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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세기 전의 헌혈 “주먹을 폈다가 꽉 쥐면 피가 뿜어 나간다. 주먹을 20번쯤 쥐었다 폈다 하는데 2, 3분 정도 걸린다. 50환…100환…200환…950환…1,000환. 380mL. 미지근한 체온이 남아 있는 채혈 병을 집어든 간호원이 돈을 찾는 쪽지를 건네 준다”
전(戰) 후 한 잡지에 실린 어느 매혈(賣血) 고학생의 수기 중 일부다.
1954년 국립중앙 혈액 은행과 몇몇 사립 병원의 혈액 은행들이 생겨났다. 이곳에서 피 380mL를 빼면 현금 1,000환과 미군 소 고기 통조림 한 통을 손에 쥘 수 있었다.
1954∼56년 국립 중앙 혈액 은행을 찾은 5,489명의 매혈자 중학생은 1,411명(26%)으로 무직자(1,935명) 다음으로 많았다. 학비는 모자라고, 일 자리는 마땅치 않은 고학생들이 매혈에 나섰던 것.
워낙 매혈자가 많다 보니 관련 은어까지 생겼다. 유리 병에 피가 빨려 들어 갈 때 나는 소리를 빗대 매혈을 ‘쪼록’이라고 불렀고, 10∼15일에 한 번씩 피를 파는 상습 매혈자들은 ‘귀신’으로 통했다.
매혈이 이처럼 성행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6·25전쟁 당시 미국에서 혈액을 공수해와 미군 및 한국 병원에 공급했던 미군은 1953년 말 이 혈액을 미군에 국한해 사용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한국 병원들은 혈액 기근에 봉착했지만 당시 국내에선 ‘헌혈’이 생소해 매혈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1974년 ‘세계 헌혈의 해’를 맞아 대한 적십자사가 대대적인 헌혈 캠페인을 벌이면서 매혈은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1981년엔 혈액 관리 법이 개정돼 매혈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감수해야 하는 범죄가 됐다.
‘아르바이트’에서 시작해 ‘범죄’가 되기까지 한 세대가 채 걸리지 않은 셈이다.
국가도 나섰다 미국에서는 헌혈 캠페인에 커다란 성조기가 등장하곤 한다. 은연 중 헌혈은 곧 애국심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캠페인 문구도 "헌혈합시다. 공급이 부족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담백하게 호소하고 있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이 같은 헌혈 캠페인은 주요 국가 시책으로 추진되고 있는데 이는 혈액을 대체할 물질이 아직 개발되기 않아서다.
우리나라 역시 헌혈 캠페인은 연중 무휴로 전개되고 있다. 그런데도 혈액 부족 사태는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의료진과 환자들의 피를 말리고 있다고 한 다. 일부 병원에서는 수술을 연기할 정도로 사정이 악화되어 있다는 소식이다.
최근에는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여 "혈액 안전 종합 대책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헌혈한 사람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고. 헌혈의 날을 제정하겠다는 것이다.
혈액 사업의 일부 책임을 국가가 자임하고 나선 셈이다.
흔히 헌혈은 고귀한 생명을 살리는 사랑의 실천이라고 말한다. 애국심까지는 아니더라도 내 이웃, 내 가족을 위하는 일에 헌혈만한 일도 없다는 점을 한 번쯤 새겼으면 한다.
헌혈하는 사람 심장 마비 적다 수혈은 피를 받는 사람뿐 아니라 주는 사람에게도 심장 마비 위험 감소라는 혜택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핀란드 쿠오피오에 있는 공중 보건 연구소는 영국의 한 의학 전문지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2,682명의 중년 남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헌혈 경험이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장 마비 발생 위험이 80%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보고서는 『조사 대상자 중 헌혈 경험이 있는 사람은 153명, 헌혈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사람은 2,529명이었는데 심장 마비를 일으킨 사람은 헌혈 그룹이 1명, 비교 그룹이 226명이었다』고 공개했다.
