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남권 출조는 8박 9일이 되었습니다.
영암에서 해남으로 그리고 강진을 거쳐
다시 영암으로 돌아와 마지막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양장리수로는 전남권 출조시에 꼭 한번을 들려 오는곳으로
영산강 본류와 이어지는 가지수로입니다.
학파 제1저수지로 부터 흘러드는 하천과
모정저수지로부터 흘러 내리는 하천이 합류하며 학암천을 이루고
이 하천은 영산강으로 흘러들어 갑니다.
그중 모정저수지로부터 흘러내리는 하천을 꾼들은 양장리 수로라고 말하며
낚시는 주로 학파2 양수장이 있는 양장교 주변에서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요즘은 학파 제1저수지로부터 흘러내리는 학암천에서도
보트 낚시와 더불어 노지 낚시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월척수배님도 이곳 학산천에서 사짜를 여러 수 했다고 합니다.
이 학산천 이외에도 영암천 본류권과의 사이에 크고 작은 수로가 몇 곳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중 이번에 찾은 곳은 논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가지수로로써
영암천에서 양장 배수장과 연결되어 있는 약 2km에 이르는 짧은 수로입니다.
이 수로는 따로 이름이 존재하지 않고 그저 양장리 가지수로라는 이름으로 묻어가고 있습니다.
이곳은 지나다니며 확인만 했지 처음으로 낚시를 해 보았습니다.
작은 다리를 지나면 주차 공간도 있고 무었보다 주차하고 5보...
짐이 많은 저에게는 최고의 포인트입니다.
뗏장과 갈대 그리고 부들이 잘 발달 되어 있습니다.
무었보다 물색이 탁한 막걸리 색을 띄고 있습니다.
이 작은 다리를 건너기 전에 포인트를 살펴 보고 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곳이라 뒷바람이 지는곳을 찾아야 했습니다.
다리에서 바라본 상류권입니다.
부들이 잘 발달 되어 있는 곳이지만 맞바람을 맞아야 하는곳이라
다리를 건너 포인트를 결정하기로 합니다.
수로의 폭은 50~ 60m이며 양쪽 연안으로 갈대와 부들
그리고 뗏장수초가 잘 발달 되어있다.
다리에서 바라본 하류권입니다.
수초가 잘 형성되어 있지만 주차 공간이 없습니다.
제 포인트 앞으로 수로 중간에 있는 ㅅㅏㄲ아 내린 부들...
저 앞에 찌를 세우면 씨알 좋은 붕어가 나올 것 같은데
7칸 정도의 장대를 던져야 그 앞에 찌를 세울 수 있을것 같습니다.
교각을 보면 만수위는 아닌듯 싶습니다.
그래도 수심은 1m안팍으로 낚시하기 넉넉한 수심입니다.
저의 포인트와 텐트입니다.
좌대 펴고 텐트를 올린 후 온수 보일러까지 설치합니다.
뗏장 수초를 넘겨 2.6칸부터 3.8칸까지
모두 11대를 편성하였습니니다.
미끼로는 지렁이와 옥수수 어분 글루텐을 달아 찌를 세웠습니다.
빈 살림망을 미리 담그면 않되는데...
상류권에 많은 분들이 계셨습니다.
뒤에 알고보니 상류로 올라 갈 수록 조과가 좋았습니다.
본부석도 설치하고 ...
바로 옆에는 희설이가 자리했습니다.
물색이 너무 좋아 금방이라도 붕어의 입질이 있을 것 같은데
이상하리만치 시간이 가도 찌의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가끔씩 작은 입질이 파악되더니
아가 붕어가 옥수수 어분 글루텐을 탐하다 달려 나왔습니다.
어째 이런 붕어가 나오지?
밤낚시에는 씨알 좋은 붕어가 나오겠지요.
기대를 가지고 밤낚시 준비를 합니다.
바람도 잦아 들고 분위기는 그만입니다.
무언가 나올 것만 같은 분위기...
하지만...
이곳에 붕어는 없었습니다.
아무일 없이 날이 밝았습니다.
아침에 진눈깨비가 살짝 내렸습니다.
