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길 그리스도인의 길
에베소서 2:1-7 구주강림절 제2주 성서주일
2:1 그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
2:2 그 때에 너희는 그 가운데서 행하여 이 세상 풍조를 따르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니 곧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이라
2:3 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
2:4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2:5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
2:6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
2:7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자비하심으로써 그 은혜의 지극히 풍성함을 오는 여러 세대에 나타내려 하심이라
평안의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하나님의 은총과 평화를 기다리는
우리 모두에게 그리고 우리 자녀와 이웃들에게
늘 함께 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옛날 어느 선생님이 사람 人자 다섯을 써놓고는 제자들에게 해석해보라고 했습니다.
人人人人人
뭐라고 해석하면 좋을까요?
제자들이 서로 뜻의 해석을 미루자
눈치 빠른 스승이 그 뜻을 친절하게 새겨주었습니다.
‘사람이면, 다 사람인가, 사람이, 사람다워야, 사람이지.’
옳은 말이지요?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답다’는 것이 무엇이냐고 다시 묻는 다면, 선뜻 대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람이 사람답다’
어떤 것을 말할까요?
좋은 이름을 가지면 될까요, 명품으로 치장하면 될까요, 아니면 착하게 살면 될까요?
사실 ‘사람이 사람답다’는 것을 설명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답다’라는 기준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 하나가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사람이 사람답게 이르게 하는 한 권의 책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책이 무엇입니까?
바로 성경입니다.
마르틴 루터가 지은 대교리 문답에 나오는 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성경)은 ‘모든 거룩한 것’ 이상으로 참으로 거룩합니다.
이는 실로 모든 그리스도인이 거룩하다고 인식하고 소유하고 있는 유일한 거룩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모든 것을 거룩하게 만들 수 있는 보배입니다. 말씀이 모든 성도를 거룩하게 만듭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가르치고 전하고 듣고 읽고 깊이 숙고하며 실천할 때, 그분의 말씀은 각 사람의 인격과 시간과 행위들을 거룩하게 만듭니다.
오늘은 구주강림절 두 번째 주일이자 성서주일입니다.
우리가 성서주일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①하나님의 말씀은 모든 것을 거룩하게 만들 수 있는 보배이다.
②(하나님의) 말씀이 모든 성도를 거룩하게 만든다.
③하나님의 말씀은 가르치고, 전하고, 듣고, 읽고, 깊이 숙고하며, 실천할 때, 그분의 말씀은 각 사람의 인격과 시간과 행위들을 거룩하게 한다.
따라서 앞서 질문했던 ‘사람이 사람답게 되는 길, 그 길이 성경에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목사답다’ 이런 말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가르치고, 전하고, 듣고, 읽고, 깊이 숙고(탐구)하며, 실천함으로, 목사의 인격과 시간과 행위들이 거룩하게 될 때, 붙일 수 있는 말이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답다’라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참된 그리스도인’입니까?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가르치고, 전하고, 듣고, 읽고, 깊이 숙고(탐구)하며, 실천함으로 그리스도인의 인격과 시간과 행위들이 거룩하게 될 때, 붙일 수 있는 말 아닙니까?
그러니 항상 성경책을 핸드폰 이상, 가까이 두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우리가 연도를 표기할 때 B.C. 와 A.D. 나눕니다.
이 때 연호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 바로 예수님의 탄생입니다.
이것을 끊임없이 주장한 사람이 있었는데,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주교 디오니시우스입니다.
그는 새로운 연호를 만들고, 그 이름을 이렇게 붙입니다.
‘아노 도미니 모스트리 예수 크리스트’
(anno domini mostri Jesu Christi)
번역하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해’가 됩니다.
이것을 줄어서, 편하게 붙인 연호가 ‘서기’ 라고 부르는 A.D.입니다.
번역하면 ‘우리 주님의 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A.D.2023’은 ‘우리 주님의 해 2023’이라는 뜻이 됩니다.
어떻습니까?
2023년도 ‘우리 주의 해’로 사셨는지요?
만일 그러하지 못했다면, 다가오는 ‘A.D.2024년’을 ‘우리 주님의 해’로 살아 내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따라서 사람의 존재, 시간의 존재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인생의 가치(시간)을 둘로 나눕니다.
