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께 감사인사 드리러 꽈배기 집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문 열고 들어서자마자
“희호야~ 여행 잘 다녀왔어?”
사장님이 김희호 씨 여행 소식을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엄마랑 자고 왔어.” 잘 다녀왔다고 알립니다.
목사님과의 대화를 마치고 문밖을 나서기 전, 사장님께 오늘이 마지막이라 알리니
“희호가 정들었을 텐데….”하십니다.
제 손을 붙잡고 고생했다 하시며 따듯한 말씀을 해주셨는데
금세 잊어버렸습니다. 따듯한 온기만이라도 마음속에 담아둡니다.
마지막 외출을 한 날입니다.
김희호 씨가 아는 곳으로 되돌아가서, 다시 출발해 봅니다. 다시 김희호 씨가 앞장섭니다. 비가 오면 뛰어갑니다.
우산 사러 편의점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김희호 씨가 나중에도 그리하도록요.
김희호 씨가 둘레 사람에게 인사하여 심어지고, 자란 관계들이 보입니다.
햄버거집 알바생, 편의점 사장님, 빵집 알바생, 꽈배기집 사장님….
몇몇 자라난 관계들이 보입니다. 처음과 달리 보이는 관계들입니다.
김희호 씨가 한글 교실 출석 서명 다른 데 쓰지 않고, 수업 집중하도록.
김희호 씨가 혼자 콜라 한 잔 더 마실 수 있도록.
김희호 씨가 직접 계산하도록.
김희호 씨가 아버지를 위해 기도하도록.
김희호 씨가 또 반갑게 인사 나누도록.
아, 이제는 부탁드릴 수 있겠다 싶습니다.
아, 이분들은 제가 부탁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몇 번 뵈었던 분들이니 그들이 알아서 김희호 씨와 잘 인사 나누리라, 이해하리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리라
믿고 다온빌로 돌아옵니다.
2024년 7월 16일 화요일, 이다정
※김희호, 일상, 24-10, 짝꿍의 역할
※김희호, 일상, 24-11, 세 번째 방문
※김희호, 일상, 24-12, 비오는 날
첫댓글 다정 씨, 행복하셨겠습니다. 눈물 나게...
희호씨의 자라난 둘레사람 관계가 보이니 감사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