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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제 : 2013년 03월30일
누구와 : 부부 모임
어디로 : 월출산(809m)
새해가 시작되며 40명산 산행계획이 나오고 국립공원 자유인증이라는 조건이 없을 때 월출산이 3월30일에 잡혀있어 와이프가 자기들 모임 날로 미리 잡아 놓았으니 빼도 박도 못할 상황이라 같이 행동하는 후배들에게 미안하기 짝이 없다. 고향 친구 네 명이 모임을 만들어 일년에 한번 정도 만나더니 이번에는 부부가 같이 참석하자는 제안이 있었나 보다. 3월에 접어들며 어차피 장모님도 볼 겸 처가에 들리기로 작정, 금요일 퇴근 후 부랴부랴 천사의 섬으로 많이 알려진 섬으로 이루어진, 그 중에도 슬로시티로 유명해진 신안군 증도로 출발 밤 11시경 처가에 도착 연로하신 장모님을 뵙고 와이프와 둘만의 시간을 가지라고 혼자 독수공방을 한다. 연세가 어느덧 아흔이 넘어 예전의 도도했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막내딸을 슬프게 만드는 이유중의 하나다. 말로는 어서 빨리 편한 곳으로 가셨으면 한다지만 부모님께서 살아계심에 행복이라 느끼리라. 30일 아침 영암실내체육관 주차장에서 10시에 만나자고 연락이 왔기에 시간을 가름하여 아침시간이 여유로워 예전보다 많이 변해버린 섬을 돌아보고 출발, 톨게이트에서 착각으로 영암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강진까지 다녀와야 했다. 와이프에게 그곳에서 잘 빠져 나와야지 잘못하면 강진까지 갈 수 있다고 영암 친구가 연락을 했다는데…… 초면에 만나는 남자분들에게 약속시간을 약간 넘기는 실수를 했지만 수려한 월출산 전체를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니 필자에게는 과히 나쁠 것도 없다. 열 시가 조금 넘어 약속장소에 도착 악수와 동시에 천황사입구로 고고싱……
월출산은 와이프가 가고 싶어하는 곳이지만 자신이 없어 망설이는 곳이며 산악회에서 2009년도에 다녀온 곳이다.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과 강진군 성전면의 경계에 있는 산이며 소백산 계의 무등산 줄기에 속한다. 해발 809m로 산세가 매우 크고 수려하며 예전부터 내려오는 이름들도 각 시대에 따라 다르다. 삼국시대에는 달이 난다 하여 월라악(月奈岳)이라 부르고 고려시대에는 월생산(月生山)이라고 불었으며 조선시대부터 월출산이라 불러왔다고 한다. 천황봉을 주봉으로 구정봉, 사자봉, 도갑봉, 주지봉등이 동에서 서로 하나 하나의 작은 산맥을 형성하는데,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이 많아 예로부터 영산이라 불러왔다. 동쪽으로 장흥이 서쪽으로 해남, 남쪽으로는 강진만을 가로막고 있고 완도를 비롯한 다도해를 바라보고 있으며 도갑사, 무위사 등의 사찰과 월출산 마애여래좌상(국보144) 등을 비롯해 괴암 괴석이 골짜기를 따라 하늘로 향하고 있으며 봉우리마다 협곡을 형성하여 폭포를 만들어 호남의 금강산이라 부르기도 하며, 곳곳에 얽힌 수많은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1973년 3월 남서쪽으로 3.5km 떨어진 도갑산(376m현 도갑봉)지역을 합하여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가, 1988년 6월 11일 20번째로 변산반도와 같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산행코스로는 천황사지구, 도갑사지구, 금릉경포대지구와 무의사지구가 있지만 무의사지구는 미왕재까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휴식년제를 적용하여 통제가 되고 있다. 약 3시간에서 길게는 7시간 정도의 산행이 이루어 질 수 있으며 계절마다 특색이 있는 산이라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곳이다.
