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상단 9개월 만에 최고…영끌족 보유 주택 처분 가능성 ↑ |
[K그로우 이연진 기자] 국내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주택담보대출(주담보) 금리는 연일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특히 미국이 4분기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대출금리가 변동될 수 있어 수요자들이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현재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주담보를 받은 사람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연 7%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지난달 21일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270∼7.099%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보다 금리 상단이 0.130%포인트 올랐다. 주담대 변동금리(연 7.099%)는 지난해 12월(연 7.603%)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를 넘어서면서 모든 대출을 끌어모은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족들의 이자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특례보금자리론 금리까지 오르면서 영끌족들의 이자 부담 가중이 가계 부실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문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지만 은행의 조달비용(코픽스 지수) 증가로 이어져 주담대 변동금리를 더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고금리 예금 만기 도래에 따른 수신 경쟁 자제를 요청한 상태다.
여기에 하반기 미국 등 각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되고, 대출 금리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지난 2월 이후 연 3.50%로 동결됐지만, 시중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주목할 점은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는데 가계부채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가계 부채는 지난달 들어서만 1조원 넘게 불어났다. 지난달 21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4539억원으로, 8월 말 680조8120억 원보다 1조6419억원 늘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만약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최근 주택을 매수한 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4일 기자 간담회에서 빚을 내 부동산에 투자하는 행태에 대해 "금융 비용이 한동안 지난 10년처럼 거의 0%, 1∼2% 정도로 낮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지 고려하며 투자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현재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부동산 시장에서 거래가 다소 늘었으나, 이자부담은 커졌고 가격이 급등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전처럼 기존 주택을 처분하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앞으로 대출금리가 더 많이 오른다면 원리금과 이자 상환 부담을 느낀 영끌족들이 보유 주택을 처분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하반기 미국이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라 한국도 연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금리 인상에 따른 주담대 금리 상단이 지금보다 높아지면 영끌족들의 금융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준금리가 오르고, 이자 부담이 커진 영끌족들이 가운데 버티기 힘든 일부가 매물을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며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 매물 출회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K그로우(http://www.kgro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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