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의 보시
가끔 종로구 숭인동 '동묘(구제)시장'을 갑니다
거긴 우리들 삶의 원형질, 아이덴티티가 적나라하게 있으니까요
거기 동태탕집이 몇집 있는, 동태탕골목이 있습니다
긴 줄을 서는 동태탕집 한곳의, 긴 줄에 감탄과 함께
얼마나 맛있길래.. 하며 지나치곤 했습니다만
오늘은 그 집 앞에 10시 30분에 도착해서 8번째로
줄을 섰습니다..ㅋㅋ
(점심시간이 아직 이르니.. 줄이 짧을때)
'식객'의 허영만작가도 다녀가셨더군요
다른집들은 동태탕이 오천원인데 이 집만 육천원입니다
남자 두명이 써빙을 하는데.. 친절하더군요
'맛있게 드세요'하는 소리가 꾸밈이 없이 느껴져, 숟가락이
기분 좋게 들렸습니다
얼려버린것들은 같은 맛이니.. '궁물'이 좌우 하겠지요
살짝~ 매콤하면서 칼칼한 맛으로 궁물이 시원~ 하더군요
음.. 이래서 줄들 서는구나...
건더기로 눈에 보이는거는 동태, 두부, 무우 뿐입니다
제 속으로.. 좋은 무우를 쓰는 모양이구나...
명태의 보시는 '시'로도, 그 시를 가곡으로 부르고..
오늘은 많이 들으셨을 아래 가사의 그 가곡이 아니고 다른 '명태'를..
올려보겠습니다~ 소몽小夢
명태/양명문:시
변 훈 : 작곡
검푸른 바다 바다 밑에서
줄지어 떼지어 찬 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 대로 컸을 때
내 사랑하는 짝들과 노상
꼬리치며 춤추며 밀려다니다가
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
살기 좋다는 원산 구경이나 한 후
에집트의 왕처럼 미이라가 됐을 때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늦게 시를 쓰다가
쐬주를 마실때 (크하!)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쫙쫙 찢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 남아있으리라
명태(허허허)
명태라고 (음하하하)
이세상에 남아있으리라
https://youtu.be/Gd_CL_mmGgA
첫댓글 저도 그쪽에 가면 한번 맛봐야
겠네요 ᆢ 감사합니디ㅡ
식사시간에 가까울 수 록..
줄서서 대기하는 시간이 그만큼
길다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동태 음식은 다 좋아합니다
특히 코다리찜.. 기회되면 그식당 한번 가봐야 겠어요
사진을 확대해 보시면..
상호가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