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억!!! 소리 나게 가파른 억산에서 범봉까지
<2013년 제24차 밀양 億山 정기산행
◆ 산행 개요
♣ 산행일시 : 2013년 06월 20일 (목) 맑음
♣ 산 행 지 : 억산(億山 954m) 범봉(凡峰 962m)
♣ 소 재 지 : 경남 밀양시 산내면 경북 청도군 금천면 운문면
♣ 산행코스 : 석골교 → 석골사 → 억산 → 께진 바위 → 팔풍재 → 범봉 → 전망대 앞 골짜기 → 석골사 → 석곡폭포 → 석골교 ⇒ 약 12 km
♣ 산행시간 : 4시간 50분 (11 : 25 ~ 16 : 15)
♣ 산행참석 : 46명 / 30,000원
◆ 산행 안내
▣ 억산(億山 954m) 범봉(凡峰 962m)
영남알프스의 중심 축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억산이지만, 그 지역 사람들에게 은밀하게 사랑을 받아온 산이 있다. 수려한 경관과 깊고 유현한 계곡을 갖추고도 스스로 드러내지 않은 이 억산(944m)은 경상도를 남과 북으로 가르는 운문산 - 가지산 능선의 서쪽 연장선상에 자리하고 있다. 억산을 오르는 길은 석골사쪽의 대비골이 완만해 선호하는 이들이 많으며 정상부의 바위를 올려다보는 경관이 뛰어난 또다른 산행의 재미를 준다.
억산 정상부는 클라이머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규모다. 짧은 곳은 40m, 동면의 긴 벽은 100m가 넘는다. 산 정상에 위치해 접근이 쉽지 않다는 단점은 있지만 상당히 매력적이다. 국립지리원 발행 지형도에는 억산을 팔풍재에서 운문산 사이 봉우리로 표기하고 있다. 설악산 천불동의 축소판처럼 석양을 받아 빛나는 바위들이 계곡의 사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특히 구만계곡 쪽의 바위벽들이 돋보인다. 장수골은 끌로 깊게 파낸 것처럼 지계곡이 없이 미끈하게 일자로 뻗은 형상이 특이했다. 계곡바닥은 하얀 바위들이 깔려 있어 눈부시다. [중앙산악회 카페에서]
◆ 산행 지도
◆ 산행 후기
얼음골 사과밭 현판을 달고 있는 원서리에는
엊그제 떨어진 꽃자리에 오롱조롱 열매가 맺어
목전에 둔 긴 하짓날 두꺼운 태양 머리에 이고
알알이 빨간 가을 거지 포만의 세월을 그리워한다.
희미한 기억 먼 쪽을 기웃거리며 맞은 정상
운문의 전투소리가 3km 이내로 닦아 서는데
오렌지색 무지개 따라 깨진 바위의 생명줄은
끈질긴 버팀으로 가슴을 풀고 범봉을 오른다.
순서 바뀐 지친 영혼들은 순수한 아우성으로
수정 같은 물방울 춤추는 대비골 따라 나서고
전망바위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달려든 사람들
낙엽 쌓인 비탈길을 소득 없이 줄지어 내린다.
일주일마다 열리는 부족함 없는 잔치자리에
애처롭게 실려 오는 님을 향한 숨은 행진곡
관람객이 된 사부의 옷자락은 가볍게 날리며
약속 바랜 물결 속으로 끝없이 떠밀려 간다.
열린 숨구멍 따라 흘러내리는 풍요로운 땀방울
젖어드는 가파른 언덕길 억산은 아득히 멀고
0.6 km 포근한 바닥이 지친 심신을 달랠 때쯤
바람이 떠나 버린 갈림길을 숨을 돌리며 걷는다.
◆ 산행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