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센타에서 뒷 라이닝과 고무를 갈고
체인 쪼이고..기름칠 한번 해주고..
오일 갈고 기름 만땅으로 친구 크루즈와 함께
한번도 가보지 못한 투어의 길을 시작했다..
남들은 투어갔다와서 세차한다지만
또 할마음으로 그리고 투어가서 멋지게 보이고 싶은
맘으로 깨끗이 광내고 윤을 냈다..
도색하고 난 후 처음으로 광을 냈더니
아주 반짝반짝하는게 역시 내것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솔직히 장비도 가진게 없고 그렇다고 월동 준비를 한것도 아니었다.
솔직히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장만한 바이크이기에
그것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나중에 어머니께서 아시고 조금은 실망하셨지만
헬멧도 사주시고 보호대까지 사주셨다..
차가 생기게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었지만
바이크에대한 욕심때문에 장만했었다.
다시 투어로 돌아와서..
아무튼 난 장갑이 없었다..그래서 결정된 것은
목장갑..그것도 한겹으로 길도 모르는
강원도 원주로 향했다.뒤에다 친구를 탠덤시키고..
125cc솔직히 자신은 없었다..
뭔길을 가는데 125로 될런지..
하지만 그토록 원하던 길이기에 탠덤까지 시키고
전국지도로 원주를 찾아가기로 했다..
서울까지는 괜찮았다..하지만 그 후로
다가온 힘듦의 연속은 날 지치게 만들었다.
출발 시간 밤 11시..도착예상 시간 새벽 4시...
찜질방에서 몸을 풀고 잠을 청한 후
다시 춘천으로 향해 닭갈비를 먹고
서울로 향하는 1박2일의 투어를 계획했었다..
국도를 따라가던 길에 안개가 너무나 많이 끼어있었다.
정말 1m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처음가는 길..
두려움이 조금은 생겼다...더구나 안경을 쓰고 있는 나는
안경에 얼어붙는 물방울들이 너무나 힘겨웠다..
속도는 거의 40km 정도로 달렸다..하지만 중간부터는
목숨을 건 깡으로 100까지 땡겼다..
진짜 보이는게 없다..가로등도 없고 그저 간간히 보이는 중앙선을
경계로 넘어가지만 않을 뿐이었다..
목장갑이 오죽하겠는가..손은 장난 아니게 얼어갔다.
출발한지 한 3시간 정도가 지난면서 다리와 온몸이 굳어져 갔고
추위는 자리에 눌러 앉기를 유도했다..
한 5~6km를 가다 쉬고 가다 쉬고를 반복했다..
정말 4시간 정도 지난 후에는 몸이 정말 말이 아니었다..
안경은 말할것도 없고 몸이면 바이크며
물방울이 죽죽 흘렀다..갈길은 아직도 멀었는데..
정말 힘들었다..너무나 힘들게 찾아간 원주 시내..
그런데 상상한 찜질방이 없다..
도착시간 5신데..목욕탕 연데도 없고..
이미 몸은 거의 탈진상태다..
계속 돌아다니다가 정말 감사하게도
문을 연 목욕탕을 찾았다..(이상하게 원주에는 이발소가 많더라구요..
정말 슈퍼보다 훨씬 많습니다...)들어가니
천국이 따로 없다..
옷을 벗고 체중계를 내려다 보니 1kg나 빠져있다..
거짓말 아니고 다른 친구는 2kg정도가 빠져있다..
간단히 샤워를 마치고 휴게실에서 잠을 청했다..
그리고 오후 12시 30분에 일어나 또 간단히 샤워를 하고
아침식사를 하고 연세대학교 원주 캠퍼스에 들려서
아는 사람에게 선물도 전해주고..(친구가...)
그리도 다시 춘천으로 한 3시30분 쯤 향했다...
국도가 뻥뻥 뚤려 있었다..탠덤을 했지만 120~130사이로
계속 스트로클을 땡겼다..내 친구는 저 뒤에서 가끔 보이다
사라지고 보이다 사라지고 한다..크루즈라..
제로백으로 튜닝한 보람이 있었다..소리만 빼고...
그러다 홍천에서 잠깐 다른 길로 들어섰는데..
문제가 터지고 말았다..국도를 타고 오면서부터
스트로클이 약간 뻑뻑하고 리백이 안되는 것이었다..
큰 문제 아니겠거니 하면서 어차피 손으로 하면 되니까..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잠간 섰는데..갑자기 알피엠이 하늘을 찌른다..
어떻게 해도 되지가 않는다..국도 중간에서..와..미친다..
드라이버로 뭉치를 풀고 보았다..케이블이 맛이 간거 같았다..
어떻게 해서든 가려했지만..되질 않았다..
진짜 어렵게 알피엠이 하늘을 찌르니 기어를 올리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기어를 올리고 오른 손은 그냉 핸들에 얹어 놓고 달렸다..
그리고 신호에 걸리면 시동을 끄고 그렇게 어렵게 홍천 시내로 들어가
센터로 가서 케이블 갈고 보니..빗방울 떨어지고..진짜 미친다..
시간도 늦고..그래서 춘천가는 건 포기하고 원래 닭갈비의
원조인 홍천에서 닭갈비를 먹었다..맛은 역시 죽였다..
정말 갈비처럼 다리뼈에 다릿살만이 나왔다..1인분에 6000원..
아깝지가 않다..춘천에서 1인분에 7500인데..
두곳다 정말 맛있다..
아무튼 저녁식사를 하고 나니 어느새 비가 끄쳐있다..
저녁 8시 20분...서울로 향했다..
빗길이라 조심하면서 서울까지 잘 왔다..
어딘가 허전함이 남는 투어였지만 정말 가슴 깊은 곳에
또 하나의 추억이 쌓였다..
다음에는 꼭 장갑사서 가야겠다..
그리고 알차로 업글해야겠다는 생각이 무쟈게 든다..
약400km정도 갔다온 것 같다..
오일 새로 가록 갔으니까..지금의 메다 보면..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