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생기는 궁금증이지만 누군가에게 묻기엔 다소 애매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드립니다.
다소 엉뚱하게 들리거나 사소하게 느껴지는 질문도 가리지 않습니다.>
이정아 기자
▶ 비타민 크기가 커서 삼키기 어려운데, 반으로 잘라 먹어도 되나요?
- 비타민제는 흔히 약이라기 보다 일종의 보충제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복약기준을 따르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비타민제도 다른 약과 마찬가지로 제조된 형태 그대로 복용해야 합니다.
정제 또는 캡슐 등의 제형으로 만들어진 의약품은 정해진 시간 동안 균일하게 약물을 방출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임의로 잘라서 반만 섭취하거나 가루를 내어 복용하면 한꺼번에 많은 약물이 방출되거나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또 각 장기에 활용돼 제 기능을 해야 하는 비타민의 역할을 방해하고 제제 안정성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죠.
만약 큰 비타민제를 삼키기 어려운 경우에는 함량은 유지하면서도 크기가 작은 비타민제를 선택하면 됩니다.
최근에는 푸르설티아민와 비타민 B6, 비타민 B12를 고함량 함유하면서도 정제 크기가 9 mm 정도로 작은 비타민도
나와있습니다.
▶ 비타민은 왜 노란색인가요? 비타민 C 때문인가요?
- 시중에 시판되는 비타민 C 음료나 분말 제제, 정제 등이 노란색을 띄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비타민 C는 무색.
그런데 그 맛이 매우 시어서 먹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많은 비타민 C 제품들에는 당분과 함께 당분을 쉽게 분해해주는 비타민 E를 첨가하는데
첨가된 비타민 E의 색이 노란 빛을 띄기 때문에 알약에서도 노란색이 나는 것입니다.
비타민 E 외에도 밝은 노란색을 띄는 성분이 있습니다.
바로 비타민 B2(리보플라빈) .
비타민 B2는 세포의 정상 작용과 에너지 생성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인데 노란색을 띄는 비타민 제제는 식용 색소인
타르를 첨가해 보기 좋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타르 색소가 첨가된 제품 복용이 꺼려지는 경우에는
비타민 B2 리보플라빈으로 색을내 만든 비타민제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한국다케다제약
▶ 유통기간 지난 비타민제, 먹어도 되나요?
- 영양보충제에 첨가되는 비타민은 미량 영양소로 타 영양소에 비해 시간이 지날수록 품질 변화가 심한 편입니다.
따라서 유통기간 지난 비타민제는 섭취하더라도 기대했던 효능을 제대로 얻기 어렵습니다.
비타민제는 형태나 저장상태에 따라 성분 함량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특히 수용성 비타민 중에서도 결핍 시 신경계, 위장계의 이상, 정신 기능 장애 등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는
비타민 B12 의 경우 열이나 빛, 산소의 영향으로 손실되기 쉬운 영양소입니다.
한 보고에 따르면 비타민 B12 함량은 저장기간이 길고, 저장 온도가 높고, 빛에 노출될수록 감소율이 큽니다.
제형별로는 함량 유지가 가장 안정적인 제형은 정제이며, 다음으로 츄정, 분말, 액상 순으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영양표시규정에 의하면 비타민의 유통기간은 표기량의 80%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유통이나 판매, 구입 후 보관 과정에서 함량 감소가 일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유효기간 동안 함량이 그대로 유지되는 비타민제를 원한다면 가급적 정제 제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안정화된 비타민 제제 특허 여부도 따져보면 도움이 됩니다.
비타민 함량 및 안정성이 유효기간인 4년 동안 유지되는 고함량 비타민 B 제품도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만큼
꼼꼼히 따져보고 비타민제를 구입하시길 바랍니다.
*참고자료
1. 정윤상, 비타민 내 몸을 살린다, 모아북스, 2009
2. 식품의약품안전청, 유통식품(영양보충용식품) 중 수용성 비타민 B12의 안정성에 관한 연구, 식품의약품안전청, 2004
3. 곽충실, 한국식품의 비타민 B12 함량 분석을 통한 데이터베이스 보정 및 노화과정에서 비타민 B12 영양상태와 임상건강지표와의 관련성 연구, 서울대학교,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