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색된 리가쳐 소금물로 간단히 -
이름있는 리가쳐 중에 은도금 제품을 쓰시는 분도 많을겁니다 (대부분은 금도금이지만)
그런데 모처럼 적지않은 값을 주고 산 물건이 며칠 안되어 시커멓게 된다면 꽤나 신경 쓰이겠죠. 특히 입 닿는 부분 가까이 있는 것인데...
이유는 피스의 재질 때문인데, 메탈 피스도 전문가들은 즐겨 쓰지만 주로 하드러버 제품 사용자가 대다수 일겁니다.
하드러버는 소재명으로 '에보나이트', '경화고무', '가황고무' 등으로 칭하는데, 천연 고무와 유황의 합성 물질입니다.
따라서 이것과 접촉되는 리가쳐의 은과 유황이 결합하여 황화은 (Ag2S) 이 되는데, 이것이 시커먼 변색의 원흉입니다.
피스와 맞닿는 리가쳐 안쪽이 특히 심하고 통풍이 잘 안되는 캡 윗부분도 먼저 변색되기 쉽습니다.
보기도 싫고 찝찝하여 이걸 제거하고자 '실버 클리너' 등으로 닦아보지만 며칠 안되어 또 반복되지요 (리가쳐를 따로 보관하면 좋겠지만 피스 캡이 허당이 되고 사실 불편하죠)
그런데 이러한 클리너는 미세한 연마제로서 표면을 깎아내는데, 자꾸 반복하여 닦다보면 언젠가는 도금이 아예 벗겨지겠죠. (이쯤 되면 영~ 보기도 흉하고 되팔 수도 없음)
더우기 나사 부분 구석진 틈새는 좀처럼 닦아내기 곤란합니다.
제가 늘 하고 있는 손쉬운 환원법을 소개합니다.
- 준비물은 소금물 (다소 진한) 과 알루미늄 조각 (호일도 좋음) 만 있으면 '땡'
- 적당한 크기의 그릇에 소금물과 알루미늄 조각, 그리고 리가쳐를 담급니다.
- 이 상태로 십 여분 후에 꺼내어 세척하면 끝입니다.
(변색이 심하면 좀 더 오랫동안, 수시로 상태 확인합니다)
- 소금물은 상온에서도 제법 되지만, 따뜻한 물이면 더 빨리 됩니다. (끓일 필요 없음)
- 이 때 소금물에서는 약간의 구리구리한 죽염 비슷한 냄새가 나는데, 유황 성분이 떨어져 나갔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주의점으로는 알루미늄 조각에 혹시 코팅된 것이라면 잘 안될 수 있으므로 확인 필요하고 (또는 사포질), 가급적 표면적이 넓적한게 좋습니다 (알미늄 호일도 좋음) 그리고 처리후 소금기 없도록 꼼꼼히 세척, 건조할 일입니다.
환원 원리는 소금물이 전해질 (Na+, Cl-) 및 촉매로 작용하여 리가쳐에서 황 이온을 빼앗아 알루미늄으로 옮겨 결합시킨다는 것인데, 저도 화학 전공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또한 악기 부속품뿐 아니라 각종 은제품, 액세서리 등도 같은 방법으로 손쉽게 "샤방 샤방' 하게 되돌릴 수 있습니다.
- 악기 관리 잘 하려면 약간의 화학 상식도 유용하네요. 아주 간단하므로 한번 해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