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8.13.
팔공산 把溪寺!
아홉갈래로 흩어져 있는 물줄기를 한곳으로 모은다는 뜻으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파계사를 둘러 싸고 있는 산봉우리들은 우뚝하고 골골이 흘러 내리는 물길은 파계사 아래에 있는 저수지에 모인다.
입구 매표소에서 절까지 약 5백미터의 거리를 걸어서 들어 가는데 울창한 숲, 깊은 계곡에 물소리, 새소리가 어울어지니 여기가 바로 仙界로다.
오래전 겨울, 파계사에서 파계재까지 등산을 한 기억은 나는데 그 때는 이렇게 내 마음을 끌지는 않았다. 모든 것은 시절인연이 도래해야지만 참모습을 볼 수 있는가 보다.
절은 진등루 보수 공사로 좀 어수선한 느낌이 들었다. 파계사의 중심불전인 원통전에서 부처님을 뵈옵고 금강경을 독송한다.
져녁예불이 시작되기 전 큰스님께서 법당에 오셔서 절을 하는데 여치 한마리가 큰스님의 등에 붙어서 기도를 한다. 말 못하는 풀벌레도 이렇게 간절히 기도하는데 나의 기도는 얼마나 진실하고 간절한 것인가 생각해보니 부끄러울 따름이다.
파계사에는 祈永閣이라는 전각이 있는데, 영조대왕을 위해 기도한다는 뜻의 이 전각에는 숙종임금을 비롯한 역대 임금의 위패를 모셨다고 한다. 유생들의 횡포를 막기 위한 목적이었다고는 하지만 왕실권력을 절로 끌어들인 것은 불법의 참뜻은 아닐터이다.
져녁예불을 알리는 법고소리가 산울림이 되어 울려 퍼지는데 법고치는 스님의 모습이 참 재미있다. 가만히 법고소리에 귀기울이고 있는 듯 힘없이 법고를 치는데 이상하게도 법고소리만은 맑고 고운 것이다.
산사를 내려오면서 문수안이 참 좋은 인연이라고 한마디하는데 나 역시 맞장구를 친다. 오늘은 먼길을 떠나는 도중에 잠시 들렀지만 다시 시절인연이 찾아온다면 성전암도 가보고 파계재를 거쳐 동봉으로 팔공산 등산도 겸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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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절 순례 답사 여행
108순례(38)---팔공산 파계사
明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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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8.1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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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작년 봄에 직장동료와 함께 갔던 파계사는 수미단과 관세음보살님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팔공산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가보리라 다짐했지만 언제나 될지.. 멀기만 합니다.
올라가는 길도 만만치않고.....생각보다는 소담한 사찰이죠....새로 짓는 법당은 다 완공되었는지.....한적히 있던 시간들이 생각나네요....^^
아주 오래전에 한번 가본곳인데...예전엔 절에 가면 그냥 간단히 둘러 보는정도였는데...다음에 가면 좀더 자세히 보게 되겠지요..^^
파계사를 들르고 성전암에서 일박하고 팔공산 등산 후 동화사로 내려온 기억이 납니다. 파계사, 이름이 이쁘지요. ^^
전 아직 가봐야할 절이 많습니다 님의 발길 머문곳이 좋은 안내 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