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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은 예전 전문가 칼럼에 올렸다가 다시 보강해서 올린 칼럼입니다. 부족하더라도
양해해주시길.
1. 서론
요즘 복싱과 PPV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특히 ‘파이트 머니’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허나 이 파이트 머니가 어떻게 나오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고 무슨 도박사들에게서 자금이 나온다는 말도 있다.ㅡ.ㅡ;;
그러나 복싱의 모든 자본은 ‘PPV’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PV? 프로 레슬링을 본 시청자들이라면 자주 들었을 단어이기도 하다.
그러나 PPV의 모든 것은 복싱으로부터 시작되었고 지금은 전 프로 스포츠의
필수 불가결한 자본 수단이 되었다.
UFC도 그 파이트 머니가 모두 PPV에서 나오고 있지 않는가?
척 리델이 왜 2억원 이상의 높은 파이트 머니를 받는가? 모두 PPV에서
나온다.
그럼 이 글에서 복싱과 PPV의 역사와 서로의 관계, 그리고 자본 구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2. PPV는 무엇인가?
PPV는 pay-per-view (프로그램 유료 시청제)의 준말이다.
미국이나 영국을 보면 주로 노동자들이 선술집에 모여서 축구나 야구, 복싱등을 관전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왜 그러는가?
답은 바로 PPV 제도 때문이다. 집에서 돈을 내고 보기에는 상대적으로
돈이 많이 든다. 그래서 술집에서 PPV에 가입해서 여러군데의 TV로 보여주면
사람들이 와서 술과 음식을 즐기면서 TV도 보고~ 이런 문화가 정착되어 있다.
그럼 이 PPV의 뜻은 무엇인가?
PPV란 가입자가 한편의 영화나 프로그램, 일회성 행사를 하나의 상품 단위로
구매해 시청할 수 있는 것으로 시청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종량제 방송 서비스로
현재는 전방위 분야에 수천가지의 PPV 서비스가 성행하고 있다.
PPV 서비스의 종류를 들자면
크게 IPPV 서비스, OPPV 서비스, TPPV 서비스 세가지로 나눌 수 있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PPV 서비스가 존재한다.
이 세가지의 서비스를 하나씩 설명해보겠다.
(1). IPPV 서비스 : 콜백(Callback)기능이 있는 수신기를 이용 가정에서 프로그램 구매
(2). OPPV 서비스 : 콜백 수신기가 없는 가입자가 직접 전화를 걸어 프로그램 구매
(3). TPPV 서비스 : 선불을 주고 그 금액 한도내에서 프로그램을 리모컨으로 구매
이렇게 설명할 수 있겠다.
또한 PPV는 시청료가 아니라 입장료의 기준으로 계산이 되며 구매 고객도 시청자가 아닌
관중들로 정의한다. 한마디로 ‘집에서 보는 입장객’의 개념이다.
3.복싱에서 태동된 PPV와 그 역사.
최초의 PPV는 복싱에서 태어났다.
1980년 그 유명한 ‘포퓰러스포’의 두 사람인
윗사진의 두 전설적인 복서 슈거레이 레너드와 로베르토 듀란과의 복싱 매치에서 시작되었다.
이 시합은 관전료 15달러씩을 낸 17만명의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그리고 그 이후 록 콘서트와
오페라에서 가끔씩 PPV가 방영되기도 한다.
허나 PPV의 백미는 역시 복싱이다.
1991년 조지 포먼과 에반더 홀리필드의 시합을 34.93달러의 입장료로145만 명에게
판매하면서 본격적으로 PPV의 전성시대가 막이 오른다.
그 후 1995년 마이크 타이슨과 피터 맥닐리의 복싱 매치는 이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두어
미국에서만 152만 가구에 입장료를 판매하였고 전 세계적으로는 200만 가구가 넘을
것으로 추산이 되고 있다. 최근의 오스카 델리 호야와 버나드 홉킨스 전도 200만 가구
가까이의 PPV 수입을 올렸다.
그리고 복싱에서 흥행한 PPV는 미식축구, 축구, 농구, 프로 레슬링 등 전방위 문화로
진출하여 지금은 프로 스포츠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허나 PPV가 다 성공하는 것만은 아니어서 1992년도 바르셀로나 올림픽 PPV는 최악의 재난이다-_-;;
복싱과 PPV는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이며 자본 구조의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PPV는 복싱에서 태어난 자식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4. PPV와 복싱의 자본구조.
복싱을 이야기할 때 적어도 빠질 수 없는 이야기가 바로 어마어마한 ‘파이트 머니’이다.
