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字 隨筆 문득.1494 --- 몸은 약해도 머리는 민첩하다
사람 그 자체는 본래 그렇게 강하지 않았다. 생각하는 것보다 약했을 것이다.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 머리를 썼다. 약한 부분은 보완하여도 한계를 느꼈고 머리를 쓰면서 다른 동물을 제압하고 그들이 두려워하게 되었다. 이 세상에서 덤벼들거나 무시할 수가 없는 가장 두려운 강자가 되었다. 사람은 날짐승처럼 하늘을 날거나, 들짐승처럼 산하를 뛰어다니거나, 물고기처럼 물속을 헤엄쳐 다니면서 오래 머물지를 못 해도 그에 버금갈 이용 수단을 찾았고 만들어 냈다. 부족한 부분은 메우고 채워가면서 적응하여 다음을 위해 아끼고 절약할 줄을 알았다. 무엇보다도 획기적인 것은 불을 다룰 줄 알았다. 우선 참고 기다리는 법을 배웠고, 만들고 이용하는 법을 배웠고,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며 도전하고 절약하는 방법을 익혔다. 불을 밝히고 이용하며 약하지만 모이면 강해지는 것을 알았고 보태어 응용하며 머리를 쓸 줄 알았으며 한곳에 정착하면서 저장할 줄도 알았고 반복해서 터득하며 익힐 줄 알았다. 글을 만들어 기록까지 하며 당당해질 수 있었다. 추우면 옷을 만들어 감쌀 줄을 알았고 차가우면 불을 지피고 날것은 익히며 싱거우면 소금 뿌리고 양념으로 간을 맞추면서 새로운 맛을 만들어 냈다. 안 되면 될 때까지 끈기를 잃지 않았다. 있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더 편리하도록 바꾸어 갔다. 사람 그 자체는 비록 약해도 다른 강한 것을 이용할 줄 안다. 혼자보다 모여서 살았다. 상상을 초월한 발명품이 쏟아져 나왔다. 그들을 이용해 세상을 정복하고 우뚝 섰다. 약하다고 그냥 좌절하지 않았고, 부족하다고 그냥 탓하기보다 열심히 일해 얻으면서 보람으로 여겼다. 필요하면 서로 협심 협력하고 나눌 줄을 알고 아끼면서 우선순위를 알았다. 싫으면 거절하며 포기할 줄도 알았다. 그러다가 점점 지나친 욕심이 생기면서 오히려 그르치는 일이 생겨났다. 너무 자만하고 야망에 불타올랐다. 혼자 우쭐해져서 끝이 보이지 않는 욕망을 채우려고 정도에서 벗어나는 일을 서슴지 않다 쓴맛도 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