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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에 있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으로 소풍길을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더운 여름길이라 염려되었던 길이 오히려 '오늘 오길 잘했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름 날씨치고는 시원한 날에 아침까지 내린 비가 촉촉한 길을 만들고 운무가 걸린 산자락은 멋스러움을 더해 주었습니다.
7월28일부터 시작되는 우리꽃 여름 축제인 '2022 여름 봉화 자생꽃 페스티벌', 일명 봉자페스티벌을 앞두고 한창 개화가 시작된 여름꽃들은 상상 이상의 많은 꽃들이 피어 꽃동산을 이뤄 행복함을 더해 주었습니다.^^
멋스러움과 행복함이 더해졌던 아주 오랜만에 소풍길이라는 이름으로 다녀온 수목원 소풍길 행복했습니다.~~~^^
전용버스가 영주로 들어서며 길가에는 애기 주먹만하게 영글은 사과밭이 창가로 스쳐갑니다.
영주 부석사를 오가며 보았던 빨갛게 익은 사과가 주렁주렁 달린 이 길을 달릴 때마다 와~하는 감탄사가 흘렸지요.
오늘 첫번째 일정이 진행될 목적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방문자센터 도착~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2018년5월 산림청 주관으로 문을 열었으며, 면적은 5,179ha(약15,00,000평)의 어마어마한 크기에요. 백두산부터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1,400km 백두대간의 산줄기에 포함되는 옥석산과 문수산 자락에 들어선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경북 봉화군 춘양면에 위치한 수목원입니다.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면 실제로 개방된 기간은 길지 않네요.
백두대간 산림생태계의 보전 가치가 높은 식물자원과 생물을 보전.복원.전시하고, 세계 최초의 야생 식물종자 영구 저장시설인 놀라운 지하벙커 '시드볼트'를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최대, 세계 2위 규모랍니다.
매표를 마치고 수목원을 질러 흐르는 운곡천에 놓인 다리를 건너 전시원으로 들어갑니다.
초입에서 인증샷 하나 먼저 남기구요~~^^
오늘은 모두 19분이 참석하셨습니다. 세 분은 어디로?~
점심 식사 전 1시간 가량 자유관람시간입니다. 입구 주변부터 슬슬 관람을 시작해 봅니다~
수목원 입구에서부터 여름꽃들이 관람객을 맞습니다.
백두대간수목원 안내도입니다. 지금 15번 즈음에서 시작합니다.
며칠 후 열릴 '봉자 페스티벌'을 앞두고 여름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운무가 산자락을 휘감고 있어 운치까지 더했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내리던 비는 이제 부슬비로 변하며 점점 소멸해 가고 있습니다.
꽃잎에 맺힌 빗방울이 영롱하니 아름답습니다.
핑크빛 봉자페스티벌의 컨셉에 맞는 분홍빛 리아트리스꽃.
수목원 곳곳에서 넓게 피어 여름꽃 존재감을 과시하던 참나리꽃
볏짚? 갈대 줄기? 같은 풀을 엮어 만든 호랑이가 제법 위협적인 모습으로 떡 버티고 있습니다.
백두대간수목원의 자랑 중 하나는 백두산 호랑이를 보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곳곳에 호랑이 콘셉을 이용한 설치물들이 있습니다.
수목원이 넓다보니 전시원 곳곳을 거쳐 한 바퀴를 돌아나오면 약5km가 넘는 거리에요. 그래서 수목원 입구 서쪽에서 동쪽으로 운행하는 트램을 왕복 중 한번은 타고 이동하는게 관람을 좀 편하게 하는 방법이에요. (요금은 편도 당 1,500원)
우리는 점심 먹고 와서 탈거에요~~~
아기호랑이가 정원에 턱~ 누워있네요.
전시원이 실핏줄이 연결되듯 잘 연결되어 어디로 들어가도 볼거리가 있고 헛걸음 않아요.
이제 부슬비도 거의 그쳐가고 있어요. 촉촉히 젖은 포장길도 분위기 있고, 나무잎은 더 선명하고 맑습니다.
