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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0번 버스, 차번호는 3867.
그 버스가 오면 누가 먼저 앉을세라 쪼르르 뒤로 달려갔다.
제일 뒷자석에서 앞으로 세번째.
그자리에 그가 있다.
머리는 검은색이고, 좀 긴편이다.
하얀 피부. 속눈썹은 길고, 입술은 빨갛기보단 분홍빛이다.
그래, 저사람이 내 짝사랑의 상대다.
\
한달전.
급하게 버스를 타고 자리에 앉은 내옆에 있던 한 남자.
꽤나 잘생긴 얼굴이었기에 자연스레 얼굴을 기억하게됬다.
그다음부터 늘 마주치는 우리.
남은 자리는 그곳밖에 없기에 난 쫄쫄거리며 그자리를 찾아갈수밖에없었고,
조금 시간이 지나자 자리가 비어있어도 그자리만 찾아갔다.
항상 이어폰을 끼고 창밖만 바라보는 남자.
늘 나보다 늦게 내리는지 내가 버스에서 내려도 그자리에 앉아있다.
자연스레 마주치다보니 점차 두근대기 시작했고,
그 남자에게서 은은히 나는 샴푸향이 좋아졌다.
그리고, 이 남자를 사랑하게 되버렸다.
660번, 차번호 3867 버스가 내앞에 서면,
우선 뒤에서 3번째인 그자리 옆에 누가 있는지 부터 확인한후
올라타는것이 버릇이 됬다.
하지만.
말한마디 나누어본적도 없고 눈조차 마주처본적없는 그남자는 내게
가깝지만 너무 먼 상대였으니.
적어도 내 이름이라도 알리고자 생각을 짜내었다.
큼큼. 목소리를 가다듬고, 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응, 정은이? 나 주연이야."
"어,왜?"
"응, 나 주연이야."
"뭐야, 왜그래?"
이상하다는 말투로 대답하는 친구를 무시한채.
"안들려? 나 한주연!!!!...이야."
일부러 이름을 강조했건만.
슬쩍 곁눈질로 보니 아무런 기색없이 이어폰을 끼고 창문밖을 바라보는 남자.
못들은것이 분명하다.
에이.
괜시리 신경질이나 아직도 뭐라고 하고있는 친구의 목소리를 무시한채,
핸드폰슬라이드를 닫았다.
퉁하니 나와있는 내 입술.
실패다. 실패다.
아마 내가 전화한건 듣지도 못했을꺼다.
내심 풀이 죽어 버스에서 내리며 뼈저리게 느꼈다.
저사람은 내게 관심은 쥐뿔도 없을거라고.
그생각에 용기가 사라진걸까.
약 일주일동안 그 버스엔 탈생각조차 하지않았다.
그리고.
짝사랑의 아픔에 친구들과 거나하게 술한잔 걸친 어느날.
택시를 잡을 돈이 없어 버스를 타야했고,
마침 이번 버스가 막차였다.
제발 차번호가 3867만 아니길 바랬던 내 마음관 달리
곧 도착한 버스의 차번호는 3867이었다.
후아후아.
괜찮아. 늘 그남자는 내가 버스탈때. 즉 7시에 버스에 있었잖아.
지금 시간은 11시 48분이라고.
없을거라고 괜찮을거라며 위로하고 버스에 타자,
그 버스엔 빌어먹게도 남자가 앉아있었다.
버릇덕분이었는지 없는 정신속에서도 난 늘 앉던 자리에 찾아 기어들어가 앉았고,
술냄새가 나는지 창밖을 보던 남자가 힐끗 고개를 돌려 날 봤다.
"오늘은 늦게 타셨네요."
"네에."
말을 마치자 마자 이어폰을 귀에 끼는 남자.
그 행동이 너무나 거슬리는 거다.
그래. 난 지금 술에 취해 미쳐있으니까.
"아진짜."
"네?"
"으씨. 무슨노래 들으시냐구요,맨날. 왜 나 무시하는건데요?!"
