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머무는 곳
시 이기은 / 낭송 이재영
꼬불꼬불 신작로
한참 돌아가면
납작하게 엎드린 작은 마을
새댁의 해맑은 웃음소리
시간 속에 묻힌 우물을 지나
늙은 살구나무 세월을 헤는 곳
어릴 적 내 친구 곰배 놈이 살던 집이다.
켜켜이 쌓인 세월
어께에 걸머진 작은 초가
사랑에 모여 할배 곰방대 냄새에 절어가며
도란도란 도회로의 꿈을 펼치다가
이슥한 밤 게으른 엉덩이 들고 섬돌 아래 내려서면
삼태성은 유난히도 밝았다.
지금 그곳에
세월의 먼지 털어도 그들은 없다.
무너진 초옥(草屋), 외로운 달빛 아래
뽀얀 박 하나
옛 이야기 보듬으며 졸고 있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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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릴때 도란도란 웃음이 피는 순박한 시골 풍경이 그려지는 아름다운 글과 영상과 낭송....마음에 담아 가슴에 세겨봅니다.감사한 마음으로...^^수도없이 웃는날 겁게 보내세요.^^
아름다운글 감사합니다.
예쁜글에 한참을 쉬다갑니다.