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크리스 반 알스버그
역자 : 김하현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어요. 지금은 번역과 출판 편집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답니다. 옮긴 책으로 《꼬마 셰프의 요리쿡 조리쿡》, 《장벽》, 〈딕시와 퍼시의 모험〉 시리즈가 있어요.
"넌 내 귀염둥이 스위티 파이야.
그렇지?"
애완동물 가게를 떠나는 것이 소원인 햄스터, 스위티 파이.
하지만 사람들과 사는 건 너무나도 위험천만한
일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스위티 파이를 물건처럼 팔아 버리고, 사나운 개 옆에 두고,
인형 놀이를 시키고는 플라스틱 공에 넣어 굴려
버리기까지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스위티 파이는 우리 너머로 자유롭게 뛰노는 청설모와 눈이 마주칩니다.
그 순간 스위티 파이는
부러움과 더불어 이유를 알 수 없는 부끄러움을 느끼는데….
가여운 햄스터, 스위티 파이의 불행한 여정은 어떻게 끝을 맺게
될까요?
햄스터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현실과 판타지 사이를 오가며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했던 작가, 크리스 반 알스버그는 이번 책에서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하루하루 불안하게 살아가는 애완동물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렸습니다. 스위티 파이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거대할 뿐만 아니라 위험한 것투성입니다.
아이들은 말로만 예쁘다고 말할 뿐 스위티 파이를 아껴 주지 않습니다. 스위티 파이를 함부로 던지거나 인형처럼 가지고 노는 건 예사이고,
무시무시한 이빨을 드러내는 개가 스위티 파이를 공격해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흥미가 떨어지자 스위티 파이를 내버려 두고 곧바로 다른 장난감에
눈을 돌리는 아이들의 모습은 소름이 끼칠 정도입니다. 이처럼 작가는 아이들의 잔인한 행동을 햄스터의 시선으로 실감 나게 보여 주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동물 폭력의 심각성을 일깨웁니다.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 주는 이야기
우리나라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이제 천만에 이릅니다. 그러나 인기가 높아질수록 동물 학대의 그늘도 커졌습니다. 최근에는 키우던 개를 잔혹하게 괴롭히고 사진을 찍어 SNS로
퍼뜨린 이의 뉴스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의 행동 역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스위티 파이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고통을 느끼며, 자유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 존재입니다. 이 같은 생명을 물건처럼 대하다 보면 고통에 대한 공감
능력을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행복을 찾아 떠난 스위티 파이》는 생명 경시의 결과가 결국 어디로 향하게 될지 질문을 던지는 책입니다. 파란
하늘을 그토록 그리워했던 스위티 파이는 과연 자신의 손으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요? 너무나도 현실적인, 그래서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이야기의
끝에서 독자들은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