보고서는 이 결과에 대해 관상 동맥 질환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들을 감안한 것이며 헌혈이 심장 마비 예방에 이처럼 도움이 되는 것은 헌혈에 의한 혈액 상실로 체내의 철분 저장량이 줄어 드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또 철분이 약간 모자라면 심장 병 위험이 줄어드는 반면 철분이 너무 많으면 심장 마비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결론지었다.
헌혈에 대한 여러 가지 오해
헌혈을 하면 몸 안에 오래된 낡은 피를 뽑아내므로 몸에 좋다? 헌혈할 때 뽑는 피 속에는 만들어진지 100일이 넘는 오래된 성분부터 바로 그 날 만들어진 성분까지 골고루 섞여 있습니다.
그러므로 낡은 피를 뽑아낸다는 것은 맞지 않는 소리입니다. 헌혈이란 자신도 충분히 오래 사용할 수 있는 피를 뽑아서 다른 사람에게 주는 일입니다.
헌혈을 하면 에이즈에 감염되나? 헌혈을 할 때 사용되는 모든 물품은 일회용이기 때문에 헌혈로 인해 에이즈를 비롯한 다른 질환에 감염될 위험은 전혀 없다.
성분 헌혈시 사용되는 용품은 일회용이지만 분리되는 기계도 일회용은 아닐 텐데? 성분 헌혈시 혈액이 흐르는 관이나 분리되는 주머니 또는 모아지는 주머니 등은 모두 여러 가지 물품이 하나로 이어진 Set로 되어 있으며 이 Set는 채혈 전에 항상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여 장착하게 된다.
기계는 단지 혈액을 모아 주고, 분리하고, 적혈구를 다시 넣어 주는 힘을 제시할 뿐 혈액과의 접촉은 절대 없다.
100kg이 넘으면 헌혈을 안 시켜 주나? 헌혈을 실시하기 전 여러 가지 판정 기준에 의해 헌혈을 실시한다. 그 중 체중의 경우 여자 45kg, 남자 50kg 이상인 경우 헌혈을 할 수 있으며 상한 기준은 정해져 있지 않으므로 100kg이 넘었다고 해서 헌혈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헌혈할 때 혈장하고 전혈하고 번갈아 가며 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가? 헌혈의 종류에는 전혈 헌혈과 성분 헌혈이 있는데 그 선택은 헌혈자의 자유 의지에 의한다.
두 가지 헌혈 모두 소중하고 필요한 헌혈이며, 반드시 두 종류의 헌혈을 교대로 해야 된다거나 어떤 헌혈이 더 좋은 헌혈이라는 등에 일치하는 의견은 없다.
단지 헌혈을 하면 심장 질환이 예방된다는 외국의 보고가 있는데 우리 몸에 철분이 너무 과잉으로 저장되어 있는 경우에 심장 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헌혈로 과잉 철분을 제거하면 심장 질환이 예방된다고 한다.
이 때 철분은 적혈구 내의 성분이므로 전혈 헌혈에 대한 효과로 생각하면 되겠다.
헌혈 증서를 병원에서 한 번 쓰고 나면 병원에 반납하게 되나? 헌혈 후 받게 되는 헌혈 증서는 필요시 본인 외에 어느 누구도 사용할 수 있으며 헌혈한 혈액의 종류에 따라 그 혈액과 양을 수혈용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사용시 병원에 제출하면 수혈받은 혈액의 혈액 대금은 공제받게 된다.
병원에서는 환자로부터 받은 헌혈 증서를 혈액원으로 제출하게 되고 그 혈액 대금을 혈액원에서 병원으로 지불하게 되며 한 번 사용한 헌혈 증서는 다시 사용하지 않는다.
개인이 혈액을 살 수도 있나? 개인적으로는 혈액을 구할 수 없다. 수혈용으로 병원에서 청구할 경우나 인간 생명 발전을 위해 연구하는 국가 인정 단체 등의 정식 청구 외에는 혈액 출고를 할 수 없다.
