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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평론 2022년 9월 칼럼
제목: 필즈상 허준이 교수의 한국 교육 비판
저자 : 안재오
수학계의 노벨상 필즈상을 수상한 한국인 허준이 교수
지난달 (2022.07) 5일 미국의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허준이 교수가 필즈 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어지는 상이다. “그는 '리드 추측' 등 대수기하학을 이용해 조합론 분야에서 다수의 난제를 해결하고 대수기하학의 새 지평을 연 공로를 인정받아 필즈상을 수상했다”.
참고로 예전에는 “해석 기하학”이라고 불린 “대수기하학”은 필즈 상이 가장 많이 나오는 수학의 분야이다. 경우의 수, 순열, 조합론은 고교 수학에서도 다루어지는 수학의 기초 분야이다. 이런 중요한 부분에 그간 한국에서는 국제적인 연구 업적이 별로 없었다는 것은 한국의 기초 학문 연구가 얼마나 낙후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아직 이론 분야의 노벨상 수상이 전혀 없는 한국에서 허준이 교수의 필즈 상 수상의 소식은 한국인의 이론적 사고력의 능력을 입증해 준 쾌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 대학교와 대학원 까지 나온 뒤 미국의 미시건 대학교에서 수학 박사 학위를 받고 이제는 명문 중의 명문 프린스턴 대학교의 수학 교수인 허준이 교수의 교육 및 학업 과정이 많이 알려지면서 한국 교육의 모순과 실상이 다시금 도마에 오르고 있다.
그런데 허교수의 한국 교육에 대한 생각은 비판적이었다. 그는 "평가방식 유연해야, 모두가 수학 잘해야 하는 거 아니다" 라고 현행 한국의 학교 교육 내지 학교 수학 교육에 대해서 일침을 놓았다.
평가 위주의 과학 교육이 결국 학문의 황폐화를 가져온다. 대학의 과학 연구도 거의 모두가 학술진흥 재단 (한국 연구 재단) 이나 연구 학술지 게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교수되기까지는 엄청난 연구 논문을 내다가도 일단 대학의 정규진 교수만되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 대부분의 연구자들의 풍토는 이 나라의 과학 발전을 좀먹고 있다. 허준이 교수가 한국에서는 고교 중퇴도 하고 또 서울대에서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미국에 가서 비로소 인정을 받은 것 역시 이 나라의 과학 연구의 허점을 보여준다.
허 교수는 지난 5일 '리드 추측' 등 대수기하학을 이용해 조합론 분야에서 다수의 난제를 해결하고 대수기하학의 새 지평을 연 공로를 인정받아 필즈상을 수상했다.
필즈상은 국제수학연맹(IMU)이 4년마다 세계수학자대회(ICM)를 열어 새로운 수학 분야를 개척한 '만 40세 이하'의 젊은 학자 최대 4명에게 수여하는 수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노벨 수학상'이 없어 수학계의 노벨상으로도 불린다.
126년의 세계수학자대회 역사 속 한국계 수학자로서는 최초로 필즈상 수상의 영광을 안은 허준이 교수는 올해 만 39세로 미국에서 출생한 후 한국으로 건너와 초등학교부터 대학원 석사과정까지 모두 한국에서 교육을 받았다.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및 물리천문학부 복수전공을 하고, 같은 대학에서 수학 석사를 마쳤다. 이어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와 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연구 업적들은 정보통신, 반도체 설계, 교통, 물류, 기계학습, 통계물리 등 여러 응용 분야의 발달에 기여하고 있다. (뉴시스 2022.07.27.)
2. 천재는 적응을 못하는 한국 교육의 풍토
여러 신문의 보도와 같이 허준이 교수는 고교 중퇴자이다. 그의 교육 과정은 상당히 파란만장하다. 사립 초등학교에 입학했으나 적응을 하지 못하고 다시 공립 초등학교에 갔으며, 중학교 시절 그는 수학을 못하는 학생이었다. 고 1 때는 시를 쓴다고 자퇴를 했다.
사립 초등학교의 영어 사교육이나 선행학습 열기가 얼마나 지독한지를 고려하면 그렇게 선망의 대상이 되는 사립학교에 입학을 했으나 다시 공립학교로 전학을 갔는지 이해를 할 수 있다.
이를 보면 한국의 교육 여건이 얼마나 비인간적이고 부자연스러운지를 알 수 있다. 역으로 보면 허준이씨가 고교 자퇴를 했기 때문에 오히려 그는 자신의 재능을 살릴 수 있었다고 봐야 한다. 왜냐하면 만약 그가 입시 지옥 교육에 적응을 했다면 오히려 그의 천재성은 죽어 버리고 범생이가 되어서 대학 입시는 성공하고 좋은 직장에 들어 살 수는 있었을지 모르나 위대한 수학자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자퇴 이것이 필자가 볼 때는 신(神)의 한수이다. 한국에서 초 중고 대학 까지 제대로 마치면 실은 그 사람은 위대한 인물이나 천재적인 과학자는 될 수 없다.
이렇게 학생을 공부 기계를 만드는 한국이 그간 경제 성장이나 기업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에서 그나마 독창성과 경쟁력을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일단 입사한 후부터는 학벌보다는 실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은 산업화, 경제 발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업의 경쟁력도 대부분 박정희 시대에 그 기초가 형성이 되었고 그 후부터는 별로 뚜렷한 기업 발전은 없다. 박정희 시대 이후 성장한 기업은 카카오나 네이버 정도이다. 나머지는 거의 경제 발전 시기의 산물들이다.
한국의 입시경쟁 교육은 학습자로 하여금 독창성이나 자율성 보다는 빠르게 주어진 상황에 적응시키는 훈련만 시키게 된다. 이런 교육을 많이 받으면 사람은 기회주의자나 순응주의자가 되기 쉽다. 예를 들어 서울대 법대를 나오고 사법고시를 합격한 숱한 대법원 판사들이나 정치인들이 얼마나 부정, 부패에 깊이 관련되어 있는지를 보면 필자의 주장을 수긍할 것이다. 한국에서 특히 지도자들이나 정치인들의 부정 부패는 결국 입시위주의 타율적인 교육의 결과이다.
허준이씨의 부모들도 굉장히 이해심이 많은 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야간 자율학습 때문에 아들의 건강이 상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허준이씨의 어머니는 아들의 자퇴를 용인 했다는 말도 있다.
세계 수학계 최고상인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학 교수 겸 한국고등과학원 석학교수가 "한국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초·중·고) 학생들이 가장 소중한 학창시절을 공부하는 데 사용하는 게 아니라, 잘 평가받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오마이 뉴스 22.07.13)
이 글에서 허준이 교수는 공부와 평가를 구별하고 있다. 공부는 (진리) 탐구 활동를 말하고 평가는 시험 공부를 말하는 것 같다. 사실 이것이 한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이다. 공부 즉 연구는 한국에서 무조건 시험 공부, 입시 준비를 말한다.
사실 이런 시험 준비 교육은 한국에서 그 역사가 무려 1000년 이상 지속된 것이다. 즉 고려 광종 때 과거 시험을 도입하여 선비를 양성한 후부터 모든 공부는 시험 공부이고 근대화 시기 이후, 해방후에도 이 전통은 꾸준히 학벌주의 라는 이름으로 지속되어 왔다.
고려 시대 광종 이후 과거는 호족들의 발호를 막고 인재를 제대로 공평하게 등용하여 국가 발전에 기여한 긍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한국의 역사에서 과거제는 공부는 거의 시험을 치기위한 수단으로 전락시켜 학문과 과학의 발전을 심각하게 저해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과거 때문에 학문 연구는 사라지고 오직 입시준비만을 공부라고 보는 풍조가 나타났다.
3. (입시) 경쟁 교육의 비판 : 학습은 암기가 아니다.
허준이 교수는 13일 오후 4시, 서울 동대문구 고등과학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한 뒤 "학생들이 평가를 잘 받기 위해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수학교육 자체에 있기보다는 항상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사회문화적 배경에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허 교수는 "평가의 방향과 방식이 유연해져야 한다"면서 "서로 다른 학생들인데 다 다른 방식으로 잘 평가받을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모든 학생들이 수학을 다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마이 뉴스 22.07.13)
허준이 교수는 위의 글처럼 평가위주의 교육이 가지는 문제점이다. 평가 즉 시험 빼면 교육은 없다. 오직 시험을 위한 교육이다. 교육의 과정은 완전히 무시된다. 주관식, 서술형 등이 강조되기는 하나 결국 답이 가장 중요하다. 정답이 틀리면 서술형 과정도 보지를 않는다. 가령 영어 서술형 혹은 서답형 문제를 봐도 실은 객관식과 동일하다.
가령 다음과 같은 영어 서술형 문제를 보자.
여기를 보면 결국 교과서나 기출문제의 본문을 암기하지 않으면 풀 수가 없다. 결과뿐만 아니라 사고의 과정을 중시한다는 서술형 시험 문제도 실은 암기 위주와 같다. 위의 a 문제는 영작에서 단어수까지 지정이 되어 있다. 이런 게 고등학교 영어의 서술형 문제이다.
이런 시험을 고교 3년간 24번 정도 치다 보면 창의성이나 독자성은 절대로 자랄 수가 없다. 한번 더 강조하지만 허준이 교수가 고 1에 자퇴하지 않고 이런 과정을 고교 3년간 지속했더라면 그의 천재성은 발휘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출제 경향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수능 시험 같은 경우 소위 객관식 선다형이 나온다. “경쟁에서 이긴다” 는 말은 입시위주 성적 위주, 평가 위주의 교육을 말한다.
공부 라는 말은 결국 암기와 같다. 한국의 교육은 사고력 보다는 기억력(단기), 암기력 싸움이다. 수학도 마찬가지이다. 수학은 암기력보다는 사고력을 요구한다고 하지만 실은 암기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항상 유형별 학습이 강조된다.
고등 수학 문제지의 한 종류. 문제지나 참고서에서 중요한 것은 유형별 학습이다. 이는 모든 문제를 유형별로 나누어 기계적인 해결책을 주기위함이다. 이런 면에서 한국의 수학 교육은 수학적 사고력 향상에 기여를 못한다. |
이처럼 수학마저 철저히 유형별 문제 풀이로 전락한 교실에서 과연 어떤 학생이 수학의 즐거움을 알고 호기심을 느낄 것인가?
허준이 교수는 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수학 매력? 정답 있으니 언성 높일 필요 없어
-한국처럼 전 국민이 수학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나라도 없어 보입니다.
“수학이 문제가 아니라 한국 입시 구조가 문제예요. 수학 스트레스 없앨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수학자로서 할 말은 아니지만, 내년부터 입시에 수학을 안 넣겠다고 하면 바로 해결되지 않을까요(웃음).”
(•••)
아이러니한 건 국적이 다양한 학생을 가르쳐 보니 그렇게 수학 공부를 많이 하는 한국 학생들이 뜻밖에 수학을 접한 정도가 낮았습니다. 톱 레벨 대학에 온 미국 학생들은 대학 수준 수학을 이미 다 공부하고 온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수학 스트레스는 한국 학생이 심해요. 입시 수학의 병폐죠.” (조선일보 2022.01.01.)
그는 여기 입시 위주의 수학이 실은 수학 발전을 망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문제 풀이 중심의 한국의 수학 스트레스 없앨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 내년부터 입시에 수학을 안 넣겠다고 하면 바로 해결되지 않을까요 라고 한다. 유형별 학습으로서의 수학 공부가 수학의 즐거움을 빼앗고 수학의 스트레스를 만든다.
이런 나라에서 학교 수업을 받은 학생들 중에서 뛰어난 수학자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허준이 교수도 결국 미국에 가서 수학을 제대로 연구한 것이다.
철저한 문제풀이 중심의 수학, 유형별 수학, 해법만을 암기하는 수학, 기계적으로 공식이나 해법을 다 암기해야 좋은 대학 갈 수 있는 수학이 문제이다. 필자가 고교 졸업 후 재수를 할 때 학원의 수학 선생님은 아주 대놓고 말씀하였다. “수학은 암기다” 라고.
그러다 보니 한국에서만 수학 시험 시간에 계산기를 못 가지고 간다. 모든 문제가 계산이니 단순한 계산이라도 틀리게 하지 않으면 변별력이 없기 때문이다. 계산기나 컴퓨터가 하지 못하는 문제를 풀거나 만드는 것이 참다운 수학이다. 그러나 한국의 수학은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원시적인 계산에만 집착을 하고 있다.
4. 결론 : 수능 시험 폐지, 대학입시 폐지가 답이다.
허준이 교수는 오직 수학자의 입장에서 수학 교육과 발전을 위해서 한 말들이 실은 전체 과목에도 해당한다. 그는 내년부터 대학 입시에서 수학을 빼달라고 부탁한다. 한국이 나은 천재 수학자의 간절한 희망이다. 수학만 입시에서 뺄 것이 아니라 모든 과목을 (대학) 입시에서 빼야 한다. 결국 수능시험 폐지가 과학발전, 학문 발전 그리고 수학 발전의 길이다.
수능시험을 폐지하면 어떻게 성적을 내고 대학전형은 어떻게 하는가? 하고 의심할 분들이 많다. 그러나 이런 사고방식은 기우에 불과하다. 유럽의 대부분의 나라들이 수능시험없고 대학별 입시 전형이 없어도 학생들 잘 모집하고 잘 교육 시키고 있다. 입시없이 교육시키기 위해서는 이른바 복선제 학교제도 (double ladder system) 혹은 다원적 교육 제도가 선행되어야 한다. 모두가 대학 가야 성공한다는 단선제 학교제도 (single ladder system), 즉 미국식 학교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그리고 조기에 실업계와 인문계를 구분하고 실업계 중고등학교와 그 상급 기관인 직업학교는 철저한 현장 위주의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그러면 대학 진학률도 떨어지고 대학서열주의도 한 풀 꺽인다. 좋은 대학 가야지 출세한다는 헛된 망상을 줄이고 모든 교육은 직업 준비라는 것을 인식시킴으로서 청소년들은 자신의 장래의 삶과 직업에 대해서 스스로 진지하게 고민하고 결정을 내릴 것이다.
현행의 대학 입시 경쟁 위주의 교육 제도는 엄청난 모순을 가지고 있다. 그 중 한가지만 지적한다면 모두가 인서울 대학 가기를 바라는데 인서울 대학 가는 애들은 전국 평균적으로 한 반에서 3등은 해야 한다. 명문대는 차치하고 서울 소재 대학 가기도 성적이 10% 안에 들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서울에서 태어나고 거기서 초•중•고를 다 나와도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지방으로 가야 한다. 90%의 청소년들은 결국 교육 실패자가 되는 것이 현행 한국 교육 제도의 실상이다. 교육 실패는 직업 실패를 가져오고 인생 실패자, 낙오자를 양산한다. 이들은 결혼은 커녕 동거나 연애도 어렵다. 캥거루족, 나홀로 산다 족이 많다. 사람대신 개나 고양이를 키운다.
