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머님을 요양원에 모시고 오는 길인데 부모님을 고려장시킨 것 같아 죄송하다"고 나에 마음도 왠지 쟎해졌다.
옛날 같으면 어림없는 소리지만 지금은 여려 사정상 연세많으신 부모님을 집에서 모시지 못하고 요양원이나 실버 타운등으로 모시는 사람이 늘어 나는데 이를 두고 '현대판 고려장'고 말하지만 그리 말해서는 안 된다. 그리 모시는게 더 효 일수도 있는것 아닌가?
연세많으신 부모님이 요양원등에 가시지 않고 집에 계셔도 맘아프긴 마찮가지다. 직접 모시면서 수발을 들어 드리면 모를까, 나도 연세 많으신 부모님이 두분이서 고향에서 계시는데 항상 죄스럽고 맘이 편칠 못하다.
요즘 몇일 계속해서 꿈속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번갈아 나타나시길레 무슨일 있나 걱정되어 어제는 고향집에 다녀왔다. 부모님은 병원에 입원을 하셔도 걱정할까 봐서 우리 자식들에게도 잘 알리지도 않으시고 두분이서 다녀오시곤 하신다. 집에가니 부모님은 언제나 한결 같이 반갑게 맞아 주시지만 내 마음은 편치만은 않았다 . 예날에는 그래도 부모님을 자주 찿아뵙곤 했는데 요즘은 그렇질 못했다. 지난 5월에 다녀오고 이제야 갔으니 좀됐다. 주위 분들도 오랬만에 왔다고 들 하신다. 그동안 형 누나들이 왔었다고 하여 내가 여유를 좀 부린 모양이다.
부모님이 연세가 많으시고 기력이 쇠하셔서 이제는 여러 모로 생활에 어려움이 많으니 집에 갈 때도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다. 예전에는 집에 갈때 별 생각없이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막걸리나 고기, 과일이나 건강식등을 가져가곤 했는데 이제는 죽이나 우유, 사탕이나 애들이 먹는 콘푸라이트나 포스트같은 간식거리를 가져간다. 다른건 가져가도 다시 가져오거나 내가 다먹고 와야만 한다. 부모님이 이가 없으셔가지고 씹질 못 하시니 죽 같은것 밖엔 못 드시고 보고만 게시니 마음이 더 안좋아 이젠 아예 가져가질 않는다. 옛날에 그렇게 좋아 하시던 막걸리도 이젠 기력이 없으셔서 못 드시니깐 이젠 '다 죽었다'고 말씀만 하신다 . 어제도 작은 수박을 하나 가져 갔는데 내가 다 먹고 왔다. 옛날엔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수박을 가져 갔는데 이젠 그림에 수박이 되어 버렸다.
아버지는 동청엘 나가시고 어머니와 둘이서 수박을 먹다가 우리동네에서 젤 나이드신 분이 누구냐고 물으니 "나다" 하고 대답을 하신다. 순간 머릿속이 멍 해졋다. 벌써 그렇게 된건가하고 우리동네에서 아버지가 젤 연세가 많으시고 다음이 어머니 이시란다. 아버진27, 어머닌28년생 이시니까 두분 다 구십이 코앞인데도 두분이서만 시골에서 계시면서 밥 해드시며 생활을 하고 께신다. 우리 형제들도 일곱이나 되는데 아무도 도시로 오시라곤 않는다. 집에 가면 내가 밥도 해드리곤 해야 하는데 굳이 어머님이 다 해주시는데 먹기가 목이 메지만 맛있게 먹어야지 어쩔 도리가 없다. 먹으면서도 죄스럽고 맘이 아프지만 어쩌랴 반찬도 형편이 말이 아니다 평소 내가 먹던 반찬이 눈앞에 아른거려 목이 메지만 어쩔수 없다. 맛있는 반찬 같은건 아에 말하지 안는게 좋을 뿐이다. 아버지 어머니껜 이게 고기반찬도 다 소용 없으니 그져 드시는 대로 바라 볼 뿐이다. 어렸을적에 동네 할아버지가 늙은 노인에게는 고기 반찬 보다 두부에 계란반찬이 최고라고 하시던 말씀이 이제야 무슨 뜻인지 느껴진다.
점심을 먹고 나서 아버지와 마주앉아 있는데 앞 일에 대하여 여러 말씀을 하신다. 약간 정신이 없으시면서도 말씀을 하시면서 당신 돌아가시고 난뒤는 어려운 일 이랑은 큰형과 상의하고 무조건 큰형 뜻에 따라 일처리를 하시라면서 그 동안 말씀으로만 하시던 묫자리도 굳이 꼭 가보자고 하시어 다녀 왔다. 우리산이라 근 오십여년을 일년에도 수십여 차례씩 다녔던 곳이라 말씀만 하셔도 될텐데 굳이 가시자고해서 어머니랑 가서 확인에 확인을 하고왔다.
