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차 정기 길 걷기는
다대포 아미산 숲길이었습니다만 계획을 바꿔 몰운대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푸른 물감을 듬뿍 쏟아놓은 여름 바다와 거침없이 불어주는 바람이 있어 더위를 식히기 충분했습니다. 바다 위에 펼쳐진 크고 작은 섬들이 부산이 아닌 남해안 어느 해변에 온 듯 가슴을 설레게 하는 풍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몰운대 둘레 길은 숲이 우거져 강력한 여름 햇살을 피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우리는 모자 섬이 한눈에 들어오는 쉼터에 앉아 사생대회를 개최 하였습니다. 한결같은 진지함에 잠시 동심으로 회귀한 순수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림 그리기는 몰입의 순간입니다. 주어진 시간은 금방 지나가고 각자 그린 그림을 들고 기념 촬영도 했습니다.
점심 식사 후 신진 회장님의 특강 <창의와 감동의 원천, 진정성>에 관한 특강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 출간되는 무크지 길 위의 서정 속 서문과 진정성에 관한 강의는 우리 회의 정체성을 들여다보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쁘고 멋진 말의 꾸밈보다 진실한 자신의 이야기가 독자를 감동하게 할 수 있다는 강의 끝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사생대회 결과로 제가 준비해간 2호 크기의 유화 작품과 현장에서 스케치한 그림 2점을 비롯해 회장님이 가져오신 책들이 참석한 전 회원에게 골고루 나누어졌습니다. 출판 기념식을 겸한 행사의 끝은 가슴에 숨겨 두었던 비장의 노래와 함께 끝났습니다.
비록 한여름의 지독한 햇살이 삶을 지치게 할지라도 만남의 즐거움을 꺾지 못하는 하루였습니다.
첫댓글 저에게 상을 주셔서 감사하고, 더 잘 그리신 분들께 죄송했습니다. 이렇게 고운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고맙습니다~~^^
참석자는 모두12명(류명선, 신 진, 심소정, 김 봄, 김영옥, 정인성, 조현대, 김영식, 고훈실, 임헤라, 김흥규, 명은애)
휴가절이라 가족과 함께 계시거나 멀리 가셔서 불참한다고 연락주신 분이 8명~ 해서 항상 20명 정도의 고정 회원이 있는
길벗의 2집 출판기념을 겸한 뒷풀이는 조촐하지만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바다와 숲을 통과한 바람은 8월의 땡볕을 무색케 하더군요. 조촐함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