그래서 이생망 – 이번 생애는 망했다 – 라는 말이 도는 것이다. 그 결과 한국의 인구는 엄청난 속도로 줄고 있다. 국가와 민족이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다. 2030 세대는 한해 17만 씩 줄고 있고 어린아이들은 그보다 더 많이 사라지고 있다. 그 반대로 노인들은 엄청 늘어난다. 국민연금도 조만간 고갈된다.
이웃 나라 일본은 우리 보다 먼저 고령화 사회를 겪었다. 65세 이상이 전 국민의 26%이다. 이른바 초고령화 사회이다. 그런데 최근 “플랜 75” 란 영화가 나와서 국제적인 상도 받았다. 이 영화의 내용은 75세 이상의 노인들이 의료비, 연금 등을 많이 소비해서 경제가 어렵다. 그래서 국가에서 7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자살을 유도한다는 스토리이다.
최근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 '플랜(plan)75'는 하야카와 치에(早川千絵·45)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고령화가 불러온 사회 혼란 속에서 75세 이상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이 국회를 통과합니다. 죽음을 국가에 '신청'하면 국가가 이를 '시행'해 주는 '플랜(PLAN)75'라는 이름의 제도입니다.
처음엔 반대의 목소리도 높았지만, 일본 사회는 차츰 이를 받아들입니다.
(•••)
2025년에는 일본 국민 5명 중 1명이 '후기고령자'가 될 것이란 예측입니다. 의료비·사회보장비 부담이 폭증하고
노동력 부족으로 경제는 점점 악화, 노인으로 가득한 일본은 활기와 매력을 잃은 나라가 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깔려있습니다.
(중앙일보)
한국도 머잖아 이런 말들이 나올 수 있다. 국민 연금이 고갈되고 연금 납부의 부담이 커지면 세대간의 갈등이 생긴다. 장차 나라의 운명이 어찌 될꼬? 교육 개혁 정말 시급한 과제이다.
제목: 필즈상 허준이 교수의 한국 교육 비판
저자 : 안재오
수학계의 노벨상 필즈상을 수상한 한국인 허준이 교수
지난달 (2022.07) 5일 미국의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허준이 교수가 필즈 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어지는 상이다. “그는 '리드 추측' 등 대수기하학을 이용해 조합론 분야에서 다수의 난제를 해결하고 대수기하학의 새 지평을 연 공로를 인정받아 필즈상을 수상했다”.
참고로 예전에는 “해석 기하학”이라고 불린 “대수기하학”은 필즈 상이 가장 많이 나오는 수학의 분야이다. 경우의 수, 순열, 조합론은 고교 수학에서도 다루어지는 수학의 기초 분야이다. 이런 중요한 부분에 그간 한국에서는 국제적인 연구 업적이 별로 없었다는 것은 한국의 기초 학문 연구가 얼마나 낙후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아직 이론 분야의 노벨상 수상이 전혀 없는 한국에서 허준이 교수의 필즈 상 수상의 소식은 한국인의 이론적 사고력의 능력을 입증해 준 쾌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 대학교와 대학원 까지 나온 뒤 미국의 미시건 대학교에서 수학 박사 학위를 받고 이제는 명문 중의 명문 프린스턴 대학교의 수학 교수인 허준이 교수의 교육 및 학업 과정이 많이 알려지면서 한국 교육의 모순과 실상이 다시금 도마에 오르고 있다.
그런데 허교수의 한국 교육에 대한 생각은 비판적이었다. 그는 "평가방식 유연해야, 모두가 수학 잘해야 하는 거 아니다" 라고 현행 한국의 학교 교육 내지 학교 수학 교육에 대해서 일침을 놓았다.
평가 위주의 과학 교육이 결국 학문의 황폐화를 가져온다. 대학의 과학 연구도 거의 모두가 학술진흥 재단 (한국 연구 재단) 이나 연구 학술지 게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교수되기까지는 엄청난 연구 논문을 내다가도 일단 대학의 정규진 교수만되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 대부분의 연구자들의 풍토는 이 나라의 과학 발전을 좀먹고 있다. 허준이 교수가 한국에서는 고교 중퇴도 하고 또 서울대에서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미국에 가서 비로소 인정을 받은 것 역시 이 나라의 과학 연구의 허점을 보여준다.
허 교수는 지난 5일 '리드 추측' 등 대수기하학을 이용해 조합론 분야에서 다수의 난제를 해결하고 대수기하학의 새 지평을 연 공로를 인정받아 필즈상을 수상했다.
필즈상은 국제수학연맹(IMU)이 4년마다 세계수학자대회(ICM)를 열어 새로운 수학 분야를 개척한 '만 40세 이하'의 젊은 학자 최대 4명에게 수여하는 수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노벨 수학상'이 없어 수학계의 노벨상으로도 불린다.
126년의 세계수학자대회 역사 속 한국계 수학자로서는 최초로 필즈상 수상의 영광을 안은 허준이 교수는 올해 만 39세로 미국에서 출생한 후 한국으로 건너와 초등학교부터 대학원 석사과정까지 모두 한국에서 교육을 받았다.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및 물리천문학부 복수전공을 하고, 같은 대학에서 수학 석사를 마쳤다. 이어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와 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연구 업적들은 정보통신, 반도체 설계, 교통, 물류, 기계학습, 통계물리 등 여러 응용 분야의 발달에 기여하고 있다. (뉴시스 2022.07.27.)
2. 천재는 적응을 못하는 한국 교육의 풍토
여러 신문의 보도와 같이 허준이 교수는 고교 중퇴자이다. 그의 교육 과정은 상당히 파란만장하다. 사립 초등학교에 입학했으나 적응을 하지 못하고 다시 공립 초등학교에 갔으며, 중학교 시절 그는 수학을 못하는 학생이었다. 고 1 때는 시를 쓴다고 자퇴를 했다.
사립 초등학교의 영어 사교육이나 선행학습 열기가 얼마나 지독한지를 고려하면 그렇게 선망의 대상이 되는 사립학교에 입학을 했으나 다시 공립학교로 전학을 갔는지 이해를 할 수 있다.
이를 보면 한국의 교육 여건이 얼마나 비인간적이고 부자연스러운지를 알 수 있다. 역으로 보면 허준이씨가 고교 자퇴를 했기 때문에 오히려 그는 자신의 재능을 살릴 수 있었다고 봐야 한다. 왜냐하면 만약 그가 입시 지옥 교육에 적응을 했다면 오히려 그의 천재성은 죽어 버리고 범생이가 되어서 대학 입시는 성공하고 좋은 직장에 들어 살 수는 있었을지 모르나 위대한 수학자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자퇴 이것이 필자가 볼 때는 신(神)의 한수이다. 한국에서 초 중고 대학 까지 제대로 마치면 실은 그 사람은 위대한 인물이나 천재적인 과학자는 될 수 없다.
이렇게 학생을 공부 기계를 만드는 한국이 그간 경제 성장이나 기업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에서 그나마 독창성과 경쟁력을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일단 입사한 후부터는 학벌보다는 실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은 산업화, 경제 발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업의 경쟁력도 대부분 박정희 시대에 그 기초가 형성이 되었고 그 후부터는 별로 뚜렷한 기업 발전은 없다. 박정희 시대 이후 성장한 기업은 카카오나 네이버 정도이다. 나머지는 거의 경제 발전 시기의 산물들이다.
한국의 입시경쟁 교육은 학습자로 하여금 독창성이나 자율성 보다는 빠르게 주어진 상황에 적응시키는 훈련만 시키게 된다. 이런 교육을 많이 받으면 사람은 기회주의자나 순응주의자가 되기 쉽다. 예를 들어 서울대 법대를 나오고 사법고시를 합격한 숱한 대법원 판사들이나 정치인들이 얼마나 부정, 부패에 깊이 관련되어 있는지를 보면 필자의 주장을 수긍할 것이다. 한국에서 특히 지도자들이나 정치인들의 부정 부패는 결국 입시위주의 타율적인 교육의 결과이다.
허준이씨의 부모들도 굉장히 이해심이 많은 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야간 자율학습 때문에 아들의 건강이 상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허준이씨의 어머니는 아들의 자퇴를 용인 했다는 말도 있다.
세계 수학계 최고상인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학 교수 겸 한국고등과학원 석학교수가 "한국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초·중·고) 학생들이 가장 소중한 학창시절을 공부하는 데 사용하는 게 아니라, 잘 평가받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오마이 뉴스 22.07.13)
이 글에서 허준이 교수는 공부와 평가를 구별하고 있다. 공부는 (진리) 탐구 활동를 말하고 평가는 시험 공부를 말하는 것 같다. 사실 이것이 한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이다. 공부 즉 연구는 한국에서 무조건 시험 공부, 입시 준비를 말한다.
사실 이런 시험 준비 교육은 한국에서 그 역사가 무려 1000년 이상 지속된 것이다. 즉 고려 광종 때 과거 시험을 도입하여 선비를 양성한 후부터 모든 공부는 시험 공부이고 근대화 시기 이후, 해방후에도 이 전통은 꾸준히 학벌주의 라는 이름으로 지속되어 왔다.
고려 시대 광종 이후 과거는 호족들의 발호를 막고 인재를 제대로 공평하게 등용하여 국가 발전에 기여한 긍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한국의 역사에서 과거제는 공부는 거의 시험을 치기위한 수단으로 전락시켜 학문과 과학의 발전을 심각하게 저해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과거 때문에 학문 연구는 사라지고 오직 입시준비만을 공부라고 보는 풍조가 나타났다.
3. (입시) 경쟁 교육의 비판 : 학습은 암기가 아니다.
허준이 교수는 13일 오후 4시, 서울 동대문구 고등과학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한 뒤 "학생들이 평가를 잘 받기 위해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수학교육 자체에 있기보다는 항상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사회문화적 배경에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허 교수는 "평가의 방향과 방식이 유연해져야 한다"면서 "서로 다른 학생들인데 다 다른 방식으로 잘 평가받을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모든 학생들이 수학을 다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마이 뉴스 22.07.13)
허준이 교수는 위의 글처럼 평가위주의 교육이 가지는 문제점이다. 평가 즉 시험 빼면 교육은 없다. 오직 시험을 위한 교육이다. 교육의 과정은 완전히 무시된다. 주관식, 서술형 등이 강조되기는 하나 결국 답이 가장 중요하다. 정답이 틀리면 서술형 과정도 보지를 않는다. 가령 영어 서술형 혹은 서답형 문제를 봐도 실은 객관식과 동일하다.
가령 다음과 같은 영어 서술형 문제를 보자.
여기를 보면 결국 교과서나 기출문제의 본문을 암기하지 않으면 풀 수가 없다. 결과뿐만 아니라 사고의 과정을 중시한다는 서술형 시험 문제도 실은 암기 위주와 같다. 위의 a 문제는 영작에서 단어수까지 지정이 되어 있다. 이런 게 고등학교 영어의 서술형 문제이다.
이런 시험을 고교 3년간 24번 정도 치다 보면 창의성이나 독자성은 절대로 자랄 수가 없다. 한번 더 강조하지만 허준이 교수가 고 1에 자퇴하지 않고 이런 과정을 고교 3년간 지속했더라면 그의 천재성은 발휘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출제 경향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수능 시험 같은 경우 소위 객관식 선다형이 나온다. “경쟁에서 이긴다” 는 말은 입시위주 성적 위주, 평가 위주의 교육을 말한다.
공부 라는 말은 결국 암기와 같다. 한국의 교육은 사고력 보다는 기억력(단기), 암기력 싸움이다. 수학도 마찬가지이다. 수학은 암기력보다는 사고력을 요구한다고 하지만 실은 암기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항상 유형별 학습이 강조된다.
고등 수학 문제지의 한 종류. 문제지나 참고서에서 중요한 것은 유형별 학습이다. 이는 모든 문제를 유형별로 나누어 기계적인 해결책을 주기위함이다. 이런 면에서 한국의 수학 교육은 수학적 사고력 향상에 기여를 못한다. |
이처럼 수학마저 철저히 유형별 문제 풀이로 전락한 교실에서 과연 어떤 학생이 수학의 즐거움을 알고 호기심을 느낄 것인가?
허준이 교수는 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수학 매력? 정답 있으니 언성 높일 필요 없어
-한국처럼 전 국민이 수학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나라도 없어 보입니다.
“수학이 문제가 아니라 한국 입시 구조가 문제예요. 수학 스트레스 없앨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수학자로서 할 말은 아니지만, 내년부터 입시에 수학을 안 넣겠다고 하면 바로 해결되지 않을까요(웃음).”
(•••)
아이러니한 건 국적이 다양한 학생을 가르쳐 보니 그렇게 수학 공부를 많이 하는 한국 학생들이 뜻밖에 수학을 접한 정도가 낮았습니다. 톱 레벨 대학에 온 미국 학생들은 대학 수준 수학을 이미 다 공부하고 온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수학 스트레스는 한국 학생이 심해요. 입시 수학의 병폐죠.” (조선일보 2022.01.01.)
그는 여기 입시 위주의 수학이 실은 수학 발전을 망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문제 풀이 중심의 한국의 수학 스트레스 없앨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 내년부터 입시에 수학을 안 넣겠다고 하면 바로 해결되지 않을까요 라고 한다. 유형별 학습으로서의 수학 공부가 수학의 즐거움을 빼앗고 수학의 스트레스를 만든다.
이런 나라에서 학교 수업을 받은 학생들 중에서 뛰어난 수학자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허준이 교수도 결국 미국에 가서 수학을 제대로 연구한 것이다.
철저한 문제풀이 중심의 수학, 유형별 수학, 해법만을 암기하는 수학, 기계적으로 공식이나 해법을 다 암기해야 좋은 대학 갈 수 있는 수학이 문제이다. 필자가 고교 졸업 후 재수를 할 때 학원의 수학 선생님은 아주 대놓고 말씀하였다. “수학은 암기다” 라고.
그러다 보니 한국에서만 수학 시험 시간에 계산기를 못 가지고 간다. 모든 문제가 계산이니 단순한 계산이라도 틀리게 하지 않으면 변별력이 없기 때문이다. 계산기나 컴퓨터가 하지 못하는 문제를 풀거나 만드는 것이 참다운 수학이다. 그러나 한국의 수학은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원시적인 계산에만 집착을 하고 있다.
4. 결론 : 수능 시험 폐지, 대학입시 폐지가 답이다.
