이끌어 가는게 기분나쁜 나머지
그 아이들보다 훨씬 공부하고 준비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프리젠테이션이 있을때엔 어느 누가봐도
인정할 만큼의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었습니다.
물런 성적이 HD 나 D 로 도배한건 아니였습니다.
전 Credit average였어요..
하지만 호주애들에게 뒤지지 않는 무언가를 보여주는게 전 더 컸거든요.
저또한 한국에서 대학 다닐땐 노는것을 무지 좋아했습니다.
물론 고등학교때도 노는 것을 많이 좋아했죠,,
친구들과 무도회장도 자주가고 쇼핑하고 영화보고 커피숍에서
쉴새없이 수다떨고....
하지만 이곳에 온뒤 그런 나의 모습은 사라지고
수수한 옷차림에 친구 몇안되는 외톨이 처럼 지내왔었죠
물런 대학교 가선 한국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지만 늘 마음은
외로웠죠...
한땐 대학들어가기전 한국말 할려면 어머니나 친구들에게 전화할땐
말곤 없었던 시절에... 전 트레인을 타고 홈스테이 집으로 향하면서
앞에 앉은 또래의 호주여자애들이 깔깔 거리며 장난치는 모습을보고
쉴새 없이 눈물도 흘렸죠.. 원래 눈물도 없고 감정이 매말랐던 나로선
상상 할 수 없는 광경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다정한 모습을보고
내가 지금 여기 없다면 나도 한국에서 친구들과 같이 저렇게 지냈을텐데
하는 생각에 그냥 죽죽 흐르더군요..
지금 생각해봐도 마음이 울적해집니다..
이런저런 외로움은 얼마가지 않았고 저의 생활은 긴장감으로
늘 지속 되어왔습니다.
엄청난 학비를 내면서 쉴새없이 쏟아지는 어싸와 시험으로
전 꼭 넘겨야한다 그리고 이겨야한다는 생각으로만 지내왔습니다.
물론 가끔은 쓴 소주마시면서 속상한 마음은 위로할때도 있었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밖에 못했을까? 난 왜이리 지지리도 재수가 없을까??
늘 이런 스트레스와 고민으로 하루하루를 지내왔습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하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제모습을 보면서 위로해왔고..
또 이겨낼려구 빨간눈으로 몇주를 보낸적도 있었습니다.
새벽녁에 새가 울때 자고 또 일어나자마자 도서관으로 향했죠.
한국에 있는 친구들은 전화할때마다 내가 도서관이라고하면
믿질 않더라구요..
마지막 시험이 끝났을땐 이제 끝이구나...
하지만 또 시작이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더 큰 사회생활이 남아있으니깐요.
하지만 전 시드니 대학을 다니면서 많이 배우고 느꼈지만
제가 가장크게 느낀건 바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이었습니다.
헤이해지고 묽어진 내 모습을 외국애들과의 경쟁속에서 찾아왔고
어디서에서 무엇이든 열심히 할 자세를 갖추어왔습니다.
지금 외국에서 공부하시고 싶으신 분들..그리고 하시는 분들...
영어도 중요하구 과 공부도 중요합니다.
아니 그건 기본이죠!
가장 중요한건 외국생활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를 얻으려면 무언가를 포기해야 합니다.
Trade Off..!!
유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말인 것 같습니다.
잠을 줄이고 자유를 줄이고 노는 것도 줄이고 먹고싶은 것도 줄이고..
그리고 무언가를 해보십시오.
한국과는 다른 환경이기에 더 큰 난관이 있겠지만
그러한 곳에서 우리는 세상을 좀더 넓게 그리고 자신을 더 크게 만들 수 있을것 같습니다!
힘내시구요!!
저 또한 세상이 저를 알아 줄때까지 더 열심히 움직일 것입니다!
첫댓글 추카추카~~ 대단하신 강자님!! ㅋㅋ 좋은 조언임돠~ 자주 되새겨야할것 같네요.
우와 ^^ 대단해요~~~~~~~ 그모님 같이 저도 공부 해보고 싶네요 ^^ 졸업 축하드려요~
어제 밤새 놀아서 정신이 없는데, 장금씨 글을 읽으니까 학교 다니기가 무서워지네..
역쉬. 금호.. ^^ 므흣하다
하여간 금호님 정말 정말 고생하셨어요 ^0^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네요. 인생은 항상 돌죠... 돌고 돌고 ㅋ 근데, 쉐어메이트는 구하셨나요? 이거 광고성 체험기 아냐...ㅋ
대단하세요.......이야....^^
멋있다 ㅠ눈물이 찡하네요 ㅠㅠ
가슴에 와 닿네요^^ 어제 꿈에 호주에서 학교생활하는 꿈 꿨는데, 잠시나마 기분은 좋았답니다^^ 다시한번 축하드려요^^ 화이팅하시길 바랍니다^^
직장생활에서도 꼭 원하고자 하는 바 이루시길~~
축하드려요~ 아 진짜 대단한거 같으십니다 그 마음가짐 본받고 싶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