S라인으로 섹시하게 굽은 길 따라 섹쉬하게(^^) 한번 걸어볼까요?~~^^
봉자페스티벌에 주인 역할을 할 긴산꼬리풀꽃입니다.
"산지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으로, 높이가 1m 이상에 달하며 털이 없거나 짧은 털이 산생잎은 마주나거나 3~4개씩 돌려나며 길이 9~11cm, 너비 2~3cm 정도의 긴 타원형 또는 피침형이다. 중앙부의 잎은 끝이 길게 뾰족해지고 밑부분이 수평하다. 표면에 짧은 털이 산생하며 가장자리에 안으로 굽는 뾰족한 톱니가 있다. 꽃은 7~8월에 피고 하늘색이다."
각자 자유로이 취향에 맞게 1시간 자유시간을 즐기고 계십니다.
오늘은 비가 온 끝이라 그런지 주말인데도 관람객이 우리 외에는 몇 팀 안보이는거 같습니다.
저도 입구에서 부터 흩어보니 안쪽으로 좀 더 들어가 봅니다.
뒤에 작은 연못에 회원님들이 많이 모여계시네요~
수련이 이쁘게 피어 눈길을 독차지 하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의 연지들은 수련 절정기가 지나고 있는거 같은데, 이곳은 꽃송이는 많지 않지만 개체 꽃 하나하나가 색도 이쁘고 돋보여 인기네요.
어? 여기에도 멸종 위기 식물인 가시연, 일명 빅토리아연이 자라고 있었네요. 마침 꽃도 피었어요.
수련 중에 가장 큰 잎과 꽃을 피우는 빅토리아수련은 여러해살이 물풀입니다.
백두대간수목원은 멸종 위기 식물 보전이 제일 큰 목적이라하던데, 역쉬~입니다.^^
그리고, 수목원에서 빌려주는 무지개 우산을 가지고 잼나는 사진놀이도 했어요.
우산은 다른팀이 빌려쓰고 와서 제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찍어드리고나니, 우리팀도 찍고 싶다고 그분들에게 빌려 쓰고 찍었답니다. 연잎 사이를 비켜 반영되는 모습을 담느라 한참 하하호호했답니다~~^^
요렇게 두 분만 담으니 연잎 사이로 반영되는 모습이 더 확실해 지지요?~^^
물풀칸나 줄기 사이로 스쳐가는 향기야님, 율리아님이 이뻐서 불러 서시게 하고 요기로 조금, 저기로 조금 이래저래 주문으로 겨우 공간 확보해 담은 사진이에요 ^^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며 볼게 많은데 점심을 매표소 앞으로 포장주문을 해서 저는 점심밥 찾으러 출구로 먼저 나가며 눈에 보이는 대로 푹푹 눌렀습니다. 생각한 것보다 여름꽃이 많고 소담스레 피고 있어 몇 시간 관람해도 지루하지 않을거 같았어요.
이 꽃도 긴산꼬리풀??
원추리화원이에요. 다양한 색깔의 원추리가 한창입니다.
지금은 구름이 하늘을 덮고 바람도 간혹 불고 있어 저 의자에 앉아 멍때리며 꽃 보아도 좋은 시간이데,,아쉽다~
빨리 출구로 갑시다~~~^^
요런 부드러운 빛깔의 원추리도 피어나는 중~~
나 백합과 꽃 엄청 좋아하는데 또 아쉽당~~~ㅎㅎ
마침 노랑원추리 사이로 지나가시는 해피꽃님 세 자매 일행을 만났습니다.
가지 사이로 요리저리 자리 옮겨가며 겨우 한 장 쿡~ 다시 서둘러 걷기~~~^^
아, 여기 꽃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빨간꽃 한 송이는 누구~~~^^
군락을 이룬 그 많은 꽃 중에서 선택된 한 송이 원추리꽃~
선택 이유는 단지 사진 찍기 편한 길가에 가까이 있다는것~~ㅎ,
다시 빨리 걷기~~~~~
그사이 비가 그쳤습니다.