허준이 교수는 오직 수학자의 입장에서 수학 교육과 발전을 위해서 한 말들이 실은 전체 과목에도 해당한다. 그는 내년부터 대학 입시에서 수학을 빼달라고 부탁한다. 한국이 나은 천재 수학자의 간절한 희망이다. 수학만 입시에서 뺄 것이 아니라 모든 과목을 (대학) 입시에서 빼야 한다. 결국 수능시험 폐지가 과학발전, 학문 발전 그리고 수학 발전의 길이다.
수능시험을 폐지하면 어떻게 성적을 내고 대학전형은 어떻게 하는가? 하고 의심할 분들이 많다. 그러나 이런 사고방식은 기우에 불과하다. 유럽의 대부분의 나라들이 수능시험없고 대학별 입시 전형이 없어도 학생들 잘 모집하고 잘 교육 시키고 있다. 입시없이 교육시키기 위해서는 이른바 복선제 학교제도 (double ladder system) 혹은 다원적 교육 제도가 선행되어야 한다. 모두가 대학 가야 성공한다는 단선제 학교제도 (single ladder system), 즉 미국식 학교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그리고 조기에 실업계와 인문계를 구분하고 실업계 중고등학교와 그 상급 기관인 직업학교는 철저한 현장 위주의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그러면 대학 진학률도 떨어지고 대학서열주의도 한 풀 꺽인다. 좋은 대학 가야지 출세한다는 헛된 망상을 줄이고 모든 교육은 직업 준비라는 것을 인식시킴으로서 청소년들은 자신의 장래의 삶과 직업에 대해서 스스로 진지하게 고민하고 결정을 내릴 것이다.
현행의 대학 입시 경쟁 위주의 교육 제도는 엄청난 모순을 가지고 있다. 그 중 한가지만 지적한다면 모두가 인서울 대학 가기를 바라는데 인서울 대학 가는 애들은 전국 평균적으로 한 반에서 3등은 해야 한다. 명문대는 차치하고 서울 소재 대학 가기도 성적이 10% 안에 들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서울에서 태어나고 거기서 초•중•고를 다 나와도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지방으로 가야 한다. 90%의 청소년들은 결국 교육 실패자가 되는 것이 현행 한국 교육 제도의 실상이다. 교육 실패는 직업 실패를 가져오고 인생 실패자, 낙오자를 양산한다. 이들은 결혼은 커녕 동거나 연애도 어렵다. 캥거루족, 나홀로 산다 족이 많다. 사람대신 개나 고양이를 키운다.
그래서 이생망 – 이번 생애는 망했다 – 라는 말이 도는 것이다. 그 결과 한국의 인구는 엄청난 속도로 줄고 있다. 국가와 민족이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다. 2030 세대는 한해 17만 씩 줄고 있고 어린아이들은 그보다 더 많이 사라지고 있다. 그 반대로 노인들은 엄청 늘어난다. 국민연금도 조만간 고갈된다.
이웃 나라 일본은 우리 보다 먼저 고령화 사회를 겪었다. 65세 이상이 전 국민의 26%이다. 이른바 초고령화 사회이다. 그런데 최근 “플랜 75” 란 영화가 나와서 국제적인 상도 받았다. 이 영화의 내용은 75세 이상의 노인들이 의료비, 연금 등을 많이 소비해서 경제가 어렵다. 그래서 국가에서 7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자살을 유도한다는 스토리이다.
최근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 '플랜(plan)75'는 하야카와 치에(早川千絵·45)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고령화가 불러온 사회 혼란 속에서 75세 이상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이 국회를 통과합니다. 죽음을 국가에 '신청'하면 국가가 이를 '시행'해 주는 '플랜(PLAN)75'라는 이름의 제도입니다.
처음엔 반대의 목소리도 높았지만, 일본 사회는 차츰 이를 받아들입니다.
(•••)
2025년에는 일본 국민 5명 중 1명이 '후기고령자'가 될 것이란 예측입니다. 의료비·사회보장비 부담이 폭증하고
노동력 부족으로 경제는 점점 악화, 노인으로 가득한 일본은 활기와 매력을 잃은 나라가 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깔려있습니다.
(중앙일보)
한국도 머잖아 이런 말들이 나올 수 있다. 국민 연금이 고갈되고 연금 납부의 부담이 커지면 세대간의 갈등이 생긴다. 장차 나라의 운명이 어찌 될꼬? 교육 개혁 정말 시급한 과제이다.
저자 : 안재오
수학계의 노벨상 필즈상을 수상한 한국인 허준이 교수
지난달 (2022.07) 5일 미국의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허준이 교수가 필즈 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어지는 상이다. “그는 '리드 추측' 등 대수기하학을 이용해 조합론 분야에서 다수의 난제를 해결하고 대수기하학의 새 지평을 연 공로를 인정받아 필즈상을 수상했다”.
참고로 예전에는 “해석 기하학”이라고 불린 “대수기하학”은 필즈 상이 가장 많이 나오는 수학의 분야이다. 경우의 수, 순열, 조합론은 고교 수학에서도 다루어지는 수학의 기초 분야이다. 이런 중요한 부분에 그간 한국에서는 국제적인 연구 업적이 별로 없었다는 것은 한국의 기초 학문 연구가 얼마나 낙후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아직 이론 분야의 노벨상 수상이 전혀 없는 한국에서 허준이 교수의 필즈 상 수상의 소식은 한국인의 이론적 사고력의 능력을 입증해 준 쾌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 대학교와 대학원 까지 나온 뒤 미국의 미시건 대학교에서 수학 박사 학위를 받고 이제는 명문 중의 명문 프린스턴 대학교의 수학 교수인 허준이 교수의 교육 및 학업 과정이 많이 알려지면서 한국 교육의 모순과 실상이 다시금 도마에 오르고 있다.
그런데 허교수의 한국 교육에 대한 생각은 비판적이었다. 그는 "평가방식 유연해야, 모두가 수학 잘해야 하는 거 아니다" 라고 현행 한국의 학교 교육 내지 학교 수학 교육에 대해서 일침을 놓았다.
평가 위주의 과학 교육이 결국 학문의 황폐화를 가져온다. 대학의 과학 연구도 거의 모두가 학술진흥 재단 (한국 연구 재단) 이나 연구 학술지 게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교수되기까지는 엄청난 연구 논문을 내다가도 일단 대학의 정규진 교수만되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 대부분의 연구자들의 풍토는 이 나라의 과학 발전을 좀먹고 있다. 허준이 교수가 한국에서는 고교 중퇴도 하고 또 서울대에서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미국에 가서 비로소 인정을 받은 것 역시 이 나라의 과학 연구의 허점을 보여준다.
허 교수는 지난 5일 '리드 추측' 등 대수기하학을 이용해 조합론 분야에서 다수의 난제를 해결하고 대수기하학의 새 지평을 연 공로를 인정받아 필즈상을 수상했다.
필즈상은 국제수학연맹(IMU)이 4년마다 세계수학자대회(ICM)를 열어 새로운 수학 분야를 개척한 '만 40세 이하'의 젊은 학자 최대 4명에게 수여하는 수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노벨 수학상'이 없어 수학계의 노벨상으로도 불린다.
126년의 세계수학자대회 역사 속 한국계 수학자로서는 최초로 필즈상 수상의 영광을 안은 허준이 교수는 올해 만 39세로 미국에서 출생한 후 한국으로 건너와 초등학교부터 대학원 석사과정까지 모두 한국에서 교육을 받았다.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및 물리천문학부 복수전공을 하고, 같은 대학에서 수학 석사를 마쳤다. 이어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와 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연구 업적들은 정보통신, 반도체 설계, 교통, 물류, 기계학습, 통계물리 등 여러 응용 분야의 발달에 기여하고 있다. (뉴시스 2022.07.27.)
2. 천재는 적응을 못하는 한국 교육의 풍토
여러 신문의 보도와 같이 허준이 교수는 고교 중퇴자이다. 그의 교육 과정은 상당히 파란만장하다. 사립 초등학교에 입학했으나 적응을 하지 못하고 다시 공립 초등학교에 갔으며, 중학교 시절 그는 수학을 못하는 학생이었다. 고 1 때는 시를 쓴다고 자퇴를 했다.
사립 초등학교의 영어 사교육이나 선행학습 열기가 얼마나 지독한지를 고려하면 그렇게 선망의 대상이 되는 사립학교에 입학을 했으나 다시 공립학교로 전학을 갔는지 이해를 할 수 있다.
이를 보면 한국의 교육 여건이 얼마나 비인간적이고 부자연스러운지를 알 수 있다. 역으로 보면 허준이씨가 고교 자퇴를 했기 때문에 오히려 그는 자신의 재능을 살릴 수 있었다고 봐야 한다. 왜냐하면 만약 그가 입시 지옥 교육에 적응을 했다면 오히려 그의 천재성은 죽어 버리고 범생이가 되어서 대학 입시는 성공하고 좋은 직장에 들어 살 수는 있었을지 모르나 위대한 수학자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자퇴 이것이 필자가 볼 때는 신(神)의 한수이다. 한국에서 초 중고 대학 까지 제대로 마치면 실은 그 사람은 위대한 인물이나 천재적인 과학자는 될 수 없다.
이렇게 학생을 공부 기계를 만드는 한국이 그간 경제 성장이나 기업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에서 그나마 독창성과 경쟁력을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일단 입사한 후부터는 학벌보다는 실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은 산업화, 경제 발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업의 경쟁력도 대부분 박정희 시대에 그 기초가 형성이 되었고 그 후부터는 별로 뚜렷한 기업 발전은 없다. 박정희 시대 이후 성장한 기업은 카카오나 네이버 정도이다. 나머지는 거의 경제 발전 시기의 산물들이다.
한국의 입시경쟁 교육은 학습자로 하여금 독창성이나 자율성 보다는 빠르게 주어진 상황에 적응시키는 훈련만 시키게 된다. 이런 교육을 많이 받으면 사람은 기회주의자나 순응주의자가 되기 쉽다. 예를 들어 서울대 법대를 나오고 사법고시를 합격한 숱한 대법원 판사들이나 정치인들이 얼마나 부정, 부패에 깊이 관련되어 있는지를 보면 필자의 주장을 수긍할 것이다. 한국에서 특히 지도자들이나 정치인들의 부정 부패는 결국 입시위주의 타율적인 교육의 결과이다.
허준이씨의 부모들도 굉장히 이해심이 많은 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야간 자율학습 때문에 아들의 건강이 상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허준이씨의 어머니는 아들의 자퇴를 용인 했다는 말도 있다.
세계 수학계 최고상인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학 교수 겸 한국고등과학원 석학교수가 "한국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초·중·고) 학생들이 가장 소중한 학창시절을 공부하는 데 사용하는 게 아니라, 잘 평가받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오마이 뉴스 22.07.13)
이 글에서 허준이 교수는 공부와 평가를 구별하고 있다. 공부는 (진리) 탐구 활동를 말하고 평가는 시험 공부를 말하는 것 같다. 사실 이것이 한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이다. 공부 즉 연구는 한국에서 무조건 시험 공부, 입시 준비를 말한다.
사실 이런 시험 준비 교육은 한국에서 그 역사가 무려 1000년 이상 지속된 것이다. 즉 고려 광종 때 과거 시험을 도입하여 선비를 양성한 후부터 모든 공부는 시험 공부이고 근대화 시기 이후, 해방후에도 이 전통은 꾸준히 학벌주의 라는 이름으로 지속되어 왔다.
고려 시대 광종 이후 과거는 호족들의 발호를 막고 인재를 제대로 공평하게 등용하여 국가 발전에 기여한 긍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한국의 역사에서 과거제는 공부는 거의 시험을 치기위한 수단으로 전락시켜 학문과 과학의 발전을 심각하게 저해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과거 때문에 학문 연구는 사라지고 오직 입시준비만을 공부라고 보는 풍조가 나타났다.
3. (입시) 경쟁 교육의 비판 : 학습은 암기가 아니다.
허준이 교수는 13일 오후 4시, 서울 동대문구 고등과학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한 뒤 "학생들이 평가를 잘 받기 위해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수학교육 자체에 있기보다는 항상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사회문화적 배경에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허 교수는 "평가의 방향과 방식이 유연해져야 한다"면서 "서로 다른 학생들인데 다 다른 방식으로 잘 평가받을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모든 학생들이 수학을 다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마이 뉴스 22.07.13)
허준이 교수는 위의 글처럼 평가위주의 교육이 가지는 문제점이다. 평가 즉 시험 빼면 교육은 없다. 오직 시험을 위한 교육이다. 교육의 과정은 완전히 무시된다. 주관식, 서술형 등이 강조되기는 하나 결국 답이 가장 중요하다. 정답이 틀리면 서술형 과정도 보지를 않는다. 가령 영어 서술형 혹은 서답형 문제를 봐도 실은 객관식과 동일하다.
가령 다음과 같은 영어 서술형 문제를 보자.
여기를 보면 결국 교과서나 기출문제의 본문을 암기하지 않으면 풀 수가 없다. 결과뿐만 아니라 사고의 과정을 중시한다는 서술형 시험 문제도 실은 암기 위주와 같다. 위의 a 문제는 영작에서 단어수까지 지정이 되어 있다. 이런 게 고등학교 영어의 서술형 문제이다.
이런 시험을 고교 3년간 24번 정도 치다 보면 창의성이나 독자성은 절대로 자랄 수가 없다. 한번 더 강조하지만 허준이 교수가 고 1에 자퇴하지 않고 이런 과정을 고교 3년간 지속했더라면 그의 천재성은 발휘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출제 경향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수능 시험 같은 경우 소위 객관식 선다형이 나온다. “경쟁에서 이긴다” 는 말은 입시위주 성적 위주, 평가 위주의 교육을 말한다.
공부 라는 말은 결국 암기와 같다. 한국의 교육은 사고력 보다는 기억력(단기), 암기력 싸움이다. 수학도 마찬가지이다. 수학은 암기력보다는 사고력을 요구한다고 하지만 실은 암기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항상 유형별 학습이 강조된다.
고등 수학 문제지의 한 종류. 문제지나 참고서에서 중요한 것은 유형별 학습이다. 이는 모든 문제를 유형별로 나누어 기계적인 해결책을 주기위함이다. 이런 면에서 한국의 수학 교육은 수학적 사고력 향상에 기여를 못한다. |
이처럼 수학마저 철저히 유형별 문제 풀이로 전락한 교실에서 과연 어떤 학생이 수학의 즐거움을 알고 호기심을 느낄 것인가?
허준이 교수는 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수학 매력? 정답 있으니 언성 높일 필요 없어
-한국처럼 전 국민이 수학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나라도 없어 보입니다.