많은 분들이 어떻게 복싱에서 수천만 달러의 파이트 머니가 왔다 갔다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사람들은 무슨 ‘라스베가스 도박 자금’으로 파이트 머니가 나오네~
하지만 그것은 근거없는 억측에 불과하고 실제로는 PPV 흥행에 따라 모든 수익이결정이 된다.
이건 복싱만이 아닌 다른 스포츠들도 거의 마찬가지이다.
그럼 PPV로 얻어진 수익은 어떻게 배분하는가?
우선 세명의 주체가 있다.
프로모터, 방송사, 복싱 선수 이렇게 세명의 주체가 수익을 배분한다.
그럼 여기에서 도표로 한번 알아보자.
이 도표의 출처도서는 '스포츠 그 열광의 사회학' 이라는 저서이다.
(1). 텔레비전 방송사의 수익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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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
판매 액수 |
지출 |
액수 |
TV 방송사 |
개당 50달러인 PPV 70만개 판매 |
3500만 달러 |
프로모터 수수료 |
1500만 달러 |
기타 스태프 비용 |
500만 달러 | |||
해외 판매 |
500만 달러 |
운영비 |
400만 달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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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비 |
400만 달러 | ||
광고와 마케팅 |
300만 달러 | |||
커미션 |
250만 달러 | |||
용역비 |
200만 달러 | |||
세전수익 450만 달러 |
총 PPV 판매 수입 |
4000만 달러 |
총 지출 |
3550만 달러 |
(2). 복싱 프로모터의 수익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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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
액수 |
지출 |
액수 |
프로모터 |
텔레비전 중계료 |
1500만 달러 |
대전료 |
2800만 달러 |
입장권 판매 |
1300만 달러 |
광고료 |
200만 달러 | |
대관 수수료 |
600만 달러 |
법정 수수료 |
250만 달러 | |
후원비 |
250만 달러 |
규제 수수료 |
150만 달러 | |
상품 판매 |
250만 달러 |
보험료 |
50만 달러 | |
세전 수익 450만 달러 |
총 수입 |
3900만 달러 |
총 지출 |
3450만 달러 |
(3) 복싱 선수의 수익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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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
액수 |
지출 |
액수 |
복싱 선수 |
챔피언의 도전료 (도전자는 900만 달러) |
1600만 달러 |
매니저 커미션 (총수입 33%) |
590만 달러 |
PPV 판매액의 4%의 지분 |
140만 달러 |
트레이너 커미션 (총수입 10%) |
179만 달러 | |
상품 판매액의 33% |
50만 달러 |
훈련경비 |
250만 달러 | |
|
기타 운영경비 (보험료 포함) |
50만 달러 | ||
세전 수익 712만 달러 |
총 수입 |
1790만 달러 |
총 지출 |
1069만 달러 |
이 도표를 보면 대충 복싱의 자본 구조를 눈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한줄 요약하자면 ‘PPV는 프로 스포츠의 돈줄이다’;;;
그리고 몇가지 특기할만한 사항이 있다.
1. 챔피언이라고 돈을 무작정 많이 벌지 않는다. PPV 수입이 높아야 번다.
홉킨스가 돈을 상대적으로 덜 벌었던 이유가 그거다. 왜 흥행성이 저조하니까.
2. 프로모터가 버는 돈은 최고다. 왜 돈킹이 그리 돈이 많은지 이해가 갈 것이다;;;
♣ 참고로 이 수치는 90년대 초기의 세계타이틀 전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다만 매우
평균적인 수치의 기준이며 타이슨, 루이스, 홀리필드, 호야 같은 초일류
복서들의 매치는 이보다 더 많고 3배 이상의 큰 돈이 왔다갔다 하는 경우도 있는것을
유의하시기를 바란다.
5. 타이슨과 PPV.
타이슨은 분명 신화이며 전설이었다. 물론 지금은 참 거지 같은 신세로 전락했지만
그가 끼친 영향력은 분명 불멸로 남을지도 모르는 엄청난 효과였다.
특히 그와 PPV는 떼놓을 수 없다. 왜? 타이슨의 그 천문학적인 파이트 머니는
PPV 시스템의 대표적인 수혜로 탄생했기 때문이다. 타이슨이 참 시대를 잘
타고났다. 알리, 포먼 시대에 PPV가 있었다면 더 많은 돈을 벌었겠지만......
여기서 흥미로운 기록이 있다.
복싱에 PPV가 도입되고 그 구매율 순위로 볼때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타이슨 경기라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피터 맥닐리전이 역대 3위라는 것만을 봐도 타이슨의 영향력은
그 정도로 대단했다.
여기서 PPV 판매 순위를 보자.
1위. 마이크 타이슨 vs 홀리필드2차전(1950만 구매)
2위. 마이크 타이슨 vs 홀리필드1차전(1600만 구매)
3위. 마이크 타이슨 vs 피터 맥닐리 (1580만 구매)
4위. 마이크 타이슨 vs 프랭크 브루노(1400만 구매)
이처럼 PPV의 판매량을 따져서 전후무후한 기록을 세운 이가 타이슨이다.
