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대만과 단교… 아르헨은 中전투기 도입 추진”
中, 美에 맞서 중남미 우군 확보나서
온두라스, 대만 14개 수교국 중 하나
中, 단교 조건 대규모 지원 약속한 듯
JF-17 전투기
‘시진핑(習近平) 집권 3기’ 중국이 중남미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세력의 중국 견제에 맞서기 위해 우군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16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중남미 국가 온두라스는 최근 대만 정부에 “온두라스가 대만에서 빌린 6억 달러(약 7900억 원)에 대한 채무 재조정과 매년 5000만 달러(약 657억 원) 규모의 원조도 두 배로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대만 정부가 이를 거부하자 온두라스는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두라스는 전 세계 대만 수교국 14개 국가 가운데 하나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주장하는 중국은 수교 조건으로 대만과의 단교를 내세우고 있다. 온두라스가 대만에 요청한 경제 지원이 거부당한 뒤 곧바로 중국과 수교를 추진하는 것으로 볼 때 중국이 온두라스에 대한 상당한 경제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아르헨티나가 중국과 파키스탄이 공동 개발한 JF-17 전투기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공군 현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영국의 방해로 미국·유럽·한국산 전투기 구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영국과 아르헨티나는 1982년 포클랜드 제도 영유권을 둘러싸고 전쟁을 벌였고, 이후 영국은 영국산 기술과 부품이 들어간 전투기가 아르헨티나에 수출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포클랜드 제도 영유권 다툼에서 철저히 아르헨티나 편”이라면서 “JF-17은 아르헨티나에 최적의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 영국 호주 3자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를 견제하기 위해 아르헨티나를 지원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