운무가 더 멋지게 뭉쳐지고 있습니다. 비를 머금어 온 세상이 더 초록초록하는 날입니다.
에고, 서둘러 걸은 덕분에 약속시간에 마추어 입구 도착~~~
배달된 식사를 예정대로 잘 픽업했습니다.^^
식사 운반은 잠마보님과 기사님이 도와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식사는 어린이정원 정자에서 합니다.
원래는 테이블이 있는 파라솔에서 하려고 했는데 의자가 젖어 장소를 이곳으로 변경했어요.
오늘 컨셉이 소풍길인데, 점심까지 어린이정원에서 먹으니 진짜 소풍 분위기 더 업~~입니다^^
소풍 도시락은 송어회입니다.
이 지역이 워낙 오지이고 산이 깊다보니 물이 맑아 송어회를 양식하는 곳어 서너 군데 주변에 있습니다.
우리는 수목원에서 멀지 않은 서벽태백송어식당에 주문을 했어요. 감사하게도 수목원까지 배달을 해 주셨습니다.^^
밥도 우리 때문에 새로 지은셨다는데, 따끈따끈합니다.
이렇게 송어회, 야채, 초고추장, 참기름을 듬북 넣고 비빔밥을 해서 드셨답니다.
회가 쫄깃하니 맛나다하시네요.
회 안먹는 저는 야채에 고추장 넣고 비벼서 제 스타일대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후식은 내놓으신 포도로 깔금하신 마무리~~
다음 일정까지 여유가 있어 정자에서 담소도 나누고~~^^
모두들 떠난 자리에 홀로 우아하게 초록에 물들어도 봅니다~~~^^
언제 비가 왔어요?~~부엉이가 이렇게 묻는 듯 해요~
정말 잠시 전까지 비오던 하늘이라 믿기 어려운 아름다운 하늘이 짠하고 나왔습니다.
오늘 신난 깜지곰님~
낮은 장승이 정겹기도 하고, 얼굴도 잘 생기셨네요~^^
오늘 봉산님 일행으로 함께 하신 회원님들. 일일이 닉을 몰라서 죄송해요~~
점심을 먹고, 다음 일정을 위해 방문자센터로 다시 이동합니다.
여기서 해설사님을 만나 90분 동안 해설사님과 동행하는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할거에요.
여기는 풍접초 꽃밭. 곳곳에 눈길을 끄는 아름다움이 산재해 있네요~
트램 탑승로 이동~
트램출발역에서 ~ 단풍식물원역까지 약2.5km를 트램을 타고 10분 정도 이동합니다.
오늘 진짜 소풍 나온 분위기 풀풀입니다. 다들 흥겨워하시네요~~^^
미처 관람하지 못한 구역은 트램을 타고 이동하며 사진에 담아 봅니다.
트램 종점역인 단풍식물원여 도착~
여기서부터 해설이 시작됩니다.
2018년5월 산림청 주관으로 문을 열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면적은 5,179ha(약15,00,000평)의 어마어마한 크기래요. 이 중에서 관람지역으로 조성된 구역은 60만평 정도라합니다.
우리 땅에서 사라진지 100년 된 멸종위기종 백두산호랑이의 종 보전을 위해 자연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을 가진 호랑이숲이 조성되어 있어 현재 6마리가 살고 있으며, 국내·외 고산지역 등 기후변화에 취약한 희귀·특산식물을 수집·보존하고 있으며, 각각 희귀식물 312종(55%), 특산식물 156종(43%)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해설사님과 호랑이숲까지 동행하며 간단간단 설명을 듣습니다.
에키네시아 군락이에요. 흰색 위주 꽃밭이 진득하니 우아합니다.
야생화 언덕으로 이동합니다.
털부처꽃이 식재된 대단위 꽃밭입니다.
수목원 인근 지역 농가를 통해 진홍색, 연분홍색, 흰색 털부처꽃을 대량으로 위탁재배하여 단계별로 대규모 털부처꽃 경관을 연출한다합니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색상의 털부처꽃 경관은 백두대간수목원의 자랑거리이기도 하대요.