그래서 타이슨이 200억 이상의 천문학적인 파이트 머니를 받은 것이다. 그만큼
그는 대단했다.
이 기록은 앞으로도 깨질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6. MMA와 PPV.
복싱과 마찬가지다. MMA도 그 PPV에서 수입이 나오는 구조다.
이미 UFC의 PPV 수입을 봐도
UFC61이 PPV 수입 3천만달러로 총 77만 5천가구 구매.
UFC60이 PPV 수입 2천만달러로 총 62만 5천가구 구매.
라는 기록적인 수입을 올렸다.
좀 더 알기 쉽게 도표로 한번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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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 무차별 그랑프리 파이널의 총수입이 160억 정도로 추산되는 것에
비하면 단 PPV 수입 하나만으로 UFC가 프라이드의 두배 이상의 330억이라는
돈을 버는 것이다. 이해가 되실까?
그만큼 PPV는 스포츠의 돈줄이다. MMA가 PPV 시장에서 얼마나 팔리는가?
에 따라 메이저 스포츠로 도약이 판가름날 것이다.
첫댓글 대충 알았던 사실을 정확하게 알게 되었네요.해박한 지식에 감탄을 보냅니다.^^
ppv와 mma의 앞날에 대한 예측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거 같네요..잘봤습니다.
아 그거는 뭐 마지막 줄 한마디외는 쓸 말이 없더군요-.-;;
그냥 경기만 재밌게 봤는데 새로운 것을 알게 되네요.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완전 사이보그에요;;; 30년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음;;;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글이 올라오기를 기대 했습니다...실질적 도움이 되는 자료이군요...감사합니다..마엘스트롬님...(--)(__)
매우 과찬해주셔서 부끄럽네요^_^; 레이세포님의 좋은 칼럼 잘 보고 있습니다.
어슴프레 짐작만 하던것을 확실히 정리 해주셔서 감사합니다..개인적으론 마케팅과 기획에 있어서는 PRIDE가 UFC보다 앞서 보이는데, UFC 는 이런 격투스포츠에 있어서 선배격인 '복싱의 PPV 텃밭' 덕을 톡톡히 보는듯... 화이트 사장이 여유를 부리는 것도 이런 탓이 큰듯 하네요.. 과연 PRIDE는 얼마나 PPV를 따올수 있을지, 미국 진출 성공여부는 마엘님 말씀대로 전적으로 여기에 달린 듯..
잘 알지 못했던 사실에 대해 많은 공부가 되었네요 좋은 글입니다 ^^
와우 잘 봤습니다^^ 좋은 글이네요!
오늘 또 한번 PPV의 무서움을 느꼈습니다.. ㅎㅎ
역시 마엘님 잘봤습니다^^
님 대단하시군요....ㅎㅎ
마엘스트롬님이 컬럼 쓰시니 좋네요^_^ 잘봤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궁금한 점이 있는데 이런 페이퍼뷰 시스템이 우리나라에서도 시도된 경우가 있었나요?
유엡씨 저렇게 ppv로 돈을 절어들이면서 선수들 몸값은 그리 똥값으로 주다니 ....
역시 PPV는 미국쪽이 더 발달했네요...복싱부터 시작해서 WWE, UFC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대변하는듯...프라이드의 미국진출의 성공은 관객보다도 저 PPV흥행으로 결정되겠네요.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잘?습니다 ufc의 ppv판매가 wwe나 지금의 복싱의 ppv의 판매에 비해 어느정도인지 궁금합니다 ufc가 엄청 많이 판거 같은데요, 작년인가 재작년에 11만명이 산걸루 기억합니다만.
이 글을 이제야 봤네요. 마엘님 역시 고수셔 ㅎㅎ
PPV는 복싱이 아닌 NBA에서 70년대 처음 생겼다고 알고 있습니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가 처음 시도..
와우~이정도면 칼럼이 아니라 논문이네여..ㅎㅎ .^^
프라이드가 미국진출을 도모하는 이유를 확실히 알겠네요, 관중수익에서는 훨씬 뛰어남에도 실수익이 더 작은 이유는 바로 ppv때문이었군요, 머,,,기본적으로 관중수익이 많으니, 프라이드가 미국에 조금만 더 알려져도 ufc만큼 ppv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마엘스트롬님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이런글을 어떻게 쓸 수 있는지...대단...
이종카페 컬럼이란 공간이 무색하지 않는 글인것 같습니다. 좋은 정보와 지식 얻게되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좋은 지식을 얻게되서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글 정말 잘쓰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