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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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역으로 복귀합니당.
대단히 감성이 없는 JR서일본의 호쿠리쿠신칸센 광고
플랫폼에 올라오니 사람들이 사진기를 들고 몰려 있습니다.
사진엔 나오지 않았지만 제 뒤로 사람들이 이것보다 10배는 더 많이 있었습니다.
건너편 플랫폼에 있는 사람들도, 카메라 들고 있는 걸로 봐서 같은 목적일겁니다.
DSLR셀카봉 등장ㅋㅋㅋ
뭐 셀카봉은 아니겠지만요...
심지어 애들도 카메라 들고 나왔습니다.
저 사람들이 왜 다 모여있느냐... 하면
바로 이 열차를 찍기 위해섭니다.
폐지가 얼마남지 않은 오사카-삿포로 간 침대특급 트와일라이트 익스프레스를 찍으려고요.
저 또한 원래 여행의 목적을 밝히자면, 일본까지 이거 타려고 날라왔었습니다.
원래는 이 열차가 이번 여행의 알파이자 오메가였죠.
드디어 그 열차가 오사카역에 입선하고 있습니다.
와 진짜... 안내방송으로 '트와일라이트'소리 듣자마자 눈물이 울컥 하데요...
아오모리까지 트와일라이트 익스프레스를 끌고갈 EF81기관차입니다.
트와일라이트 익스프레스. 삿포로 행.
1989년 7월 21일부터 2015년 3월 15일까지 운행했으며, 운행거리 약 1500km로 일본에서 최장거리를 달리는 침대열차였으며, 일본에서 전무후무한 최장거리 열차입니다.
최후미에는 헤드마크가 달려 있습니다.
또 이곳에는 제일 비싼 객실인 SA침대, 즉 스위트룸이 위치해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3월15일부로 사라진 두 열차가 같이 찍혔네요.
옆에 같이 나온 특급 선더버드도, 신칸센의 개통 때문에 가나자와-토야마 구간은 폐지되었습니다.
스위트룸에는 싱글침대 2개와 소파, 개인TV, 개인 화장실, 샤워실, 냉장고까지 딸려있으며, 객차 맨 뒤에 위치해있으므로, 옆이 아니라 전면을 보면서 갈 수 있습니다.
당연히 요금도 억소리나게 비싸서, 오사카-삿포로를 완주하면 2인기준 요금이 45000엔 가까이 됩니다.
이날 손님은 신혼부부 같던데... 사진찍는 사람들 보고 손을 흔들어주더군요. 개부럽...
갑자기 짜증이 납니다.
내가 이거 탈려고, 석달 전부터 알아볼 수 있는데 다 찔러봐서 예매시도를 했었는데, 결국 예매 못하고.
일본에 건너와서도 이거 타고 싶어서 하루에 몇번씩 매표소를 찔러봐도 허락되지 않는 열차였는데...
여기 와서 사진이라도 찍으면 행복할 줄 알았건만, 갑자기 서러워집니다.
저 사람들은 이거 타고 여행을 가는데...
다른 열차들은 그딴 것 없으면서, 유독 이 열차는 입구에서 승무원에 또 표 검사를 합니다.
안에 구경하러 들어가는 사람도 차단하겠다는 거죠.
두배로 서럽고 기분이 다운되더라구요.
그깟 표 하나 못구해서 이러고 있는 자신이 한심해지기도하고.
다운된 기분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출발하는 것도 안 보고 자리를 떠납니다.
망친 기분을 회복하는 데는 쇼핑이 최고라고 했죠.
쇼핑하러 갑니다.
지하철로 닛폰바시까지 슝
철도모형점 갑니다.
배고프니 밥 먹고 합니다.
스키야에서 오야코동 먹었습니다.
철도모형점에서 중고로 모형 몇 가지 지르고... 나왔는데
길거리에 있는 차가 심상치가 않네요.
아니 근데 거리의 이름이...?
덴덴타운?
어째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덕후는 무슨 짓을 해도 오덕거리로 회귀한다는게 사실입니까?
덴덴타운인걸 인지하고 나니 갑자기 거리에 성인샵, 오덕샵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여기 있는 성인샵은 도톤보리에서 가본 거기와는 차원이 달랐는데...