그래서 여름이면 핑크빛 자봉 페스티벌이 열리나 봅니다.
탁 트인 경사면에 조성된 꽃밭과 멀리 문석산 자락까지 이어지는 시원스런 풍광이 어울려 더 아름다운 꽃밭입니다.
며칠 더 지나면 개화 절정기로 색감이 지금보다 짙어질거 같습니다.
털부처꽃은 일반적으로 습지에서 자라는 식물이지만 성질이 매우 강건하여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견딘다합니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꽃을 볼 수 있는 기간이 길고 붉은색 꽃이 아름다워 대규모 경관식물로 이용합니다. 백중날(음력 7월15일) 불단에 연꽃 대신 이 꽃을 바쳤다하여 부처꽃이라 부른다는 설도 있대요.
쨍 하던 하늘이 다시 짙은 구름으로 가려졌습니다. 아까 맑은하늘도 이뻤지만 지금은 노출된 산책로를 걷는 있는지라 짙은 구름이 아주 반가웠답니다.~^^
봉자야, 반가워~
타호야, 반가워~~ㅎ
며칠 후부터 개최되는 봉자 페스티벌 준비가 한창입니다.
우리는 며칠 일찍 다녀갑니다만 4일 후 핑크빛으로 물든 '2022 여름 봉화 자생꽃 페스티벌'이 열린답니다.
앞자를 따서 줄임말로 '봉자 페스티벌'로 부르는데 이름이 참 정감있지요?
지금 우리가 보며 걷고 있는 부처꽃, 긴산꼬리풀, 구절초 등 여름철 우리 산야에서 즐겨 볼 수 있는 자생식물로 꾸며진 우리꽃 축제로 여름, 가을 2회 개최합니다.
암석원을 지나 약간 경사진 언덕을 올라 호랑이숲 쪽으로 이동합니다
돌틈 사이사이에도 작은 꽃들이 예쁘게 자리하고 있네요.
백두대간수목원은 북으로-구룡산(1,344m), 동으로-각화산(1,177m), 남-문수산(1,205m), 서-옥선산 옥돌봉(1,242m)가 우뚝서 사방으로 높은 산을 이고 그 중앙 206ha에 중점조성지역이 자리하고 있답니다.
중점조성지 밖으로는 다음주 걷기 일정이 기다리는 도래기재가 위치합니다.
언덕배기에 올라 내려다보는 수목원 풍광이 초록에 묻혀 시원하고 싱그럽습니다.
맨 뒤로 구름이 얹힌 산이 옥석산으로 저기까지가 수목원 지역이라네요. 대단~
빼곡히 달린 호두가 울타리 외곽을 둘러싸고 있네요. 예전에는 이곳에 농가가 흩어져 살던 지역이였다합니다.
호랑이숲 도착~~~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또 하나의 특징이자 자랑은 백두대간의 산군, 백두산 호랑이입니다.
백두대간의 상징 동물인 백두산호랑이를 서식하는 숲을 재현하여 시베리아호랑이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수목원 안에는 우리 땅에서 사라진지 100년 된 멸종위기종 백두산호랑이의 종 보전과 백두산호랑이의 야생성을 지키기 위해 자연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을 가진 축구장 7개 크기의 호랑이숲이 조성되어 주목을 받고 있으며, 현재 4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두 마리가 밖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에는 모두 6마리가 살고 있는데 함께 나와 있으면 영역 싸움이 벌어지기 때문에 2마리 씩만 나와 있다고합니다. 오전, 오후에 교대를 하는데 그때는 4마리를 볼수도 있다합니다.
호랑이에 대한 정보가 알기 쉽게 안내되어 있습니다.
수명은 15년~20년, 몸무게는 최대 300kg, 몸 윗면 가로줄 24개, 꼬리의 줄무늬는 9~10개, 임신기간 100~110일입니다.
고양잇과 동물 중에 유일하게 물을 좋아해 수영도 5~6km는 거뜬히 헤엄칠 수 있대요.
