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1-16
엘리야가 가뭄을 예언함 / 송호영
* 본문요약
하나님의 말씀이 디셉 사람 엘리야에게 임합니다. 엘리야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아합에게 가서 앞으로 하나님께서 다시 말씀하실 때까지 비는 물론 이슬도 한 방울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엘리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그릿 시냇가에서 까마귀가 가져오는 떡과 고기를 먹고 그 시냇물을 마십니다. 그러다 그 시냇물까지 마르자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사르밧 과부에게로 인도하십니다. 엘리야는 사르밧 과부의 마지막 남은 가루와 기름으로 대접을 받고, 그 말씀대로 한 과부의 집에 가루와 기름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찬 양 : 432장 (새 382) 너 근심 걱정 말아라
469장 (새 412) 내 영혼의 그윽히 깊은 데서
* 본문해설
1. 아합 왕에게 가뭄을 선언하는 엘리야(1절)
1) 길르앗에 사는 사람 중에 디셉 사람 엘리야가 아합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섬기는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살아계심을 두고 맹세합니다. 내 말이 없으면 앞으로 몇 년 동안 비는 물론 이슬도 한 방울 이 땅에 내리지 않을 것입니다.”
- 길르앗(1절) :
엘리야가 살던 시대에는 길르앗은 사람이 살지 않고 숲만 잔뜩 우거져 있는 비거주지입니다. 그러므로 엘리야는 이름조자 생소한 아주 깊은 산골짜기에서 살던 사람입니다.
- 비와 이슬(1절) :
바알이 바로 비와 이슬의 신입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하나님께서 다시 말씀하실 때까지 비는 물론 이슬 한 방울도 내리지 않으리라는 것은, 아합과 이세벨이 섬기고 있는 바알신이 아무것도 아닌 헛된 것임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2. 까마귀에게 떡과 고기를 공급받는 엘리야(2~7절)
2) 여호와께서 엘리야에게 말씀하셨습니다.
3) “너는 이곳을 떠나 동쪽으로 가서 요단강 앞 그릿 시냇가에 숨어서 지내며
4) 그 시냇물을 마셔라. 내가 까마귀들에게 명하여
거기 있는 너에게 먹을 것을 날라다 주도록 할 것이라.”
5) 그리하여 엘리야는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곧 가서
요단 강 앞 그릿 시냇가에서 지냈습니다.
6) 까마귀들이 아침에도 떡과 고기를 저녁에도 떡과 고기를 가져왔고,
엘리야는 그곳의 시냇물을 마셨습니다.
7) 그런데 땅에 비가 내리지 않으므로 얼마 후에 그곳의 시냇물까지 다 말라버렸습니다.
3. 엘리야와 사르밧 과부(8~16절)
8) 그러자 여호와께서 엘리야에게 말씀하셨습니다.
9) “너는 일어나 시돈에 있는 사르밧으로 가서 거기에서 지내도록 하여라.
내가 그곳에 있는 한 과부에게 명령하여 네게 먹을 것을 주라고 명령해 두었느니라.”
10) 엘리야가 곧 일어나서 사르밧으로 갔습니다. 엘리야가 성문 안으로 들어가자
한 과부가 나뭇가지를 줍고 있었습니다. 엘리야가 그 여인을 불러 말했습니다.
“마실 물을 한 그릇만 떠 주실 수 있겠습니까?”
11) 그 여인이 물을 가지러 가려 할 때에 엘리야가 다시 그 여인을 불러 말했습니다.
“빵도 있으면 한 조각만 주시오.”
12) 그 여인이 대답했습니다.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계심을 두고 맹세합니다.
저에게 빵은 한 조각도 없고, 통에 밀가루 한 줌과 병에 기름이 조금 있을 뿐입니다. 제가 나뭇가지를 주워다가 집에 가서 저와 제 아들을 위하여 음식을 만들어 먹고 죽을 생각이었습니다.
13) 엘리야가 그 여인에게 말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가서, 방금 내가 말한 대로
하십시오. 먼저 그것으로 나를 위하여 조그마한 빵 한 개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오시오. 그리고 나서 당신과 당신 아들을 위해 먹을 것을 만드십시오.
14)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 여호와가 비를 내리는 날까지 그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그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리라’하고 말씀하셨습니다.”
15) 과부는 가서 엘리야가 말한 대로 했습니다.
