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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징검다리] 기댈 가족 없는 명석씨 | ||
직장암 수술은 겨우 받았지만 … | ||
병원에 밀린 치료비만 100만원 핏기 없는 얼굴에 희망을 … | ||
경북 청송의 주왕산 기슭에서 태어난 명석씨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부산으로 온 이후 맨 처음 중국집 배달원을 시작했습니다. 선원관리 사무실에 음식배달을 간 명석씨는 이것이 인연이 돼 선원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선원생활의 단조로움과 외로움은 알코올과 노름판을 기웃거리게 했고, 결국 10여년이 지난 뒤에는 더 이상 선원으로서의 삶마저 영위할 수 없게 됐습니다.
30세 때 결혼도 했지만 음주와 노름 때문에 아내와의 알콩달콩한 신혼생활은 먼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술버릇인 손찌검을 견디지 못한 아내는 가출하고 말았습니다.
이후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명석씨는 지난 2004년 3월 찢어질 듯한 복통 때문에 병원에 갔다가 직장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돈이 필요할 때마다 일일노동으로 전전했던 명석씨는 정작 수술이 필요할 때는 수중에 단돈 한 푼이 없어 인근 주민들과 공공기관의 도움으로 직장암 수술을 받게 됐습니다.
수술 이후 기초생활수급자로 책정돼 보호를 받고 있지만 정기적인 검진과 항암치료에 많은 치료비가 필요합니다. 수 년 동안 다니던 병원에 밀린 치료비만 벌써 100만원이 넘습니다. 이웃들에게 빌린 돈도 수 십 만원이나 됩니다.
최근에는 항암치료 등을 받아오던 병원마저 밀린 병원비 때문에 더 이상 치료를 해주기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명석씨에게 100여만원의 돈은 넘을 수 없는 큰 산으로만 보입니다. 최근엔 얼굴에 핏기도 더 없어 보입니다. 자신의 몸과 가족을 돌보지 않고 방탕하게 보낸 지난 20년의 세월…. 가슴을 치도록 후회하고 눈물을 흘려도 이를 지켜봐줄 가족도 없습니다. 이제 남아있는 삶이 있다면 지난날과는 다른 길을 걷겠다는 명석씨에게 그래도 희망의 빛은 남아 있는 것일까요.
△이상무·부산 금정구 서1동주민센터 주민생활지원 담당 051-519-5105.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5월 12일 환희씨 이야기 환희씨에게 전달된 100만원의 성금은 의료비 지출, 몇 개월째 밀린 공과금 납부에 사용됐습니다. 환희씨는 중절수술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여서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한 뒤에는 정신과 입원과 치료에 남은 성금액을 사용할 계획입니다. 환희씨의 사연이 소개된 뒤 동래구 사직1동 사랑나눔후원회에서 50만원, 대한적십자봉사회에서 쌀 20㎏과 라면 1박스를 전달했습니다. 아픈 언니의 든든한 버팀목인 중학생인 여동생에게는 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무료급식(식권)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환희씨는 수술 이후 다른 남자는 물론 아버지마저 무섭고 보기 싫다고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장기간의 입원치료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