해설사님 설명 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하루 먹이량인데, 그 귀한 한우로만 하루 4~5kg을 먹는대요. ^^
현재 백두대간수목원에 살고 있는 호랑이들이에요.
오늘 우리가 본 호랑이는 한, 도 남매라는군요.
백두산호랑이는 계보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합니다.
우리 선조에게 호랑이는 두려움의 대상이면서 한편으로는 경외 받는 동물이었습니다. 그래서 호랑이를 '산군' 즉, 숲의 주인이라 칭하며 숭배해 왔습니다. 아직도 우리의 생활 곳곳에서 88올림픽 마스코트, 호랑이 기상을 닮은 국민성 표현 등 사랑받는 호랑이 관련 모습들을 볼 수 있지요.
호랑이숲 관람을 마치고~~, 가운데 남자 분은 해설사선생님~
이제 수목원을 내려와 다음 일정 장소로 이동합니다.
암석원을 지납니다.
수목한계선 주변에 자라는 고산식물을 암석과 함께 자연스럽게 배치해 조성한 정원입니다.
이곳의 고산식물들은 아주 귀한 종류라네요.
저 돌들은 그냥 아무렇게나 놓인게 아니라는군요.
지하 1.5m까지 자갈을 깔아 풍혈을 만들어 여름철 기온을 낮추었으며, 산성.중성.염기성의 토양으로 식재기반을 마련하여 고산식물 생육에 적합한 환경으로 조성되어 있답니다.
수목원의 본래 목적인 보전.복원도 중요하지만 정원으로서의 아름다운 기능도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다육식물 등 다양한 암석식물도 수집하여 전시하고 있어요. 다육이 몇 송이가 돌틈에서 피어난 모습이 자연스러워 더 이쁘게 보입니다.
수목원 관람을 끝내고 다음 일정인 서벽리 금강송나무숲길로 가기 위해 후문으로 나왔습니다.
이곳에서 외씨 버선길 9코스 역방향과 함께 합니다.
이 도로 구간을 걷지 않으려고 사전에 담당자들과 여러 시도를 했습니다만 목표의 반만 이루어져 도로를 좀 걸었습니다. 다행히 오늘은 날이 그리 덥지 않아 무난하게 걸었습니다.
수목원 뒷산 금강소나무숲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바리게이트가 좀 열려 있습니다.
숲으로 향하는 길. 이 정도의 경사면을 두 구비 살짝 오릅니다.
원래 일정은 뒷길을 한 바퀴 돌아 반대편 마을에서 걷기를 마치려했습니다만 일정을 수정해 여기서부터 외씨버선길 코스를 따라 2km 정도만 걷고, 다시 돌아와 이곳에서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gpx 트랙은 왼쪽길인데 화살표 방향과 안내 리본은 오른쪽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선두가 오른쪽으로 이미 접어든지라 그냥 따라갑니다. 어차피 돌아나올 예정이라~
춘양면 서벽리 금강소나무 숲길을 걷고 있습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숲 뒷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금강소나무 숲으로 국가에서 황장봉산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어 일반인의 접근을 금지하고 있으나, 서벽리 금강소나무 숲길은 옛 임도를 따라 일부 개방하고 있어 걸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좀 더 가면 숲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합니다.
서벽리 금강소나무숲은 울진 금강소나무숲과 함께 대표적인 금강소나무 군락지입니다.
여기 봉화군 일대와 태백, 삼척 등지에서 생산된 품질 좋은 금강소나무는 춘양역을 통해 전국적으로 팔려나가 춘양목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대부분 남대문, 경복궁 등 궁궐 서까래와 왕의 관으로 이용되어 '왕의 나무'라고도 합니다.
군데군데 노란 띠를 두르거나 색칠이 된 나무들이 보이는데 특별히 관리되고 있는, 그야말로 간택된 소나무랍니다.
장마가 끝나가는 요즘 산자락 어디서든 물소리가 맑게 들려옵니다.
여름꽃 동자꽃도 군데군데 보입니다.
