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백범일지
김구 지음
3 .1 운동의상해
-221쪽
한인이봉창저격일황불행부중 : 한국인 이봉창이 일본 천황을 저격하였으나 불행히 맞지 않음.
이라고 썼다. 하여 당지 주둔 일본 군대와 경찰이 그 신문사를 습격하여 파괴하였고, 그 밖에 장사 등 여러 신문에서도 ` 불행부중` 이라고 문구를 썼다 하여 일본이 중국 정부에 엄중한 항의를 한 결과로 불행 자를 쓴 신문사는 모두 패쇄를 당하고 말았다.
그러자 상해에서 일본 중 하나가 중국인에게 맞아 죽었다는 것을 빌미로 하여 일본은 1.28 상해 사변을 일으켰으니, 기실은 이봉창 의사의 일황 저격과 이에 대한 중국인의 불행부중 이라고 말한 감정이 이 전쟁의 주요 원인인 것이었다.
나는 동지들의 권 에 의하여 낮에는 일체 활동을 쉬고 밤에는 동지의 집이나 창기의 집에서 자고, 밥은 동포의 집으로 돌아다니면서 얻어먹었다. 동포들은 정성껏 나를 대접하였다.
19로군의 채정해 와 중앙군 제5군장 장치중의 참전으로 일본군에 대한 상해 싸움은 가장 격렬하게 되어서 법조계 안에도 후방 병원이 설치되어 중국측 전사병의 시체와 전상병을 가뜩가뜩 실은 트럭이 피를 흘리고 왕래하는 것을 보고 나는 언제 우리도 왜와 싸워 본국 강산을 피로 물들일 날이 올까하고 하도 눈물이 흘러 통행인들이 수상히 볼 것이 두려워 고개를 숙이고 피해버렸다.
동경 사건이 전해지자 미주와 하와이 동포들로부터 많은 편지가 오고 그 중에는 이번 중일 전쟁에 우리도 한몫 끼어 중국을 →다음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