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맛집] 키요스미시라카와의 ‘로스터리 카페’
조선닷컴
입력 : 2015.12.10 09:00 | 문서원문 일식 벤치마킹 아이템 도쿄 커피 산책 커피는 우리 생활에 빠질 수 없는 기호식품이다. 한국에서는 많은 커피전문점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고유의 커피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2만개가 넘을 정도인 커피전문점의 난립과 저품질화가 오히려 커피 문화의 질을 퇴보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되기도 한다. 지금 일본 커피 시장은 제3의 물결이 몰아치고 있다.
커피 품질의 향상, 소량 로스팅, 푸어 오버(Pour-over) 방식의 커피 추출 등 기존과는 다른 커피 문화가 일본인의 생활 속 깊이 파고드는 중이다. 그 선두주자가 바로 도쿄 키요스미시라카와에 있는 로스터리 카페들이다. 키요스미시라카와에서 커피 투어를 할 수 있는 맵까지 배포하고 있다. 현재 일본의 커피 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키요스미시라카와의 로스터리 카페를 통해 향후 한국 커피 문화의 방향을 모색해보자.
미국서 창업한 커피업계의 ‘애플’ <블루 보틀 커피>
<블루 보틀 커피(Blue Bottle Coffee)>는 2002년 미국에서 창업한 커피전문점이다. 커피업계의 애플(Apple)이라고 불리며, 단순한 로고가 인상적인 브랜드다. 샌프란시스코, 뉴욕, 로스앤젤레스의 3개 도시에 20개의 점포(2015년 10월 기준)를 운영하고 있다.
<블루 보틀 커피>는 해외 진출 1호점으로 일본을 선택했다. 2015년 2월 일본 키요스미시라카와에 오픈함과 동시에 많은 인기를 끌었다. 당시 2시간 이상 줄을 서야 했을 정도로 붐을 일으켰다.
<블루 보틀 커피> 키요스미시라카와점은 기존 창고를 리모델링했다. 1층은 로스터리와 카페 공간을 만들었고, 2층은 교육실과 사무실로 활용하고 있다. 이국적인, 크고 높은 내부 공간이 탁 트여 시원함을 준다.
‘신선한 커피가 가장 맛있다’라는 모토로, 원두는 엄선하고 볶은 후 48시간 이내의 것만 사용하고있다. 친절한 서비스와 자세한 설명은 덤이다. 2층 키친에서 직접 만들고 있는 와플, 쿠키, 케이크, 그래놀라 등의 페이스트리도 함께 즐길 수 있다.
2015년 3월 도쿄 아오야마에 2호점을 오픈했고, 다이칸야마에 3호점을 준비하는 중이다.
주소 東京都江東平野1-4-8 전화 미공개 영업시간 8:00~19:00, 연중무휴
키요스미시라카와 로스터리 카페의 원조 <더 크림 오브 더 크롭 커피>
<더 크림 오브 더 크롭 커피(The Cream of the Crop Coffee)>는 키요스미시라카와 로스터리 카페의 원조 격이라고 할 수 있다. 귀여운 강아지 모습의 로고가 인상적인 <더 크림 오브 더 크롭 커피>는 2012년 4월 목재 창고를 개조해 키요스미시라카와에 1호점을 오픈했다. 높은 천정과 벽까지 뚫어 설치한 큰 로스터기에서 갓 로스팅한 커피의 향이 매장 내부를 꽉 채우고 있다.
