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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편지 제2136호 (14/8/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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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회 '구로 둘레길' 주말걷기 후기
글. 안내 : 박해평 (한사모회원 <php7803@hanmail.net>)
사진 : 김태종 (한사모회장 <tjongkim@hanmail.net>)
김민종, 김석진, 김창석, 박찬도, 박해평, 심상석, 안철주, 이경환, 이흥주, 장주익, 황금철, 김레아영자, 김영자, 김정희, 나병숙, 엄명애, 윤삼가, 윤정아, 이복주, 이영례, 최경숙. 김동식.송군자, 김영신.윤정자, 김태종.양정옥. 박동진.방규명, 신원영.손귀연, 윤종영.홍종남. 이창조.정광자, 정전택.김채식, 정정균.임금자. 함수곤.박현자(41명)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 정안면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항상 마음이 푸른 사람을 만나고 싶다 항상 푸른 잎새로 살아가는 사람을 오늘 만나고 싶다
언제 보아도 언제 바람으로 스쳐 만나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
밤하늘의 별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세상의 모든 유혹과 폭력 앞에서도흔들리지 않고 언제나 제 갈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의연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언제나 마음을 하늘로 열고 사는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오늘 거친 삶의 벌판에서 언제나 청순한 마음으로 사는 사슴 같은 사람을 오늘 만나고 싶다 모든 삶의 굴레 속에서도 비굴하지 않고 언제나 화해와 평화스런 얼굴로 살아가는 그런 세상의 사람을 만나고 싶다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오늘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서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서 나도 그런아름다운 마음으로 살고 싶다
아침햇살에 투명한 이슬로 반짝이는 사람 바라다보면 바라다볼수록 온화한 미소로 마음이 편안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결코 화려하지도 투박하지도 않으면서도 소박한 삶의 모습으로 오늘 제 삶의 갈 길을 묵묵히 가는 그런 사람의 마름다운 마음 하나 곱게 간직하고 싶다.
다음 걷기 안내자는 `박해평`이라는 말과 함께 또 `온수 길`이라는 말이 여기 저기서 튀쳐 나옵니다. 그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서울의 서남부의 맨 끝자락에 붙어있는 작은 고을 온수, 거기에 있는 길 걸어 보았다는 것이고 다 아는 길인데 이번에 또 그곳 길이란 말이야....
사실 오늘 걷는 구로 올레길 대신 작년 이맘 때 걸었던 과천 정부 청사역 주변 걷기 길을 생각하지 않는 바는 아니었지만 끝내 온수 구로 올레 길을 택한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구레 올레 길의 진수를 알려드리고자 함에서입니다.
태풍 `나크리`가 남쪽에서부터 서해안을 따라 점차 북상 중이라 주말걷기는 쉬어야 하는 건 아닌가?
토요일은 수도권의 온도가 금년 들어 가장 높은 온도로 또 다시 갱신되었기에 폭염이 몰려오지는 않을까 이래저래 걱정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2014년 8월 3일. 일요일. 오전 7시경, 교회당 지하, 한창 성가연습 중에도 날씨와 관련 급보가 오지 않을까 하여 스마트 폰을 열어 보니,
‘비가 와서 오늘 걷기 포기한다’는 한 회원의 문자는 보이나 아직 걷기단으로 부터 연락이 안 온 것을 보면 걷기를 강행할 태세임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오전 내내 불안한 마음을 안고 TV의 전광판을 지켜보지 않으면 안 되었고 자주 하늘을 쳐다보는 등 날씨 변화에 눈과 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사실 개인 생각 같아서는 차라리 폭풍이 몰려와 한 주씩 순연하는 행운이 오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다는게 사실입니다.
월요일 새벽에는 버스 두 대에 서울의 전 현직 교원을 싣고 부산 `동서대학 캠퍼스`로 내려가 전국에서 모여든 1000여 명의 교원과 합류하여 연찬회를 주관해야 하기에,
걷기 후기까지 마무리를 한다는 게 여간 부담으로 다가 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행인지 불행인지 아무 소식이 없는 것은 예정대로 걷기가 시행된다는 뜻이리라 믿고 나니 이젠 과연 몇 명이나 참석하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사정이 있어서 못 나오신 분은 어쩔 수 없지만 걷기 길에 별 흥미가 없어서 못 나오신다면 그건 어디까지나 안내자의 책임이기에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아닐 수 없습니다.
2014년 8월 3일 일요일 오후 3시 30분. 온수역 2층 대합실. 41명의 회원님이 오셨습니다.
식당에 예약 숫자를 35명 내외로 했기에 어느 정도는 적중했다는 것으로 작은 위안을 삼았습니다.
오늘 온수의 구로 올레길 걷기를 고집한 이유 중의 하나는 삼복 무더위 속에서 걸어야 하기에 속히 숲속으로 들어가야만,
8월의 작렬한 태양 볕을 피할 수 있기에 온수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와룡산 숲속 길이 안성맞춤이라고 여겼던 것입니다.
일단 쉬이 숲속 길로 접하는 것뿐만 아니라 걷기 길 내내 나무 그늘이 조성되어 있어 어떤 때는 숲 그늘 터널을 지나가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여름 걷기 길로서는 이만한 길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을 것 이라는 게 저의 소견이었지요.
그리고 오늘 이 길을 택한 주목적은 바로 와룡산과 접에 있는 부천 `무능도원 수목원`을 보여드리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 수목원을 모르는 분은 몇 분 없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사실 제대로 아시는 분은 또한 몇 분 안 되리라 싶어 그 진면목을 확실히 보여드리고자하는 심사에서 또 온수 길이라는 말을 들어가면서도 고집을 피우는 이유입니다.