“수학이 문제가 아니라 한국 입시 구조가 문제예요. 수학 스트레스 없앨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수학자로서 할 말은 아니지만, 내년부터 입시에 수학을 안 넣겠다고 하면 바로 해결되지 않을까요(웃음).”
(•••)
아이러니한 건 국적이 다양한 학생을 가르쳐 보니 그렇게 수학 공부를 많이 하는 한국 학생들이 뜻밖에 수학을 접한 정도가 낮았습니다. 톱 레벨 대학에 온 미국 학생들은 대학 수준 수학을 이미 다 공부하고 온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수학 스트레스는 한국 학생이 심해요. 입시 수학의 병폐죠.” (조선일보 2022.01.01.)
그는 여기 입시 위주의 수학이 실은 수학 발전을 망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문제 풀이 중심의 한국의 수학 스트레스 없앨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 내년부터 입시에 수학을 안 넣겠다고 하면 바로 해결되지 않을까요 라고 한다. 유형별 학습으로서의 수학 공부가 수학의 즐거움을 빼앗고 수학의 스트레스를 만든다.
이런 나라에서 학교 수업을 받은 학생들 중에서 뛰어난 수학자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허준이 교수도 결국 미국에 가서 수학을 제대로 연구한 것이다.
철저한 문제풀이 중심의 수학, 유형별 수학, 해법만을 암기하는 수학, 기계적으로 공식이나 해법을 다 암기해야 좋은 대학 갈 수 있는 수학이 문제이다. 필자가 고교 졸업 후 재수를 할 때 학원의 수학 선생님은 아주 대놓고 말씀하였다. “수학은 암기다” 라고.
그러다 보니 한국에서만 수학 시험 시간에 계산기를 못 가지고 간다. 모든 문제가 계산이니 단순한 계산이라도 틀리게 하지 않으면 변별력이 없기 때문이다. 계산기나 컴퓨터가 하지 못하는 문제를 풀거나 만드는 것이 참다운 수학이다. 그러나 한국의 수학은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원시적인 계산에만 집착을 하고 있다.
4. 결론 : 수능 시험 폐지, 대학입시 폐지가 답이다.
허준이 교수는 오직 수학자의 입장에서 수학 교육과 발전을 위해서 한 말들이 실은 전체 과목에도 해당한다. 그는 내년부터 대학 입시에서 수학을 빼달라고 부탁한다. 한국이 나은 천재 수학자의 간절한 희망이다. 수학만 입시에서 뺄 것이 아니라 모든 과목을 (대학) 입시에서 빼야 한다. 결국 수능시험 폐지가 과학발전, 학문 발전 그리고 수학 발전의 길이다.
수능시험을 폐지하면 어떻게 성적을 내고 대학전형은 어떻게 하는가? 하고 의심할 분들이 많다. 그러나 이런 사고방식은 기우에 불과하다. 유럽의 대부분의 나라들이 수능시험없고 대학별 입시 전형이 없어도 학생들 잘 모집하고 잘 교육 시키고 있다. 입시없이 교육시키기 위해서는 이른바 복선제 학교제도 (double ladder system) 혹은 다원적 교육 제도가 선행되어야 한다. 모두가 대학 가야 성공한다는 단선제 학교제도 (single ladder system), 즉 미국식 학교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그리고 조기에 실업계와 인문계를 구분하고 실업계 중고등학교와 그 상급 기관인 직업학교는 철저한 현장 위주의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그러면 대학 진학률도 떨어지고 대학서열주의도 한 풀 꺽인다. 좋은 대학 가야지 출세한다는 헛된 망상을 줄이고 모든 교육은 직업 준비라는 것을 인식시킴으로서 청소년들은 자신의 장래의 삶과 직업에 대해서 스스로 진지하게 고민하고 결정을 내릴 것이다.
현행의 대학 입시 경쟁 위주의 교육 제도는 엄청난 모순을 가지고 있다. 그 중 한가지만 지적한다면 모두가 인서울 대학 가기를 바라는데 인서울 대학 가는 애들은 전국 평균적으로 한 반에서 3등은 해야 한다. 명문대는 차치하고 서울 소재 대학 가기도 성적이 10% 안에 들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서울에서 태어나고 거기서 초•중•고를 다 나와도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지방으로 가야 한다. 90%의 청소년들은 결국 교육 실패자가 되는 것이 현행 한국 교육 제도의 실상이다. 교육 실패는 직업 실패를 가져오고 인생 실패자, 낙오자를 양산한다. 이들은 결혼은 커녕 동거나 연애도 어렵다. 캥거루족, 나홀로 산다 족이 많다. 사람대신 개나 고양이를 키운다.
그래서 이생망 – 이번 생애는 망했다 – 라는 말이 도는 것이다. 그 결과 한국의 인구는 엄청난 속도로 줄고 있다. 국가와 민족이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다. 2030 세대는 한해 17만 씩 줄고 있고 어린아이들은 그보다 더 많이 사라지고 있다. 그 반대로 노인들은 엄청 늘어난다. 국민연금도 조만간 고갈된다.
이웃 나라 일본은 우리 보다 먼저 고령화 사회를 겪었다. 65세 이상이 전 국민의 26%이다. 이른바 초고령화 사회이다. 그런데 최근 “플랜 75” 란 영화가 나와서 국제적인 상도 받았다. 이 영화의 내용은 75세 이상의 노인들이 의료비, 연금 등을 많이 소비해서 경제가 어렵다. 그래서 국가에서 7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자살을 유도한다는 스토리이다.
최근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 '플랜(plan)75'는 하야카와 치에(早川千絵·45)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고령화가 불러온 사회 혼란 속에서 75세 이상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이 국회를 통과합니다. 죽음을 국가에 '신청'하면 국가가 이를 '시행'해 주는 '플랜(PLAN)75'라는 이름의 제도입니다.
처음엔 반대의 목소리도 높았지만, 일본 사회는 차츰 이를 받아들입니다.
(•••)
2025년에는 일본 국민 5명 중 1명이 '후기고령자'가 될 것이란 예측입니다. 의료비·사회보장비 부담이 폭증하고
노동력 부족으로 경제는 점점 악화, 노인으로 가득한 일본은 활기와 매력을 잃은 나라가 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깔려있습니다.
(중앙일보)
한국도 머잖아 이런 말들이 나올 수 있다. 국민 연금이 고갈되고 연금 납부의 부담이 커지면 세대간의 갈등이 생긴다. 장차 나라의 운명이 어찌 될꼬? 교육 개혁 정말 시급한 과제이다.
수학계의 노벨상 필즈상을 수상한 한국인 허준이 교수
지난달 (2022.07) 5일 미국의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허준이 교수가 필즈 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어지는 상이다. “그는 '리드 추측' 등 대수기하학을 이용해 조합론 분야에서 다수의 난제를 해결하고 대수기하학의 새 지평을 연 공로를 인정받아 필즈상을 수상했다”.
참고로 예전에는 “해석 기하학”이라고 불린 “대수기하학”은 필즈 상이 가장 많이 나오는 수학의 분야이다. 경우의 수, 순열, 조합론은 고교 수학에서도 다루어지는 수학의 기초 분야이다. 이런 중요한 부분에 그간 한국에서는 국제적인 연구 업적이 별로 없었다는 것은 한국의 기초 학문 연구가 얼마나 낙후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아직 이론 분야의 노벨상 수상이 전혀 없는 한국에서 허준이 교수의 필즈 상 수상의 소식은 한국인의 이론적 사고력의 능력을 입증해 준 쾌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 대학교와 대학원 까지 나온 뒤 미국의 미시건 대학교에서 수학 박사 학위를 받고 이제는 명문 중의 명문 프린스턴 대학교의 수학 교수인 허준이 교수의 교육 및 학업 과정이 많이 알려지면서 한국 교육의 모순과 실상이 다시금 도마에 오르고 있다.
그런데 허교수의 한국 교육에 대한 생각은 비판적이었다. 그는 "평가방식 유연해야, 모두가 수학 잘해야 하는 거 아니다" 라고 현행 한국의 학교 교육 내지 학교 수학 교육에 대해서 일침을 놓았다.
평가 위주의 과학 교육이 결국 학문의 황폐화를 가져온다. 대학의 과학 연구도 거의 모두가 학술진흥 재단 (한국 연구 재단) 이나 연구 학술지 게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교수되기까지는 엄청난 연구 논문을 내다가도 일단 대학의 정규진 교수만되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 대부분의 연구자들의 풍토는 이 나라의 과학 발전을 좀먹고 있다. 허준이 교수가 한국에서는 고교 중퇴도 하고 또 서울대에서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미국에 가서 비로소 인정을 받은 것 역시 이 나라의 과학 연구의 허점을 보여준다.
허 교수는 지난 5일 '리드 추측' 등 대수기하학을 이용해 조합론 분야에서 다수의 난제를 해결하고 대수기하학의 새 지평을 연 공로를 인정받아 필즈상을 수상했다.
필즈상은 국제수학연맹(IMU)이 4년마다 세계수학자대회(ICM)를 열어 새로운 수학 분야를 개척한 '만 40세 이하'의 젊은 학자 최대 4명에게 수여하는 수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노벨 수학상'이 없어 수학계의 노벨상으로도 불린다.
126년의 세계수학자대회 역사 속 한국계 수학자로서는 최초로 필즈상 수상의 영광을 안은 허준이 교수는 올해 만 39세로 미국에서 출생한 후 한국으로 건너와 초등학교부터 대학원 석사과정까지 모두 한국에서 교육을 받았다.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및 물리천문학부 복수전공을 하고, 같은 대학에서 수학 석사를 마쳤다. 이어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와 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연구 업적들은 정보통신, 반도체 설계, 교통, 물류, 기계학습, 통계물리 등 여러 응용 분야의 발달에 기여하고 있다. (뉴시스 2022.07.27.)
2. 천재는 적응을 못하는 한국 교육의 풍토
여러 신문의 보도와 같이 허준이 교수는 고교 중퇴자이다. 그의 교육 과정은 상당히 파란만장하다. 사립 초등학교에 입학했으나 적응을 하지 못하고 다시 공립 초등학교에 갔으며, 중학교 시절 그는 수학을 못하는 학생이었다. 고 1 때는 시를 쓴다고 자퇴를 했다.
사립 초등학교의 영어 사교육이나 선행학습 열기가 얼마나 지독한지를 고려하면 그렇게 선망의 대상이 되는 사립학교에 입학을 했으나 다시 공립학교로 전학을 갔는지 이해를 할 수 있다.
이를 보면 한국의 교육 여건이 얼마나 비인간적이고 부자연스러운지를 알 수 있다. 역으로 보면 허준이씨가 고교 자퇴를 했기 때문에 오히려 그는 자신의 재능을 살릴 수 있었다고 봐야 한다. 왜냐하면 만약 그가 입시 지옥 교육에 적응을 했다면 오히려 그의 천재성은 죽어 버리고 범생이가 되어서 대학 입시는 성공하고 좋은 직장에 들어 살 수는 있었을지 모르나 위대한 수학자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자퇴 이것이 필자가 볼 때는 신(神)의 한수이다. 한국에서 초 중고 대학 까지 제대로 마치면 실은 그 사람은 위대한 인물이나 천재적인 과학자는 될 수 없다.
이렇게 학생을 공부 기계를 만드는 한국이 그간 경제 성장이나 기업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에서 그나마 독창성과 경쟁력을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일단 입사한 후부터는 학벌보다는 실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은 산업화, 경제 발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업의 경쟁력도 대부분 박정희 시대에 그 기초가 형성이 되었고 그 후부터는 별로 뚜렷한 기업 발전은 없다. 박정희 시대 이후 성장한 기업은 카카오나 네이버 정도이다. 나머지는 거의 경제 발전 시기의 산물들이다.
한국의 입시경쟁 교육은 학습자로 하여금 독창성이나 자율성 보다는 빠르게 주어진 상황에 적응시키는 훈련만 시키게 된다. 이런 교육을 많이 받으면 사람은 기회주의자나 순응주의자가 되기 쉽다. 예를 들어 서울대 법대를 나오고 사법고시를 합격한 숱한 대법원 판사들이나 정치인들이 얼마나 부정, 부패에 깊이 관련되어 있는지를 보면 필자의 주장을 수긍할 것이다. 한국에서 특히 지도자들이나 정치인들의 부정 부패는 결국 입시위주의 타율적인 교육의 결과이다.
허준이씨의 부모들도 굉장히 이해심이 많은 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야간 자율학습 때문에 아들의 건강이 상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허준이씨의 어머니는 아들의 자퇴를 용인 했다는 말도 있다.
세계 수학계 최고상인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학 교수 겸 한국고등과학원 석학교수가 "한국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초·중·고) 학생들이 가장 소중한 학창시절을 공부하는 데 사용하는 게 아니라, 잘 평가받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오마이 뉴스 22.07.13)
이 글에서 허준이 교수는 공부와 평가를 구별하고 있다. 공부는 (진리) 탐구 활동를 말하고 평가는 시험 공부를 말하는 것 같다. 사실 이것이 한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이다. 공부 즉 연구는 한국에서 무조건 시험 공부, 입시 준비를 말한다.
사실 이런 시험 준비 교육은 한국에서 그 역사가 무려 1000년 이상 지속된 것이다. 즉 고려 광종 때 과거 시험을 도입하여 선비를 양성한 후부터 모든 공부는 시험 공부이고 근대화 시기 이후, 해방후에도 이 전통은 꾸준히 학벌주의 라는 이름으로 지속되어 왔다.
고려 시대 광종 이후 과거는 호족들의 발호를 막고 인재를 제대로 공평하게 등용하여 국가 발전에 기여한 긍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한국의 역사에서 과거제는 공부는 거의 시험을 치기위한 수단으로 전락시켜 학문과 과학의 발전을 심각하게 저해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과거 때문에 학문 연구는 사라지고 오직 입시준비만을 공부라고 보는 풍조가 나타났다.
3. (입시) 경쟁 교육의 비판 : 학습은 암기가 아니다.
허준이 교수는 13일 오후 4시, 서울 동대문구 고등과학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한 뒤 "학생들이 평가를 잘 받기 위해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수학교육 자체에 있기보다는 항상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사회문화적 배경에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허 교수는 "평가의 방향과 방식이 유연해져야 한다"면서 "서로 다른 학생들인데 다 다른 방식으로 잘 평가받을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모든 학생들이 수학을 다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마이 뉴스 22.07.13)
허준이 교수는 위의 글처럼 평가위주의 교육이 가지는 문제점이다. 평가 즉 시험 빼면 교육은 없다. 오직 시험을 위한 교육이다. 교육의 과정은 완전히 무시된다. 주관식, 서술형 등이 강조되기는 하나 결국 답이 가장 중요하다. 정답이 틀리면 서술형 과정도 보지를 않는다. 가령 영어 서술형 혹은 서답형 문제를 봐도 실은 객관식과 동일하다.