3-5층이 죄다 성인샵...
와 무슨 마트가면 작은 모니터에 CF틀어놓듯이 여기 야동을 틀어놔쓰욬ㅋㅋㅋㅋㅋㅋ 한두개도 아니고ㅋㅋㅋㅋ
게다가 저는 야동의 장르가 그렇게 다양한지 처음 알았습니다.
컬쳐쇼크ㅋㅋㅋㅋㅋ
일본에서 꽤 자주 먹었던 콘스프. 이거 맛있습니다. 옥수수 알도 꽤나 들어가 있구요.
이동네 팥죽캔도 자판기에서 판다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 일반인들에게는 덴덴타운은 너무나 컬쳐쇼크고요, 근처에 있는 이 시장 구경이 더 나을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남아서 주변에 뭐있지...하고 걸어가다가 찾은 재래시장
쿠로몬 시장이라 합니다. 저런 플랜카드까지 걸어놓은것 보면 뭐 관광객 대상 홍보도 솔찬히 하고 있는것 같은데요.
생각보다 관광객이 별로 없습니다.
이게 제일 좋죠. 중국인-한국인 바글바글하면 거긴 별로 가고싶지 않거든요.
또 여기가 좋았던게, 관광객을 노린 가게도 있지만, 의외로 현지인들 대상으로 한 가게도 많았습니다.
이런 쌀집에 관광객이 와서 잡곡을 사가지는 않을 것 같고...
이 가겐 그냥 구멍가게 분위기던데요.
가게 분위기도 관광객을 노리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반면 이렇게 대놓고 영어 써가면서 관광객을 공략하는 가게도 있고.
적당적당한 분위기가 저한테는 딱 좋더라구요.
그나저나 고베규를 한번 먹어봐야 하는데 말이죠...
이 가게는 참치를 다루는 가게였던 것 같습니다.
아으... 삼색동도 먹고싶었는데.
그런데 그 가게 한쪽에 이런 도시락을 팔고 있었습니다.
일본에 와서 참치를 한번도 안 먹어 봤는데, 여기서라도 한번 먹고 가야할것 같아서 하나 샀습니다.
저 초밥 도시락은 아니고, 옆에 600엔짜리 김밥 도시락을 샀는데요.
김밥 크기도 상당히 굵었을 뿐더러, 보시다시피 참치가 꽤 실하게 들어가 있었습니다.
저거 맛있습니다. 다음에 가면 또 먹어야지 -_-
이런 주전부리를 파는 가게도 있구요.
오뎅을 파는 가게도 있습니다.
오뎅은 왠지 밤에 술이랑 같이 먹어야 할것같은 분위기라...
새우깡...?
아마 이쪽이 원조겠지요.
뭐 이렇게 시장 구경을 하다가, 이제 슬슬 공항 갈 시간이 다 되어 가네요.
계속 이어집니다.
첫댓글 북륙신간선 광고는 혼신을 다한 북해도 신간선 홍보와 비교되는군요~
와 덴덴타운의 저 후지필름 로고 진짜 오랜만에 보네요. 필카시절엔 모든, 과장안하고 모든 여행지마다 다 붙어있던 마크였는디... 디지털 시대의 희생자...
여행지에 가면, 꼭 가판대같은데 필름회사 로고가 붙어있고 일회용카메라를 팔곤 했죠.
저 고베쇠고기는 몇 그램에 2천엔인걸까요. 100그램이래도 어마어마한건데...
쥐똥만큼 하겠죠...?
마지막에, 제가 기대한 일본의 식도락 여행의 모습이 나오는군요~ 저런 곳들을 죽 늘어놓은 다음에, 그런 곳들을 죽 잇는 철도여행을 하는게 목표입니다!
헤헤...
아쉽지만 나오자마자 끝입니다 -.-.. 다음편은 귀국이거든요.
덴덴타운 갈때마다 참 즐거웠었는데...
또 뭘살까 기대하고 가는 느낌이 좋았어요 아무래도 취미가 취미다보니 ㅎㅎ
어쩔 수 없이 이끌라는 장소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