공원 입구에는 건조한 날씨로 인해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관계로 영암 소방서에서 훈련을 끝마치고 장비 정리를 하는 중이며 조물주가 만들어 놓은 최고의 걸작이라는 괴암괴석의 전시장을 올려다 본다. 수 차례 방문했지만 올 때마다 느끼는 건 한마디로 『참 아름답다』이다. 깎아지른 바위가 가슴을 뛰게 만든다. 어쩌든 간에 네 부부가 산행준비를 하고 출발이다. 몇 분은 그래도 산행 경험이 있는 듯하고 나머지는 여행 온 기분으로, 그렇다고 전현 경험이 없는 분들은 아니기에 구름다리 방향과 바람폭포 방향으로 코스를 정하고 10시40분 야영장 입구를 지나며 수통에 물을 채우고 천황봉 3.1Km이정표를 뒤로 포장도로를 벗어나 시누대가 우거진 등산로를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쌍쌍이 거북이 걸음을 한다. 약 15분 진행하여 구름다리와 바람폭포 갈라지는 지점에 도착, 한번 오고 싶어 했던 와이프를 구름다리 쪽으로 동행 했으면 희망해 보지만 친구들과 남자 두 분이 그쪽은 장난이 아니라고 은근히 겁을 주니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했듯이 모두가 바람폭포 방향으로 간다고 하고 단 한 사람 서울에서 오신 신랑분만 필자와 동행하기로 한다. 하기사 구름다리를 지나면서 철 계단이 앞사람 등산화와 뒷사람 이마가 부딪칠 수 있는 급경사가 한동안 이루어지고 사자봉을 외돌아 진행하며, 한동안 내리막길이 있다가 다시 오름 짓을 해야 하는 난코스가 있기에 통천문 삼거리에서 만나기로 하고 우리 둘만 왼쪽 방향으로 출발이다. 사자사 목탑지를 지나며 동백꽃이 계절에 맞게 짙푸른 잎새 속에서 붉은색으로 점점이 비단에 수놓은 듯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고 조금씩 가팔라지며 첫 철 계단이 시작된다. 사자봉 부근까지 이용해야 될 계단.ㅋㅋ 이 계단이 설치 되어 있지 않을 때는 이쪽으로의 산행은 일반 등산객들은 엄두도 못 냈을 것을 1978년 구름다리가 설치되면서 대부분 명소로서 이 코스를 선호 한다. 서울에서 오신 분이 계속 선두를 지키며 십여 메타 앞에서 진행하고 있어 역시 나라의 일꾼(?)은 다르구나 느낀다. 민중의 지망이인 경찰에 근무하시니…… 너덜 길에서 잠시 휴식하며 갈증을 해소하고 고요하고 평화롭게 변해가는 들녘을 내려다보며 평화로운 모습에 나 또한 평온함이 찾아 온다. 둘만의 산행이라 다른 산행보다는 약간 속도가 빠른 것 같은 느낌이라 바람폭포 방향에서 진행하는 일행과 만남의 장소를 생각하며 약간씩 늦추며 진행 금방 구름다리 0.1Km라는 이정표를 지나 먼발치에 바위 양쪽을 연결한 웅장한 모습의 인조물이 눈에 들어 오며 오른쪽으로 꺾여 너덜계단을 오르니 시원한 바람이 가슴에 흐른 땀방울을 식혀 준다. 구름다리 입구에는 휴식하는 산객들이 장사진이며 바람폭포 가기 전 좌측으로 바로 구름다리 밑으로 올라오는 등산로를 이용하는 산객들과 만나며 더 봄 빈다. 구름다리 앞에서 천황봉까지는 고작 1.8Km라는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지만 바위에 설치해 놓은 철 계단길이며 오르내림이 만만치가 안아서 더 멀게만 느껴지는 코스이다. 다리에는 많은 인원이 오가며 중간에 멈추어 조망하는 이와 무섭다고 아우성치는 이 등 가지각색의 산객들로 연출된다.