어떻습니까? 비록 그리 넓은 수목원은 아니지만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수목원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한 마디로 종합 자연 학습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언제 든 와 보면 사계절에 맞는 수많은 식물들을 관찰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보시다시피 수목원이기에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은 물론이요 농촌에 가지 않고서는 쉽사리 볼 수 없는 수수라든가 옥수수, 목화, 해바라기, 코스모스 등 현 시점에 어울리는 농작물을 포함한 각종 화초를 한 눈으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각종 동물들도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조금 더 시간적 여유를 갖고 오신다면 부천 식물원 안의 각종 희귀종의 식물을 관찰할 수 있고 또 자연생태 생물원이 따로 있어 각종 곤충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있기에...,
금번 방학기간을 이용해 손자 손녀들을 대동하고 오신다면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최고라는 말 들을 것이라고 귀띔하고 싶습니다.
“여기 `무능도원 수목원`으로 직접 오려면 어느 역에서 내리면 되나요?” 한 회원의 물음.... 이런 경우를 울고 싶을 때 뺨 때려주는 격이라 할 수 있으리라.
“예, 7호선 까치울 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오면 됩니다.”
또 하나 온수 걷기 길을 고집한 것은 주변 환경 들이 새롭게 고쳐지고 변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온수 길! 항상 그 대로의 길이 아닙니다. 이렇게 오류고등학교와 전, 생활과학고 사이에 이런 생태식물 공원이 조성되어 바뀌어 질 줄이야 예상이나 했었겠습니까?
주변의 환경이나 동식물마저 바뀌고 변하는데 우리의 생각은 과거 그대로 고정관념에 묶여 있지는 않을까요? 또 그러려니, 아 그런 것 하고 단정해 버리지는 않는지요?
남의 깊은 속은 알지 못하면서 단정적으로 예단해 버리고,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편향 지향적 사고가 문제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 본답니다.
마지막 온수 올레 길을 택한 이유는 우리의 인생길과 너무 흡사하다라는 것입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으면 또 오르막이 나오고 이젠 그 오르막이 다 끝나려나 싶으면 또 다른 오르막이 나오고 계속 내리막길만 계속되는 가 싶더니 언제가 그 내리막이 다하고 오르막 길을 걷고 있는 것이 어쩌면 우리 인생길과 흡사하는 건 아닐까요?
쉼터가 나옵니다. 비만 오지 않았다면 저는 이 쉼터에서 담쟁이 시를 읊었을 것입니다.
담쟁이 /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한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그래서 ‘인생길은 오르막과 내리막길을 반복하는 것이다’로 귀결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평탄한 길을 걷기 좋아하지만 그게 그리 쉽게 되는 건가요? 그리고 그게 멋스럽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요.
어쩌면 밋밋한 평탄한 길을 걷기 보다는 어려움과 고통이 따르더라도 의미가 담겨있는 오르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는 길을 두려워하지 않은 그런 삶이 되어야 하지 않을 까 싶어,
평범한 과천 길을 택하지 않고 온수 길을 택했다는 말로 오늘의 걷기 얘기는 끝내고 싶습니다.
곁들어 먹는 얘기, 두 달 여 동안 미국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고 오랜 만에 나오신 김정희 회원님께서 여러 회원들을 위해 초콜릿 과자를 선물하십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좋은 것을 항상 이웃과 함께 나누려는 김창석 회원님의 아름다운 마음의 홍티 칵테일 한 잔은 화끈함이 시원함으로 변모되는 묘약입니다.
걷기 길에 이어 음식도 그만 이었다면 `금상첨화`라는 말이 어울리겠지요.
이러한 기대를 안고 금상첨화 식당에 도달한 시간은 오후 6시 30분, 장장 3시간을 걸었던 셈이네요.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를 네 글자로 표현하면 《‘걸살누죽’》 다시 《걸살누죽》을 한자로 풀면?
네! 《보생와사(步生臥死)》 역시 순발역 빠른 우리 한사모 가족입니다. 이 말로 건배사를 합니다.
【제가 걸살누죽!】 하자, 【보생와사(步生臥死)】로 화답합니다.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 것이니까 오늘 많이 어렵고 오래 걸었던 것은 다 살자고 하는 일이었으니
<‘썩을 놈! 죽을 때 까지 좋은 일만 있어라!> 웃으며, 박수해 주시는 우리 회원님!
다음에 만나도 이렇게 말해 주실 것으로 믿어도 되겠지요!
오늘 걷기 길 좋았고 식당 주인 아주머님이 손수 끓여주신 우족탕 한 그릇은 우중 걷기에 지친 체력보양식으로서는 그만이었다면 그게 금상첨화라는 여운을 뒤로 하고,
다음 주 걷기를 안내하실 이영례 회원님께 한사모 깃발을 넘깁니다.
다음 348회 걷기 길은 명품 길, 남산 둘레길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오늘 걷기 길 함께 해 주신 여러분이 있어서 기쁜 하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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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구레 올레 길의 진수를 알려드리고자 함에서 걷는 시인의 글 또한 사진도 넘 좋아 스크랲 감사히 해 가는 김균순 꾸벅!!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푸른잎새로 살아 가는 사람을.....
폭염속에 구로 둘래길 숲길을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며 용감하게 걸었습니다.
박교장님의 열정과 깊은 뜻에 박수를 보내며 감사드립니다.
박해평님 그 길이 구로 올레길이었군요. 아름다운 길이었습니다. 숲과 흙, 그리고 사람. 그 삼위일체가 곧 위대한 자연아닐런지요.
폭염과 더불은 장맛 비속을 길 안내 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늘 건안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