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1일- 얼음이 귀하던 시절 이야기

[신재미]

들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꼬마신랑은 너무도 신기하여 봉구색시에게 보여주려고
신문지에 싸서 주머니에 몰래 집어넣었습니다.
갈수록 촉촉해 지는 것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꼬마신랑은 봉구색시에게 줄 선물을 마련했다는 기쁨 때문에
한양을 갈 때보다 몇 배나 빠른 걸음으로 돌아왔습니다.

옛날 어느 시골 마을에 꼬마신랑과 봉구색시가 살았답니다.
둘은 낮이면 들에 나가서 농사를 짓고
밤이면 은하수 별들이 들려주는 하늘의 전설 이야기를 들으면서
깨소금 공장 사장님이 부러워 할 만큼 살았습니다.

봄 농사를 잘 지은 덕에 꼬마신랑은 어느 날 ...
감자 한 가마니를 지고 한양 구경을 떠났습니다.
한양은 멀기도 했습니다.
고개를 넘고, 언덕을 넘고, 산 비탈길을 지나서
이틀 만에 도착한 한양은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5일장이 서는 날이라 그야 말로 인산 인해였습니다.

꼬마신랑은 지고 온 감자를 팔고 동대문도 구경하고
남산도 구경하고 서울역도 구경을 했습니다.
말로만 듣던 한양은 별의 별 신기한 것이 많았습니다.
점심 때가 되어 서울역 앞에서 한양 사람들만 먹는 다는 냉면을
먹게 되었는데 시골에서는 겨울에나 볼 수 있는 얼음이

서울 간 서방님을 기다리던 봉구색시는 서방님이
마을 입구에 오는 것이 보이자 맨발로 달려갔습니다.

" 서방님 잘 다녀오셨어요"

" 색시, 나 한양에 가서 아주 희한한 걸 먹어 봤는데,
색시 생각이 나서 가져왔다우."

하고 주머니 속을 뒤졌답니다.
아, 그런데 말입니다. 얼음은 간 곳 없고
주머니가 젖어 있었습니다.
꼬마신랑은 머리를 긁적거리며 중얼거렸답니다.

"이것 봐라, 별일 다 보겠네! 오줌을 싸 놓고 달아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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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덥다고 봉구색시도 더위 먹었나 봅니다.
서방님께서 가져 오셨다는 얼음은
오줌을 따놓고 달아나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