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가 갈대숲속에 오리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사방이 갈대숲을 가리고 있어 천혜의 보금자리라 오리부부는 판단했습니다. 오리부부는 그곳에 알들을 낳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가 폭우가 쏟아집니다. 주변 새떼들은 모두 둥지를 떠납니다. 이폭우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직감한 것이지요. 하지만 오리부부는 뭘 그렇게 호들갑을 떠는가...왕서방 호떡집에서 불이라도 났는가...강 건너 불구경 격이었습니다. 자신들이 만든 갈대보금자리가 절대적으로 안전할 것이고 주변 상황도 자신들을 보호해 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부랴부랴 짐을 싸서 도피하는 새떼들을 보고 가소로운 웃음을 지었습니다. 미련한 것들 지형지물을 감지못하고 촐싹거리긴....여기만큼 안전한 장소...그리고 천혜의 대피소인 것을 모르는 소인배들의 행위라 치부했습니다. 하지만 금새 끝날 것 같던 폭우는 계속되고 강은 범람했습니다. 모든 것이 떠내려 갑니다. 그때서야 오리부부는 정신을 차립니다. 하지만 이미 시기를 놓쳤습니다. 알들이 담긴 둥지는 폭우에 떠내려 가버렸습니다. 울고 불고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알들은 거대한 낙동강 가운데 위태로운 떠내려감을 되풀이 할 뿐입니다.
저는 러우전쟁과 관련해 어느 나라에 경도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거대국가인 러시아가 상대적 약소국인 우크라를 침공한 것 자체를 좋게 보지를 않지만 그렇다고 전쟁을 야기시키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결국 전쟁구덩이속으로 넣은 우크라의 자세도 결코 잘 한 것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쌍방과실이라는 것입니다. 그이유까지 이자리에서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이미 오래전에 수많은 매체를 통해 분석된 것입니다. 76년전 그 처참하고 기억하기도 싫은 한국전쟁을 경험한 한국인들은 전쟁이란 단어에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세계사 전쟁가운데 가장 강력한 폐허로 남은 한국전쟁의 후예들로서는 러우전쟁을 바라보는 시선이 타국과 조금은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러우전쟁이 왜 이렇게 한없이 아니 결코 휴전 내지 종전이 되지 않는 상황에도 매우 의아스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러시아나 우크라는 양국 모두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세계 전쟁사에 가장 오랜 전쟁으로 기록되고 싶어 안달이 난 전쟁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오랜 전쟁에는 양국의 젊은 군인들의 희생이 뒤따릅니다. 왜 그들은 젊은 나이에 희생당해야 할까요. 도대체 뭘 위한 전쟁입니까. 하지만 지금 이시간에도 살벌한 전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전쟁중에 뜬금없이 한국이 갑자기 국제외교에 등장합니다. 러우전쟁이 한창 진행중일때 우크라의 대통령 젤렌스키는 한국에 미사일을 요구합니다. 생각도 못한 일입니다. 러우전쟁과 한국이 무슨 관련이 있다고 젤렌스키는 한국에 미사일 등 살상용 무기를 요구한단 말입니까. 한국은 당연히 거절하지요. 그랬더니 젤렌스키가 꺼내든 논리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러시아에 북한군이 대거 참전하는데 북한과 철천지 원수국인 한국이 당연히 우크라를 도와야 되는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말인지 말걸리인지 모를 지경입니다. 북한과 한국이 러우전쟁과 관련해 무슨 연관관계가 있습니까. 북한은 러시아에 북러 군사협정에 따라 군대를 파병한 것입니다. 엄연히 다른 나라인 한국과 북한 관계인데 어떤 연관관계를 찾으려는 젤렌스키의 머리가 대단히 저차원적이라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북한군 포로를 우크라가 체포하자 한국에게 모종의 밀약을 요구합니다. 북한군 포로를 한국에 보내줄테니 뭔가 대가를 달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확인된 것이 아닌 것을 기록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우크라간의 무엇인가 오고간 듯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젤렌스키가 유엔 총회에서 뜸금없이 이런 사실을 폭로해버립니다. 뭔가 한국과의 물밑접촉에 성과가 나지 않는 것인지 그동안 한국이 우크라에 미사일 제공을 거절한 것에 앙심을 품은 것인지 모르지만 하여튼 국제적 관례를 무시하고 북한군 포로관련 이야기를 국제적으로 발설해 버린 것입니다.
한국입장에서는 황당무계합니다. 세상에 포로 송환을 둘러싸고 아직 마무리를 짓지 않았는데 국제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발설한 것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기때문입니다. 한국은 우크라에 공개사과를 요구했지만 우크라는 오히려 비웃으며 한국을 조롱합니다. 그러면서 러우전쟁에서 대단한 전쟁기술을 습득한 북한군이 곧 한국을 침범할 것이고 그러면 한국은 대단한 곤경에 놓일 것이라는 투의 망말을 거듭합니다. 한국측은 또 다시 사과할 것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우크라는 한국쯤은 우습다는 태도로 일관합니다. 요즘 조금 경제적으로 향상되어 눈에 보이는 것이 없는 한국이 땅덩어리가 거대하고 한때 핵폭탄도 있었던 우크라라 무기 좀 달라면 줄 것이지 무슨 말이 많은가하는 자세입니다. 한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트럼프를 만나면 활짝 웃고 페이스메이커가 되겠다며 저자세를 보이는 주제에 러시아와 대등한 전쟁을 벌이는 우크라의 요구를 무시하는 그 대가를 달갑게 받으라는 모양새입니다.