그러자 과연 그 여인과 엘리야와 그 여인의 식구가 여러 날 먹었는데도
16) 여호와께서 엘리야를 통해 말씀하신 바와 같이,
통의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고 병의 기름이 마르지 않았습니다.
* 묵상 point
1. 엘리야의 등장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가장 사악한 왕 아합의 시대에 가장 강력한 능력을 가진 선지자 엘리야가 나왔습니다.
1) 길르앗에 사는 디셉 사람 엘리야(1절)
길르앗은 엘리야가 살던 당시에는 사람은 살지 않고 수풀만 우거져 있는 곳이었습니다. 더구나 디셉은 어디에 있는지 그 위치조차 확인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은 엘리야가 사람이라고는 도저히 살 수 없는 두메산골에서 살던 사람이었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첩첩산중에서 살던 사람이니 바알을 숭배하지 않고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은 발견되는 즉시 처형을 당하던 아합의 시대에 ‘여호와는 하나님이시다’라는 뜻을 가진 ‘엘리야’라는 이름을 가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2) 시험 1 : 아합에게 가서 말하라(1절)
그러나 엘리야가 아무리 구약성경에서 가장 위대한 선지자라고 하더라도 그가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 역시 모세나 다윗이나 아브라함과 마찬가지로 많은 시험의 과정을 거쳐 그 믿음이 자라서 그 엄청난 능력을 나타내는 선지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 첫 번째 시험은 아합에게 가서 앞으로 하나님께서 다시 말씀하실 때까지는 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악어 아가리에 머리를 넣는 것만큼이나 위험한 일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자를 처형하라는 명령을 내린 그 장본인에게로 가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비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라고 하는 것이니 얼마나 위험한 일입니까? 목숨을 걸어야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엘리야는 말씀대로 순종하여 목숨을 걸고 그 명령을 지키라는 하나님의 첫 번째 시험을 무사히 통과합니다.
3) 시험 2 : 그릿 시냇가에 가서 숨어라(3절)
서슬이 시퍼렇던 그 무서운 탄압의 시대에 그 독재자 앞에 가서 호령했던 엘리야의 모습이 그 당시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쳐졌을까요? 그가 살던 동네가 어디인지조차 모를 두메산골에서 온 완전한 촌놈이 왕 앞에 호령하며 등장하였으니 그야말로 화려한 등장입니다.
그렇게 화려하게 등장했으면 그 다음에는 하나님께서 세상에 그를 더욱 알릴만한 어떤 명령을 내릴 것이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모세의 경우에는 애굽의 바로 왕 앞에 가서 이스라엘 민족을 내어달라고 말하라고 한 때부터 이스라엘 민족을 구할 때까지 결코 숨지 않았습니다. 그 첫 시험인 목숨을 거는 일조차 순종했는데 그 다음에 순종하지 못할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하나님께서 그에게 그릿 시냇가에 가서 숨으라고 명하십니다. 가장 사악한 왕 아합 앞에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외치라고 명하신 후에 갑자기 꼭꼭 숨어서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엘리야처럼 활동적인 사람에게 조용히 숨어있으라고 하는 것만큼 힘든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엘리야는 그릿 시냇가에 숨어 있으라는 두 번째 시험에도 아무 말 없이 순종하여 무사히 통과합니다.
4) 능력의 체험 : 그릿 시냇물을 마시고 까마귀를 통해 떡과 고기를 날라다 주심(6절)
그 두 번째 시험의 현장인 그릿 시냇가에서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체험을 하게 하십니다. 그가 숨어있는 동안 까마귀가 아침저녁으로 떡과 고기를 날라다 주어 그를 먹게 하셨고, 비는 물론 이슬 한 방울도 내리지 않는 때에 그릿 시냇물을 마음껏 마시게 하시는 기적을 체험하게 하십니다.
● 묵상 : 시험의 과정 중에 경험하는 하나님 체험
하나님의 일꾼이 되려면 믿음의 시험을 이기는 것뿐 아니라,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경험하고 체험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고 경험해야 목숨까지도 바칠 만큼 순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날마다 까마귀를 통해 떡과 고기를 날라다 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면서 엘리야는 하나님이 천지만물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이심을 더욱 깊이 체험합니다.
