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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2018년도 제2회 충청남도 농촌지도사(7급 공개경쟁) 시험에 합격한 다솜입니다. 2017년도 9급 농업직(1명)에 필기 합격하였으나 필기 컷 성적으로 면접 후 탈락하였고, 2018년 현재 7급 농촌지도사(1명)에 필기 컷 이상 성적으로 최종 합격하였습니다.
이 글은 천의무봉 정원상 선생님의 “정상국어” 수강 후기입니다. 우선 저의 국어 수준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취미는 독서입니다. 물론 스릴러, 판타지, 추리 소설만 읽습니다. 수업 시간에 배우는 문학 작품 중 완독한 것은 김유정 <봄봄>, 김만중 <구운몽>뿐입니다(왜냐고요? <봄봄>으로 한컴 타자 연습을 했거든요. <구운몽>은 중3 때 학교 숙제였습니다).
처음에는 65~85점으로 국어 성적이 요동쳤습니다. 비문학 외에는 다 못했습니다. 끝까지 강의를 수강하고 나니 80~85점 정도로 성적이 안정되었습니다. 문법, 한자가 취약했습니다. 9급 면접 탈락 후 마음을 다잡고 2번째로 완강하자 90~95점이 나왔습니다. 여전히 한자는 취약했습니다. 이번 7급 시험은 95점을 받았습니다. 한자성어를 틀렸습니다.
시작할 때의 제 마음은 이랬습니다. “내가 한국인인데 설마 국어를 못 하겠어?” 눈물 나게 어려웠습니다. 국어 문법은 왜 이리 생소한지, 분명히 중,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배운 내용인데 머리에 든 것이 없었습니다. 이과 선택자라는 이유로 국어 문법 공부를 게을리 한 자신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영어 8품사는 알아도 국어 9품사는 몰랐습니다. 동사, 형용사 구분도 잘 안 됩니다. 음소는 뭐고 운소는 뭐지? 어간, 어미는 뭐야? 어근이랑 접사? 어간, 어근, 어미…. 형태소, 흰눈썹긴발톱할미새를 쪼개라고? 으아아악… 혼자서 공부하려고 했더니 답이 없어서 학원을 찾았고,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문법 공부에 앞서 일단 목차부터 훑어보았습니다. 정상국어 기본서의 문법 부분 목차는 음운론, 형태론, 품사론, 의미론, 통사론, 맞춤법, 표준어 규정, 외래어 표기법, 로마자 표기법입니다. 문법 문제는 이 안에서 다 나옵니다. 고작 목차를 들여다본 것이지만 시험 범위를 알았다는 생각에 조금 마음이 놓였습니다.
수업은 폭풍 같았습니다. 이제껏 들었던 어떤 수업보다 알차고 촘촘합니다. 암기가 필요한 개념은 반복해서 언급하십니다. 손 판서가 적은 ppt 수업이라서 강의에 속도감이 있고, 단 1초도 낭비하는 시간이 없습니다. ppt를 넘기며 계속해서 재확인하기 때문에 수업 시간 내에 주요 개념들을 암기하고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ppt 내용이 똑같이 강의 노트에 들어 있기 때문에 필기만 하다가 수업이 끝나는 경우가 없어 좋았습니다.
정원상 선생님은 발음이 아주 정확합니다. 목소리 톤이 좋고, 표준 발음을 지키기 때문에 어려운 표준 발음법 수업도 귀에 쏙 들어옵니다. 저는 그렇게 발음 안 하는데요? 하지 마시고, 그냥 선생님 발음을 따라 하면서 그대로 외우면 됩니다. 시험 문제를 보면 선생님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 것입니다.
나눠주시는 문법 프린트물도 정말 완벽했습니다. 정성이 가득한 자료입니다. 수업마다 연습 문제를 나눠주십니다. 개념 정리, 요약을 할 수 있도록 빈칸 뚫린 자료를 주실 때도 있습니다. 이 추가 자료들은 모두 강의 노트 뒷부분에 부록으로 들어있어 언제든지 다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받은 자료를 이용해 매일 복습, 정리, 암기, 쪽지시험을 보면 됩니다.