원두는 독자적인 루트를 통해 매입하고 있다. 다른 곳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고품질이다. ‘더 크림오브 더 크롭 커피’의 자부심이라고 일컫는다. 내부에는 변변한 테이블도 없이 책상과 걸상이 있는 창고 같은 분위기이지만, 한 잔씩 드립해 주는 갓 만든 커피를 함께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커피는 4종류의 원두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프리미엄 커피와 아이스커피도 준비되어 있다. 아이스커피를 주문하면 일반 얼음과 커피 얼음을 함께 제공해 오랫동안 커피 맛의 변화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소 東京都江東白河4-5-4 전화 03-5809-8523 영업시간 10:00~17:00, 월요일 휴무
뉴질랜드 커피 문화 즐길 수 있어 <올프레스 에스프레소> 2014년 8월 오픈한 <올프레스 에스프레소(Allpress Espresso)>는 뉴질랜드 커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커피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카페다. 1986년 뉴질랜드에서 시작했고, 상호는 창업자 마이클 올프레스의 이름에서 따왔다. 호주, 영국 등을 거쳐 아시아에서는 일본 도쿄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키요스미시라카와점은 <올프레스 에스프레소>의 6번째 로스터리&카페로, 목재 창고를 개조해 친근감과 함께 따뜻한 커피를 즐기기에 최적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올프레스 에스프레소>는 커피 원두 생산부터 고객에게 커피를 제공하는 모든 과정에서 ‘맛 추구’ 하나에 주력한다. 원두는 양질의 아라비카 원두만 사용하고, <올프레스 에스프레소>만의 열풍식 로스팅 기술로 로스팅한다. 입안에서 상쾌하고, 뒷맛이 오래 남는 에스프레소 제공에 힘쓰고 있다. 에스프레소를 주문하면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과 함께 뜨거운 물을 제공해 아메리카노까지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간단한 식사, 주스와 스무디 등의 음료도 구성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바리스타 교육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주소 東京都江東平野3-7-2 전화 03-5875-9392 영업시간 월~금 8:00~17:00, 주말 9:00~18:00, 연중무휴
커피 붐의 키요스미시라카와 지역 명물 음식 ‘후카가와메시’
키요스미시라카와의 후카가와(深川)에는 ‘후카가와메시(深川めし)’라는 독특한 음식이 있는데, 바로 아사리(アサリ, 이후 바지락)를 사용한 밥이다. 어촌으로 번성했던 후카가와의 식문화 중 하나로 어부들의 식사에서 유래했다. 바지락을 듬뿍 넣고 솥에서 지은 밥으로 이제는 지역 명물 음식이 되었다.
<후카가와 카마쇼(深川 釜匠)>는 후카가와메시의 노포 중 한 곳이다. 입구에 설치된 모형솥이 눈길을 끈다. 후카가와메시를 주문하면 바지락, 버섯과 함께 지은 밥 위에 또 바지락, 파, 김을 올려 제공한다. 바지락 수가 많고 양이 넉넉해 만족도가 높다. 고슬고슬 잘 지은 후카가와메시는 다른 반찬 없이 락쿄, 단무지 같은 츠케모노 만으로도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된다. 후카가와 돈부리는 후카가와메시에 조개 국물을 부어 조금 더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밥이다. 날계란의 노른자도 함께 올려준다. 락쿄, 단무지, 생강절임은 반찬통 째각 테이블에 올려놔 손님이 먹고 싶은 만큼 덜어먹을 수 있게 했다. 매장에는 키핑 소주병이 가득 진열되어 있어 <후카가와 카마쇼>의 저녁 풍경을 짐작할 수 있다.
주소 東京都江東白河2-1-13 전화 03-3643-4053 영업시간 월~금 11:00~15:00, 17:00~22:00, 토·일·공휴일 11:00~22:00, 둘째·넷째 월요일 휴무
글·사진 제공 : 월간외식경영 글·사진 우승민 (NAVER 블로거·‘후쿠오카에 반하다’ 저자) 포털사이트 NAVER에서 ‘기억저편’이라는 닉네임으로 블로그 ‘한없이 투명한 블루’(laputaa.blog.me)를 운영하고 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2년 NAVER 맛집 분야 파워블로거로 선정됐다. 2011년부터 일본 큐슈 후쿠오카에 살고 있으며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일식 콘텐츠를 쌓아 왔다. 후쿠오카 지방 중심의 일본 음식점에 대한 포스팅이 풍부하다. 한국 외식업주나 음식점 종사자, 창업 희망자들를 대상으로 일본 전국 벤치마킹 안내 가이드 일을 종종 진행하고 있다. 음식, 여행, 와인, 사진을 좋아하고 매일 저녁 맛있는 음식과 술 한잔을 그리워한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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