그러고보니 여름꽃은 대체적으로 주황색을 주를 이루고 있네요. 동자꽃, 능소화, 나리꽃 등등이 모두 주황톤~
초입의 살짝 경사진 면을 오르고 나니 바싹바싹 소리도 경쾌한 마사토가 깔린 얌전한 임도숲길이 이어집니다.
빗물을 머금은 소나무 줄기가 더 선명하고 날렵해 보입니다. 왼쪽 앞에 흰띠를 두른 간택된 소나무가 보이네요.
숲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열기는 사라지고 공기가 시원하고 촉촉해 피로감이 사라집니다. 아, 괜히 걷는 일정을 줄였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걷고 싶은 마음을 자극하는 길이였습니다.^^
나무들이 자기 몸을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피톤치드 향기와 녹색의 소나무 잎이 주는 치유 효능은 대단하다하더니 정말 그 느낌이 전해져 옵니다.
아, 좀 더 걷고 싶은데 선두로 앞서 가셨던 분들이 벌써 돌아오시네요.^^
오늘같은 여름날 이렇게 걷기 좋은 환경의 길을 만나기도 쉽지 않은데 좀 더 걸었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지만, 대신 다음 일정으로 국보급 유적을 만나러 가는 길이 기다리고 있으니 왔던 길 피로 회복된 걸음으로 씩씩하게(^^) 걷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참 기분좋은 걸음입니다.
다음에 외씨버선길만 따로 걷기 일정을 만들어 또 와봐야겠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며~~^^
시원한 바람이 등뒤에서 젖은 등을 말려주네요.
▼ 봉화 문수산 축서사
일주문을 지나 축서사 주차장으로 가는 길, 숲이 깊습니다.
주차장에서 내려 언덕진 길을 따라 오르면 먼저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요사체에 이릅니다.
뒤로 보이는 소나무 군락 기상에 멋지다 하는 감탄사 소리가 뒤에서 들려오네요~^^
모퉁이 돌아서며 오른쪽 가파른 언덕 위로 시선이 닿는 순간, 아, 멋져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답니다.
담장 너머로 살짝 보이는 전각의 지붕과 말끔하게 두른 기와 담장의 선도 멋지고, 운무가 뿌옇게 덮힌 공간에 우뚝 선 거목의 자태 등이 어우러져 몽환적이면서도 압도적인 풍광이였어요~
문수산 축서사입니다.
축서사는 의상대사가 영주부석사를 짓기 전에 먼저 지어져 흔히 '부석사의 큰집'이라 부르는 문수산 기슭, 해발 800미터 고지의 명당에 자리잡은 천년고찰입니다. 부처님 진신사리 112과를 모신 5층 사리탑이 있어 국내 최대규모의 보탑성전이 자리합니다.
두 점의 보물(보광전 석불과 목조광배, 괘불탱화)이 있으며, 대웅전 꽃창살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합니다. 축서사의 또 다른 관람 포인트는 보광전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이 압권입니다. 압권의 풍광은 이미 도착하면서 경험하고 있습니다.
계곡 옆 소나무와 나란히 올라온 상사화가 먼저 시선 집중입니다.
저 꽃이 지고나면 빨간색 꽃무릇이 올라온답니다.
담장 너머 멀리 산자락을 따라 이어지는 풍광이 멋집니다. 오늘 운무로 시야가 흐린데도 풍광의 위엄은 느낄 수 있습니다.
시선 앞을 가로막은 저마다의 초록빛을 자랑하는 나무숲도 아름답습니다.
이제 높은 석축 위에 자리잡은 전각을 올려다 봅니다.
아~ 하는 감탄사가 다시 한번~~
푸른 숲을 덮으며 아래로 번지는 운무에 묻혀 멋들어지게 휘어진 전각의 처마선이 만드는 유려한 선과의 만남이 감탄사를 자아내게 합니다. 저는 아직 본격적으로 경내로 들어가기 전에 석축 아래서 계속 감탄사만 연발하고 있습니다.ㅎ~
자아, 그럼 경내로 들어 갑니다. 석축 위에 국내 최대규모의 보탑성전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보탑성전은 해탈문이나 안양루와 같은 역할을 더불어 한다합니다. 보탑성전 밑을 지나 올라가면 부처의 세계, 수미산 정상인 도리천에 가게 되는 셈이랍니다.