왜 이럴까?
이게 아닌데...
오전 10시가 지날 즈음...
왼쪽 3.0칸대의 찌가 멋지게 솟아 오릅니다.
챔질하니 강하게 저항하며 씨알이 좋다는것을 직감하였습니다.
앞쪽에 뗏장 수초를 감아버리며 버티는 녀석을
어렵게 끌어 올려 보니 31.5cm의 월척 붕어 였습니다.
기대했던 허리급이 아니라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래요?
밤낚시에 그렇게 움직임이 없더니 아침에서야 한수 나와 주었습니다.
오후시간에 이천 조사님이 귤 한박스를 들고
50km의 거리인 강진에 낚시대를 남겨두고 찾아 오셨습니다.
함께 상류권으로 올라가 분위기를 살펴 봅니다.
오~~~
역시 상류권 포인트 형성이 훨씬 좋아 보입니다.
부들이 가까이 있어 부들 앞에 찌 세우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인가요?
이곳에서 다음날 사짜 붕어가 나왔다고 합니다.
월출산이 손 앞에 잡힐듯 가까이 보입니다.
다시 자리로 돌아와 찌를 바라 봅니다.
살짝 솟아 오르는 찌를 보고 챔질 하니...
너 뭐니?
이게 아닌데...
이런 붕어만 몇 수 더 나왔습니다.
두번째 저녁을 맞이합니다.
전날 만난 현지인의 정보가 있었습니다.
약 10여일 전에 1차 산란이 시작되었는지
씨알 좋은 붕어가 마릿수로 나왔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뒤에 추위가 밀려 오면서 붕어들이 다빠져 나간듯 하다네요.
영하의 기온에 텐트에서 어떻게 자냐고 걱정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렇게 온수 보일러를 설치하고 텐트에 있으면
안방보다 더 따뜻하고 잘 만 합니다.
오늘은 니들도 일좀 해라~~
분위기는 너무 좋습니다.
다만 하루 종일 구름이 잔뜩 끼어 해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다시 밤낚시를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해가 지며 바로 추위가 밀려 왔습니다.
낚시대는 꽁꽁 얼었고 연안의 수초안으로도 얼음이 잡혔습니다.
그래서 인가요?
이날밤 아무일 없이 날이 밝았습니다.
해가 뜨려나 봅니다.
친구 희설이도 25cm의 8치 붕어 한 수가 다 라고 합니다.
다리 건너편에도 두분이 들어 오셨는데
역시나 조황이 좋지 못한듯 합니다.
멀리 보이는 월출산...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다지요...
희설이가 아침 식사를 준비합니다.
미련 없이 아침 먹고 철수해야지요.
희설이가 잡은 8치와 제가 잡은 월척 붕어...
그외에 5~6치 붕어 몇 수...
1차 산란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날씨 탓인지 너무 빨리 끝난 것 같아
조만간 날씨가 풀리면 다시 산란이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8박 낚시를 함께 해준 희설이...
수고 많았다!
잡은 붕어는 집으로 보내 줍니다.
텐트가 마르는 동안 잠깐 상류권으로 올라와 보았습니다.
중상류권에 자리 잡았던 김학종씨가 잡은 붕어들 입니다.
준 월척의 붕어들로 체구도 좋고 튼실한 붕어들을 만나셨네요.
사진 촬영을 허락해 주신 김학종씨...
멋진 월척 붕어를 잡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버리는 자들도 있지만 이렇게 치우는 분들도 계십니다.
자신들의 쓰레기는 물론 주변 쓰레기까지 다 담아 오셨네요.
호남골 붕어 낚시 동호회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이 회원님들의 말에 의하면 최상류권에 자리한 분들은
사짜붕어등 씨알 좋은 붕어를 마릿수로 잡았다고 하는데
자리를 비우고 있어서 확인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아쉬움을 가득 남기고 철수하며 양장리수로에 들려 봅니다.
이곳 역시 조황이 좋지 못한듯 합니다.
이것으로 이번 겨울 처음이자 마지막 전남권 출조를 마무리 합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조행기가 늦어졌습니다.
죄송하고 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