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제일 높은 수준이었던 제주지역 수험생들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제주지역 수능 표준점수 평균 순위는 2019학년도 국어 1위·수학 1위, 2020학년도 국어 2위·수학 1위, 2022학년도 국어 2위·수학 3위, 2023학년도 국어 3위·수학 5위로 하락했다.
이와 함께 수능 영역별 1·2등급 합산 비율 순위도 2019학년도 국어 4위·수학 2위, 2020학년도 국어 5위·수학 2위, 2022학년도 국어 4위·수학 7위, 2023학년도 국어 6위·수학 10위로 추락했다.
제주는 그동안 표준점수(국어·수학) 평균 순위에서 서울과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했지만, 2022년부터 뒤처지고 있다. |
2024.3.20.(출처:뉴제주일보)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나로서는 지나칠 수 없는 기사였습니다. 코로나 이후 현격하게 떨어진 학업실력이 평소 걱정되었고, 수학과목에서 나타나는 기초부족과 기계적인 암기식 학습방법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 평소 고민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문이과 통합이후, 이과과목에 유리한 남학생들에 비해 여학생들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음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수학·과탐서 남학생 우세" 남녀 격차 커진다
최근 3년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수학과 과학탐구 최상위권은 남학생이 우세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2028 대입 개편이 이뤄진다면 남녀간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수능에서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자 중 남학생은 84.3%, 여학생 15.7%로, 남학생이 압도적이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나타낸 점수를 의미한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떨어지면 통상 원점수 만점자가 받는 표준점수(표준점수 최고점)는 높아진다.
수학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자를 성별로 보면 남학생은 2022학년도 80.1%, 2023학년도 85.3%였다. 1등급을 받은 수험생 중에서도 남학생은 2022학년도 75.3%, 2023학년도 74.0%, 2024학년 73.7%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과학탐구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024학년도 수능 과탐의 표준점수 최고점자(8과목 합산) 중 남학생이 71.3%, 여학생이 28.7%였다.
국어영역에서는 2024학년도 표준점수 최고점자 가운데 남학생이 53.1%, 여학생이 46.9%로 남학생이 약간 많았다. |
2024.1.1.(출처:대전일보)
적어도 나의고민이 개인적 경험과 내가 가르치는 학생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겪게되는 일반화의 오류는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제가 주로 만나는 고등학생들은 이미 학습습관이 굳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완벽히 변화시키기는 힘들기 때문에, 수업을 시작할 때 적어도 강사인 나의 요구를 신뢰하고,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는 되어있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미 만들어진 학습습관은 주로 초등시기에 많은 것이 결정되고, 그 시기에 만나는 선생님들의 영향력이 절대적입니다. 때문에 부모님들이 자주 아이들과 솔직하게 대화하고, 원칙적인 것들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학습태도와 습관을 점검해주어야 합니다. 공부는 학생 스스로가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 학습습관과 태도는 주위 어른들의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암기식 학습이 습관이 되지 않도록 합니다.
수학에는 공식과 개념이 있기 때문에 암기과목화 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실제로 자주 출제되는 문제들의 패턴과 유형을 암기하면 어느 정도 좋은 점수가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역으로 이것 때문에 학생들의 수학실력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수학에서의 암기란 단순히 텍스트를 외우는 것이 되어선 안됩니다.
내용을 이해하고 정리하고 암기를 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학생들을 처음 만나면 ‘방정식이 뭐지?’라고 물어볼 때가 많습니다. 학생들은 수많은 방정식을 풀어왔고 풀고 있으면서도 의외로 이 질문에 잘 대답을 못합니다. 테스트나 숙제에서 정답을 맞춘 문제를 설명해 보라고도 질문하는데, 역시 잘 설명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학습태도를 본질적으로 바꾸지 않는 이상 상위권이 되기는 힘듭니다. 문제를 풀었다고 하지만, 풀이과정을 제대로 서술하지 못하는 학생도 마찬가지입니다.
◯ 선생님의 풀이과정을 이유없이 그대로 학습하지 않도록 합니다.