보탑성전 아래 계단을 지나 마당으로 오르기 전, 사각 프레임을 통해 살짝 보여지는 사리탑 상층부만 찍어보려고 여기에 한참을 서서 사람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답니다.^^
경내 모습은 이렇군요.
부처님 진신사리 112과를 모신 5층 사리탑이 너른 마당을 꽉 채운 듯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면으로 찍으니 탑과 대웅전이 일직선상에 놓여 대웅전이 가려지네요.
축서사에 5층 석탑이 세워진 것은 2005년입니다. 한국적인 한옥모양을 亞 형태로 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 1층에 전시된 경천사지 10층 석탑과 닮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일반적으로 亞 형태는 면에 부조할 것이 많을 때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하는데, 화엄경에 등장하여 올바른 법을 찾아 53명의 선지식인(보살)들을 만나며 구도여행을 다닌 것을 상징하는 53명의 보살이 부조되어 있습니다.
대웅전으로 올라섭니다. 사찰 주변을 두른 소나무 자태가 시원스럽고 우아합니다.
대웅전 지붕 끝점과 만나는 솔숲의 어울림이 아름다웠습니다.
대웅전 측면 풍광
대웅전. 대웅전(1999년 중건)에 봉안된 석가모니삼존상(석가모니, 문수 · 보현보살)
축서사 대웅전은 꽃창살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합니다.
대웅전 옆에 있는 보광전입니다. 축서사에서 가장 작은 규모의 전각이지만 가장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전각으로 이곳에 두 점의 보물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보물 제995호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목조광배가 봉안되어 있습니다.
이 석불상은 부석사를 중심으로 유행하였던 9세기 비로자나불상 계통의 하나로, 당시의 불상 특징을 잘 보여주는 대표작이며, 867년(경문왕 7)에 제작된 석탑과 동시에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되어 확실한 기년명 불상으로 크게 주목되는 작품입니다.
축서사 또 하나의 보물인 보물 제1379호 축서사괘불탱입니다.
"독존도 형식의 이 괘불탱화는 9m에 가까운 대형임에도 불구하고 치밀한 구성에 의한 안정된 구도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채색, 인물의 형태, 문양 등의 표현이 뛰어나 18세기 괘불탱화 중에서도 수작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왼 어깨를 걸쳐 내린 대의 끝단의 ‘만다라화’라 일컫는 꽃무늬는 드물게 보는 문양으로, 내의 하단의 문양과 함께 그 화려함이 비길 데 없이 훌륭하다. 보존상태도 매우 양호한 편이며, 인물과 문양의 세련된 표현 및 화려하면서도 조화로운 색채의 사용 등이 돋보이는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된다.
복장주머니에서 사리를 비롯한 복장품과 함께 다른 불화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괘불원문’이 발견되어 학술적으로도 자료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주차장에 도착해 대웅전까지 올라오며 이미 경험했지만, 축서사의 관람 포인트는 보광전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이라합니다.
저는 대웅전 앞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날이 흐려 멀리 산그리메가 보이지를 않네요.
자료 화면으로 인터넷에서 가져온 사진입니다. 2005년 올라온 사진인데 그 당시에는 보탑성전이 없었네요.
대웅전에서 내려다보는 거칠것 없는 풍광이 정말 압권이였네요.
탑을 둘러싼 전각 지붕선의 어울림이 인상적이였습니다.
전각 사이로 삐죽 고개를 들어낸 거목도 멋스럽고~~
경내에는 화단을 비롯 나무가 하나도 없는데 주변이 울창해서인지 사찰이 온통 푸르른 느낌입니다.
물맛이 좋습니다~~^^
사찰을 떠나며 지붕들이 맞물린 너머로 보이는 풍광을 다시 한번 담아 봅니다.