예수 믿기 전의 인생과 예수 믿은 후의 인생으로 나눕니다.
우선 예수 믿기 전의 인생입니다.
어떤 특징들이 있을까요?
사도 바울의 설명에 따르면,
첫째 허물과 죄로 죽었던 인생이었다는 것입니다.
엡2:1 그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
예수 믿기 전 우리의 과거
그 실체를 딱 두 단어로 요약한다면,
바울은 그것이 허물과 죄일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① 허물: 헬라어로 '파라프티마‘라고 합니다.
‘파라: 옆에서’
‘프티마: 벗어났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사람다움의 길에서) 벗어낫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심판, 죽음을 피할 수 없겠지요.
이것이 바울이 말한 '파라프티마‘ 허물입니다.
② 죄: 헬라어로 ‘하마르티아’라고 합니다.
‘과녁(사람의 길)에서 빗나갔다’는 뜻입니다.
이것 역시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삶이겠지요.
결국 예수 믿기 전 우리 삶의 태도였던 허물과 죄는 하나님의 진노를 사게 되었고, 사망의 심판을 가져오게 되었다는 것이 사도 바울의 설명이었습니다.
두 번째 특징은 불순종입니다.
예수 믿기 전의 인생의 특징은 불순종의 자식이었다는 것입니다.
2절을 새 번역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엡2:2 그 때에 여러분은 ①허물과 죄 가운데서, 이 세상의 풍조를 따라 살고, ②공중의 권세를 잡은 통치자, 곧 지금 불순종의 자식들 가운데서 작용하는 영을 따라 살았습니다.
그래서 공중의 권세를 잡은 통치자의 힘과 폭력 앞에 노출된 비굴한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세상의 소금, ‘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세상의 빛, ‘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왜요?
공중의 권세를 잡은 통치자의 힘과 폭력이 현실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찬송가 511장을 펼쳐보시기 바랍니다.
거기 보면 이런 가사가 나옵니다.
1. 예수 말씀 하시기를 누가 오늘 일할까(자비의 일, 공의의 일)
곡식익어 거둘때니 누가 추수 하리요
후한상을 주시려고 일할사람 부르니
주의 직분 맡으려고 대답할이 누구냐
누구일까요?
옆에 사람입니까?
3절입니다.
죽을 사람 구하라고 예수 너를 부르니
힘이 없어 못한다고 핑계하지 말아라
세 번째입니다.
예수 믿기 전 인생의 특징은 날 때부터 진노의 자식이었다는 것입니다.
3절 새 번역으로 보겠습니다.
(새)엡2:3 우리도 모두 전에는, 그들 가운데에서 육신의 정욕대로 살고, 육신과 마음이 원하는 대로 행했으며, 나머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날 때부터 진노의 자식이었습니다.
진노의 자식
그들에게는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하나는 육신의 정욕대로 사는 것이고
또 하나는 육신과 마음이 원하는 대로 행하는 것입니다.
물에 비친 자기 모습에 도취해, 그 누구의 부름에도 응답하지 않았던 나르시소스처럼, 자기 사랑(narcisism)에 빠진, 아주 이기적인 자가 바로 진노의 자식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비참한 인생들에게 반전이 일어납니다.
누구로 인해서요?
4절입니다.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
곧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 바로 하나님의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우리 인생의 아주 놀라운 반전이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엡2:4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2:5 ①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
2:6 또 ②함께 일으키사(살리시고)
③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셨다)
아주 놀라운 변화 아닙니까?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그 다음 말씀에 나옵니다.
(새)엡2:7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자비로 베풀어주신 그 은혜가 얼마나 풍성한지를 장차 올 모든 세대(바로 우리와 우리 자녀)에게 드러내 보이시기 위함(이었다는 것입니다)입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연말을 향해 가는 우리 마음이 부산하겠지만
무엇보다도 ①하나님의 말씀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붙잡으십시오.
②그리고 ‘사람답다’라는 사람의 길, ‘그리스도인답다’라는 그리스도인의 길을 묵묵히 걸으십시오.
③장차 모든 세대에 올 ‘아노 도미니’ ‘우리 주님의 해’를 잠잠히 기다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