문법뿐 아니라 한자 공부도 막막했습니다. 정말 하기 싫어서 ‘한자, 사자성어가 왜 국어야!’ 하면서 화도 냈습니다. 그러나 국어는 한자어가 60~70%를 차지합니다. 결국 한자 공부를 게을리하다가 9급에 낙방했고, 이후 닥치고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기출 한자어, 사자성어를 먼저 외웠고, 선생님께서 엄선하신 한자성어들을 마르고 닳도록 들여다보니 자주 나오는 한자가 점점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B4용지에 빡빡하게 뽑아 한자성어의 해설과 한자 독음만 익혔습니다. 익숙해지면 한자를 함께 보고, 허공에 쓰며 모양을 외웠습니다(이때는 정상 한자성어 400 핸드북을 보았습니다). 더 익숙해지면 다른 한자성어나 한자어에도 같은 한자가 들어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연결할 수 있게 됩니다.
이번 기출 문제인 一切唯心造(일체유심조)를 예로 들자면, ‘一切’을 ‘일체’로도 읽을 수 있고, ‘일절’로도 읽을 수 있구나! 造(조)는 구조(構造)할 때의 ‘조’ 자구나! 하는 식입니다. 우선 외워야 할 한자는 수업 시간에 전부 가르쳐주십니다. 수업 시간에 배우는 한자가 1순위인 것 아시죠? 일체, 일절, 지을 (조)라는 한자 또한 수업 시간에 강조하신 부분입니다.
국한 혼용 지문도 한자를 익히는 데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최신 기사를 국한 혼용 지문으로 바꿔 주시기 때문에 사회적 이슈도 알 수 있어 일거양득이었습니다. 처음 국한 혼용 지문을 읽을 때는 아는 한자가 없어서 글을 읽기 어려웠습니다. 넘겨짚어 가며 읽을 수준도 못 되어서 국어 지문부터 읽었고, 후에 한자 혼용 지문에 밑줄 치며 읽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눈에 익은 한자가 보이기 시작하자 한자 혼용 지문부터 읽고, 눈에 익은 한자들을 정확히 외웠습니다.
한자 문제도 함께 나눠주시니 꼭 풀어야 합니다. 오답 보기의 한자도 다 외우면 따로 한자책을 공부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솔직히 저는 한자성어 400과 수업 시간에 강조한 한자를 외운다는 핑계로 국한 혼용 지문 공부를 꼼꼼히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별 것 아닌 한자에도 지레 겁먹고 틀리는 일이 잦았습니다. 틀리고 나서 후회해봐야 소용없습니다. 그날그날 공부해서 다 씹어 먹어버리세요.
문학은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비문학은 이과 과목 전공 서적을 읽던 가닥이 있어서인지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문학은 양이 많습니다. 고대문학, 중세 문학, 근대문학, 현대문학 끝이 없습니다. 고대, 중세, 근대의 고전문학은 정해진 양에서 더는 늘어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이만큼만 하면 끝이라고 생각하면서 기운을 냈습니다. 엄선한 작품들을 수업을 통해 풀어나가고, 남은 주요 작품들은 요약, 정리해서 암기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시고 자료도 나눠주십니다. 이 자료는 시험 전날까지 보았습니다.