가령 다음과 같은 영어 서술형 문제를 보자.
여기를 보면 결국 교과서나 기출문제의 본문을 암기하지 않으면 풀 수가 없다. 결과뿐만 아니라 사고의 과정을 중시한다는 서술형 시험 문제도 실은 암기 위주와 같다. 위의 a 문제는 영작에서 단어수까지 지정이 되어 있다. 이런 게 고등학교 영어의 서술형 문제이다.
이런 시험을 고교 3년간 24번 정도 치다 보면 창의성이나 독자성은 절대로 자랄 수가 없다. 한번 더 강조하지만 허준이 교수가 고 1에 자퇴하지 않고 이런 과정을 고교 3년간 지속했더라면 그의 천재성은 발휘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출제 경향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수능 시험 같은 경우 소위 객관식 선다형이 나온다. “경쟁에서 이긴다” 는 말은 입시위주 성적 위주, 평가 위주의 교육을 말한다.
공부 라는 말은 결국 암기와 같다. 한국의 교육은 사고력 보다는 기억력(단기), 암기력 싸움이다. 수학도 마찬가지이다. 수학은 암기력보다는 사고력을 요구한다고 하지만 실은 암기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항상 유형별 학습이 강조된다.
고등 수학 문제지의 한 종류. 문제지나 참고서에서 중요한 것은 유형별 학습이다. 이는 모든 문제를 유형별로 나누어 기계적인 해결책을 주기위함이다. 이런 면에서 한국의 수학 교육은 수학적 사고력 향상에 기여를 못한다. |
이처럼 수학마저 철저히 유형별 문제 풀이로 전락한 교실에서 과연 어떤 학생이 수학의 즐거움을 알고 호기심을 느낄 것인가?
허준이 교수는 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수학 매력? 정답 있으니 언성 높일 필요 없어
-한국처럼 전 국민이 수학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나라도 없어 보입니다.
“수학이 문제가 아니라 한국 입시 구조가 문제예요. 수학 스트레스 없앨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수학자로서 할 말은 아니지만, 내년부터 입시에 수학을 안 넣겠다고 하면 바로 해결되지 않을까요(웃음).”
(•••)
아이러니한 건 국적이 다양한 학생을 가르쳐 보니 그렇게 수학 공부를 많이 하는 한국 학생들이 뜻밖에 수학을 접한 정도가 낮았습니다. 톱 레벨 대학에 온 미국 학생들은 대학 수준 수학을 이미 다 공부하고 온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수학 스트레스는 한국 학생이 심해요. 입시 수학의 병폐죠.” (조선일보 2022.01.01.)
그는 여기 입시 위주의 수학이 실은 수학 발전을 망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문제 풀이 중심의 한국의 수학 스트레스 없앨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 내년부터 입시에 수학을 안 넣겠다고 하면 바로 해결되지 않을까요 라고 한다. 유형별 학습으로서의 수학 공부가 수학의 즐거움을 빼앗고 수학의 스트레스를 만든다.
이런 나라에서 학교 수업을 받은 학생들 중에서 뛰어난 수학자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허준이 교수도 결국 미국에 가서 수학을 제대로 연구한 것이다.
철저한 문제풀이 중심의 수학, 유형별 수학, 해법만을 암기하는 수학, 기계적으로 공식이나 해법을 다 암기해야 좋은 대학 갈 수 있는 수학이 문제이다. 필자가 고교 졸업 후 재수를 할 때 학원의 수학 선생님은 아주 대놓고 말씀하였다. “수학은 암기다” 라고.
그러다 보니 한국에서만 수학 시험 시간에 계산기를 못 가지고 간다. 모든 문제가 계산이니 단순한 계산이라도 틀리게 하지 않으면 변별력이 없기 때문이다. 계산기나 컴퓨터가 하지 못하는 문제를 풀거나 만드는 것이 참다운 수학이다. 그러나 한국의 수학은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원시적인 계산에만 집착을 하고 있다.
4. 결론 : 수능 시험 폐지, 대학입시 폐지가 답이다.
허준이 교수는 오직 수학자의 입장에서 수학 교육과 발전을 위해서 한 말들이 실은 전체 과목에도 해당한다. 그는 내년부터 대학 입시에서 수학을 빼달라고 부탁한다. 한국이 나은 천재 수학자의 간절한 희망이다. 수학만 입시에서 뺄 것이 아니라 모든 과목을 (대학) 입시에서 빼야 한다. 결국 수능시험 폐지가 과학발전, 학문 발전 그리고 수학 발전의 길이다.
수능시험을 폐지하면 어떻게 성적을 내고 대학전형은 어떻게 하는가? 하고 의심할 분들이 많다. 그러나 이런 사고방식은 기우에 불과하다. 유럽의 대부분의 나라들이 수능시험없고 대학별 입시 전형이 없어도 학생들 잘 모집하고 잘 교육 시키고 있다. 입시없이 교육시키기 위해서는 이른바 복선제 학교제도 (double ladder system) 혹은 다원적 교육 제도가 선행되어야 한다. 모두가 대학 가야 성공한다는 단선제 학교제도 (single ladder system), 즉 미국식 학교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그리고 조기에 실업계와 인문계를 구분하고 실업계 중고등학교와 그 상급 기관인 직업학교는 철저한 현장 위주의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그러면 대학 진학률도 떨어지고 대학서열주의도 한 풀 꺽인다. 좋은 대학 가야지 출세한다는 헛된 망상을 줄이고 모든 교육은 직업 준비라는 것을 인식시킴으로서 청소년들은 자신의 장래의 삶과 직업에 대해서 스스로 진지하게 고민하고 결정을 내릴 것이다.
현행의 대학 입시 경쟁 위주의 교육 제도는 엄청난 모순을 가지고 있다. 그 중 한가지만 지적한다면 모두가 인서울 대학 가기를 바라는데 인서울 대학 가는 애들은 전국 평균적으로 한 반에서 3등은 해야 한다. 명문대는 차치하고 서울 소재 대학 가기도 성적이 10% 안에 들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서울에서 태어나고 거기서 초•중•고를 다 나와도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지방으로 가야 한다. 90%의 청소년들은 결국 교육 실패자가 되는 것이 현행 한국 교육 제도의 실상이다. 교육 실패는 직업 실패를 가져오고 인생 실패자, 낙오자를 양산한다. 이들은 결혼은 커녕 동거나 연애도 어렵다. 캥거루족, 나홀로 산다 족이 많다. 사람대신 개나 고양이를 키운다.
그래서 이생망 – 이번 생애는 망했다 – 라는 말이 도는 것이다. 그 결과 한국의 인구는 엄청난 속도로 줄고 있다. 국가와 민족이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다. 2030 세대는 한해 17만 씩 줄고 있고 어린아이들은 그보다 더 많이 사라지고 있다. 그 반대로 노인들은 엄청 늘어난다. 국민연금도 조만간 고갈된다.
이웃 나라 일본은 우리 보다 먼저 고령화 사회를 겪었다. 65세 이상이 전 국민의 26%이다. 이른바 초고령화 사회이다. 그런데 최근 “플랜 75” 란 영화가 나와서 국제적인 상도 받았다. 이 영화의 내용은 75세 이상의 노인들이 의료비, 연금 등을 많이 소비해서 경제가 어렵다. 그래서 국가에서 7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자살을 유도한다는 스토리이다.
최근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 '플랜(plan)75'는 하야카와 치에(早川千絵·45)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고령화가 불러온 사회 혼란 속에서 75세 이상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이 국회를 통과합니다. 죽음을 국가에 '신청'하면 국가가 이를 '시행'해 주는 '플랜(PLAN)75'라는 이름의 제도입니다.
처음엔 반대의 목소리도 높았지만, 일본 사회는 차츰 이를 받아들입니다.
(•••)
2025년에는 일본 국민 5명 중 1명이 '후기고령자'가 될 것이란 예측입니다. 의료비·사회보장비 부담이 폭증하고
노동력 부족으로 경제는 점점 악화, 노인으로 가득한 일본은 활기와 매력을 잃은 나라가 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깔려있습니다.
(중앙일보)
한국도 머잖아 이런 말들이 나올 수 있다. 국민 연금이 고갈되고 연금 납부의 부담이 커지면 세대간의 갈등이 생긴다. 장차 나라의 운명이 어찌 될꼬? 교육 개혁 정말 시급한 과제이다.
수학계의 노벨상 필즈상을 수상한 한국인 허준이 교수
지난달 (2022.07) 5일 미국의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허준이 교수가 필즈 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어지는 상이다. “그는 '리드 추측' 등 대수기하학을 이용해 조합론 분야에서 다수의 난제를 해결하고 대수기하학의 새 지평을 연 공로를 인정받아 필즈상을 수상했다”.
참고로 예전에는 “해석 기하학”이라고 불린 “대수기하학”은 필즈 상이 가장 많이 나오는 수학의 분야이다. 경우의 수, 순열, 조합론은 고교 수학에서도 다루어지는 수학의 기초 분야이다. 이런 중요한 부분에 그간 한국에서는 국제적인 연구 업적이 별로 없었다는 것은 한국의 기초 학문 연구가 얼마나 낙후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아직 이론 분야의 노벨상 수상이 전혀 없는 한국에서 허준이 교수의 필즈 상 수상의 소식은 한국인의 이론적 사고력의 능력을 입증해 준 쾌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 대학교와 대학원 까지 나온 뒤 미국의 미시건 대학교에서 수학 박사 학위를 받고 이제는 명문 중의 명문 프린스턴 대학교의 수학 교수인 허준이 교수의 교육 및 학업 과정이 많이 알려지면서 한국 교육의 모순과 실상이 다시금 도마에 오르고 있다.
그런데 허교수의 한국 교육에 대한 생각은 비판적이었다. 그는 "평가방식 유연해야, 모두가 수학 잘해야 하는 거 아니다" 라고 현행 한국의 학교 교육 내지 학교 수학 교육에 대해서 일침을 놓았다.
평가 위주의 과학 교육이 결국 학문의 황폐화를 가져온다. 대학의 과학 연구도 거의 모두가 학술진흥 재단 (한국 연구 재단) 이나 연구 학술지 게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교수되기까지는 엄청난 연구 논문을 내다가도 일단 대학의 정규진 교수만되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 대부분의 연구자들의 풍토는 이 나라의 과학 발전을 좀먹고 있다. 허준이 교수가 한국에서는 고교 중퇴도 하고 또 서울대에서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미국에 가서 비로소 인정을 받은 것 역시 이 나라의 과학 연구의 허점을 보여준다.
허 교수는 지난 5일 '리드 추측' 등 대수기하학을 이용해 조합론 분야에서 다수의 난제를 해결하고 대수기하학의 새 지평을 연 공로를 인정받아 필즈상을 수상했다.
필즈상은 국제수학연맹(IMU)이 4년마다 세계수학자대회(ICM)를 열어 새로운 수학 분야를 개척한 '만 40세 이하'의 젊은 학자 최대 4명에게 수여하는 수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노벨 수학상'이 없어 수학계의 노벨상으로도 불린다.
126년의 세계수학자대회 역사 속 한국계 수학자로서는 최초로 필즈상 수상의 영광을 안은 허준이 교수는 올해 만 39세로 미국에서 출생한 후 한국으로 건너와 초등학교부터 대학원 석사과정까지 모두 한국에서 교육을 받았다.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및 물리천문학부 복수전공을 하고, 같은 대학에서 수학 석사를 마쳤다. 이어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와 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연구 업적들은 정보통신, 반도체 설계, 교통, 물류, 기계학습, 통계물리 등 여러 응용 분야의 발달에 기여하고 있다. (뉴시스 2022.07.27.)
2. 천재는 적응을 못하는 한국 교육의 풍토
여러 신문의 보도와 같이 허준이 교수는 고교 중퇴자이다. 그의 교육 과정은 상당히 파란만장하다. 사립 초등학교에 입학했으나 적응을 하지 못하고 다시 공립 초등학교에 갔으며, 중학교 시절 그는 수학을 못하는 학생이었다. 고 1 때는 시를 쓴다고 자퇴를 했다.
사립 초등학교의 영어 사교육이나 선행학습 열기가 얼마나 지독한지를 고려하면 그렇게 선망의 대상이 되는 사립학교에 입학을 했으나 다시 공립학교로 전학을 갔는지 이해를 할 수 있다.
이를 보면 한국의 교육 여건이 얼마나 비인간적이고 부자연스러운지를 알 수 있다. 역으로 보면 허준이씨가 고교 자퇴를 했기 때문에 오히려 그는 자신의 재능을 살릴 수 있었다고 봐야 한다. 왜냐하면 만약 그가 입시 지옥 교육에 적응을 했다면 오히려 그의 천재성은 죽어 버리고 범생이가 되어서 대학 입시는 성공하고 좋은 직장에 들어 살 수는 있었을지 모르나 위대한 수학자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자퇴 이것이 필자가 볼 때는 신(神)의 한수이다. 한국에서 초 중고 대학 까지 제대로 마치면 실은 그 사람은 위대한 인물이나 천재적인 과학자는 될 수 없다.
이렇게 학생을 공부 기계를 만드는 한국이 그간 경제 성장이나 기업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에서 그나마 독창성과 경쟁력을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일단 입사한 후부터는 학벌보다는 실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은 산업화, 경제 발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업의 경쟁력도 대부분 박정희 시대에 그 기초가 형성이 되었고 그 후부터는 별로 뚜렷한 기업 발전은 없다. 박정희 시대 이후 성장한 기업은 카카오나 네이버 정도이다. 나머지는 거의 경제 발전 시기의 산물들이다.
한국의 입시경쟁 교육은 학습자로 하여금 독창성이나 자율성 보다는 빠르게 주어진 상황에 적응시키는 훈련만 시키게 된다. 이런 교육을 많이 받으면 사람은 기회주의자나 순응주의자가 되기 쉽다. 예를 들어 서울대 법대를 나오고 사법고시를 합격한 숱한 대법원 판사들이나 정치인들이 얼마나 부정, 부패에 깊이 관련되어 있는지를 보면 필자의 주장을 수긍할 것이다. 한국에서 특히 지도자들이나 정치인들의 부정 부패는 결국 입시위주의 타율적인 교육의 결과이다.
허준이씨의 부모들도 굉장히 이해심이 많은 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야간 자율학습 때문에 아들의 건강이 상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허준이씨의 어머니는 아들의 자퇴를 용인 했다는 말도 있다.