우리는 그동안 부모님 연세가 많으셔도 묫자리를 정하질 못하고 후보지만 몇군데 정햇는데 문중 선산과 우리산, 집옆 텃밭 그리고 국군묘지중 장단점이 있어서 정하질 못했는데 큰형이 예전부터 우리산으로 하자고 했는데 이젠 아버지도 거기로 하자고 하신다.
집에 오면서 어머니께 아버지가 이십년은 더 사실거라고 이야기 하니까 아버지가 옆에서 들으시고 그져 웃기만 하실뿐 아무 말씀도 안하신다.
첫댓글 노인의 문제가 곳 사회의 문제로 대두대기 때문에 장기요양보험이라는 사회보험이라는 제도가 만들어 진게 아닐까요
현대판 고려장이라는 말자체를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옛날과는 우리의 사회 현상이 많이 달라져 있고 맛벌이 시대로 대두되고 일상생활이 전혀 안되는 노인이 집안에 있으면 서로 이해관계가 얽혀 가족 해체로까지 갈수 있는 노인문제 심각성 가정에서 모실수 없는 상황이라면
두분 참으로 천생연분이 십니다.어찌 그리오래합께 하실수 있는지,
자식된 맘은 그런두분을 남겨두고 돌아올때 가슴이 짜~안 하시겠지만
그래도 두분이 계셔서 요양원보다 좋을듯 합니다.
바램이있다면 어느날 저녁에 저녁 잘드시고 잠자듯이 한날 한시에 가실수 있다면.
하는 마음입니다.
저도 86세의 노모가 계셔서,
사람에 힘으로는 어찌 할수 없는 노릇이죠
저의 친정어머니도 1927년생이십니다...
친정오라버니는 대구에 살고 계시며 함께 사시길 간절히
원하시지만 워낙 서울생활(50여년) 오래이시다보니
객지같은 대구엔 간혹 아들네 때문에 다녀오실뿐 아주 가실
생각은 전혀없으시니 제가 저의 집 가까운곳에 모셔두고
일주일에 한두번 다녀온답니다...
아들 장가보내면 아주 함께 살 요량이지만 잘 모신다는 장담은
못하지만 원하시는데로 해드릴 작정이랍니다...
저의 네자매중 유일하게 제게 마음을 털어놓으시니 대변인 노릇합니다...
친정 엄마는 내가 모시고 살았으면 해요
사실 며느리야 남이다 보니 내 엄마처럼 말 한마디를 해도 조심히
또 내 엄마도 아닌데 그렇게 애끓는 정은 없잖아요.
모시는건 아들이 아니라 남의 자식인 며느린데
며느리가 딸처럼 모시긴 좀 힘들지요.
존경해요 언니.
어떤이는 부모를 내게 맞추려고 하지요?
전 절대 그러면 안된다는 주의자 입니다..
부모님께 제가 맞추어야한다는~
그러니 울엄니 모든걸 제게 말씀하시는것 같아요...
존경은 아니고 다만 그래야한다는~
저도 셋째아들인데. 아버지가 절 더 의지하니, 형님들에게 더 부담되고, 아버질 좀 멀리하려고 하면 서운하게 생각 하시고, 그져 맘이 쟌 할 뿐입니다.
어머~~친정 오빠분이 대구사시면 ...
혹~~대구에 올 일 있으시면 꼭 연락해주세요ㅎ
그럴게요, 대구지회장님이신데~ ^&^
울엄니를 요양병원으로 모시는데 그러더군요
동네 사람들 내말 좀 들어보소 자식들이 나를 감옥소 보낸다니더~~
맞아요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현대판 고려장인걸..
그래도 어째요 다들 보살펴 줄 시간이 없는걸..
효도하는 마음을 버리지 마세요.
그래도 두분이 계실때는 괜잖답니다 지난해 아버지가 가시고 혼자계시는 울친정엄마
많이 쓸쓸해 보이시고 외로워 보여서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울친정에는 딸만 다섯인데 더 연세들면 큰딸인 내가 모시겠다고 울옆지기와 동생들하고
늘얘기하지만 엄마는 요즘 요양원이 자식들보다 눈치 안보고 좋겠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많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수박도 못드실 형편이면 다음 가실땐 씨를 빼고 갈아서 병으로 갖고 가세요...도마도도 끓는물에 데치면 껍질이 저절로 벗겨져 갈아서 드리면 참 좋아하셔요...저도 친정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셨는데 올케와도 서로 웃게되는 정말 좋은 가족이 되더라구요....아직 두분이 사시니 그냥 두시는것도 좋겠어요...식사가 잘 안되시면 요양원에 모시면 좋을것 같아요...우리가 가야할곳이니까요...ㅎㅎ.
그건 과일이 아니고 쥬스 잖아요.
충고에 말씀 감사합니다.
요양원에 가시는 게 대세인데........
건강하실 때 자주 찾아뵈세여,
전화 한 통화만으로도 행복해 하시던 어머니.......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