문학 부문에서 자세하게 보아야 할 작품들을 몇 가지 선정하여 특강을 진행하였는데, 저는 이 문학 특강이 매우 감명 깊었습니다. 훈민정음 및 고전 특강, 관동별곡 특강, 기미독립선언서 특강 등입니다. 온종일을 한 작품에 쏟아붓고, 그날 배운 것은 그날 최대한 외워버리고 돌아갔습니다. 이렇게 공부한 내용에서 시험이 나오면 어찌나 반가운지, 그 기분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현대문학은 무엇이 나올지 몰라서 수업 시간에 배운 작품과 책에 있는 작품은 보고 들어가자고 생각하며 공부했습니다. 요약, 정리 자료를 보면서 공부하니 마음이 든든했습니다. 문학은 대부분 감상 위주의 문제라서 보기의 함정에만 걸리지 않으면 맞출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보기에 자주 나오는 언어적 함정, 논리적 함정에 대해 가르쳐주신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를 익힘으로써 시간을 단축하고, 자신 있게 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저는 비문학을 좋아합니다. 천생 이과라서 그런 듯합니다. 비문학은 가장 자신 있던 부분이라 이론 수업 시간도, 문제 풀이 시간도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비문학 시간에는 글의 짜임새, 글의 논리 관계, 접속사의 역할, 문제 유형별로 주의해야 할 점을 공부하고, 보기 속 논리적 함정 피하기 등을 연습했습니다. 수업을 듣기 전에는 기호를 사용할 때 기준이 없어 아무 곳에나 밑줄을 치고, 네모, 동그라미를 뒤죽박죽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기호를 체계적으로 사용하라, 접속사에 주의하라는 가르침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선생님께서 문제 풀이를 해 주실 때 어떤 기호를 쓰는지 잘 보고 그대로 따라 했습니다. 시간 단축에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비문학은 점점 길어지는 추세라서 빠르고 정확한 독해가 필요합니다. 긴 지문을 읽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국어에 시간을 많이 사용하면 남은 영어, 한국사, 선택과목이 줄줄이 밀립니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면 초조해지고, 제 기량을 내기 어려워집니다. 그러므로 3문제씩이라도 좋으니 매일매일 비문학 문제를 풀며 감을 유지할 것을 권합니다. 저는 이를 위해, 시간을 줄이는 비문학 아침 특강을 들었고, 매주 새로운 문제를 푸는 시간을 즐겼습니다. 남은 1주일간은 읽었던 지문을 다시 읽으며 복습했습니다.
저는 2년 동안 정원상 선생님의 국어 수업을 실강으로 수강하였고, 다른 학원에서 특강을 하실 때도 전부 따라갔습니다(대부분 무료 특강이었고, 수업 시수가 많은 경우 1만 원 정도의 금액이었습니다). 의존 명사, 관동별곡, 한자, 시조, 기미독립선언서, 훈민정음, 시줄비 특강, 면접 특강 등 모두 감동적인 수업입니다. 주말, 공휴일, 이른 아침, 늦은 저녁을 가리지 않고 수업을 하시던 선생님의 열정이 마음을 뜨겁게 합니다.
선생님께서 기초 강의를 시작하실 때 늘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정원상 국어는 9급만이 아니라 7급까지 내다 보고 있으니 7급 보시는 분도 믿고 따라와 주시면 됩니다.”
참말입니다.
7급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국어에서 안정적으로 높은 점수를 얻어서 취약 과목 점수를 보충하였기 때문입니다. 한자성어 프린트물, 시조 수업, 문법 수업, 시간을 줄이는 비문학 등 배운 곳에서만 시험이 나왔습니다. 문제를 풀며 어찌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릅니다.
문법을 배울 때는 우리 선생님의 문법 강의가 최고라고 생각했고, 한자를 배울 때는 선생님께서 주신 자료만 보자 하고 공부했습니다. 문학을 배울 때는 ‘방대한 문학을 이렇게 콤팩트하게 떠먹여 주시다니!’라고 감탄했습니다. 특강마다 전부 찾아 들었습니다. 선생님의 비문학 특강을 들으며 월요일 아침을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저의 페이스 메이커였습니다. 항상 성실함이 무엇인지, 열정이 무엇인지를 행동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선생님을 통해 저의 게으름을 반성했고, 본받아야겠다고 매주 다짐했고, 공부를 계속할 힘을 얻었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처럼 언제나 열정적이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전문성 있는 공직자가 되겠습니다.
첫댓글 축하드립니다! 훌륭한 공직자 되세요~
감사합니다!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언제나 귀감이 되어 준 다솜^^ 합격하기 전에도 자랑스러운 제자였고, 합격한 후에는 더욱 자랑스러운 제자가 되어 주어서 고마워! 늘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공부한 다솜 스스로 자신을 귀하게 여겼기에 이런 기쁨이 있었던 것 같아. 면탈의 충격을 빨리 잊고 다시 공부해서 고마웠고, 면접 때까지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뻤어. 두 명 중 한 명만 최종 합격하는 떨리는 순간에도 절실하고도 성실한 마음으로 임하는 자세를 느낄 수 있었어. 앞으로 멋진 공무원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할게!!
선생님께서 자랑스럽다고 해주시니 부끄럽고도 뿌듯합니다. 공부의 시작부터 끝까지, 그리고 면접까지도 살펴주셔서 정말 크게 의지되고 힘이 되었습니다. 귀감이 되는 공직자로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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