혈액의 조직적인 구성원
모든 혈액 세포들은 골수의 조혈모(만들 造, 피血, 엄마 母)라는 피를 만들어 내는 엄마 세포에서 만들어진다. 혈액은 혈구와 혈장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혈구는 혈액의 약 4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혈구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으로 분화되어 만들어진다. 한편 혈장은 혈액의 약 55% 정도이며 수분으로 되어 있다. 여기까지는 차 시동 켜기에 불과하다.
그럼 혈액 구성의 구체적인 특징들을 여행하기 전에 안전 벨트를 착용하자.
물건을 나르는 트럭 적혈구(赤血球)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둥근 도넛 모양의 세포로 핵이 없으며 혈구 중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혈액 1㎣ 내에 들어 있는 적혈구의 양은 자그마치 400~500만개. 골수에서 태어난 신생아 적혈구가 훗날 위의 왼쪽 뒤에 자리하는 비장에 묻히기까지의 생명력은 대략 120일이다.
그렇다면 적혈구가 붉은 이유는 무엇일까? 산소를 운반해 주는 헤로글로빈(Hemoglobin, Hb-혈색소) 속에 있는 단백질과 철분의 색소가 결합해 혈액을 붉게 만드는 것이다.
적혈구는 산소를 필요로 하는 모든 세포들에게 무료로 폐에서 공기중의 산소를 받아 운반해 주는 역할을 한다.
산소를 운반하는 밝은 붉은 색의 헤모글로빈이 동맥을 통해 각 조직 세포로 가서 산소를 공급해 주고, 노폐물의 하나인 이산화탄소를 받아 오는 순간 색깔이 조금 더 붉은 카복시 헤모글로빈으로 바뀌게 된다.
정맥을 도는 피의 색깔이 검붉은 이유는 바로 적혈구가 카복시 헤모글로빈을 싣고 정맥을 달리기 때문이다. 적혈구는 한 개당 헤모글로빈이 100만개 이상 들어 있으므로 가히 헤모글로빈을 나르는 트럭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 몸의 군대 백혈구(白血球) 적혈구와 달리 핵을 가지고 있는 세포 백혈구는 혈액 1㎣ 내에 약 4,000~10,000개 정도가 들어 있다. 비록 수는 적지만 이들은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들을 죽이는 우리 몸의 군대라 할 수 있다.
백혈구는 위족으로 아메바 운동을 하면서 혈관 벽을 따라 이동하기도 하고, 혈관 벽의 세포 틈 사이를 통해 혈관 밖으로 빠져 나가기도 한다.
백혈구의 군사들을 소개하자면 과립구, 단구, 림프구로 이들은 막강한 조직력과 군사력을 갖고 있다.
과립구는 세균이 침입하면 곧장 그 곳으로 출동하여 침입자들을 전멸시킨다. 단구는 예전에 들어 왔던 적군인지 아닌지를 파악하고 신속하게 죽일 수 있도록 면역 시스템에 정보를 제공한다.
림프구는 세균에 감염된 세포를 찾아내 화학 물질로 죽이거나 항원의 침입으로 혈청 안에 형성되는 물질인 면역 항체를 만들어 공격한다.
이들 모두는 다른 혈구들과 마찬 가지로 조혈모 세포에서 만들어진다.
미장공 혈소판 원형 또는 타원형으로 모양은 일정하지 않으며 혈액 1㎣ 내에 약 15~40만개의 혈소판이 들어 있다.
혈소 판은 주로 상처가 났을 때 초기에 손상된 혈관 벽으로 달려가 서로 엉겨 붙으면서 혈액 응고 인자를 불러 낸다. 불러낸 혈액 응고 인자로 허물어진 벽을 시멘트와 벽돌로 미장하듯이 혈관 벽을 미장한다.
피부에 가벼운 상처가 났을 때 가만히 두어도 피가 멎는 것은 바로 미장공 혈소판 때문이다.
