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유산 동엽령
한반도에서 가장 큰 산줄기인 백두대간은 옛적부터 이 땅을 나누는 경계선 역할을 해왔다. 백두대간에서 이 점을 가장 확연하게 읽을 수 있는 곳은 아마도 덕유산(1614m.전북 무주)일 게다. 덕유산 구간의 산마루는 현재 전라북도와 경상남도의 경계선을 이루고 있다. 덕유산의 주능선을 사이에 두고 서편은 전북 무주.장수 땅이 되며, 동편에는 경남 거창.함양 사람이 산다. 옛적에는 산마루를 사이에 두고 백제와 신라가 갈렸다.
넓게 보자면 덕유산 일대에서 백두대간을 넘나들 수 있는 고개로는 빼재(신풍령이라고도 함).동엽령.육십령 등을 꼽을 수 있다. 빼재와 육십령이라는 이름은 덕유산이 깊고도 험한 탓에 산적과 짐승이 많았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사냥꾼이나 도적들이 잡아먹은 짐승의 뼈가 수북이 쌓였으며('뼈재'라는 발음이 경상도 땅에서 '빼재'가 됐다는 것이다), 산도둑이나 맹수들로부터 해를 보지 않으려면 일행이 60명이 찰 때까지 기다렸다가 함께 고개를 넘어야 했다는 것이다. 빼재와 육십령은 현재 37번 국도(무주~거창)와 26번 국도(장수~함양)로 포장돼 있어 옛 모습을 짐작하기가 어렵다.
덕유산의 옛 고개 중 동엽령(冬葉嶺)은 깊은 산중에 있는 덕에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런데 '겨울 잎'으로 해석되는 그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이 일대에서 납득할 만한 설명을 듣기가 어렵다. 무주와 동엽령을 마주하고 있는 거창군에서 동엽령을 '동업이재'로도 부르는 것을 보면 이런저런 짐작을 해볼 수는 있다. 거창군이 발간한 '거창군사(居昌郡史)'는 동엽령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경상도와 전라도 지방의 토산품을 교역하기 위해 넘나들던 재이다. 재로 오르는 병곡 대하골(현재 거창군 북상면 병곡리)에는 옛날 동업이재를 넘나들던 나그네를 위해 술을 빚어 팔았다고 하는 주막터가 있다.'
동엽령에 곧바로 닿는 산길 중에서 안내판이 설치돼 있는 정식 등산로는 무주군 안성면의 안성매표소에서 시작된다. 매표소를 통과하면 크고 작은 폭포와 소(沼)가 산길을 따라 펼쳐진다. 칠연(七淵)계곡이다. 이곳에도 드라마틱한 전설이 전해온다. '무주군지(茂朱郡誌)'에 소개돼 있는 전설의 대강은 이렇다.
옛적 한 도사가 있었다. 신선이 되길 갈망하는 이였다. 천제(天帝)에게 기도하며 7년간 수도한 끝에 그는 세상의 이치를 깨달았다. 우화등선(羽化登仙)하기 위해 덕유산 정상 향적봉에 오르는 날 새벽이었다. 어느 부잣집 앞을 지나는데 구수한 밥 냄새가 났다. 허기를 참지 못한 도사는 밥 한 술을 먹게 해 줄 것을 이 집에 청했다. 측은히 여긴 이 집 며느리가 도사의 청을 시아버지에게 전했다. 노랑이로 유명한 시아버지는 "아침에 남에게 밥을 주면 재산이 축난다"고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다 도사를 밀쳐 그만 개울에 빠지게 했다. 화를 이기지 못한 도사는 며느리를 집 밖으로 불러낸 뒤 도술로 큰 물을 일으켜 집을 통째 떠내려 보냈다. 그때 이곳에 폭포와 소가 생겨났다. 경거망동한 도사는 천제에게 혼이 난 뒤 다시 7년을 수도했다. 그리고 마침내 천제의 허락을 받아 향적봉에 올라 신선이 됐다는 것이다.
칠연계곡을 벗어나 동엽령에 오르는 산길은 지게꾼 한 명이 겨우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비좁고 가파르다. 그러니 귀한 물자를 실어 나르는 대상(隊商)이 다닐 만한 길은 아니다. 그저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보따리 장수 정도가 동엽령을 밟았을 것이다.
반갑게도 동엽령(1320m) 오르는 길은 해발 1000m대에 이를 때까지 맑은 물이 쉼없이 산길 옆으로 흐른다. 보따리 장수들은 이 물로 빈속을 채웠을 게다. 그리고 민가를 지날 때면 밥 한 끼를 구걸했을지 모른다. 더러는 면박을 당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니 산중에서 보따리 장수끼리 마주치면 '동업'(同業)을 만났다며 반가워했을 것 같다.