"아무 노래안듣는데요."
"에?"
"이어폰만끼고있었지 노래는 안들었어요,늘."
"씨. 구라치지말고!! 맨날 이어폰 끼고있었잖아!!"
"어.취하신거 같은데 얼른 내리세요. 내리실 정류장 다 왔거든요."
"..씨..나 너 좋아하거든??아니 사랑하거든?"
내말엔 아랑곳하지 않고.
"자, 그럼 정신이 드실때쯤 연락할게요."
꼬옥. 내손에 자신의 핸드폰을 쥐어주는 남자.
그 핸드폰을 받고 헤헤거리다 버스에서 내린 나는,
집에 들어가서 침대로 뛰어들어간후.
그대로 잠에 빠졌다.
\ "아아아아악!!!!!!!!!!!"
내가 어제 무슨짓을 한거란말인가.
화끈화끈, 일어나자마자 확,하고 떠오르는 어제밤 버스에서의 일때문에
달아오르는 볼을 어찌하지 못한채 10분째 방방 뜨고있었다.
순간, 어디선가 들리는 진동소리.
정신없이 찾아보니, 어제 입었던 자켓주머니에 들어있었다.
아아, 이핸드폰 그 남자꺼구나.
슬라이드를 열어야하나말아야하나 하는 순간 뚝 전화가 끊기고.
이번에는 문자.
[이번에 걸었을때 전화 안받으면 화냅니다]
결국 다시한번 진동이 울린 순간 난 전화를 받을수밖에 없었다.
".......여,여보세요?"
"네?네에."
"요즘은 왜 안타나나, 했죠. 아, 민성현이에요."
"..아..제이름은.."
"안녕하세요, 한주연씨."
"어?"
나보다 내 이름을 빨리 말하는 그로인해 난 놀랄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핸드폰에 대고 크게 말하는데 누가 몰라요."
"으,으씨.진짜. 왜 노래도 안나오는 이어폰끼고 계셨던건데요??"
"쪽팔려서요."
"네?"
"자꾸만 한주연씨가 내옆으로 오니깐 신경쓰이더라구요. 티안나게 하려구요. 왜요,안되요?"
"어우 그게 아니라요.."
방금 이사람이 무슨말을 했는지도 잘 알아듣지 못한채
잔뜩 풀이 죽어 대답하는 내 귀속으로 크게 웃는 웃음소리가 들렸다.
"에이,쫄지마세요. 저 지금 한주연씨한테 고백할꺼거든요."
".....네?"
"처음 제 옆자리에 앉을때부터, 첫눈에 반했어요. 한주연씨."
".........에?"
"자, 그럼 어제 저한테 술주정한 댓가와 핸드폰은 받아야죠! 얼른 아미띠에&아무르 앞으로 나오세요."
"저기요, 지금 뭐하는 거에ㅇ..."
"뭐긴요, 대쉬하는 거죠."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이남자.
아미띠에&아무르 앞에 나가면서,
서로에 대해 아직은 많이 모른다느니, 하는것따위는 걱정되지않았다.
단지, 지금 나가면 볼수있는 그 사람이
이제 버스의 옆자리가 아닌 내 옆에 있을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
\ 2년후.
"성현아,성현아."
"왜."
"방금 지나간 버스봤어?"
"무슨버스?"
"차번호 3867의 660번 버스!"
방긋 웃으며 말하는 여자의 말에 남자도 가득 웃음짓는다.
"사랑한다, 한주연!!"
갑작스레 사랑한다는 남자를 보며 행복해 보이는 미소를 짓는 여자.
"실은."
"왜?"
"에이, 아니다! 가자!"
자신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이 남자가.
자신을 남자의 옆자리에 앉히기 위해 아는 사람몽땅 불러
자신의 옆자리만을 남겨둔채 꽉꽉 좌석을 채워놨던 사실을.
여자가 은근슬쩍 술에 취해 고백하던 날.