세계 수학계 최고상인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학 교수 겸 한국고등과학원 석학교수가 "한국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초·중·고) 학생들이 가장 소중한 학창시절을 공부하는 데 사용하는 게 아니라, 잘 평가받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오마이 뉴스 22.07.13)
이 글에서 허준이 교수는 공부와 평가를 구별하고 있다. 공부는 (진리) 탐구 활동를 말하고 평가는 시험 공부를 말하는 것 같다. 사실 이것이 한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이다. 공부 즉 연구는 한국에서 무조건 시험 공부, 입시 준비를 말한다.
사실 이런 시험 준비 교육은 한국에서 그 역사가 무려 1000년 이상 지속된 것이다. 즉 고려 광종 때 과거 시험을 도입하여 선비를 양성한 후부터 모든 공부는 시험 공부이고 근대화 시기 이후, 해방후에도 이 전통은 꾸준히 학벌주의 라는 이름으로 지속되어 왔다.
고려 시대 광종 이후 과거는 호족들의 발호를 막고 인재를 제대로 공평하게 등용하여 국가 발전에 기여한 긍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한국의 역사에서 과거제는 공부는 거의 시험을 치기위한 수단으로 전락시켜 학문과 과학의 발전을 심각하게 저해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과거 때문에 학문 연구는 사라지고 오직 입시준비만을 공부라고 보는 풍조가 나타났다.
3. (입시) 경쟁 교육의 비판 : 학습은 암기가 아니다.
허준이 교수는 13일 오후 4시, 서울 동대문구 고등과학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한 뒤 "학생들이 평가를 잘 받기 위해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수학교육 자체에 있기보다는 항상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사회문화적 배경에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허 교수는 "평가의 방향과 방식이 유연해져야 한다"면서 "서로 다른 학생들인데 다 다른 방식으로 잘 평가받을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모든 학생들이 수학을 다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마이 뉴스 22.07.13)
허준이 교수는 위의 글처럼 평가위주의 교육이 가지는 문제점이다. 평가 즉 시험 빼면 교육은 없다. 오직 시험을 위한 교육이다. 교육의 과정은 완전히 무시된다. 주관식, 서술형 등이 강조되기는 하나 결국 답이 가장 중요하다. 정답이 틀리면 서술형 과정도 보지를 않는다. 가령 영어 서술형 혹은 서답형 문제를 봐도 실은 객관식과 동일하다.
가령 다음과 같은 영어 서술형 문제를 보자.
여기를 보면 결국 교과서나 기출문제의 본문을 암기하지 않으면 풀 수가 없다. 결과뿐만 아니라 사고의 과정을 중시한다는 서술형 시험 문제도 실은 암기 위주와 같다. 위의 a 문제는 영작에서 단어수까지 지정이 되어 있다. 이런 게 고등학교 영어의 서술형 문제이다.
이런 시험을 고교 3년간 24번 정도 치다 보면 창의성이나 독자성은 절대로 자랄 수가 없다. 한번 더 강조하지만 허준이 교수가 고 1에 자퇴하지 않고 이런 과정을 고교 3년간 지속했더라면 그의 천재성은 발휘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출제 경향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수능 시험 같은 경우 소위 객관식 선다형이 나온다. “경쟁에서 이긴다” 는 말은 입시위주 성적 위주, 평가 위주의 교육을 말한다.
공부 라는 말은 결국 암기와 같다. 한국의 교육은 사고력 보다는 기억력(단기), 암기력 싸움이다. 수학도 마찬가지이다. 수학은 암기력보다는 사고력을 요구한다고 하지만 실은 암기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항상 유형별 학습이 강조된다.
고등 수학 문제지의 한 종류. 문제지나 참고서에서 중요한 것은 유형별 학습이다. 이는 모든 문제를 유형별로 나누어 기계적인 해결책을 주기위함이다. 이런 면에서 한국의 수학 교육은 수학적 사고력 향상에 기여를 못한다. |
이처럼 수학마저 철저히 유형별 문제 풀이로 전락한 교실에서 과연 어떤 학생이 수학의 즐거움을 알고 호기심을 느낄 것인가?
허준이 교수는 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수학 매력? 정답 있으니 언성 높일 필요 없어
-한국처럼 전 국민이 수학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나라도 없어 보입니다.
“수학이 문제가 아니라 한국 입시 구조가 문제예요. 수학 스트레스 없앨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수학자로서 할 말은 아니지만, 내년부터 입시에 수학을 안 넣겠다고 하면 바로 해결되지 않을까요(웃음).”
(•••)
아이러니한 건 국적이 다양한 학생을 가르쳐 보니 그렇게 수학 공부를 많이 하는 한국 학생들이 뜻밖에 수학을 접한 정도가 낮았습니다. 톱 레벨 대학에 온 미국 학생들은 대학 수준 수학을 이미 다 공부하고 온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수학 스트레스는 한국 학생이 심해요. 입시 수학의 병폐죠.” (조선일보 2022.01.01.)
그는 여기 입시 위주의 수학이 실은 수학 발전을 망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문제 풀이 중심의 한국의 수학 스트레스 없앨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 내년부터 입시에 수학을 안 넣겠다고 하면 바로 해결되지 않을까요 라고 한다. 유형별 학습으로서의 수학 공부가 수학의 즐거움을 빼앗고 수학의 스트레스를 만든다.
이런 나라에서 학교 수업을 받은 학생들 중에서 뛰어난 수학자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허준이 교수도 결국 미국에 가서 수학을 제대로 연구한 것이다.
철저한 문제풀이 중심의 수학, 유형별 수학, 해법만을 암기하는 수학, 기계적으로 공식이나 해법을 다 암기해야 좋은 대학 갈 수 있는 수학이 문제이다. 필자가 고교 졸업 후 재수를 할 때 학원의 수학 선생님은 아주 대놓고 말씀하였다. “수학은 암기다” 라고.
그러다 보니 한국에서만 수학 시험 시간에 계산기를 못 가지고 간다. 모든 문제가 계산이니 단순한 계산이라도 틀리게 하지 않으면 변별력이 없기 때문이다. 계산기나 컴퓨터가 하지 못하는 문제를 풀거나 만드는 것이 참다운 수학이다. 그러나 한국의 수학은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원시적인 계산에만 집착을 하고 있다.
4. 결론 : 수능 시험 폐지, 대학입시 폐지가 답이다.
허준이 교수는 오직 수학자의 입장에서 수학 교육과 발전을 위해서 한 말들이 실은 전체 과목에도 해당한다. 그는 내년부터 대학 입시에서 수학을 빼달라고 부탁한다. 한국이 나은 천재 수학자의 간절한 희망이다. 수학만 입시에서 뺄 것이 아니라 모든 과목을 (대학) 입시에서 빼야 한다. 결국 수능시험 폐지가 과학발전, 학문 발전 그리고 수학 발전의 길이다.
수능시험을 폐지하면 어떻게 성적을 내고 대학전형은 어떻게 하는가? 하고 의심할 분들이 많다. 그러나 이런 사고방식은 기우에 불과하다. 유럽의 대부분의 나라들이 수능시험없고 대학별 입시 전형이 없어도 학생들 잘 모집하고 잘 교육 시키고 있다. 입시없이 교육시키기 위해서는 이른바 복선제 학교제도 (double ladder system) 혹은 다원적 교육 제도가 선행되어야 한다. 모두가 대학 가야 성공한다는 단선제 학교제도 (single ladder system), 즉 미국식 학교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그리고 조기에 실업계와 인문계를 구분하고 실업계 중고등학교와 그 상급 기관인 직업학교는 철저한 현장 위주의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그러면 대학 진학률도 떨어지고 대학서열주의도 한 풀 꺽인다. 좋은 대학 가야지 출세한다는 헛된 망상을 줄이고 모든 교육은 직업 준비라는 것을 인식시킴으로서 청소년들은 자신의 장래의 삶과 직업에 대해서 스스로 진지하게 고민하고 결정을 내릴 것이다.
현행의 대학 입시 경쟁 위주의 교육 제도는 엄청난 모순을 가지고 있다. 그 중 한가지만 지적한다면 모두가 인서울 대학 가기를 바라는데 인서울 대학 가는 애들은 전국 평균적으로 한 반에서 3등은 해야 한다. 명문대는 차치하고 서울 소재 대학 가기도 성적이 10% 안에 들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서울에서 태어나고 거기서 초•중•고를 다 나와도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지방으로 가야 한다. 90%의 청소년들은 결국 교육 실패자가 되는 것이 현행 한국 교육 제도의 실상이다. 교육 실패는 직업 실패를 가져오고 인생 실패자, 낙오자를 양산한다. 이들은 결혼은 커녕 동거나 연애도 어렵다. 캥거루족, 나홀로 산다 족이 많다. 사람대신 개나 고양이를 키운다.
그래서 이생망 – 이번 생애는 망했다 – 라는 말이 도는 것이다. 그 결과 한국의 인구는 엄청난 속도로 줄고 있다. 국가와 민족이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다. 2030 세대는 한해 17만 씩 줄고 있고 어린아이들은 그보다 더 많이 사라지고 있다. 그 반대로 노인들은 엄청 늘어난다. 국민연금도 조만간 고갈된다.
이웃 나라 일본은 우리 보다 먼저 고령화 사회를 겪었다. 65세 이상이 전 국민의 26%이다. 이른바 초고령화 사회이다. 그런데 최근 “플랜 75” 란 영화가 나와서 국제적인 상도 받았다. 이 영화의 내용은 75세 이상의 노인들이 의료비, 연금 등을 많이 소비해서 경제가 어렵다. 그래서 국가에서 7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자살을 유도한다는 스토리이다.
최근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 '플랜(plan)75'는 하야카와 치에(早川千絵·45)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고령화가 불러온 사회 혼란 속에서 75세 이상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이 국회를 통과합니다. 죽음을 국가에 '신청'하면 국가가 이를 '시행'해 주는 '플랜(PLAN)75'라는 이름의 제도입니다.
처음엔 반대의 목소리도 높았지만, 일본 사회는 차츰 이를 받아들입니다.
(•••)
2025년에는 일본 국민 5명 중 1명이 '후기고령자'가 될 것이란 예측입니다. 의료비·사회보장비 부담이 폭증하고
노동력 부족으로 경제는 점점 악화, 노인으로 가득한 일본은 활기와 매력을 잃은 나라가 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깔려있습니다.
(중앙일보)
한국도 머잖아 이런 말들이 나올 수 있다. 국민 연금이 고갈되고 연금 납부의 부담이 커지면 세대간의 갈등이 생긴다. 장차 나라의 운명이 어찌 될꼬? 교육 개혁 정말 시급한 과제이다.
수학계의 노벨상 필즈상을 수상한 한국인 허준이 교수
지난달 (2022.07) 5일 미국의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허준이 교수가 필즈 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어지는 상이다. “그는 '리드 추측' 등 대수기하학을 이용해 조합론 분야에서 다수의 난제를 해결하고 대수기하학의 새 지평을 연 공로를 인정받아 필즈상을 수상했다”.
참고로 예전에는 “해석 기하학”이라고 불린 “대수기하학”은 필즈 상이 가장 많이 나오는 수학의 분야이다. 경우의 수, 순열, 조합론은 고교 수학에서도 다루어지는 수학의 기초 분야이다. 이런 중요한 부분에 그간 한국에서는 국제적인 연구 업적이 별로 없었다는 것은 한국의 기초 학문 연구가 얼마나 낙후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아직 이론 분야의 노벨상 수상이 전혀 없는 한국에서 허준이 교수의 필즈 상 수상의 소식은 한국인의 이론적 사고력의 능력을 입증해 준 쾌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 대학교와 대학원 까지 나온 뒤 미국의 미시건 대학교에서 수학 박사 학위를 받고 이제는 명문 중의 명문 프린스턴 대학교의 수학 교수인 허준이 교수의 교육 및 학업 과정이 많이 알려지면서 한국 교육의 모순과 실상이 다시금 도마에 오르고 있다.
그런데 허교수의 한국 교육에 대한 생각은 비판적이었다. 그는 "평가방식 유연해야, 모두가 수학 잘해야 하는 거 아니다" 라고 현행 한국의 학교 교육 내지 학교 수학 교육에 대해서 일침을 놓았다.
평가 위주의 과학 교육이 결국 학문의 황폐화를 가져온다. 대학의 과학 연구도 거의 모두가 학술진흥 재단 (한국 연구 재단) 이나 연구 학술지 게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교수되기까지는 엄청난 연구 논문을 내다가도 일단 대학의 정규진 교수만되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 대부분의 연구자들의 풍토는 이 나라의 과학 발전을 좀먹고 있다. 허준이 교수가 한국에서는 고교 중퇴도 하고 또 서울대에서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미국에 가서 비로소 인정을 받은 것 역시 이 나라의 과학 연구의 허점을 보여준다.
허 교수는 지난 5일 '리드 추측' 등 대수기하학을 이용해 조합론 분야에서 다수의 난제를 해결하고 대수기하학의 새 지평을 연 공로를 인정받아 필즈상을 수상했다.
필즈상은 국제수학연맹(IMU)이 4년마다 세계수학자대회(ICM)를 열어 새로운 수학 분야를 개척한 '만 40세 이하'의 젊은 학자 최대 4명에게 수여하는 수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노벨 수학상'이 없어 수학계의 노벨상으로도 불린다.
126년의 세계수학자대회 역사 속 한국계 수학자로서는 최초로 필즈상 수상의 영광을 안은 허준이 교수는 올해 만 39세로 미국에서 출생한 후 한국으로 건너와 초등학교부터 대학원 석사과정까지 모두 한국에서 교육을 받았다.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및 물리천문학부 복수전공을 하고, 같은 대학에서 수학 석사를 마쳤다. 이어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와 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연구 업적들은 정보통신, 반도체 설계, 교통, 물류, 기계학습, 통계물리 등 여러 응용 분야의 발달에 기여하고 있다. (뉴시스 2022.07.27.)
2. 천재는 적응을 못하는 한국 교육의 풍토
여러 신문의 보도와 같이 허준이 교수는 고교 중퇴자이다. 그의 교육 과정은 상당히 파란만장하다. 사립 초등학교에 입학했으나 적응을 하지 못하고 다시 공립 초등학교에 갔으며, 중학교 시절 그는 수학을 못하는 학생이었다. 고 1 때는 시를 쓴다고 자퇴를 했다.
사립 초등학교의 영어 사교육이나 선행학습 열기가 얼마나 지독한지를 고려하면 그렇게 선망의 대상이 되는 사립학교에 입학을 했으나 다시 공립학교로 전학을 갔는지 이해를 할 수 있다.