그런데 전설 속 그 며느리는 그 뒤 어찌 살았을까. 머리 깎고 중이 됐으려나. 혹 동엽령 너머 거창 쪽으로 넘어와 주막을 열고서 나그네에게 인심을 팔며 살지는 않았을까. 전설의 끝을 더듬으며 가쁜 숨을 돌리자니 고갯마루를 목전에 둔 듯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안성 용추폭포 - 칠연계곡 - 동엽령 - 향적봉 - 구천동계곡 하루 산행코스
들머리는 칠연계곡이다. 무주읍에서 장수쪽으로 19번 도로를 따라 약 20km 정도 내려오면 안성면 소재지가 나온다. 안성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계곡을 도로를 따라 7km 정도 들어가면 전라북도 자연학습원이 나온다. 여기서 조금 더 올라가면 주차장과 현대식 화장실이 있고 칠연계곡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안성매표소가 있다.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울창한 숲속에 흐르는 계곡물이 장관이다.
매표소를 지나 조금 오르면, 폭포가 연달아 흐르다 쏟아지고 그 물이 다시 흘러 또다시 폭포를 이루는 칠연폭포가 있다. 산행기점인 안성매표소 가려면 승용차로 이동하거나 무주읍에서 안성면까지 버스로 30분 정도 소요된다. 안성면에서 매표소까지는 약 10km로 택시를 이용한다. 매표소 입구에서 조금 오르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조금 오르면 칠연폭포가 나오고, 동엽령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올라야 된다. 약 2시간30분 정도 오르면 나무계단길을 지나서 동엽령보다 약간 북쪽에 위치한 삼거리 능선에 올라설 수 있다. 전에는 고동굴골로 동엽령 조금 앞쪽으로 연결되는 길이 있었으나 지금은 자연복원을 위하여 등산로가 폐쇄되어 이용할 수 없다.
동엽령에 올라서면 덕유산의 주릉이며 백두대간이다. 남쪽으로 가면 남덕유를 거쳐 육십령으로 이어진다. 북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노란색의 원추리꽃이 군락을 이룬다. 동엽령에서 두 시간 정도 산행을 하면 중봉에 도착한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귀봉과 대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고 북쪽으로 40분 정도 산행을 하면 덕유산의 주봉인 향적봉에 도착한다.
식수는 향적봉 산장에 가야 얻을 수 있으므로 산행 전에 1리터 정도의 식수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당일 산행을 계획하였으면 향적봉 산장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향적봉에 올라 조망을 하고, 백련사로 하산을 시작하면 1시간30분 정도면 백련사에 닿는다.
백련사에서 구천동관광단지까지는 약 7km의 완만한 내리막으로 구천동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이곳에 구천동 33경의 절반 이상이 있으므로 비경을 감상하면서 하산하면 된다. 매표소를 지나서도 계곡을 따라 나제통문까지 구천동 33경이 이어진다.
9. 사진감상
B코스 출발지인 송계사 입구에서 총원 헌적을 남기고, B는 출발을 하고, A는 다시 15분 여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신풍재(빼재)로 이동한다.
신풍령에서 출발에 앞서 헌적을 남긴다.
A코스 출발지 신풍재를 출발하여 첫번째 맞이하는 이정표.
갈미봉........ 이정표
대봉으로 이동 중 등산로 숲으로 나무 그늘을 따라 바람이 솔솔솔 불어온다.
대봉... 이정표
지봉(못봉) 이라고도 한다......
지봉을 내려와 송계사 갈림길이며, 횡경재는 능선을 따라 좀더 진행하여야 한다.
귀봉이다......
저 배를 우짤꼬......... 아랫도리는 후들거리고, 출산을 앞 두고 있는데,
알라는 언제 나을 나꼬 카노.......
백암봉을 앞에 두고 쉼터에서......
백암봉이다........
앞르로 진행할 남부능선 저 멀리 남덕유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능선 중간에 약간 흰색을
띠는 부분이 동업령이다.
남부능선에서 외쪽 뒤에 월령산이 보인산
무룡산~삿갓봉~남덕유산~장수 덕유산(서봉) 등이 능선을 따라 펼쳐진다.
계곡 저 아래가 수승대가 있고 뱅곡리 계곡에서 쭉 펼쳐저 있는 모습이며, 금원산, 기백산
산군이 펼쳐저 있다.
지나온 대간 능선으로 귀봉과 저 멀리 희미하게 거창 가조의 의상봉, 비계산, 오두산,
보해산 등등이 보인다.
저 멀리 수도산과 가야산으로 연결되는 능선과 그 능선 끝부분에 희미하게 가야산이
보인다.
중봉과 향로봉이 능선을 따라 펼쳐진다.
산청읍 경호강을 바라보며 서있는 정자가 보인다.
내리 백숙 집에 바라본 웅석봉의 모습이다.
중복이라 산행 후 산청으로 내려와 온천렌드에서 목욕을 하고, 경호당을 건너와 삼계탕
으로 보신을 하고 있다.
무더운 날씨에 산행 하시느라 고생 많이하였습니다.
다음 산행은 8월 11일 (토) 지리산(백무동) 한신계곡으로 피서산행을 떠나며,
좀 더 산행을 하고자 하시는 분을 위하여 태극4구간을 계획하였습니다.
내일 모레면 말복에 입추,가 기다리며 버써 가을 소식이 전해 오내요....... 얼마남지않은
무더위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