술만 먹으면 솔직해지는 여자의 술버릇을 알기에 여자의 친구들에게 부탁하여
술에 취하게 만들었던 사실을.
남몰래 오랫동안 남자가 여자를 짝사랑해왔던 사실을.
여자는 죽어도 모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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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P!
안녕하세요,반공윤입니다. 우선 문자 보내주신분들 정말 감사드려요.
좋은말씀 보내주신분들하고 50개넘게 왔던 장난문자, 헛웃음만 나오게 했던 사칭문자까지.
으아, 생각이 짧았던 제 탓이죠.
음 뭐 이런말씀 필요없을지 모르겠지만, 제소설 잠시 보실수없을꺼에요. 한마디로 잠수탑니다.
이런 졸작들말고, 제가 봐도 뿌듯한 소설하나 들고,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아낄수있는,
그런 소설 들고 최대한 빨리 올게요.그럼, 잠시만 안녕해요, 우리!
잠수ㄴㄴㅠㅠ반공윤님소설바야한단말이예요..
ㅜㅜ기다려 주실거죠~??ㅜㅜ 일찍올게요
2번째꼬릿말이당~~~~~~~공윤아얼른오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회원님들은널사랑한단다!!!!!!!!!!!!!!!!!!!!!!
ㅜㅜㅜㅜㅜ오겠어 얼른오겠어ㅋㅋㅋㅋㅋㅋ 더이상 잠수타다간 몸이 근질근질ㅜㅜㅜㅜ
으아진짜재밌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미인정님!!!! 으하하항 좋은하루되세요~
소설,,너무 재미있다아,!
으아 정말요?? 이제 월요일, 한주를 시작하는 날인데, ^^ 좋은하루되시구요, 좋은 한주, 기분좋게 시작하세요!
<열렬팬♡> 흑흑 나는 공윤씨 팬될자격이없나봐요 ㅠ ㅠ 맨날늦게찾아와ㅠ ㅠ흑흑 다음에는 일빠 달겠어요 +_+
ㅜㅜ왜 늦으셨어요 기달렸단말이에요ㅜㅜㅜ 으하하항 그거아세요??님 꼬릿말 순서가 111이에요!!!!!꺄 이거 너무 신기하다!! 으헝 사랑하구요, 주간지님 제가 완소합니당♡
안녕하세요. 곰로하오예님!! 이야 말씀너무 감사드려요!^^
짱짱..ㅜㅜ..멋있는소설 정말 잘 읽고가요!! 어우..감동이였어요~ㅎㅎ 작가님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고, 감기조심하세요^^
안녕하세요! 억 이번꺼 꼬릿말을 못봤네요ㅜㅜ 넵 님도 건강하시구요, 이번 감기 독하다는데, 조심하세요^^!!!
으흐흐 요즘 만화 보는데에 빠져서 소설볼 겨를이 없었어요 ^^ 역시 이번편도 되게 재미있군요 ~
♡
크크..모야 성현이..다 짰던그야??--ㅋㅋ귀여븐넘.....ㅋㅋ
그런거죠!!!! 제소설보시믄 하나같이 여자가 남자의 손에서 놉니다으하하항
와 .. 진짜 재미있어요><!! 단편소설이 이렇게 재미있을줄을 생각도 못했어요><!!!
으아 안녕하세요!!!!!ㅜㅜ 아진짜 재밌으셨다니 너무 감사드리네요 으허허헝
나두 지금 혼자 힘든짝사랑중인데..........ㅠㅠ; 언젠간 이런사랑이찾아올까효..? 공윤님아ㅏㅏ 앞으론 잠수금지다~^^!
생길거에요 생길거에요!!!
이런남자 어디 없을까요?? ㅠㅠ 부러워
멋지다<~~~~~~
졸작이라뇨ㅜㅜ 그럼 제가 쓰면 망작이죠 ㅜㅜ 사람 비참하게 만들지 마세요 ㅜㅜ 하여튼 단편하면 반공윤님!!
재밋게읽구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