이를 보면 한국의 교육 여건이 얼마나 비인간적이고 부자연스러운지를 알 수 있다. 역으로 보면 허준이씨가 고교 자퇴를 했기 때문에 오히려 그는 자신의 재능을 살릴 수 있었다고 봐야 한다. 왜냐하면 만약 그가 입시 지옥 교육에 적응을 했다면 오히려 그의 천재성은 죽어 버리고 범생이가 되어서 대학 입시는 성공하고 좋은 직장에 들어 살 수는 있었을지 모르나 위대한 수학자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자퇴 이것이 필자가 볼 때는 신(神)의 한수이다. 한국에서 초 중고 대학 까지 제대로 마치면 실은 그 사람은 위대한 인물이나 천재적인 과학자는 될 수 없다.
이렇게 학생을 공부 기계를 만드는 한국이 그간 경제 성장이나 기업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에서 그나마 독창성과 경쟁력을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일단 입사한 후부터는 학벌보다는 실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은 산업화, 경제 발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업의 경쟁력도 대부분 박정희 시대에 그 기초가 형성이 되었고 그 후부터는 별로 뚜렷한 기업 발전은 없다. 박정희 시대 이후 성장한 기업은 카카오나 네이버 정도이다. 나머지는 거의 경제 발전 시기의 산물들이다.
한국의 입시경쟁 교육은 학습자로 하여금 독창성이나 자율성 보다는 빠르게 주어진 상황에 적응시키는 훈련만 시키게 된다. 이런 교육을 많이 받으면 사람은 기회주의자나 순응주의자가 되기 쉽다. 예를 들어 서울대 법대를 나오고 사법고시를 합격한 숱한 대법원 판사들이나 정치인들이 얼마나 부정, 부패에 깊이 관련되어 있는지를 보면 필자의 주장을 수긍할 것이다. 한국에서 특히 지도자들이나 정치인들의 부정 부패는 결국 입시위주의 타율적인 교육의 결과이다.
허준이씨의 부모들도 굉장히 이해심이 많은 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야간 자율학습 때문에 아들의 건강이 상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허준이씨의 어머니는 아들의 자퇴를 용인 했다는 말도 있다.
세계 수학계 최고상인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학 교수 겸 한국고등과학원 석학교수가 "한국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초·중·고) 학생들이 가장 소중한 학창시절을 공부하는 데 사용하는 게 아니라, 잘 평가받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오마이 뉴스 22.07.13)
이 글에서 허준이 교수는 공부와 평가를 구별하고 있다. 공부는 (진리) 탐구 활동를 말하고 평가는 시험 공부를 말하는 것 같다. 사실 이것이 한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이다. 공부 즉 연구는 한국에서 무조건 시험 공부, 입시 준비를 말한다.
사실 이런 시험 준비 교육은 한국에서 그 역사가 무려 1000년 이상 지속된 것이다. 즉 고려 광종 때 과거 시험을 도입하여 선비를 양성한 후부터 모든 공부는 시험 공부이고 근대화 시기 이후, 해방후에도 이 전통은 꾸준히 학벌주의 라는 이름으로 지속되어 왔다.
고려 시대 광종 이후 과거는 호족들의 발호를 막고 인재를 제대로 공평하게 등용하여 국가 발전에 기여한 긍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한국의 역사에서 과거제는 공부는 거의 시험을 치기위한 수단으로 전락시켜 학문과 과학의 발전을 심각하게 저해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과거 때문에 학문 연구는 사라지고 오직 입시준비만을 공부라고 보는 풍조가 나타났다.
3. (입시) 경쟁 교육의 비판 : 학습은 암기가 아니다.
허준이 교수는 13일 오후 4시, 서울 동대문구 고등과학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한 뒤 "학생들이 평가를 잘 받기 위해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수학교육 자체에 있기보다는 항상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사회문화적 배경에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허 교수는 "평가의 방향과 방식이 유연해져야 한다"면서 "서로 다른 학생들인데 다 다른 방식으로 잘 평가받을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모든 학생들이 수학을 다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마이 뉴스 22.07.13)
허준이 교수는 위의 글처럼 평가위주의 교육이 가지는 문제점이다. 평가 즉 시험 빼면 교육은 없다. 오직 시험을 위한 교육이다. 교육의 과정은 완전히 무시된다. 주관식, 서술형 등이 강조되기는 하나 결국 답이 가장 중요하다. 정답이 틀리면 서술형 과정도 보지를 않는다. 가령 영어 서술형 혹은 서답형 문제를 봐도 실은 객관식과 동일하다.
가령 다음과 같은 영어 서술형 문제를 보자.
여기를 보면 결국 교과서나 기출문제의 본문을 암기하지 않으면 풀 수가 없다. 결과뿐만 아니라 사고의 과정을 중시한다는 서술형 시험 문제도 실은 암기 위주와 같다. 위의 a 문제는 영작에서 단어수까지 지정이 되어 있다. 이런 게 고등학교 영어의 서술형 문제이다.
이런 시험을 고교 3년간 24번 정도 치다 보면 창의성이나 독자성은 절대로 자랄 수가 없다. 한번 더 강조하지만 허준이 교수가 고 1에 자퇴하지 않고 이런 과정을 고교 3년간 지속했더라면 그의 천재성은 발휘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출제 경향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수능 시험 같은 경우 소위 객관식 선다형이 나온다. “경쟁에서 이긴다” 는 말은 입시위주 성적 위주, 평가 위주의 교육을 말한다.
공부 라는 말은 결국 암기와 같다. 한국의 교육은 사고력 보다는 기억력(단기), 암기력 싸움이다. 수학도 마찬가지이다. 수학은 암기력보다는 사고력을 요구한다고 하지만 실은 암기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항상 유형별 학습이 강조된다.
고등 수학 문제지의 한 종류. 문제지나 참고서에서 중요한 것은 유형별 학습이다. 이는 모든 문제를 유형별로 나누어 기계적인 해결책을 주기위함이다. 이런 면에서 한국의 수학 교육은 수학적 사고력 향상에 기여를 못한다. |
이처럼 수학마저 철저히 유형별 문제 풀이로 전락한 교실에서 과연 어떤 학생이 수학의 즐거움을 알고 호기심을 느낄 것인가?
허준이 교수는 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수학 매력? 정답 있으니 언성 높일 필요 없어
-한국처럼 전 국민이 수학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나라도 없어 보입니다.
“수학이 문제가 아니라 한국 입시 구조가 문제예요. 수학 스트레스 없앨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수학자로서 할 말은 아니지만, 내년부터 입시에 수학을 안 넣겠다고 하면 바로 해결되지 않을까요(웃음).”
(•••)
아이러니한 건 국적이 다양한 학생을 가르쳐 보니 그렇게 수학 공부를 많이 하는 한국 학생들이 뜻밖에 수학을 접한 정도가 낮았습니다. 톱 레벨 대학에 온 미국 학생들은 대학 수준 수학을 이미 다 공부하고 온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수학 스트레스는 한국 학생이 심해요. 입시 수학의 병폐죠.” (조선일보 2022.01.01.)
그는 여기 입시 위주의 수학이 실은 수학 발전을 망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문제 풀이 중심의 한국의 수학 스트레스 없앨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 내년부터 입시에 수학을 안 넣겠다고 하면 바로 해결되지 않을까요 라고 한다. 유형별 학습으로서의 수학 공부가 수학의 즐거움을 빼앗고 수학의 스트레스를 만든다.
이런 나라에서 학교 수업을 받은 학생들 중에서 뛰어난 수학자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허준이 교수도 결국 미국에 가서 수학을 제대로 연구한 것이다.
철저한 문제풀이 중심의 수학, 유형별 수학, 해법만을 암기하는 수학, 기계적으로 공식이나 해법을 다 암기해야 좋은 대학 갈 수 있는 수학이 문제이다. 필자가 고교 졸업 후 재수를 할 때 학원의 수학 선생님은 아주 대놓고 말씀하였다. “수학은 암기다” 라고.
그러다 보니 한국에서만 수학 시험 시간에 계산기를 못 가지고 간다. 모든 문제가 계산이니 단순한 계산이라도 틀리게 하지 않으면 변별력이 없기 때문이다. 계산기나 컴퓨터가 하지 못하는 문제를 풀거나 만드는 것이 참다운 수학이다. 그러나 한국의 수학은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원시적인 계산에만 집착을 하고 있다.
4. 결론 : 수능 시험 폐지, 대학입시 폐지가 답이다.
허준이 교수는 오직 수학자의 입장에서 수학 교육과 발전을 위해서 한 말들이 실은 전체 과목에도 해당한다. 그는 내년부터 대학 입시에서 수학을 빼달라고 부탁한다. 한국이 나은 천재 수학자의 간절한 희망이다. 수학만 입시에서 뺄 것이 아니라 모든 과목을 (대학) 입시에서 빼야 한다. 결국 수능시험 폐지가 과학발전, 학문 발전 그리고 수학 발전의 길이다.
수능시험을 폐지하면 어떻게 성적을 내고 대학전형은 어떻게 하는가? 하고 의심할 분들이 많다. 그러나 이런 사고방식은 기우에 불과하다. 유럽의 대부분의 나라들이 수능시험없고 대학별 입시 전형이 없어도 학생들 잘 모집하고 잘 교육 시키고 있다. 입시없이 교육시키기 위해서는 이른바 복선제 학교제도 (double ladder system) 혹은 다원적 교육 제도가 선행되어야 한다. 모두가 대학 가야 성공한다는 단선제 학교제도 (single ladder system), 즉 미국식 학교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그리고 조기에 실업계와 인문계를 구분하고 실업계 중고등학교와 그 상급 기관인 직업학교는 철저한 현장 위주의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그러면 대학 진학률도 떨어지고 대학서열주의도 한 풀 꺽인다. 좋은 대학 가야지 출세한다는 헛된 망상을 줄이고 모든 교육은 직업 준비라는 것을 인식시킴으로서 청소년들은 자신의 장래의 삶과 직업에 대해서 스스로 진지하게 고민하고 결정을 내릴 것이다.
현행의 대학 입시 경쟁 위주의 교육 제도는 엄청난 모순을 가지고 있다. 그 중 한가지만 지적한다면 모두가 인서울 대학 가기를 바라는데 인서울 대학 가는 애들은 전국 평균적으로 한 반에서 3등은 해야 한다. 명문대는 차치하고 서울 소재 대학 가기도 성적이 10% 안에 들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서울에서 태어나고 거기서 초•중•고를 다 나와도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지방으로 가야 한다. 90%의 청소년들은 결국 교육 실패자가 되는 것이 현행 한국 교육 제도의 실상이다. 교육 실패는 직업 실패를 가져오고 인생 실패자, 낙오자를 양산한다. 이들은 결혼은 커녕 동거나 연애도 어렵다. 캥거루족, 나홀로 산다 족이 많다. 사람대신 개나 고양이를 키운다.
그래서 이생망 – 이번 생애는 망했다 – 라는 말이 도는 것이다. 그 결과 한국의 인구는 엄청난 속도로 줄고 있다. 국가와 민족이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다. 2030 세대는 한해 17만 씩 줄고 있고 어린아이들은 그보다 더 많이 사라지고 있다. 그 반대로 노인들은 엄청 늘어난다. 국민연금도 조만간 고갈된다.
이웃 나라 일본은 우리 보다 먼저 고령화 사회를 겪었다. 65세 이상이 전 국민의 26%이다. 이른바 초고령화 사회이다. 그런데 최근 “플랜 75” 란 영화가 나와서 국제적인 상도 받았다. 이 영화의 내용은 75세 이상의 노인들이 의료비, 연금 등을 많이 소비해서 경제가 어렵다. 그래서 국가에서 7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자살을 유도한다는 스토리이다.
최근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 '플랜(plan)75'는 하야카와 치에(早川千絵·45)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고령화가 불러온 사회 혼란 속에서 75세 이상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이 국회를 통과합니다. 죽음을 국가에 '신청'하면 국가가 이를 '시행'해 주는 '플랜(PLAN)75'라는 이름의 제도입니다.
처음엔 반대의 목소리도 높았지만, 일본 사회는 차츰 이를 받아들입니다.
(•••)
2025년에는 일본 국민 5명 중 1명이 '후기고령자'가 될 것이란 예측입니다. 의료비·사회보장비 부담이 폭증하고
노동력 부족으로 경제는 점점 악화, 노인으로 가득한 일본은 활기와 매력을 잃은 나라가 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깔려있습니다.
(중앙일보)
한국도 머잖아 이런 말들이 나올 수 있다. 국민 연금이 고갈되고 연금 납부의 부담이 커지면 세대간의 갈등이 생긴다. 장차 나라의 운명이 어찌 될꼬? 교육 개혁 정말 시급한 과제이다.
지난달 (2022.07) 5일 미국의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허준이 교수가 필즈 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어지는 상이다. “그는 '리드 추측' 등 대수기하학을 이용해 조합론 분야에서 다수의 난제를 해결하고 대수기하학의 새 지평을 연 공로를 인정받아 필즈상을 수상했다”.
참고로 예전에는 “해석 기하학”이라고 불린 “대수기하학”은 필즈 상이 가장 많이 나오는 수학의 분야이다. 경우의 수, 순열, 조합론은 고교 수학에서도 다루어지는 수학의 기초 분야이다. 이런 중요한 부분에 그간 한국에서는 국제적인 연구 업적이 별로 없었다는 것은 한국의 기초 학문 연구가 얼마나 낙후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아직 이론 분야의 노벨상 수상이 전혀 없는 한국에서 허준이 교수의 필즈 상 수상의 소식은 한국인의 이론적 사고력의 능력을 입증해 준 쾌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 대학교와 대학원 까지 나온 뒤 미국의 미시건 대학교에서 수학 박사 학위를 받고 이제는 명문 중의 명문 프린스턴 대학교의 수학 교수인 허준이 교수의 교육 및 학업 과정이 많이 알려지면서 한국 교육의 모순과 실상이 다시금 도마에 오르고 있다.
그런데 허교수의 한국 교육에 대한 생각은 비판적이었다. 그는 "평가방식 유연해야, 모두가 수학 잘해야 하는 거 아니다" 라고 현행 한국의 학교 교육 내지 학교 수학 교육에 대해서 일침을 놓았다.
평가 위주의 과학 교육이 결국 학문의 황폐화를 가져온다. 대학의 과학 연구도 거의 모두가 학술진흥 재단 (한국 연구 재단) 이나 연구 학술지 게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교수되기까지는 엄청난 연구 논문을 내다가도 일단 대학의 정규진 교수만되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 대부분의 연구자들의 풍토는 이 나라의 과학 발전을 좀먹고 있다. 허준이 교수가 한국에서는 고교 중퇴도 하고 또 서울대에서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미국에 가서 비로소 인정을 받은 것 역시 이 나라의 과학 연구의 허점을 보여준다.
