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는 아니지만,
징검다리 휴일이 있는 날,
모처럼 고향으로 가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뭐해서,
집에 있는 차를 가지고 가려고,
집을 출발했는데...
그런데,
집을 나서자마자,
에어컨에서 뜨거운 바람이...
지인에게 연락해서,
수리를 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차량 운행에는 문제가 없으니,
그냥 타도 된다는 답변이...
서울에서,
아침 9시에 출발했는데,
휴게소에 도착하니,
12시가 지나고 있고...
여기까지 오는 동안,
차에서 뜨거운 바람만 나와서,
창문을 활짝 열고 왔더니,
너무나 뜨거워서 죽기 직전이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열치열이라고 생각하고,
점심을 5,500원짜리 라면으로...
오후 1시가 넘으니,
도저히 차속에서 견딜 수가 없었고...
그래서,
남원에 있는 양조장에 들러,
땀도 좀 식히고,
막걸리도 만 원어치 구매를...
암튼,
통닭구이가 되기 싫어서,
얼음물도 사서 마시고,
다시 고향으로 갑니다.
오후 2시에,
드디어 시골집에 도착을...
시원한 우물물을,
바가지로 10개쯤 마신 듯...
암튼,
정신을 차리고서,
부친의 명에 의하여,
참외를 따러 왔는데...
10 포기 남짓한 넝쿨에서,
참외가 이만큼이나...
먹을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버릴 수도 없고...
암튼,
저장고에 시원하게 보관해서,
서울 가면서 가지고 가려고... ㅎㅎ
텃밭에 있는,
거봉 포도인데...
아무런 관리를 안 해서,
포도송이는 볼품이 없고...
그래도,
몇 알 따서 먹어보니,
당도는 최고였고...
일단,
익었다고 보이는 녀석들은,
모조리 따서 모았더니,
커다란 바구니에 절반은 채워지고...
이 녀석들도,
다 먹을 수 없으니,
저장 창고에 보관하는 것으로...
포도 옆에는,
노각들이 주렁주렁...
먹지도 않으면서,
냉큼 따버렸는데...
쓸모가 없어서,
그냥 밭고랑에 방치했고...
참외 따고,
포도 따면서,
모기에게 헌혈도 제법 했고...
모친께서는,
괜히 쓸데없는 짓을 한다고,
핀잔만 하고...
암튼,
이런저런 잡일을 하고,
잘 익은 옥수수로 마무리를... ㅎㅎ
다음 사진은,
집 주변에 있는,
이런저런 과일 사진입니다.
그냥,
두서없이 올려보면...
=========== 과일 사진들 ============
크기는 커도,
아직은 덜 익은 모과입니다.
따려고 하지 않았는데,
잘못 건드려서 떨어진,
풋사과입니다.
혼날까 봐,
산속으로 던져버렸고... ㅎㅎ
어쩌면,
이 감들이,
올 가을 최대 고민인데...
왜냐하면,
누가 딸 것이며,
누가 팔아야 할지...
대추는,
팔지 않아도 됨으로,
큰 고민은 없는데...
그래도,
제사상에 올릴 정도는,
수확할 수 있어야 하고... ㅎㅎ
애도,
엄청 고민입니다.
작년에 담근 것도,
아직 많이 남았는데...
누가 따고,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이 녀석은,
없어서 못 먹는... ㅎㅎ
크기는 적어도,
배의 당도가 너무 좋아서,
항상 부족한 상황이고...
=========== 꽃 사진들 ============
여름이라서,
무궁화가 화려하게 피었고...
참고로,
딸과 함께 심은 나무인데,
작년에 원줄기가 죽어버렸는데...
올해,
뿌리에서 새순이 나더니,
꽃까지 피었고...
원추리로 추정은 하는데,
아무리 봐도 원추리가 아닌 듯...
원추리 종류를 찾아보니,
왕원추리라고 하는데...