그냥......^^
단풍이 들 때 가을 모습은 어떨까요??~~~
짧은 시간 좋은 느낌으로 답사하고 떠납니다.
▼ 봉화 지림사 국보 제201호 북지리 마애여래좌상
오늘 일정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축서사에서 11km 이동한 봉화 지림사입니다.
봉화의 전통사찰은 맑은 물이 흐르는 깊은 산속에 있지만 물야면의 지림사는 평지에 세워진 사찰로 단출합니다.
신라 진덕여왕 시절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지림사는 폐사 후 오랜 세월 방치되었다가 1949년 수월암(水月庵)이라는 이름으로 작은 암자가 세워져 마애여래좌상을 관리해오다 2009년에는 60년 간의 수월암 시절을 접고 원래 이름인 ‘지림사’로 명패를 바꿔 달았습니다.
지림사의 백미는 국보로 지정된 북지리마애여래좌상입니다.
원래는 자연암벽을 파서 불상이 들어앉을 거대한 방 모양의 감실(龕室)을 만들고, 그 안에 높이 4.3m의 마애불을 1.7m 이상 매우 도드라진 양각으로 거의 조각상에 가깝도록 새겼습니다.
그러나, 감실의 석벽은 무너졌고, 뒷부분인 광배도 깨어졌으며, 불상도 군데군데 파괴되는 등 깨지고 닮아버린 세월의 흔적이 안스러울 정도로 역력합니다만 불상의 위용은 여전합니다. 위엄스러운 모습과 네모난 넓고 큼직한 얼굴에 흐르는 담담한 미소는 오히려 박진감을 더해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편으로 변함없이 간직한 미소가 안스럽기까지 합니다....
추정도입니다.
신라시대 '한절'이라는 대사찰이 있었고, 부근에 27개의 사찰이 있어 500여 명의 승려들이 수도를 하였다고 전해지는 절입니다. 옛날의 그 번성했던 흔적은 사라지고, 지금의 지림사는 새로 지어올린 사찰입니다. 마애불을 뒤고 하고 대웅전을 바라보니 산을 빙둘러 평지에 놓인 위치가 범성치는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웅전 꽃창살의 차분한 색감이 마음에 들더군요. 조각도 세밀하고 꼼꼼하니 아름답습니다.
오리엔탈백합?
관음전을 배경으로 목련나무 아래 한 그루 핀 백합이 주변의 소박한 분위기에 비해 화려함을 과시하네요.
오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아침 봉화에 도착했을 때 부슬비에 가렸던 하늘이 맑은 시야로 얼굴을 내밀고 배웅을 합니다.
낮에는 구름이 덮혀 여름 날씨치고 시원하니 좋았습니다. 오늘도 날씨 덕을 많이 보았습니다.
어느 분들의 공덕 덕분인지 알수 없으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오늘 소풍 여행길은 천등산휴게소 유부우동으로 마무리합니다.
점심시간도 평소 보다 이르고, 송어회가 소화가 잘 되어서인지 귀경길에 출출해 하시는거 같아 입장료 경로할인 받은 금액에 조금 더 보태어 휴게소에서 뜨끈한 국수 한 그릇 비우고 뚝딱 비우니 정신적.육체적(^^)으로 포만감이 가득한 하루로 여행을 마칩니다.^^
첫댓글 쉽게갈수없는먼길
폭염도장마도 우리에
소풍길을 환영해주었죠
모든일정들이 넘쳐나는
행복한 시간였습니다
감사합니다~~ㅎ
언제 비가 왔어요 ? 파란 하늘에 하이얀 뭉게구름 배경으로 묻고 있는 부엉이가 있는 사진 !
토로님의 센스와 감성을 집약해서 보여줍니다👍
물방울 보석이 주렁 주렁 달린
나리꽃, 리아트리스꽃~사진도 g~o o~d😄
최고 입니다
소풍나드리길..
아름다운 수목원,호랑이도 보고.. 어린시절 창경원 동물원이 생각이 많이 났어요..
소풍가서 송어회 점심도 먹고
하루가 토로님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매주 장거리길 따라 나서니 힘이 딸리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