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노인의 해
세계인구 60억명중 80세이상의 초고령자가 자그마치 6,100만 명이나
된다. 인구 100명당 거의 한 명인 셈이다. 인구의 고령화가 점차
심화하고 있어 21세기 중반인 서기 2050년에는 80세이상 노인이 지금
보다 5배나 많은 3억1,100만 명에 이른다는 것이 유엔의 추산이다.
이때가 되면 세계인구가 90억명에 달할 것이므로 30명당 한 명이 80세
이상인 초고령화시대가 된다는 계산이다.
■ 현재 100세 이상의 노인은 13만5,000명이다. 이들도 2050년이 되면
지금보다 무려 16배나 많은 200만 명 선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90세
이상은 지금보다 8배 늘어난 5,700만 명에 달한다는 것이 유엔의
전망이다. 60세 이상은 세계인구가 매년 7,800만 명이 늘어나는 데다
수명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에 인구의 20%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이같은 분석은 반세기 앞을 내다본 것이라 아직 실감이 나지 않지만,
이웃 일본의 현실을 짚어보면 노인문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일본은
60세 이상이 인구의 21.5%, 65세 이상이 16.2%나 되는 세계 최대의
노인천국이다. 100세이상도 1만 명이나 된다. 우리 나라도 60세 이상이
남자는 남자 전체의 8%, 여자는 12%나 되는 상황에서 점차 일본과
같은 인구 구성 형태가 될 것이 틀림없으므로 지금부터
초고령화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 유엔은 99년을 「모든 연령층을 위한 사회를 향해」란 주제아래
「세계 노인의 해」로 선포하고 8일부터 제네바 등에서 인구회의를
갖고 있다. 우리도 금년부터 전국민 연금시대에 들어가는 등
국민복지에 신경을 쓰고 있으나, 지금과 같은 추세로 인구와 수명이
늘어난다면 21세기 중반에는 연금부담자와 수혜자의 수가 역전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첫 출발부터 국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의 졸속행정을 보니 앞날이 걱정이다.-한국/이병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