혈장(血奬) 혈장은 액체 성분으로 약 90%가 물이다. 그 속에는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각종 단백질, 아미노산, 전해질, 탄수화물, 무기염류 등이 용해되어 있다.
그 안에 혈장 단백질은 운반 작용과 혈압을 유지시킨다. 그리고 혈액 응고 인자는 지혈 작용을 하고, 글로불린은 면역 작용을 한다.
어떤 사람이 헌혈을 할 수 있나? 16세부터 64세까지 건강한 사람이면 헌혈할 수 있다.
헌혈자 자격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혈액 관리 법 시행 규칙에 규정된 채혈 금지의 범위에 자세히 규정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전염병이나 간염 및 AIDS에 걸리지 않은 건강한 사람으로서 다음에 해당되는 사람은 안심하고 헌혈할 수 있다.
나이 16세 이상 65세 미만
체중 남자 50 kg 이상, 여자 45 kg 이상
체온 섭씨 37.5도 (구강 체온) 미만
혈압 수축기 혈압 90-180 mmHg, 이완기 혈압 60-100 mmHg
맥박 1분간 50-100회
혈액비 1.053 이상 (헤모글로빈 12.5 g/dL 이상)
헌혈한 혈액이 환자에게 수혈되어도 병을 전염시키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설문 조사를 통한 문진을 하며 여러 가지 헌혈자 검사를 철저하게 시행한다.
헌혈자 검사란 안전한 헌혈과 수혈을 위하여 그리고 수혈에 의해 바이러스성 간염 또는 에이즈 등이 전파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하여 철저하게 시행되어지고 있다.
혈액형 검사 ABO 및 Rh 혈액형 검사
혈액 검사 헤모글로빈, 백혈구 수, 혈소판 수 등 측정
매독 검사 매독 감염 여부 검사
간염 검사 B형 간염 항원 검사 , C형 간염 항체 검사
간 기능 검사
에이즈 검사 후천성 면역 결핍증 바이러스 항체
이러한 검사는 후에 헌혈 시 작성한 카드의 주소로 본인에게 통보되며, 그 검사 결과의 설명은 아래와 같다.
백혈구 수 염증 혹은 감염 등으로 일시적으로 증가되거나 감소될 수 있다. 계속적인 증가 혹은 감소 소견이 있으면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헤모글로빈 철 결핍성 빈혈 등 빈혈이 있을 때 감소될 수 있으며, 여성의 경우는 생리 때문에 다소 낮을 수 있다. 빈혈이 심한 경우는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혈소판 수 혈소판이 감소하는 경우에는 멍이 잘 들거나 지혈이 잘 안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C형 간염 항체 음성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없는 상태이며 정상 소견이다. 그러나 양성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상태이므로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B형 간염 항원 음성은 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상태이며 정상 소견이다. 그러나 양성은 B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는 뜻이며 현재 보균자이거나 B형 간염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상태이다.
이 경우에는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매독 검사 매독과 무관한 사람은 음성으로 판정된다. 양성은 매독에 감염되었거나 다른 질환이 있는 경우이므로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에이엘티(ALT) 간염이나 지방 간 등의 질환이 있으면 증가할 수 있으며 심하게 증가한 경우에는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AIDS 항체 검사 혈액 관리 법에 규정된 대로 이 검사 결과는 통보해 주지 않는다.
그 이유는 AIDS(후천성 면역 결핍증)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사람들(동성 연애자, 마약 중독자 등)이 일부러 에이즈 검사를 받기 위해 헌혈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이다.
만약 에이즈 항체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오면 국립 보건원에서 정밀 검사를 시행하며 에이즈 환자로 최종 판명되면 관할 보건소를 통해 본인에게 통보된다.