이 구름다리는 최초 1978년 시공하였으나 노후 되어 2005년 5월에 재시공된 월출산을 대표하는 명물이다. 교량의 재원은 연장 54m, 통과 폭 1.0m로서 지상고가 국내에서 가장 높은 120m이고 다리가 설치된 지점은 해발 510m이며, 새 구름다리를 시공하기 위하여 구 교량 철거 및 새 교량 시공에 1,200여명의 인력과 기술진이 투입되었으며 한번에 200명이 통과할 수 있도록 설계시공 되었다고 설명 되어 있다. 이전에 설치 되어 있던 다리는 등산객이 중간쯤 가면 뒤에서 장난으로 흔들어 놀래기도 했다. 특히 여자분들은 중간에서 주저 앉아 울기도 하는걸 목격, 이제는 흔들려도 그렇게 심하게 흔들리지 않고 안전감이 있어 예전처럼 그렇게 불안하게 오가는 산객은 드물다 다만 아래를 내려다 보면 고소공포증이 있는 산객들은 현기증이 날 정도의 고도 차가 있다. 튼튼하게 설치되어 있는 명물을 건너 건너편 바위에서 한참 오름 짓을 하는 바위 꾼들의 열정을 느끼며 한동안 헉헉거리고 올라야 할 왼쪽의 계단을 응시한다. 그래도 가야 할 길이기에 출발이다. 앞에서 힘들어하는 산객이 있는지 가끔씩 멈춤이 있을 때마다 멋진 산군을 바라보며 미약한 바람이나마 가슴속으로 스며들게 한다. 한없이 느리게 진행 할 것 같은 급경사가 어느덧 끝나며 가슴이 탁 트이는 조망 터에 도착 모든 것 다 마셔버릴 듯 긴 호흡을 해본다. 멀리 바람폭포 위쪽으로 우리 팀들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며 산아래 잘 정돈된 논 밭이며 그 경작지를 기름지게 만들기 위하여 만수 된 사자저수지의 평화로운 모습을 뒤로 다시 계단 길을 지나 이제는 한없는 경사 길을 내려간다. 더덜과 등산객들의 오르내림이 막힘 현상까지 불러일으키면서도 질서 있게 서로 양보하며 진행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 힘든 줄도 모르게 우측으로 돌아가는 하단까지 진행한다. 12시 정각 천황봉 1.2Km의 이정표를 지나며 이제부터 한동안 급경사를 올라야 된다. 다른 산의 깔딱 고개에 비유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너덜에다 급경사를 마음 단단히 먹고 출발이다. 2백여 메타를 한번에 오르자니 이 나이에 여간 고역이 아니다 그래도 중간에 휴식하면 더 힘들며 후미에서 밀려오는 등산객 때문이라도 헉헉거리며 진행을 해야 되는 입장이다. 몇 년 전 한남정맥 종주 때 부평에 위치한 계양산의 추억이 슬그머니 떠오르며 미소 짓게 만든다. 장명이고개에서 계양산 정상까지 바로 뒤에서 영준이가 밀고 올라오는데 중간에 멈출 수도 없고 그 무더운 날씨에 정상 못 미쳐 헬기장에서 포기한 추억이 떠오르며 새삼 한남정맥 같이 했던 친구들이 보고 싶다. 계획에 의하면 다음주 광양에 위치한 백운산에 가기로 했으니 일주일 후면 볼 수 있겠다 위안을 뒤로 천황봉 1Km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곳에서 휴식을 한 후 또 다시 출발이다.
