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27일 오전
가톨릭이 운영하는 국내입양전문기관인 성가정입양원을 방문해 입양원에서 애쓰고 있는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생명을 아끼고 존중하는
일에 불교계도 적극 동참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 오전 11시께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입양원에 들어서자 남혜경 원장 수녀가 “저희 기관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가까이 있는 서울 길상사와 성탄절이나 초파일 때마다 교류하고
있어 불교계와 가깝게 지내고 있다”며 총무원장 스님을 환영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곧바로 건물 안으로
자리를 옮겨 입양원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들었다. 성가정입양원은 1989년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낙태를 막고, 우리 아이들을 해외로 보내지
않고 우리 손으로'라는 신념으로 세운 국내입양기관이다. 이곳을 거쳐 현재까지 2900여명의 아동들이 국내 가정에 입양돼 생활하고 있으며, 월평균
80~100여명을 보호하고 있다.
남 원장은 “김수환 추기경께서 당시 우리나라에 굉장히 성행했던 낙태를 예방하고 생명을 존중하자는 의미로 설립한 기관”이라며 “특히 해외로
많은 아동들이 입양돼서 불행한 시간들을 보내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은 우리 손으로 키우는 일에 관심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남 원장은 또 입양 이후 아이가 올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입양가족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소개와 더불어, 시설 인건비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총무원장 스님은 올해 종단차원에서도 생명존중 확산과 더불어 저출산 고령화 문제 극복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총무원장 스님은 “종교계가 당연히 나서서 해야 할 일인데, 참 뜻있는 활동을 펼치고 있어 반갑다”면서 “생명을 아끼고 존중하는 뜻에서 낙태
문제를 보듬고 해외입양 보다는 국내입양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절에서도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많이
데려다 키웠다”면서 “앞으로 성가정입양원을 모범 모델로 삼아 불교계에서도 이런 기관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설 3층 신생아방으로 자리를 옮긴
총무원장 스님은 아이들을 안아보기도 하고, 아이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격려의 말도 건넸다.
총무원장 스님은 마지막으로 남혜경 원장 수녀에게 후원금 1000만원을 전달하고 자비나눔 일정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