허 교수는 지난 5일 '리드 추측' 등 대수기하학을 이용해 조합론 분야에서 다수의 난제를 해결하고 대수기하학의 새 지평을 연 공로를 인정받아 필즈상을 수상했다.
필즈상은 국제수학연맹(IMU)이 4년마다 세계수학자대회(ICM)를 열어 새로운 수학 분야를 개척한 '만 40세 이하'의 젊은 학자 최대 4명에게 수여하는 수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노벨 수학상'이 없어 수학계의 노벨상으로도 불린다.
126년의 세계수학자대회 역사 속 한국계 수학자로서는 최초로 필즈상 수상의 영광을 안은 허준이 교수는 올해 만 39세로 미국에서 출생한 후 한국으로 건너와 초등학교부터 대학원 석사과정까지 모두 한국에서 교육을 받았다.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및 물리천문학부 복수전공을 하고, 같은 대학에서 수학 석사를 마쳤다. 이어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와 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연구 업적들은 정보통신, 반도체 설계, 교통, 물류, 기계학습, 통계물리 등 여러 응용 분야의 발달에 기여하고 있다. (뉴시스 2022.07.27.)
2. 천재는 적응을 못하는 한국 교육의 풍토
여러 신문의 보도와 같이 허준이 교수는 고교 중퇴자이다. 그의 교육 과정은 상당히 파란만장하다. 사립 초등학교에 입학했으나 적응을 하지 못하고 다시 공립 초등학교에 갔으며, 중학교 시절 그는 수학을 못하는 학생이었다. 고 1 때는 시를 쓴다고 자퇴를 했다.
사립 초등학교의 영어 사교육이나 선행학습 열기가 얼마나 지독한지를 고려하면 그렇게 선망의 대상이 되는 사립학교에 입학을 했으나 다시 공립학교로 전학을 갔는지 이해를 할 수 있다.
이를 보면 한국의 교육 여건이 얼마나 비인간적이고 부자연스러운지를 알 수 있다. 역으로 보면 허준이씨가 고교 자퇴를 했기 때문에 오히려 그는 자신의 재능을 살릴 수 있었다고 봐야 한다. 왜냐하면 만약 그가 입시 지옥 교육에 적응을 했다면 오히려 그의 천재성은 죽어 버리고 범생이가 되어서 대학 입시는 성공하고 좋은 직장에 들어 살 수는 있었을지 모르나 위대한 수학자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자퇴 이것이 필자가 볼 때는 신(神)의 한수이다. 한국에서 초 중고 대학 까지 제대로 마치면 실은 그 사람은 위대한 인물이나 천재적인 과학자는 될 수 없다.
이렇게 학생을 공부 기계를 만드는 한국이 그간 경제 성장이나 기업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에서 그나마 독창성과 경쟁력을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일단 입사한 후부터는 학벌보다는 실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은 산업화, 경제 발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업의 경쟁력도 대부분 박정희 시대에 그 기초가 형성이 되었고 그 후부터는 별로 뚜렷한 기업 발전은 없다. 박정희 시대 이후 성장한 기업은 카카오나 네이버 정도이다. 나머지는 거의 경제 발전 시기의 산물들이다.
한국의 입시경쟁 교육은 학습자로 하여금 독창성이나 자율성 보다는 빠르게 주어진 상황에 적응시키는 훈련만 시키게 된다. 이런 교육을 많이 받으면 사람은 기회주의자나 순응주의자가 되기 쉽다. 예를 들어 서울대 법대를 나오고 사법고시를 합격한 숱한 대법원 판사들이나 정치인들이 얼마나 부정, 부패에 깊이 관련되어 있는지를 보면 필자의 주장을 수긍할 것이다. 한국에서 특히 지도자들이나 정치인들의 부정 부패는 결국 입시위주의 타율적인 교육의 결과이다.
허준이씨의 부모들도 굉장히 이해심이 많은 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야간 자율학습 때문에 아들의 건강이 상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허준이씨의 어머니는 아들의 자퇴를 용인 했다는 말도 있다.
세계 수학계 최고상인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학 교수 겸 한국고등과학원 석학교수가 "한국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초·중·고) 학생들이 가장 소중한 학창시절을 공부하는 데 사용하는 게 아니라, 잘 평가받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오마이 뉴스 22.07.13)
이 글에서 허준이 교수는 공부와 평가를 구별하고 있다. 공부는 (진리) 탐구 활동를 말하고 평가는 시험 공부를 말하는 것 같다. 사실 이것이 한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이다. 공부 즉 연구는 한국에서 무조건 시험 공부, 입시 준비를 말한다.
사실 이런 시험 준비 교육은 한국에서 그 역사가 무려 1000년 이상 지속된 것이다. 즉 고려 광종 때 과거 시험을 도입하여 선비를 양성한 후부터 모든 공부는 시험 공부이고 근대화 시기 이후, 해방후에도 이 전통은 꾸준히 학벌주의 라는 이름으로 지속되어 왔다.
고려 시대 광종 이후 과거는 호족들의 발호를 막고 인재를 제대로 공평하게 등용하여 국가 발전에 기여한 긍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한국의 역사에서 과거제는 공부는 거의 시험을 치기위한 수단으로 전락시켜 학문과 과학의 발전을 심각하게 저해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과거 때문에 학문 연구는 사라지고 오직 입시준비만을 공부라고 보는 풍조가 나타났다.
3. (입시) 경쟁 교육의 비판 : 학습은 암기가 아니다.
허준이 교수는 13일 오후 4시, 서울 동대문구 고등과학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한 뒤 "학생들이 평가를 잘 받기 위해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수학교육 자체에 있기보다는 항상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사회문화적 배경에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허 교수는 "평가의 방향과 방식이 유연해져야 한다"면서 "서로 다른 학생들인데 다 다른 방식으로 잘 평가받을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모든 학생들이 수학을 다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마이 뉴스 22.07.13)
허준이 교수는 위의 글처럼 평가위주의 교육이 가지는 문제점이다. 평가 즉 시험 빼면 교육은 없다. 오직 시험을 위한 교육이다. 교육의 과정은 완전히 무시된다. 주관식, 서술형 등이 강조되기는 하나 결국 답이 가장 중요하다. 정답이 틀리면 서술형 과정도 보지를 않는다. 가령 영어 서술형 혹은 서답형 문제를 봐도 실은 객관식과 동일하다.
가령 다음과 같은 영어 서술형 문제를 보자.
여기를 보면 결국 교과서나 기출문제의 본문을 암기하지 않으면 풀 수가 없다. 결과뿐만 아니라 사고의 과정을 중시한다는 서술형 시험 문제도 실은 암기 위주와 같다. 위의 a 문제는 영작에서 단어수까지 지정이 되어 있다. 이런 게 고등학교 영어의 서술형 문제이다.
이런 시험을 고교 3년간 24번 정도 치다 보면 창의성이나 독자성은 절대로 자랄 수가 없다. 한번 더 강조하지만 허준이 교수가 고 1에 자퇴하지 않고 이런 과정을 고교 3년간 지속했더라면 그의 천재성은 발휘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출제 경향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수능 시험 같은 경우 소위 객관식 선다형이 나온다. “경쟁에서 이긴다” 는 말은 입시위주 성적 위주, 평가 위주의 교육을 말한다.
공부 라는 말은 결국 암기와 같다. 한국의 교육은 사고력 보다는 기억력(단기), 암기력 싸움이다. 수학도 마찬가지이다. 수학은 암기력보다는 사고력을 요구한다고 하지만 실은 암기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항상 유형별 학습이 강조된다.
고등 수학 문제지의 한 종류. 문제지나 참고서에서 중요한 것은 유형별 학습이다. 이는 모든 문제를 유형별로 나누어 기계적인 해결책을 주기위함이다. 이런 면에서 한국의 수학 교육은 수학적 사고력 향상에 기여를 못한다. |
이처럼 수학마저 철저히 유형별 문제 풀이로 전락한 교실에서 과연 어떤 학생이 수학의 즐거움을 알고 호기심을 느낄 것인가?
허준이 교수는 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수학 매력? 정답 있으니 언성 높일 필요 없어
-한국처럼 전 국민이 수학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나라도 없어 보입니다.
“수학이 문제가 아니라 한국 입시 구조가 문제예요. 수학 스트레스 없앨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수학자로서 할 말은 아니지만, 내년부터 입시에 수학을 안 넣겠다고 하면 바로 해결되지 않을까요(웃음).”
(•••)
아이러니한 건 국적이 다양한 학생을 가르쳐 보니 그렇게 수학 공부를 많이 하는 한국 학생들이 뜻밖에 수학을 접한 정도가 낮았습니다. 톱 레벨 대학에 온 미국 학생들은 대학 수준 수학을 이미 다 공부하고 온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수학 스트레스는 한국 학생이 심해요. 입시 수학의 병폐죠.” (조선일보 2022.01.01.)
그는 여기 입시 위주의 수학이 실은 수학 발전을 망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문제 풀이 중심의 한국의 수학 스트레스 없앨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 내년부터 입시에 수학을 안 넣겠다고 하면 바로 해결되지 않을까요 라고 한다. 유형별 학습으로서의 수학 공부가 수학의 즐거움을 빼앗고 수학의 스트레스를 만든다.
이런 나라에서 학교 수업을 받은 학생들 중에서 뛰어난 수학자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허준이 교수도 결국 미국에 가서 수학을 제대로 연구한 것이다.
철저한 문제풀이 중심의 수학, 유형별 수학, 해법만을 암기하는 수학, 기계적으로 공식이나 해법을 다 암기해야 좋은 대학 갈 수 있는 수학이 문제이다. 필자가 고교 졸업 후 재수를 할 때 학원의 수학 선생님은 아주 대놓고 말씀하였다. “수학은 암기다” 라고.
그러다 보니 한국에서만 수학 시험 시간에 계산기를 못 가지고 간다. 모든 문제가 계산이니 단순한 계산이라도 틀리게 하지 않으면 변별력이 없기 때문이다. 계산기나 컴퓨터가 하지 못하는 문제를 풀거나 만드는 것이 참다운 수학이다. 그러나 한국의 수학은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원시적인 계산에만 집착을 하고 있다.
4. 결론 : 수능 시험 폐지, 대학입시 폐지가 답이다.
허준이 교수는 오직 수학자의 입장에서 수학 교육과 발전을 위해서 한 말들이 실은 전체 과목에도 해당한다. 그는 내년부터 대학 입시에서 수학을 빼달라고 부탁한다. 한국이 나은 천재 수학자의 간절한 희망이다. 수학만 입시에서 뺄 것이 아니라 모든 과목을 (대학) 입시에서 빼야 한다. 결국 수능시험 폐지가 과학발전, 학문 발전 그리고 수학 발전의 길이다.
수능시험을 폐지하면 어떻게 성적을 내고 대학전형은 어떻게 하는가? 하고 의심할 분들이 많다. 그러나 이런 사고방식은 기우에 불과하다. 유럽의 대부분의 나라들이 수능시험없고 대학별 입시 전형이 없어도 학생들 잘 모집하고 잘 교육 시키고 있다. 입시없이 교육시키기 위해서는 이른바 복선제 학교제도 (double ladder system) 혹은 다원적 교육 제도가 선행되어야 한다. 모두가 대학 가야 성공한다는 단선제 학교제도 (single ladder system), 즉 미국식 학교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그리고 조기에 실업계와 인문계를 구분하고 실업계 중고등학교와 그 상급 기관인 직업학교는 철저한 현장 위주의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그러면 대학 진학률도 떨어지고 대학서열주의도 한 풀 꺽인다. 좋은 대학 가야지 출세한다는 헛된 망상을 줄이고 모든 교육은 직업 준비라는 것을 인식시킴으로서 청소년들은 자신의 장래의 삶과 직업에 대해서 스스로 진지하게 고민하고 결정을 내릴 것이다.
현행의 대학 입시 경쟁 위주의 교육 제도는 엄청난 모순을 가지고 있다. 그 중 한가지만 지적한다면 모두가 인서울 대학 가기를 바라는데 인서울 대학 가는 애들은 전국 평균적으로 한 반에서 3등은 해야 한다. 명문대는 차치하고 서울 소재 대학 가기도 성적이 10% 안에 들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서울에서 태어나고 거기서 초•중•고를 다 나와도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지방으로 가야 한다. 90%의 청소년들은 결국 교육 실패자가 되는 것이 현행 한국 교육 제도의 실상이다. 교육 실패는 직업 실패를 가져오고 인생 실패자, 낙오자를 양산한다. 이들은 결혼은 커녕 동거나 연애도 어렵다. 캥거루족, 나홀로 산다 족이 많다. 사람대신 개나 고양이를 키운다.
그래서 이생망 – 이번 생애는 망했다 – 라는 말이 도는 것이다. 그 결과 한국의 인구는 엄청난 속도로 줄고 있다. 국가와 민족이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다. 2030 세대는 한해 17만 씩 줄고 있고 어린아이들은 그보다 더 많이 사라지고 있다. 그 반대로 노인들은 엄청 늘어난다. 국민연금도 조만간 고갈된다.
이웃 나라 일본은 우리 보다 먼저 고령화 사회를 겪었다. 65세 이상이 전 국민의 26%이다. 이른바 초고령화 사회이다. 그런데 최근 “플랜 75” 란 영화가 나와서 국제적인 상도 받았다. 이 영화의 내용은 75세 이상의 노인들이 의료비, 연금 등을 많이 소비해서 경제가 어렵다. 그래서 국가에서 7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자살을 유도한다는 스토리이다.
최근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 '플랜(plan)75'는 하야카와 치에(早川千絵·45)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고령화가 불러온 사회 혼란 속에서 75세 이상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이 국회를 통과합니다. 죽음을 국가에 '신청'하면 국가가 이를 '시행'해 주는 '플랜(PLAN)75'라는 이름의 제도입니다.
처음엔 반대의 목소리도 높았지만, 일본 사회는 차츰 이를 받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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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에는 일본 국민 5명 중 1명이 '후기고령자'가 될 것이란 예측입니다. 의료비·사회보장비 부담이 폭증하고
노동력 부족으로 경제는 점점 악화, 노인으로 가득한 일본은 활기와 매력을 잃은 나라가 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깔려있습니다.
(중앙일보)
한국도 머잖아 이런 말들이 나올 수 있다. 국민 연금이 고갈되고 연금 납부의 부담이 커지면 세대간의 갈등이 생긴다. 장차 나라의 운명이 어찌 될꼬? 교육 개혁 정말 시급한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