혈액 성분 채집기와 성분 헌혈 헌혈에 소요되는 시간은 헌혈의 종류에 따라 다르나 일반적인 전혈의 경우는 약 10분 정도이다. 혈액 성분 중 혈소판, 백혈구 또는 혈장 등 중요 성분만을 채혈하는 성분 헌혈은 약 2시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헌혈시 뽑는 혈액의 양은 전혈은 320 또는 400 mL이고, 혈장 성분은 500 mL, 혈소판 성분은 400 mL 이내로 혈액 성분 채집기를 이용하여 성분 헌혈을 받는다.
그럼 헌혈을 할 때 흔히 볼 수 있었던 기계인 혈액 성분 채집기에 대하여 알아 보겠다.
성분 채집기는 첨단 장비로써 혈소판 또는 혈장만을 채집하고 나머지 성분은 되돌려 준다.
혈액을 채혈한 후 성분 채집기 내에 장착되어 있는 원심 분리기를 이용하여 혈구 성분과 혈장 성분으로 분리하는데 이 때 혈액이 체외로 나오면 응고되므로 이것을 예방하기 위해 항응고제를 혼합시킨다.
혈장 헌혈일 경우 혈장 성분만을 모은 후에 혈구 성분을 모두 헌혈자에게 되돌려 주며, 혈소판 헌혈인 경우에는 혈소판 성분을 원심시켜 모은 후 나머지 혈장 성분과 적혈구는 모두 헌혈자에게 되돌려 준다.
주사 바늘과 채혈 관, 원심 분리 관, 혈액 백 등 일체가 모두 무균 처리되어 있으며 일회용이므로 세균 감염 또는 간염 및 에이즈 바이러스에 전염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
혈액 성분 채집기는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간헐 채집 방식(MCS 3p 등) 주사 바늘을 한쪽 팔에만 놓고 혈액을 일정량 채혈한 후 혈소판 또는 혈장 성분을 분리한 다음 나머지 혈액을 되돌려 주는 일을 6회 정도 반복합니다.
연속 채집 방식(Cobe Spectra 등) 주사 바늘을 양쪽 팔의 혈관에 넣고 한쪽 팔에서 채혈하여 혈소판 또는 혈장 성분을 분리한 다음 나머지 혈액 성분들은 다른 한쪽 팔로 되돌려 주는 방법입니다.
성분 헌혈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헌혈은 혈액 성분의 전체 즉 전혈(全血, whole blood)을 헌혈하는 것인데 혈액 성분 채집기라는 첨단 장비를 이용하여 혈소판, 혈장 또는 백혈구 성분만을 선택적으로 헌혈하는 것을 말한다.
나머지 혈액 성분은 다시 헌혈자에게 되돌려 주므로 소요 시간이 약 100분 정도 된다. 성분 헌혈에는 혈소판 헌혈, 혈장 헌혈 그리고 백혈구 헌혈이 있다.
이러한 성분 헌혈은 어떻게 환자에게 도움이 될까? 성분 헌혈 중에서 혈소판 헌혈이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데 성분 헌혈로 얻은 성분 채집 혈소판은 전혈로부터 성분 분리하여 얻은 혈소판 제제 6-8단위에 해당되는 혈소판을 한 명의 헌혈자로부터 얻을 수 있다.
6-8명이 헌혈한 혈소판 제제를 수혈하는 것보다 한 명의 헌혈자로부터 얻은 성분 채집 혈소판을 수혈하는 것이 혈소판 감소증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되며, 성분 헌혈로 얻은 백혈구 제제는 백혈구가 감소하여 세균들에 대한 방어 능력이 없어진 환자에게 생명처럼 소중한 백혈구를 수혈하는 데 요긴하게 사용된다.
성분 헌혈로 얻은 혈장은 알부민, 혈액 응고 인자 등 중요한 혈액 분획 제제를 만드는데 주로 사용된다.
헌혈과 전염병 실제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전염병 감염은 주로 보균자와의 신체적 접촉이나 여러 가지 매개물을 통해서 가능한데 헌혈시 사용하는 채혈 침이나 채혈 백 등은 모두 소독된 1회용이므로 전염병에 감염될 위험은 전혀 없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의문을 갖는 것은 헌혈을 수혈 등 다른 유사 용어와 혼동하거나 그릇된 정보 때문입니다.