학생들이 그동안 풀었던 문제집을 펼쳐서 아무 문제나 풀어보라고 하고, 그 풀이를 선택한 이유를 물어보면 당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답지나 선생님의 풀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학생들은 수학의 성장판이 닫힌 셈입니다. 풀이방식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그 문제와 연관된 개념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개념을 바탕으로 한 문제풀이가 아니라면 아무리 많이 풀어도 심화문제에는 접근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해도 성과가 날 수 없다면 언젠가는 슬럼프가 오고, 포기하고 싶어집니다.
◯ 해답지를 보는 요령
풀리지 않는 문제는 당연히 해답지를 보지 않고 끝까지 고민해보아야 실력이 향상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고민하고 관련개념을 살펴봐도 풀리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특히 고등학생들의 경우, 해답지를 보지 않고 내신대비를 하는 학생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해답지를 볼 때의 핵심은 문제가 풀리지 않는 이유를 반드시 찾고 기억해야합니다. 자신이 막힌 부분이 어느 부분부터인지, 방향성은 맞았지만 계산에서 틀린 것인지, 조건을 놓친 것인지 등등.. 생각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저도 그런 과정으로 수학공부를 했고, 지금도 틀린 문제는 답지를 통해 확인하고, 다음에 다시 풀어보도록 메모해두고, 학생들에게도 그 부분을 주의하라고 얘기해줍니다.
◯ 다양한 관점과 접근을 통해 수학적 시야를 확대시켜야 합니다.
대부분의 문제는 대수적 문제풀이(수식을 세워서 계산하여 푸는 방법)와 기하적 문제풀이(그래프나 그림으로 해석하고, 문제의 단서를 찾는 방법)가 존재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기하적 문제풀이를 즐겨하는데, 사람의 성향에 따라 다르고, 문제에 따라 풀이 방법이 다릅니다. 심화문제일수록 두가지 접근을 동시에 해야 쉽게 풀리는 문제들이 많습니다. 주로 여학생들은 대수적 문제풀이를 쉽게 이해하는 편인데, 기하적 접근과 연습을 하지 않으면 고등학교과정에서의 심화문제나 미적분에서 다루는 함수문제들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중등과정에서 미리 보완하고 수학적 시야를 확대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 수학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자신감을 가지려면 제대로 된 학습을 꾸준히 해야합니다.
하루에 한 문제, 일주일에 한 문제씩이라도 못 풀 것 같아 자세히 읽어보지도 않았던 문제를 스스로 읽고 고민하고 정답을 찾아낼 때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생깁니다.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려운 문제를 풀었을 때의 기쁨과 성취를 느끼며 자신의 수준이 한단계 올라가는 그 순간을 경험해보았을 것입니다. 벅차오르는 그 감정이 바로 자신감이고, 자존감입니다. 그것이 있어야 조금 어려워도 답지나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해결해 보려는 용기와 베짱이 생깁니다. 문제가 풀리지 않아 답답한 그 순간을 견뎌낼 힘도 자랍니다.
그런데, 이 과정은 여유가 있어야하고 내신준비와 빠른 진도, 많은 과제를 해야 하는 고등학교 기간에 시작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초등시기에는 학습태도와 습관을 잡고, 중등시기에는 심화학습과 고등선행에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5.25 09:49
답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연락처 알려주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
22수능.03년생 부터 연합고사 폐지. 고등교육과정 및 수능이 바뀌면서 이전과 다르게 제주지역 고등수학 내신 난이도가 낮아지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이 수능점수 하락에 가장큰 영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능의 의미도 과거랑은 많이 달라지고( 최저미적용 및기 준이 낮아지는 경향 등) 수시지원 비율 늘어지고 있는것이 주요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제주 아이들이 수시에 불리하다는 분위기가 일반적이었지만 점차 수시가 유리하다는 인식이 일반적으로 변했던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코로나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요.
답글 감사합니다~
여러가지 의견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되어 학교안과 밖에서 많은 노력이 시도되면 좋겠습니다~
5년전 제주도에 들어오면서 전국에서 1위하는 지역의 아이들 실력이 왜 이러지 하는 의구심을 가진적이 있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90프로 넘는 학생까지 인문계를 가는 육지보다는 50프로 정도만 인문계를 가는 제주이다보니 평균점수로는 전국 1등이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인문계 합격 내신이 낮아짐으로 떨어지는 것이지 코로나로 인한 영향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
답글 감사합니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수 있겠네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5.27 14:32
연락처 보내주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5.27 15:11
격차가 갈 수록 커지는 거 같아서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