오늘도 등산객이 많이 찾은 듯(특히 학생들이 눈에 많이 보인다) 등산로에서 정체현상이 자주 발생, 오르는 이는 잠시 휴식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하산 객은 오르는 산객에게 양보한다고 쉬며 서로가 그렇게 조금씩 힘든 여정을 만회하는 기쁨을 가지며 12시30분 경포대 능선삼거리를 통과하여 바람폭포에서 올라오는 통천문 삼거리에 도착, 바람폭포에서 올라오는 와이프와 만나기로 했지만 아직 멀리 있는 것 같아 우선 우리 둘은 정상으로 먼저 가기로 하고 출발, 통천문 앞 더크계단을 올라 하늘로 통한다는 천황봉의 관문을 지나 영암시내며 영산강의 물줄기를 조망 후 12시 55분 천황봉에 도착, 기다리자니 그렇고 배낭 부탁하고 다시 내려가 와이프의 배낭을 받아 멘다. 잠시 후 월출산 정상에 도착 어려서부터 같이 자란 친구들과 함께 기쁨을 같이 한다. 멋진 포즈로 기념사진을 한동안 찍고 나니 정상주가 생각이 난 듯 남자들은 너나없이 자리 펴자고 이구동성이다. 통천문 지나 괜찮은 자리에 모여 서울에서부터 얼려가지고 온 서울막걸리며 남해의 해산물 안주거리 등 푸짐하게 한 상 차려 놓고 오르는 이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맛있는 점심식사를 해결한다. 그 와중에 우리 위쪽에서 식칼을 가지고 왔다갔다하는 모습이 이상타 했는데 잠시 후 광어 회를 한 주먹 내려 보낸다. 결국 남아 있던 소주 한 병까지 다 털어 마시고 만다. 수십 년 산에 다니지만 등산길에서 바로 회를 떠서 먹는 산객은 처음이고 그 맛 또한 어디에서 먹어보지 못한 느낌으로 입에서 살살 녹는다. 하여 든 여러가지 추억거리를 제공해주니 이 또한 산행의 즐거움이 아니겠는가. 긴 시간을 먹는데 할애하고 이번에는 바람폭포 방향으로 길을 잡고 하산 길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오른쪽으로 구름다리며 책 바위, 큰 사람얼굴바위 등 올라오면서 몰랐던 부분을 이야기 해주니 모두 다 좋아라 하며 천황봉과 바람폭포의 중간쯤에 멋진 조망 터가 있으니 지나가는 산객에게 4쌍의 단체 사진을 부탁 또 하나의 추억거리를 만든다. 우측으로 돌계단을 이용 하산 중 맞은편에 육 형제 바위도 조망하고 바람폭포에 도착 바위틈에서 나오는 석간수를 한 바가지 받아 마셔보니 물맛이 괜찮다. 이제 더 확실하게 보이는 책 바위를 올려다 보며 자연의 오묘함에 감탄한다. 바위에 붙어있는 또 하나의 네모난 바위가 수천 년의 풍파에도 견고하게 붙어 있는다는 것이 그것도 책의 형상으로, 조금씩 변해가는 주변 식물들을 보며 어느덧 구름다리 방향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에 도착한다. 거리는 0.3Km이나 급경사 길이라 만만치가 않다 바로 위에 거대하게 가로질러가는 철 구조물을 올려다보며 진행하기도 그렇고 그래도 그 방향에서 하산하는 산객이 많이 있다. 너덜과 내리막길에 힘들어하는 일행들을 위하여 수시로 휴식하며 주변에 피어있는 동백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어느덧 아침에 헤어졌던 천황사지 갈림길에 도착 모두들 힘들어 하면서도 내려왔다는 안도감으로 대나무 숲을 지나 국립공원관리공단 사무실에 들여 쓰레기 무게를 달아 포인트를 정립시키고 또 다른 행사에 참석하기 위하여 펜션으로 이동, 초저녁부터 이곳 남해바다의 수산물과 처갓집 근처 신안 앞바다에서 잡아 곧바로 공수해온 싱싱한 회로 서로가 처음 만났지만 비슷한 연배끼리라 마음이 통하는지 불편함 없이 하루 저녁을 보낸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많이 마시고 먹었는데도 역시 안주가 좋고 마음이 통하는 이들과 같이 해서 그런지 기상시간이 똑같다. 마침 펜션 바로 아래가 정약용의 남도 유배길 4코스인 『월출산 자락 기 충전길』이 천황사에서 도갑사, 왕인박사 유적지까지 약 16Km가 있다고 하니 천황사 방향으로 간단하게 아침 산책을 해본다. 아침햇살을 받으며 약 6Km정도 산책하고나니 몸도 가벼워지고 아침밥맛도 으뜸이다. 월출산 온천에서 목욕도하고 상경하기 전 독천이라는 지역에 가서 낙지 탕탕이와 갈낙탕(한우갈비와 낙지, 인삼, 대추 등을 넣은 음식)으로 보신까지 해줘서 보내니 나중에 서울에서 만나면 어떻게 대접해줘야 할지 큰 숙제거리를 만들어 준다. 하여 든 오랜만에 와이프 친구들을 만나 많은 것을 느낀 월출산 산행으로 추억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