어쩐지,
고개를 하늘로 쳐들고 있는 모습이,
비범하게 보여지고... ㅎㅎ
꽃이라 하기에는,
엄청나게 많이 피었는데...
이 꽃은,
올 초에 심어 놓은,
두릅나무 꽃입니다.
마당가에는,
도라지도 자라고 있고...
꽃대가 제법 여러 개 올라온 걸 보니,
5년도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집 주변에는,
더덕이 지천으로 널렸는데...
그 이유는,
심기만 하고,
캐질 않아서... ㅎㅎ
꽃이,
희거나 푸른색이어야 하는데...
이런 모양으로 자라는 걸 보니,
심상치 않는 녀석인 듯...
이름은 모르지만,
물 건너온 외래종이고,
수국을 개량해서 만든 꽃인 듯...
에어컨을 고치려고,
산동 정비소에 들렸는데...
에어컨을 고치려면,
시간이 많이 든다며,
남원 대리점으로 가라고...
그래서,
남원 정비소를 가는 길에,
시장엘 잠깐 들렸습니다.
=========== 남원장에서 찍은 사진들 ============
벌써,
햇고추가 많이 나왔네요.
가격은 모르지만,
할머니 할아버지의 노고가,
그대로 묻어 있는 듯...
역시,
시골 장에는 튀밥이 최고인데...
오늘은,
튀밥을 튀기지는 않고,
미리 만들어 놓은 완제품만...
순댓국에,
시원한 소주 한잔 해야 하는데...
차를 고쳐야 해서,
군침만 삼키고,
먹지는 못했고...
다슬기 1Kg에 3만 원,
모친께서 3Kg이나 구매를...
결국은,
3명이서,
한 시간 동안,
다슬기만 깠다는... ㅠ.ㅠ
열무며,
배추에 오이까지...
한 다발 구매해서,
젠핏잎 갈아 넣고서,
시원한 열무김치를... ㅎㅎ
수박인데,
살 수가 없었고...
왜냐하면,
한 덩이에 3만 원...
생긴 것은 여주인데,
기럭지는 오이처럼...
멀 먹고 자랐는지,
엄청나네요. ㅎㅎ
남원에서도,
에어컨은 수리가 불가능하다고...
뒷좌석에서,
히터 없는 차는 타도,
에어컨 없는 차는 못 타겠다고 난리고...
어쩔 수 없이,
다시 집으로 가는 길에,
시원한 냉면으로 점심을...
집으로 돌아 가는데,
도저히 운전을 할 수가 없었고...
그래서,
정비소에 연락해서,
제발 고쳐 달라고 빌었고...
정비소 주인 曰
고칠 수는 없고,
임시로 가스만 넣어 줄 테니,
그렇게라도 끌고 가보라고...
임시 처방을 마치고,
부리나케 서울로 올라오는데,
에어컨이 있고 없음에 따라서,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고...
============ 집에 있는 화초들 ========
사진이 부족해서,
집에 있는 이상한 화초 몇 개 추가합니다.
뿌리도 없고,
잎만 있는 풀인데,
그마저도 거꾸로 자라고...
이름은,
'이오난사'이고...
창가에는,
아나나스 (파인애플)가 자라고...
작년에 수확한 아나나스(파인애플) 옆에서,
새순이 올라와서 이렇게 자랐고...
이 녀석도,
아나나스(파인애플)입니다.
지난 3월에,
4천 원을 지불하고,
과일은 맛있게 먹은 뒤,
크라운(새 순) 부분을 키우고 있는데...
4개월이 지났지만,
뿌리도 나지 않으면서,
죽지도 않고 있고... ㅎㅎ
===========================
올 휴가는,
에어컨의 소중함을 배웠고...
그런데,
예전에 버스 타면,
에어컨 없는 차도 많았는데...
사람들은,
힘들었던 예전 경험은 다 잊고,
편리함만 기억하나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