한국은 참다참다 주우크라 한국 대사를 소환합니다. 한국 외교사상 매우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예전부터 항상 저자세 외교에 익숙한 한국의 입장에서는 엄청 과감한 조치입니다. 우크라는 조금 놀랍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는 감정보다 외교에 중점을 두라면서 또 약올립니다. 그럴 입장이 아닐텐데 건방짐이 하늘을 찌르는 형국입니다. 우크라 젤렌스키는 유럽연합과 나토가 자신들의 배후에 당당하게 존재하고 유럽연합에서 한국에 요구하면 한국이 거절할 입장이 아닌 것으로 대단한 착각을 한 듯합니다. 그런 가운데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유값 급등에 활들짝 놀란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젤렌스키에게 러시아 경유시설 폭격을 중단하라고 요청합니다. 그리고 러시아 경유 수출 금지조처를 해제합니다.
젤렌스키는 뭐 이런 짓거리가 다 있어라면서 트럼프의 요구를 무시하고 러시아 경유시설 폭격을 계속합니다. 그러자 미국은 우크라에 대해 우주정보통신을 중단시킵니다. 우크라의 드론이 무용지물이 됩니다.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에 대한 정보도 얻지 못합니다. 러시아의 융단폭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합니다. 한국정부는 우크라에 대한 강경한 자세를 더욱 견고히 합니다. 한국을 무시하는 나라에게 더이상 양보란 없다는 입장입니다. 대사를 소환하고도 우크라의 태도에 변화가 없자 한국정부는 주우크라 대사관 직원들을 국내로 불러들입니다. 사실상 단교수순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설마 설마 하던 젤렌스키는 당황합니다. 화들짝 놀랍니다. 젤렌스키는 한국이 북한과 러시아를 생각해 대충 엄포를 놓는척하다 그만 둘 것이다 판단했지만 그 판단은 억측으로 흐르고 맙니다. 트럼프는 이제 더이상 젤렌스키의 오만함에 견디지 않습니다. 드디어 젤렌스키의 대체자를 구하기 시작합니다.
그런 와중에 다음달인 11월 중국 APEC기간에 미중러 정상회담을 열 계획이라는 외신이 타전됩니다. 러우전쟁을 마무리짓기 위한 모임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모임에 우크라 젤렌스키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마치 한국전쟁 마지막에 한국을 제외한 미국을 포함한 유엔군과 북한 중공군 등이 회의를 여는 것과 마찬가지 모습입니다. 젤렌스키는 미칠 지경입니다. 그대도 자신들의 유일한 뒷배라 생각한 유럽연합 즉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은 지금 자기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입니다. 자국내에서 벌어지는 방화 약탈을 동반한 대규모 시위때문입니다. 자국의 현실이 난리인데 무슨 우크라...우크라 신경쓸 시간이 1도 없습니다. 나토국가운데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이 나 몰라라하고 미국은 젤렌스키의 대체자를 구하고 있고 뭔가 약올리고 괴롭히면 무기를 내놓을 줄 알았던 한국이 아예 단교상황으로 진행하니 이것이 바로 젤렌스키 오리알 신세아니겠습니까.
지금 세계 어느 나라도 우크라를 생각하고 신경쓸 여유가 없습니다. 오로지 오리알 젤렌스키만 아주 작디작은 둥지속에서 지구 바다를 아슬아슬하게 헤매는 형국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시발점은 그냥 뭔가 우습고 트럼프앞에서 굽신굽신하게 보였던 한국을 졸로 본 결과 아닙니까. 적당히 약올리고 무시해도 어짜피 미국의 말에 껌뻑 죽는 한국정부인줄 착각한 대가를 지금 엄청나게 지불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영화 <존윅>과 <노바디>가 생각납니다. 여기서 노바디란 하잖은 존재...무시해도 되는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존윅과 닉네임 노바디는 조폭 생활과 국가 대테러조직을 떠나 조용하게 살려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양아치들은 그런 존윅과 노바디를 가만히 두지 않습니다. 적당히 건드려도 괜찮을 존재로 파악한 것입니다. 하지만 양아치들은 존윅과 노바디에 의해 갈기갈기 찢어집니다. 상대를 잘못 고른 죄값 그리고 대가를 너무도 처절하게 치르게 되는 것입니다. 건방짐으로 군림하고 그 건방짐이 하늘을 찌르다 패망하는 양아치의 말로를 지금 우리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는 것입니다.
2026년 10월 21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