소독되지 않은 주사 바늘 등을 공동으로 사용(예를 들어 미용실에서 소독되지 않은 바늘로 문신을 한다던지, 마약 사용자들의 주사기 공동 사용) 등을 하거나 또는 이를 목욕탕에서의 면도기 재사용할 경우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질병에 감염될 수가 있는데 헌혈시 사용되는 주사 바늘은 제작 공정에서부터 채혈 백에 하나씩 연결되어 있어 재사용이 불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헌혈 과정에서 에이즈는 물론 다른 질병에 감염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0.00000001%도 치명타 에이즈(AIDS) 헌혈이나 수혈을 할 때 에이즈를 걱정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은데 다시 말씀드리자면 헌혈과 에이즈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헌혈을 할 때 사용하는 채혈 바늘, 채혈 백은 모두 무균 처리된 것이고, 1회용이지만 문제는 수혈입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헌혈로 인하여 에이즈에 걸릴 가능성은 1백만분의 1 정도로 극히 낮습니다.
그건 일단 다행스런 일이지만 에이즈란 놈을 잡기가 힘들다는 문제입니다.
에이즈는 잠복기가 길고 요괴처럼 자신의 모습을 자주 바꾸는 놈이기에 더욱 구별이 어렵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계속해서 혈액을 놓고 에이즈 검사를 해도 잡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시험 공부를 열심히 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는 수험생의 애처로움이 낯설지 않다는 겁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에는 에이즈 환자가 적어서 혈액원에서 그들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혈액 검사를 철저히 해도 한계가 있고, 간염이나 에이즈 바이러스가 초기에는 정상으로 나올 수 있으므로 100% 안전 수혈은 어렵다고 혈액 검사자들은 말합니다.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건강한 사람들의 헌혈을 강조합니다.
헌혈은 어디에 쓰이나? 헌혈한 혈액은 각각 적혈구, 혈소판 및 혈장 등 성분 혈액으로 분리되며 적혈구가 모자라는 환자에게는 적혈구를, 혈소판 부족으로 인해 지혈이 잘 안 되는 환자에게는 혈소판을 그리고 혈액 응고 인자가 부족한 환자에게는 혈장을 수혈한다. 따라서 한 번 헌혈로 여러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그 밖에도 혈장은 알부민, 면역 글로불린 등 유용한 성분들을 분리하고 정제하여 혈장 분획 제제를 만드는데 쓰인다.
수혈 혈액 제제
전혈 혈액의 적혈구 성분과 혈장 성분이 동시에 필요한 경우에 이용된다.
농축 적혈구 만성 빈혈, 외과 수술 등 적혈구가 필요한 환자에게 사용한다.
농축 혈소판 혈소판은 출혈을 멈추게 하는 지혈 작용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백혈병, 재생 불량성 빈혈, 암 등으로 인해 혈소판이 심하게 감소한 환자에게 사용한다.
신선 동결 혈장 혈액 응고 인자의 보충이 필요한 환자에게 사용한다.
혈장 분획 제제 혈장 속에는 알부민 및 혈액 응고 인자를 비롯하여 면역 글로불린 등 인체 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 성분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유용한 성분을 혈장 분획술이라는 특수한 방법으로 분리하고 정제하여 제조한 것이 혈장 분획 제제이다. 이 혈장 분획 제제도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중요한 혈액 제제이다.
혈액 응고 인자 농축 제제 혈우병 등 혈액 응고 인자가 결핍된 환자의 치료
알부민 제제 간 질환, 신장 질환 등 혈액 내 알부민이 부족할 때 또는 혈장 교환술 시행시 사용한다.
면역 글로불린 제제 혈액 내의 면역 글로불린이 감소되어 면역 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치료 등에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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