5) 시험 3 : 그릿 시냇물이 마름(7절)
그러나 그릿 시냇가에서의 그 달콤한 하나님 체험도 그리 오래가지 않습니다. 그릿 시냇물이 점점 마르더니 결국 물 한 방울 얻을 수 없는 곳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그곳에서 물을 마시며 숨어있으라고 하셨는데, 다음 말씀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물이 끊어진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나를 외면하시는 것 같은 시험입니다. 하나님께서 능력이 있으신 분이시기는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 능력으로 나를 돕지는 않으실 것 같은 시험입니다. 하나님의 은총의 역사가 아무런 말씀도 설명도 없이 갑자기 끊어질 때 오는 믿음의 위기의 시험입니다.
이 시험이 며칠 동안 계속 되었는지 우리는 모습니다. 그러나 한 자기 분명한 것은 엘리야는 이대로 물이 끊어져서 자기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그 다음 하나님의 명령을 속절없이 기다리고만 있었다는 점입니다.
6) 시험 4 : 사르밧으로 가라(9절)
그릿 시냇물이 마른 상황이 며칠 동안 계속되었는지 모르나, 그 답답한 기다림의 시간이 끝나고 드디어 하나님의 명령이 하달되었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첩첩산중입니다. 그릿 시냇가에서 사르밧으로 가라는 것입니다. 온 나라에 엘리야를 잡는 즉시 처형하라는 방이 붙어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무려 120km 나 되는 먼 거리를 그를 잡으려는 사람들을 피하여 가야만 합니다.
엘리야는 사르밧으로 가기 위해 때로는 산 속으로, 때로는 사막으로 그렇게 사람이 없는 곳을 골라 조심스럽게 갔을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 네 번째 시험도 말씀대로 순종하여 그 시험을 통과합니다.
7) 시험 5 : 가난한 과부를 통해 음식을 대접받으라(11~13절)
하나님께서는 사르밧에서 만나는 한 과부에게서 음식을 제공받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사르밧에서 만난 과부는 마지막 남은 밀가루 한 줌과 기름 조금으로 마지막 음식을 만들어먹고는 아들과 함께 죽으려 하려는 자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가난한 과부에게 음식을 제공받으라고 명하신 것입니다.
엘리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곧이곧대로 들었습니다. 엘리야가 그 과부에게 음식을 제공받으라고 하셨으니 그 여인이 가지고 있던 마지막 밀가루와 기름은 엘리야의 것이 되어야만 합니다. 그래야 그 여인도 살고 엘리야도 살 수 있습니다. 엘리야는 하나님의 명령을 믿고 그 밀가루로 빵을 만들어 자기에게 가져오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해서 엘리야는 어찌 보면 가장 힘든 시험이라고 할 만한 이 다섯 번째 시험도 말씀대로 순종하여 통과합니다.
2. 믿음의 승리
1) 사르밧 과부의 믿음
마지막 남은 밀가루로 빵을 만들어 먹고 죽으려했는데 그 마지막 빵을 달라니요 제정신을 가진 자냐고 따져 물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르밧 과부는 하나님께서 그리 명령하셨으니 그 빵은 자기가 먹어야만 한다고 말하는 엘리야의 말을 믿었습니다. 그 말을 믿고 마지막 빵을 엘리야에게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말씀대로 정말 그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고 기름도 마르지 않는 것입니다.
2) 엘리야의 믿음
엘리야는 그 과부가 부자일 것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과부에게 음식을 제공받으라고만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세상에나 마지막 빵을 만들어먹고 죽으려는 지독히도 가난한 자였습니다. 그런데 그 광경을 보고도 엘리야는 그 여자에게 음식을 제공받으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었기에 그 마지막 빵을 자기에게 달라고 요청한 것입니다.
● 묵상 :
만일 엘리야가 그 과부의 장면을 보고 자기 생각에 빠졌다면 아마도 크게 마음이 흔들렸거나, 혹은 이번만큼은 하나님께서 잘못 생각하신 것이라며 그 여자에게 인사하고 그냥 떠났을 것입니다. 그랬다면 우리는 성경에서 엘리야라는 사람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엘리야는 눈에 보는 것보다 하나님의 명령을 더욱 믿었습니다. 우리도 눈에 보는 것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더 믿어야 합니다.
* 기도제목
1. 엘리야처럼 눈에 보는 것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더 믿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2. 엘리야나 사르밧 과부처럼 끝까지 믿어 승리하는 자들이 되게 하옵소서.
출처: 가애교회 글쓴이: 송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